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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큰 사이즈의 선수들 중 활동 범위가 넓고 슛 거리가 긴 선수들을 지칭한다. 파워 포워드라면 스트레치 4, 센터라면 스트레치 5로 칭한다.4번이나 5번을 맡는 선수가 16ft 이상의 미들 슛, 혹은 3점 슛에 능하다면 코트를 넓게 쓸 수 있으며 상대 빅맨을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비하는 팀에서는 이들의 사이즈에 맞춰 빅맨을 마크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담당 수비수를 외곽까지 따라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 일반적으로 덩치가 커서 기동성이 떨어지는 빅맨들이 이렇게 외곽으로 끌려가 발이 묶이면 그동안 골밑이 상대적으로 비어 돌파 등에 대한 수비가 취약해진다.
다만 이러한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해도 기본적인 성향이 정통 빅맨에 가까운 선수를 스트레치형 빅맨이라곤 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디르크 노비츠키나 케빈 러브는 포스트업과 같은 플레이도 수준급으로 해냈지만 중장거리 슈팅의 비중이 높아 스트레치 빅맨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와 반대로 하킴 올라주원이나 만화 슬램덩크의 신현철 등은 스트레치 포워드들 못지않게 긴 슛거리와 정확한 슈팅력을 가지고 있긴 해도 대부분의 플레이를 포스트에서 하기 때문에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주된 활동영역이 중거리~외곽인 선수들이 스트레치형 빅맨이지 원래 골밑공략이 특기인데 중거리~외곽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선수들은 그냥 다재다능한 빅맨이다.
샤킬 오닐이나 드와이트 하워드 같은 골밑의 지배자들의 파트너로 딱 안성맞춤인 타입. 과거 지역방어가 금지되던 시절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지역방어가 가능해진 이후부터는 센터에게 함부로 더블팀을 붙었다간 이 선수들의 중장거리 슛에 무방비가 될 수 있다.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 팀 던컨과 각각 파트너를 이루며 우승반지 7개를 수집한 장신 포워드 로버트 오리는 자신에게 걸려든 빅샷 찬스를 워낙 잘 살려 "Big Shot Rob"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한 강력한 인사이드 돌파 뒤 킥아웃이 가능한 슬래셔와도 궁합이 좋다.[1]
2010년대 중반 이후로는 스페이싱이 매우 중시됨에 따라 파워 포워드들의 3점 시도가 스몰 포워드와 맞먹을 정도로 많아졌고, 20년대 현재에는 각 팀의 주전 4~5번 중 최소 한 명은 3점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스트레치 플레이어가 범람하게 되었다. 또한 4번 자리에는 소위 '빅윙'이라 불리는, 장신에 운동능력과 3점을 고루 갖춘 선수들을 선호하는 것이 대세가 되어감에 따라 스트레치 포워드를 따로 특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계륵같은 선수를 부르는 멸칭의 대명사였던 트위너가 전술 트렌드의 변화로 어느정도 긍정적인 의미로 바뀌면서 현재는 거의 사장되었다면, 3점 슛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긍정적인 의미로 재탄생한 스트레치 '포워드'는 시간이 지나자 그 특별함을 잃은 셈이다. 물론 센터 포지션에는 아직 3점이 안 되는 선수들이 많기에 스트레치 빅맨은 주로 레인지가 긴 5번 슈터를 가리키는 말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2. 유명 선수들
이 동영상의 주인공인 센터 잭 시크마는 1979년 시애틀 슈퍼소닉스 우승의 주역 중 1명이며 스트레치 빅맨의 효시로 보는 선수이다. 3점슛 제도가 없던 시기부터 프로에 활동하고, 한시즌을 통틀어 3점슛을 팀 당 한경기에 10번도 안던지던 시기에 팀에서 가장 큰 센터가 한경기에 3점슛을 4개나 성공시킬 정도로 정확한 장거리 슛 능력을 가진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였다. 보스턴 셀틱스의 명 센터 로버트 패리시나 배드 보이즈의 센터로 악명 높은 빌 레임비어 역시 중장거리 슛에 매우 능한 센터였지만 이런 경우도 희귀하고, 3점슛까지 던질 정도의 빅맨은 더욱 흔치 않았다.
그러나 90년대 후반 샘 퍼킨스, 클리포드 로빈슨 같은 3점슛 라인에서 장거리슛을 던지는 빅맨들이 등장하면서 점차 전술적으로 활용할 정도의 스트레치 빅맨이 등장했다. 초창기에는 샘 퍼킨스처럼 대부분 하프코트 오펜스 전개를 하던 도중 자연스럽게 늦게 코트에 합류하는 퍼킨스가 기습적으로 3점을 던지는 식이었다.
샘 퍼킨스의 1991년 파이널 1차전 게임위닝 3점 슛 장면. 간단히 말해 초창기 스트레치 빅맨은 퍼킨스처럼 상대 수비수가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같은 에이스를 더블팀, 트리플팀으로 막고 퍼킨스 정도는 뒤에서 늦게 합류해 신경조차 안 쓸 때 킥아웃 패스를 받아 중장거리슛을 던지고 퇴근하는 원시적인 방식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하지만 일리걸 디펜스의 폐지로 지역방어가 허용되고, 갈수록 스윙맨들의 볼 소유가 늘어나고 3점슛이 늘어나는 등 코트가 넓어지고 경기가 빨라지면서 느린 빅맨으로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슛이 없거나 슛 거리가 짧으면 용도가 극히 제한되는 시대가 되면서 초창기 기습이나 변칙 활용에 가까웠던 빅맨의 장거리슛을 하프코트 세트플레이에도 활용해볼까?라는 전략의 전환을 통해 슛 거리가 되는 스트레치 포워드의 전술적 가치는 수직상승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4번 스트레치 포워드로는 디르크 노비츠키, 케빈 러브, 라마커스 알드리지 등이 있다. 언급한 스트레치 포워드들은 체격조건과 스킬 특성 상 스윙맨들처럼 선수 자신이 공을 가지고 드리블을 하면서 풀업 점퍼를 자유자재로 던진다기보단 픽앤롤이나 3대3같은 소규모 팀전술로 찬스를 만들고 공을 돌려 수비가 한쪽으로 쏠린 틈을 노려 간결한 캐치앤슛을 던지거나, 여러 모션 오펜스로 공을 돌려서 미스매치를 만든 뒤 노비츠키의 페이드어웨이처럼 우월한 피지컬을 앞세운 고타점 점프슛으로 수비자 머리 위에다 슛을 올려서 성공시킨다. 이렇게 간결하고 정확한 스트레치 4의 미들점퍼는 최근 NBA의 트렌드인 스몰 라인업 / 코트 넓게 쓰기 / 하이페이스 게임에 매우 중요한 가위 바위 보 무기이자 필살기. 여기에 3점슛까지 들어가면 상대 빅맨은 외곽에서의 활동량 없이 이 선수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골밑 수비가 헐거워지고 백 도어 플레이에 구멍이 된다. 즉 이들 스타급 파워 포워드들 중 스트레치 포워드라고 불리는 선수들은 어떤 형태로든 득점을 창출할 능력이 있지만 팀 전술에서 맡는 역할은 상대가 수비하기 애매하면서도 역시나 공격에서도 애매한 공간인 미드레인지에 자리를 잡고, 그곳에서 팀플레이를 주도하며 어려운 공간에서의 슛을 전담하고 수비수를 유인해 상대 수비범위를 강제로 넓히고 그 사이로 팀원들이 뛰어다닐 공간을 확보하는 궂은 일을 전담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들이 득점머신 파워 포워드가 아닌 것. 이들보다 격은 좀 떨어지지만 과거 양궁부대 올랜도 매직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휴스턴 로키츠에서 뛰었던 라이언 앤더슨도 이 유형에 속한다.
종종 센터 포지션에도 스트레치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가 있는데 파워 포워드가 인사이드 돌파가 뛰어난 경우 전술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과거 피닉스에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호흡을 맞추던 채닝 프라이의 경우 포지션은 센터지만 공격시엔 스트레치 플레이를 한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하고 나서도 스트레치 센터로 쏠쏠히 활약 중. 크리스 보시 역시 마이애미 히트에서 빅 3를 결성한 후에는 센터 역할을 많이 맡으면서 공격시 정확한 미들슛을 주무기로 삼는 스트레치 빅맨으로 스타일을 바꿨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라는 유럽 출신 221cm의 슈터도 뉴욕 닉스에 나타났다. 2020년대에는 외곽슛을 가능한 정도가 아니라 웬만한 전문 슈터급으로 쏴대는 자렌 잭슨 주니어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칼앤서니 타운스, 조엘 엠비드, 니콜라 요키치 등 뛰어난 슈팅과 스킬풀한 플레이스타일을 겸비한 센터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 상술했듯 이런 선수들은 스트레치 빅맨으로 정의하기보단 다양한 공격옵션에 슈팅 레인지까지 갖춘 특별한 유형의 센터로 봄이 타당하다. 실제로 이들은 3점이나 미드레인지도 잘하는 것일 뿐 득점 지역이 골밑~3점 라인까지 분포되어 있으며, 엠비드나 요키치 같은 경우는 포스트업도 엄청나게 잘 사용한다.
KBL에서는 前 부산 kt 소속으로 활약했던 송영진과 前 서울 SK 소속의 혼혈선수 김민수가 대표적. 국내 빅맨들의 평균 레인지가 제법 길어져서 현역 중에는 이승현, 김민욱, 정효근, 강상재 등 예전보단 많은 선수들이 스트레치 빅맨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WKBL에서는 김민정, 김소담, 최이샘, 양인영, 배혜윤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치 포워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