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ław Lem | |
본명 | 스타니스와프 헤르만 렘 Stanisław Herman Lem |
국적 | [[폴란드| ]][[틀:국기| ]][[틀:국기| ]] |
출생 | 1921년 9월 12일 |
폴란드 제2공화국 르부프 (現 [[우크라이나| ]][[틀:국기| ]][[틀:국기| ]] 르비우) | |
사망 | 2006년 3월 27일 (향년 84세) |
폴란드 마워폴스카주 크라쿠프 | |
직업 | 소설가 |
장르 | 하드 SF, 풍자 |
활동 | 1946년 – 2005년 |
학력 | 르부프 의과대학 (약학) 야기엘론스키 대학교 (의학 · 약학)[1] |
가족 | 배우자 바르바라 레슈니아크 (1953년 결혼) 자녀 1명 |
종교 | 무종교(무신론)[2]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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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스타니스와프 헤르만 렘(Stanisław Herman Lem)은 폴란드의 문학가로,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SF 문호들 중 한명이자, 드물게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동구권 SF 작가들 중 하나다.2. 생애
젊은 시절의 렘. |
부유한 집의 아들로, 부친은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군의관이었다. 그러나 소련 치하의 동폴란드에서 부르주아 출신 성분은 그에게 독이 되어서, 원하는 공과대학에는 가지 못하고 부친의 연줄로 르부프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마지못해 약학을 공부하였지만, 2차 세계대전 나치의 폴란드 점령 후 대규모 유대인 탄압 정책으로부터 살아남고자 대학 공부를 중단하고 신분서류를 위조하여 피신을 했다. 이후 그는 독일 기업의 자동차 정비공으로 생계를 이으면서도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나치에 저항하였다.
1944년 소련이 폴란드를 다시 점령했을 때 그는 고국으로 돌아가 중단했던 공부를 마저 하려고 했으나 당시 그가 다녔던 의과대학이 있는 르부프가 더이상 폴란드의 땅이 아니게 되자[3] 그는 크라쿠프로 옮겨 그곳에 있는 야기엘론스키 대학교로 입학해 약학 공부를 이어나갔다.
1946년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생계를 위해 단편소설을 쓰다가 1947년부터 1950년에 걸쳐 잡지 "모험의 신세계 (Nowy Świat Przygód)"에 "화성에서 온 사나이"를 연재하면서 SF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스탈린 치하의 동구권에서는 언론의 자유가 극히 제한되어 소설 집필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고, 실제로 작가로서의 전성기는 1956년 소비에트 연방이 탈스탈린화하면서부터다. 때문에 1956년 이전의 렘 작품에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블랙 유머와 풍자를 별로 찾아볼 수 없다.
80년대 초반 폴란드가 계엄화되자 서베를린으로 이주, 이후 비엔나 등지에서 살며 작품활동을 하다가 1988년에 폴란드로 돌아왔다.
이후 폴란드에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다 2006년 3월 27일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심장병으로 향년 84세로 타계했다.
3. 작품의 특징
곤충이 더듬이를 까딱거리고 앞발을 비빌 때, 그 동작에 내포된 의미를 당신은 이해할 수 있는가?
그러나 다른 행성에서 탄생하고 진화한 외계인에 비하면, 곤충은 당신의 형제처럼 가까운 존재이다.
렘의 작품은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많으며, 기술 문명과 지성의 본질에 대한 고찰, 상호적 의사소통 및 이해의 불가능성, 인간의 한계에 대한 절망 등이 담겨있다.그러나 다른 행성에서 탄생하고 진화한 외계인에 비하면, 곤충은 당신의 형제처럼 가까운 존재이다.
특히 “상호간 이해의 불가능”은 렘이 즐겨 사용하는 주제이다. 수많은 외계 행성을 방문하며 종족간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좌충우돌하는 우주여행가 이욘 티키, 심우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긴 시간이 흘러 기존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게 된 지구에서 경험하는 혼란을 그려낸 <우주로부터의 귀환(Powrót z gwiazd)> 등은 그나마 등장인물들 간에 말이라도 통하므로 의사 소통은 가능하지만, <에덴(Eden)>은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외계인 종족과의 조우를 다루고 있으며,[4] <헛수고(Fiasko)>는 극도로 이질적인 지성과는 의사 소통이 아예 불가능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결말이다.[스포일러:]
인공지능과 로봇에 대한 렘의 시각은 양가적이다. 필립 딕처럼 적대적으로 경계하지는 않았으나 아이작 아시모프처럼 우호적이지도 않았다. 렘은 특히 인공지능/로봇에 의한 인간의 소외와 주변화(marginalization)를 걱정했다. 이온 티히 단편 중에는, 로봇들로 인해 모든 노동자들의 직업이 소멸된 한 행성에 방문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행성에선 공장주들이 모든 인력을 로봇으로 교체한 후 노동자들을 전부 해고했는데, 노동자들이 생필품을 살 돈이 없으니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이 전혀 팔리질 않자, 로봇들에게 월급을 줘 물건을 사서 쓰게 만든다는 기발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헛수고(Fiasko)>에서는 외계 지성과 접촉하려는 지구인들이 시험삼아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무인 우주선을 파견하는데, 외계인들이 이 우주선을 나포하려고 시도하자 인공지능이 우주선의 블랙홀 엔진을 역행시켜 블랙홀 폭탄으로 만들어 자폭하며 외계인들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입힌다. 지구인들도 인공지능이 저럴 줄은 예상도 못했기에 경악하며, 평화로운 접촉의 가능성은 물건너간다. 인공지능이 인간처럼 말을 하더라도,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인간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경고를 담은 장면이다.
렘의 글은 문장의 구성 자체가 외국어로 번역하기 매우 어려운데다 외계인이나 로봇이 쓴 시, 말장난 등이 가득하여 제대로 된 번역본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된 렘의 작품들을 보면 영어판이나 일어판을 중역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외국의 경우도 중역된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독어판을 바탕으로 영어로 번역한다든지). 영어판의 경우 슬라브학 박사인 미국인 마이클 캔델이 번역한 작품들이 가장 평이 좋다. 다행히 렘의 유명 작품들은 거의 다 캔델이 번역했으니, 영어를 잘 한다면 읽어보자.
4. 여담
- 렘은 서구 SF 작가들에 대해 좀 심할 정도로 비판적이었다. 그가 높게 쳐준 미국 SF 작가는 오직 한 사람으로, 바로 필립 K. 딕. 그러나 이 이야기를 들은 필립 딕은 렘을 공산당의 포섭공작원이라며 CIA에 신고해버렸다.[6] 딕은 냉전이 끝나기 전인 1982년 죽어 화해할 기회는 없었고, 이후 렘은 미국을 믿지 못하게 되어[7] 평생 미국에 가지 않았다.
- 집안은 폴란드인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천주교였으나, 렘 자신은 무신론자였다. "세상이 의도적으로 이토록 고통스럽게 만들어졌다고 믿고 싶지 않아서"라고 한다.
- 마릴린 먼로의 팬이었던 듯 하다. 자기 입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은 없지만, 렘의 오너캐인 욘 티키가 소설 <지상에 평화(Pokój na Ziemi)>에서 먼로 팬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추측이 있다. 욘 티키의 말에 따르면 마릴린 먼로는 “어린애의 순진함과 성숙한 여성의 매력이 독특한 방식으로 혼합된 여배우”였다고 한다.
- 한국에서는 솔라리스가 폴란드어-불어-영어-한국어 3중역판으로 청담사, 시공사, 집사재에서 차례로 출간했고 웅진출판사의 장르 문학 브랜드인 오멜라스에서 솔라리스, 사이버리아드, 우주비행스 피륵스 3권을 출간했으나 판매량 부진으로 오멜라스가 문을 닫으며 절판되었다. 2021년 4월 현대문학에서 세계문학 단편선 40번째로 렘의 단편 15편을 담은 단편집을 출간했다. 마지막 단편집 환상적인 렘을 번역한 것으로 폴란드어 원어로 번역된 최초의 작품이다. 청담사부터 오멜라스까지 2000년대 발간된 렘 작품은 전부 중역이었다. 2022년 2월, 쿠오 바디스와 쉼보르스카의 시집 등 국내 폴란드 문학 작품 대부분을 원전 번역한 폴란드어 번역가 최성은 교수의 완역으로 출간된다.
5. 작품 일람
굵게 표시한 작품은 한국에 출간된 작품이다. 역본도 적거니와 폴란드어 원본을 저본으로 삼은 작품은 단편집 하나 포함 4개 뿐이다.- 화성에서 온 사나이 (1946) - 잡지에 연재된 단편 소설.
- 변신의 병원 (Szpital Przemienienia, 1948) – 나치의 안락사 프로그램(T-4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폴란드의 수용소에서 일하는 의사의 자서전적인 소설. 1979년에 폴란드 영화로 만들어졌다.
- 우주 비행사들 (Astronauci, 1951) – 청소년 독자를 위한 SF 소설. 퉁구스카에 낙하한 운석이 사실은 지구를 침략하기 위해 금성에서 파견한 정찰선이었다는 사실이 21세기에 밝혀지고, 조사를 위해 우주선이 금성에 찾아가지만 금성인들은 핵전쟁 내전으로 전멸했더라는 줄거리. 1960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다.
- 마젤란 성운 (Obłok Magellana, 1955) - 인류가 최초로 알파 센타우리 성계에 진출하는 우주여행 이야기.
- 참깨 (Sezam, 1955) – 인류가 은하 문명집단에 가입하려고 타임머신을 이용해 인류의 역사를 "청소" 하는 이야기들을 엮은 단편집이다.
- 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Dzienniki gwiazdowe, 1957~1971) – 렘의 캐릭터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욘 티키[8] (Ijon Tichy) 가 등장하는 단편집. 아마추어 우주여행가인 욘 티키가 자기 손으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여러 별들을 여행하며 겪는 일들을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암울하게 그려낸 블랙 코미디 풍자극이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1970년대에 "아이디어회관 문고" 시리즈를 통해 "욘 박사 항성일지" 라는 제목의 일어판의 중역본이 소개된 바 있지만, 지금 입수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아이디어 회관 직지 프로젝트에서도 볼 수 없다. 또한 2007년에는 독일에서 TV 시리즈가 제작되기도 하였는데 원작과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나름대로 볼만한 작품이라는 평이다. 2022년 원전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 알데바란으로부터의 침략 (Inwazja z Aldebarana, 1959) – 단편집.
- 수사 (Śledztwo, 1959) – 다소 철학적인 내용의 미스터리물. 1973년에 영화화된 바 있다.
- 에덴 (Eden, 1959) – 외계 행성에 불시착한 지구인들이 우주선을 수리하고 그 행성의 주민들과 접촉을 해 보려고 노력하는 이야기. 서로 다른 문명과의 의사소통은 극히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테마이다. 그래도 후술할 1986년작 "헛수고" 에 비하면 이 작품은 나름 낙관적인 해피 엔딩.
- 로봇을 위한 우화집 (Bajki robotów,1961) – 로봇을 테마로 한 단편집. 영문판의 제목은 "필멸기관 (Mortal Engines)" 이다. 수록 작품들 중엔 "용을 죽인 컴퓨터" 처럼 우리말로 번역된 단편도 있다.
- 우주로부터의 귀환 (Powrót z gwiazd, 1961) – 아광속 우주선으로 다른 항성계 탐사여행을 마치고 127년만에 귀환한 우주비행사가 겪는 문화 충격에 대한 소설. 렘의 작품으로는 드물게 남녀간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결말은 솔라리스와 비슷해서, 주인공이 마음의 평화를 찾는 해피 엔딩.
- 솔라리스 (Solaris, 1961) –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렘의 작품이다. 외계 행성의 궤도에 설치된 지구인의 우주정거장에 수수께끼의 방문자들이 찾아온다는 내용의 소설로, 세 번이나 영화화되었지만 렘 자신이 납득할 만한 작품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2022년 2월, 드디어 원전 번역으로 국내에 출간되었다.
- 욕조에서 발견한 회고록 (Pamiętnik znaleziony w wannie, 1961) - 비밀 정보기관의 비밀요원이 비밀임무를 수행하려 하지만, 너무나 비밀인지라 도대체 무슨 임무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냉전시대 첩보전의 우스꽝스런 실태를 풍자한 블랙 코미디인데, 읽다 보면 독자의 정신마저 아득해질 정도로 분위기가 제정신이 아니다.
- 우주 순양함 무적호 (Niezwyciężony, 1964) - 외계 행성 리지스 III에서 실종된 우주선 콘도르호를 찾기 위해 파견된 우주 순양함 무적호의 고난을 다룬 이야기. 1964년작인데도 나노머신들과의 사투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2022년 2월 국내에 원전번역으로 출간되었는데, 특이하게도 역자 중 한 명이 폴란드 대학에서 한국 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2023년 비디오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는데, 제작사가 폴란드 회사다. 캐릭터들은 원작과 다르지만 전개는 비슷하며, 내용상 소설의 프리퀄에 해당한다.
- 사이버리아드 (Cyberiada, 1965) - "로봇을 위한 우화집" 과 비슷한 분위기의 SF 우화 단편집. 렘의 캐릭터들 중에서 인기순위 2-3위를 다투는 로봇 발명가들인 트룰과 클라파우치우스가 등장한다. 블랙 유머로 가득한 작품들이지만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밝다. 중역본만 존재한다.
- 주인님의 목소리 (Głos pana,1968) – 우주에서 날아온 전파를 분석해서 얻어진, 이해할 수 없는 결과물을 손에 들고 지구 과학자들끼리 왈가왈부하는 이야기. 렘이 좋아하는 "완전히 이질적인 문명과의 의사소통은 과연 가능한가"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다.
- 완전한 진공 (Doskonała próżnia, 1971) – 실존하지 않는 책들에 대한 서평을 모은 책이다.
- 우주비행사 피륵스 (Opowieści o pilocie Pirxie, 1973) – 제목대로 피륵스라는 이름의 우주비행사가 주인공인 중~단편 소설들을 모은 작품집. 주인공 피륵스가 생초짜 훈련생이던 시절부터, 나이 많고 우주비행 업계에서 이름난 베테랑 항해사가 될 때까지 여러 시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렘의 작품들 중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평범한 분위기의 SF 작품들이다 (우주 괴담에 가까운 "터미누스" 만 빼고). 이 때문인지 작가는 별로 애착이 없는 작품집인데 독자들은 매우 좋아한다. 중역본만 존재한다.
- 시험비행 Test - 파일럿은 이것이 시뮬레이터임을 전혀 알 수 없는 시뮬레이터에 훈련생을 집어넣고 시험 “비행“을 하다가 “추락“해서 “기체“가 “완파“될 경우 훈련생의 정신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단편.[9]
- 조건 반사 Odruch warunkowy
- 정찰 Patrol - 모든 것을 계기에 의존해야 하는 우주 비행에서, 계기의 단순한 고장이 일으키는 치명적인 문제를 다룬 단편.
- 알바트로스 Albatros - 지구의 바다에서 배가 난파되어도 다른 배들이 구해주러 오기 어려운데, 아득히 넓은 우주에서는 어떻겠냐는 주제의 단편. 원자로 고장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우주선 알바트로스를 구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우주 여객선에 승객으로 탔던 피륵스가 겪는 이야기이다.
- 테르미누스 Terminus - 우주에서 고장나 승무원이 전원 사망한 우주선에 배속되었던 작업용 로봇 테르미누스에, 죽은 승무원들이 남긴 모스 부호 메시지(?)가 남아있다는 이야기.[10]
- 피륵스의 이야기 Opowiadanie Pirxa
- 사고 Wypadek
- 사냥 Polowanie - 고장이 나서 도망친 위험한 로봇을 사냥하는 이야기. 여담으로, 렘이 집필한 로봇 사냥 이야기는 이 작품 외에도 둘이 더 있는데, 이 작품은 인간인 피륵스의 관점에서 전개되지만 다른 두 작품은 로봇들의 관점에서 전개된다.
- 심문 Rozprawa
- 아난케 Ananke - 인공지능이 자율 조종하는 우주선의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이야기. 좀 기술적인 내용이지만, 인공지능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주는 센서들의 업데이트 주기가 너무 짧게 설정되어 있어(즉 너무 자주 측정) 인공지능이 정보 과부하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진다. 오늘날에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 당연하다, 그럴 수 있겠다 정도의 반응만 나오겠지만 이 작품이 쓰여졌을 당시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은 완전히 상상의 영역이었으며 렘이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놀라울 정도다.
- 허구의 진폭 (Wielkość urojona, 1973) – 실존하지 않는 책들에 대한 소개를 담은 책. "완전한 진공" 이나 이 작품은 실제로 쓰여진 적이 없는 책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내용인데, 내용과 형식을 보면 에세이로 분류해야 하겠지만 이 책들이 실존하지 않는 작품들인 관계로 픽션으로 분류된다. 여담으로 커트 보네굿의 "마인드퀘이크" 역시 작가 자신이 쓴 적도 없는 소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 감기 (Katar, 1975) – 전직 미국 우주비행사가 일련의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태리에서 겪는 일들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 주인공이 우주비행사이긴 하지만 SF로 보긴 어렵다. 참고로 영문판 제목인 "우연의 연속 (Chain of Chance)"은 제목부터가 까발리기다...
- 골렘 XIV (1981) – "허구의 진폭" 의 후속작에 해당하는 작품. 렘이 에세이 포맷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만하다.
- 헛수고 (Fiasko, 1986) – 역시 렘이 좋아하는 "외계 문명과의 의사소통의 어려움" 을 다룬 작품. 간단히 말해서 21세기에 사망한 우주비행사가 어쩌다 수세기 후에 부활하여 항성간 우주탐사에 참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항성간 우주선, 인공지능, 축퇴기관, 나노머신 등이 극히 리얼하게 묘사된 하드 SF 작품으로, 렘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이긴 한데 우리말로 번역이 안되었다. 외계문명과의 조우라는 쟝르가 식상할 정도로 정형화된 오늘날 이 작품을 읽어보면, 그 예측불허의 절망적 전개에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
- 21세기 도서관 (Biblioteka XXI wieku, 1986) – 또 실존하지 않는 책에 대한 리뷰다. 영문판 제목은 "인간의 1분 (One Human Minute)".
- 지상에 평화 (Pokój na Ziemi, 1987) – 욘 티키가 등장하는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장편 소설. 달표면에 있는 국제 무인 병기실험장과 연락이 두절되자 욘 티키가 UN의 의뢰로 달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무인병기의 초음파 공격에 뇌량이 절단되어 이중인격자가 된[11] 욘 티키의 좌충우돌이 코믹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어둡다. 달, 나노머신에 의한 모든 테크놀로지의 무력화 등등 "턴에이 건담" 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은 작품.
- 수수께끼 (Zagadka, 1996) – 단편집.
- 환상적인 렘 (Fantastyczny Lem, 2001) – 단편모음집. 2021년 현대문학 출판사를 통해서 한국에 정식 출판되었다. 정보라 작가가 폴란드어 전공의 이지원 번역가와 수록 단편을 분담하여 번역하였는데, 작품마다 각양각색의 문체를 구사하는 렘 작품의 특징을 감안하더라도 정보라가 담당한 단편들에서만 심각한 수준으로 번역 퀄리티가 떨어진다. 단편집 수록 작품중에 원본 자체가 난해한 작품들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굳이 만연체로 번역할 필요가 없는 작품도 짧으면 5줄, 길면 15줄이 넘는 긴 하나의 문장으로 이어놓기도 하고, 형이상학적 철학 담론이 오가는 가상의 역사를 빠르게 훑고 넘어가는 마당에 특정 명사를 한자어로 번역했으면서 옆에 동음이의어를 감안한 한자 병기도 해놓지 않았다. 당장에 단행본에 함께 수록된 이지원 번역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가독성 차이가 현격하며, 민음사에서 발간한 스타니프와프 선집에 포함된 단행본 솔라리스, 우주 순양함 무적호, 이욘 티히 우주 일지와 비교했을 때도 독서 피로도가 상당하다.
- 사이먼 메릴의 『섹스플로전』 Simon Merril: "Sexplosion"
- 세 명의 전자기사 Trzej elektrycerze
- 앨리스타 웨인라이트의 『존재주식회사』 Alistar Waynewright: "Being Inc."
- 스물한 번째 여행 Podróż dwudziesta pierwsza
- 미래학 학회 Kongres futurologiczny (1971)
욘 티키가 등장하는 중편 소설. 인류의 미래에 대한 맬서스적 비관론, 거기에 렘의 특기인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의 꿈이라는 소재를 곁들인 작품이다. 욘 티키가 주인공이니만큼 블랙 코미디 위주이지만, 후반부에는 섬뜩할 정도로 어두운 내용이 나온다.
바시르와 왈츠를 감독인 아리 폴먼이 2013년 더 콩그레스라는 제목으로 영상화해 그해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원작과 다르게 욘 티키가 나오지 않고 헐리웃 여배우인 로빈 라이트가 주인공이며 주제도 스타 산업에 대한 비판으로 선회했다. 게다가 실사+애니메이션이다. - 세탁기의 비극 Tragedia pralnicza
- A. 돈다 교수 Profesor A. Dońda
- 무르다스왕 이야기 Bajka o królu Murdasie
- 첫 번째 여행 A, 트루를의 음유시인 기계 Wyprawa pierwsza A, czyliElektrybałt Trurla
- 아서 도브의 『논 세르위암』 Arthur Dobb: "Non serviam"
- 자가 작동 에르그가 창백한얼굴을 물리친 이야기 Jak Erg Samowzbudnik bladawca pokonał
- 마르셀 코스카의 『로빈슨 연대기』 Marcel Coscat: "Les Robinsonades"
- 열세 번째 여행 Podróz trzynasta
- 가면 Maska
- 테르미누스 Terminus
- 진실 및 기타 단편들(The Truth and Other Stories, 2021) - 12개의 단편 소설이 수록된 단편집이며 그 중 9개는 한 번도 외국어로 번역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작품들이다. 안토니아 로이드 존스가 영역했다. 렘 번역 전문가인 마이클 캔델이 고령이라(1941년생) 번역 작업이 어렵기 때문.
[1] '압솔루토리움'으로 교육 과정을 마쳤는데 이는 졸업장 및 수료증 없이 교육을 마친 것을 의미한다. 스타니스와프는 졸업 후 군의관으로 살기 싫어서 고의로 졸업 시험을 보지 않았다. 당시 폴란드에서는 정식으로 졸업한 의학 전공자들은 웬만하면 군의관으로 배치되었다고 한다.[2] "Stanislaw Lem" (저작권: CC BY-SA 2.5), celebatheists.com, 2023년 2월 8일 확인[3] 이전에는 소련의 영역에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폴란드의 영토였으나 소련의 재점령 후에는 르부프는 아예 리비우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소련 우크라이나 일대의 영토로 편입되었다.[4] 그나마 마지막에 한 외계인 과학자가 우주선에 찾아와, 물리학과 화학에 기반한 기호를 사용해 약간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다.[스포일러:] 애당초 생물학적으로 인류와 너무 달라서, 지구 우주탐사대는 “외계인”들을 눈앞에 두고도 그들이 그 행성의 지성 생물이란 사실을 몰랐다. 그냥 행성 표면을 뒤덮고 있는 언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각각의 “언덕”이 흰개미처럼 수많은 미소 생물들로 구성된 군집 생물이었으며, 하나 하나의 군집이 지성을 가진 생명체였다.[6] 필립 딕은 당시 마약과 정신질환으로 정신이 극히 피폐해져 있는 상태였다.[7] 딕과의 사건 이외에도, 미국 SF작가 협회에 명예회원으로 가입되었다가, 딕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에 의해 회비를 내야 하는 정규회원으로 전환되어 버렸다. 렘은 이것이 미국의 SF작가들이 자신을 거부한 것이라 생각하고 회비를 내지 않아 협회에서 자연히 빠졌으며, 이후 죽을 때까지 재가입하지 않았다.[8] 폴란드어로 이욘 티히.[9] 피륵스는 필사적으로 “우주선“을 제어해 추락을 회피했지만, 동급생은 추락해 “사망“하는 순간 미쳐버렸다.[10] 우주 괴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로봇의 단순한 전자두뇌에 승무원들의 메시지가 각인되었다가 재생된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11] 대뇌 좌반구와 우반구가 서로 대립하며 신체의 주도권을 걸고 티격태격한다. 소설의 화자는 좌반구이지만 막상 월면 미션에 대한 중요한 단서는 우반구가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