1. 개요
手工業 / Handicraft Manufacturing손과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생산하는 공업. 공업용 기계를 이용한 대량 생산 제도가 도입된 현대 선진국에는 부업이나 전통 공예 정도에나 남아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선 공장에서 하고 있다.
2. 종류
2.1. 가내수공업
몹시 영세하여 주택 내에 설비를 들여놓고 소규모 인원이 생산에 참여하는 형태의 수공업. 전근대적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근대 시절부터 있어 왔던 유서 깊은 공업양식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심지어 원시인들이 가죽옷이나 낚싯대를 만드는 것도 가내수공업의 성격을 갖는다.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군수 조달이 이와 유사했기에 군수시설을 핀포인트로 폭격하는 게 의미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둘리틀 특공대나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때에도 여러 차례 논란이 되는 이야기. 물론 이와는 별개로 일본 제국의 수공업은 중학생이 볼트를 만들고, 고등학생이 그 볼트를 조여서 무기를 만든다고 할 만큼 저숙련 노동을 활용하였기 때문에[1][2] 생산된 제품의 질이 매우 낮았고, 이는 일본의 패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2.2. 공장제 수공업
별도의 생산 공장에 설비를 차리고 대규모 저숙련 근로자들을 고용하여 저임금으로 단순한 상품을 생산하는 수공업. 소품종 대량생산에 적합하며 산업의 고도화가 달성되지 못한 국가들에서 자주 보인다. 부정적 뉘앙스를 가진 영어 단어로 'Sweatshop'이 있다. 메뉴팩처라고도 한다. 중국의 토법고로도 이 단계에 속한다.수많은 여성들이 오열을 맞추어 방적기나 재봉틀 앞에서 일하거나, 저개발 국가의 근로자들이 축구화나 축구공을 만들거나 하는 것이 보통 이런 수공업의 예시로 거론된다. 인건비가 몹시 값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 노동 환경이 매우 위험하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인 경우가 많고, 더 싼 인건비를 위해 청소년, 더 심한 경우 13세 미만의 아동에게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서 인권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3. 근대 이전
산업시대가 도래하기 이전에는 모든 공업이 수공업이었다. 다만, 계몽시대를 전후하여 공장제 수공업으로 발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공작기계가 탄생하고 곧 수공업 시대가 지나간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기계파괴운동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수그러들었다. 중세 시대에 수공업자들의 힘이 강하던 시절에는 이익 집단을 조직해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자세한 설명은 길드 문서 참조.4. 근대 이후
기계가 탄생하고 근대식 공장이 나타나면서 수공업은 쇠퇴하게 되나, 아직까지 기계로 하기 아깝거나 어려운 것들 혹은 전통을 보존하고자 하는 이유로 이후로 명맥은 유지하게 된다.일부는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오르기도 하는데, 공장에서 양산되는 제품들에 불만족한 중산층 소비자들이 '정성이 담긴 나만의 물건'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로 핸드메이드(hand-made) 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품들 중 일부는 심지어 명품의 지위에 오르게 되기도 하며, 그 사회의 문화적 가치와 잘 접목시킨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경제와 국가를 먹여 살리는 효자상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3]
수공업에 대한 취급은 수공업으로 무엇을 만들어내는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상당수의 수공업은 오늘날 흔히 저임금 & 저숙련 이미지가 있다. 흔히 말하는 인형에 눈 붙이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이는 이러한 수공업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 그저 손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반면 스위스 시계처럼 고임금 & 고숙련의 이미지를 가진 수공업도 있으며, 이런 수공업자들은 장인이나 명장 대우를 받기도 한다.
바이올린이나 파이프오르간 같은 악기들도 여전히 수공업으로 제작된다. 결과물은 사용된 목재와 장인의 숙련도 외에도 그해의 날씨나 제작 환경, 심지어 운(...)에도 좌우된다고 하니 실로 복불복(?)이 아닐 수 없는 생산분야. 그래서 그렇게 비싼 건지도 모른다. 바이올린 문서 참고.
5. 주요 상품들
대우가 좋은 경우는 뒤에 $ 표시.- 롤렉스, 파텍 필립 등 고급 시계 브랜드$ - 무브먼트까지 전부 수작업으로 제작한다고 한다.
- 스트라디바리우스$ - 이탈리아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현악기[4]로, 1대당 수억~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으며 100억 원을 넘은 경우도 있다.
- 노스맨$
- 수제작 일렉트릭 기타
- PRS 프라이빗 스톡(Private Stock) 시리즈$ - PRS의 CEO인 폴 리드 스미스가 직접 제조공정에 참여한 커스텀 모델로, 1,000만원은 우습게 넘는다.
- Fender 마스터 빌트 시리즈(MBS) 라인업$ - 기타 하나에 1,000만 원에 육박한다. 오더를 내릴 경우 1,000만원은 우습게 넘는다.
- Gibson 커스텀샵 히스토릭 모델$ - 역시 1,000만 원에 육박한다. 특히 59년도 레스폴 스텐다드 리이슈나 이것의 스페셜 모델의 경우 1,0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 그레치 화이트팔콘$
- 전통 도자기$ - 대중매체에서는 왠지 장인이 멀쩡한 완성품을 들여다보다가 "이게 아니야!"라고 외치며 때려 부수는 클리셰가 있다.
- 자동차$
- 롤스로이스 - 영국의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모든 차종이 수공업으로 소량 생산되다보니 승용차 계의 황제로 군림하고있다.
- 독, 항아리, 옹기, 솥, 유리 공예 - 극한직업. 버틸 수가 없는 극단적인 근로조건에다 안전사고도 날 수 있어서 주로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외노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 숙련 노동자들을 모두 징병하여 전선으로 내보냈기 때문에, 이런 미숙련 노동자들을 쓸 수밖에 없었다.[2] 박완서의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도 이런 장면이 나오는데, 학생이었던 박완서 작가가 학교에서 하라는 공부는 못 하고 어디에 쓸지도 모르는 운모를 끊임없이 가공하던 장면이 있다.[3] 대표적인 국가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이다.[4] 흔히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하면 바이올린을 떠올리지만, 첼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