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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11 22:30:45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시간을 달리는 소설가
파일:시간을 달리는 소설가.jpg
장르 현대, 회귀, 직업
작가 피아조아
출판사 KW북스
연재처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연재 기간 2023. 04. 03. ~ 연재 중

1. 개요2. 줄거리3. 연재 현황4. 특징5. 등장인물6. 설정
6.1. 백학그룹 계열사6.2. 문인 작
6.2.1. 사인(死因)6.2.2. 기타6.2.3. 마검님! 제발 절 조종해주세요!6.2.4. 빨갱이 사냥6.2.5. 사랑이야기6.2.6.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6.2.7. 이성질체(異性質體)6.2.8. 암순응6.2.9. 마리오네트
6.3. 구유나 작6.4. 구유빈 작6.5. 구학준 작6.6. 예능6.7. 영화6.8. 드라마6.9. 애니메이션
7.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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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직업물, 회귀물 웹소설. 작가는 임기 첫날에 게이트가 열렸다를 집필한 피아조아. 약칭은 '시달소'이다.

2. 줄거리

어느 날 한 소설가가 편치 않은 잠자리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12살의 자신으로 변해 있음을 깨달았다.

3. 연재 현황

4. 특징

웹소설 장르로 분류하자면 직업물 중에서도 소설가를 소재로 한 작가물이다. 순수문학 소설가[1]가 되고 싶었던 주인공이 임파선암 말기를 선고받고 짧은 평생 겪은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통찰을 죽음과 회귀를 통해 얻는다. 그 때문에 주인공은 일반적인 회귀물과 상당히 다른 행동양식을 지니는데 이미 후회[2]라는 것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회귀라는 기현상으로 인해 같은 행위에 이전 생과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 세상에 대한 탐구, 그리고 이전 생에서 못 이룬 목표인 소설가가 되기 위한 몸부림을 그려 나간다.

5.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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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설정

6.1. 백학그룹 계열사

흔히 ‘백학 미디어 그룹’으로도 불리는 이 그룹은 말 그대로 한국의 매체媒體를 장악한 재벌기업이었다.
백씨 일가가 오너로 있는 거대 기업집단으로 미디어의 황제로 자부하는 거대그룹이다. 소설 장르 상 주로 문화와 관련된 계열사가 무대로 등장한다. 미디어 그룹이라는 점에서는 한국의 CJ ENM이나 동아미디어그룹이 모티브일 수 있겠지만 이들은 백학문고에 대응하는 조직이 없다. 오히려 일본의 코단샤스퀘어 에닉스, 카도카와 쇼텐이 더 비슷한 구도이다.[6]

6.2. 문인 작

가장 처음 등장하는 작품인 사인과 함께 출판한 16개 작품은 문인이 전생에 집필했던 것으로 뛰어난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스승과 머리숱 없는 편집자, 옛 연인 외에는 대중의 철저히 외면당한, 일명 안 팔리는 글이다. 각각의 작품명은 다음과 같다. 사인(死因), 도시정글까마귀, 불 피어오른 나무, 동경동경(東京憧憬), 절필(絶筆), 광기의 시대, 세기말의 신살자, 어른아이, 노트부키스트, 사막을 헤엄치는 고래, 잉걸불, 해구름 지는 언덕, 봄날 아가씨, 망집(妄執), 빨갱이 사냥, 아오모리 역의 성냥팔이[13]. 각각의 내용에는 연관성이 없지만 임양욱이 전 재산을 들여 품위 있고 비싸며 나란히 꽂아두면 폼나는 표지를 만들었는데, 노이즈 마케팅 전략으로 16개 작품상을 사서 한꺼번에 출판하여 논란을 일으킨다. 논란과 별개로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작품성과 어린 천재 작가라는 화제성 덕에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전생과 전혀 다른 결과에 문인은 인생 고찰에 문제의식을 느끼게 된다.

6.2.1. 사인(死因)

그것이 나의 사인死因이다.
문인이 죽음을 경험하며 얻은 고찰을 정리한 것이다. 백학엔터테인먼트에 의해 단편 영화로 만들어진다.

줄거리는 문인의 이전 생과 최후를 그대로 그리고 있으며 자신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세상을 원망하던 주인공은 세상은 원래 이 모양이라는 걸 깨달으며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대충 영화화해서 대충 벌어먹으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김별이 연기자로서 그것을 납득하지 못했고, 문인섭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관계가 이어진다.

<사인>은 시달소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작품이기도 한데, <사인>에서 다룬 주제는 문인 포함 각 등장인물이 불합리한 외력에 의해 평생 모든 걸 바쳐 쌓거나 고민한 것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너지거나 해결되는 식으로 계속 재현된다. 즉, <사인>의 인(因)은 등장인물 모두의 세상이다.

6.2.2. 기타

네 삶의 궤적을 남의 손에 맡기는 건 너무 슬픈 일이니까.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네가 선택해야 해. 그래야 네 삶을 가질 수 있어.
로드무비 형식이다. '문인'이 회귀를 경험하며 얻은 고찰을 정리한 것이다. 아동 모험물 형식을 따르나 첫 번째 챕터부터 가출팸, 미혼모, 조건 사기, 아동 성매매, 폭행, 살인이 골고루 버무려진 그야말로 사회의 심연을 배경 삼은 작품이다. 동시에 '문인섭'이 살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회귀 후로 따져도 이미 가출팸/미혼모/폭행이 등장했다(조건사기/아동성매매/살인이 남았다).

6.2.3. 마검님! 제발 절 조종해주세요!

라노벨이다. 문인이 자신의 이기심을 깨닫게 한 작품이다. 소설의 베이스는 문인이 전생에 썼던(대판 망한) 작품이고, 이번 생에서도 메인작가는 문인이지만, 보조작가들의 의향이 많이 반영되어 공동집필에 가깝다. 본래 책으로 출판하려고 했으나, 백학문고에 의해 출판이 막혀 연재 방식을 웹소설로 변경한다. 누구를 여주인공으로 두는가를 가지고 대중문화…무슨무슨동아리의 보조작가들이 전쟁을 벌인다. 원래 제목은 '마검(魔剣)'이었다.
「제국력 1415년. ……
닥쳐!
이런 건 웹소설이 아니야아아아악 - !
드라마도 그렇게 쓰면 굶어 죽어.
첫 문장만 보고 대다수의 독자가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를 거 같은 오늘날 라노벨 웹소설 트렌드에 도저히 맞지 않는 절망스러운 도입부에 기함한 보조작가들이 필사적으로 뜯어고친 결과 학원물로 시작하는 평범한 라노벨이 되었다. 다만 문인의 경험담이 녹아들어 수상할 정도로 학교폭력이 잘 묘사된 어두운 물건이며, 주인공이 박해받는 이유가 피부색이라는 정도의 순문학 분위기가 조금 남아있다. 그러나…,
핍진성> 보기 이쁘면 장땡
주제의식> 없어도 되는 무언가
고증> 왜 하는거지?
작위성> 어쩌라고?
목적> 말초적인 쾌감
작중 묘사되는 「마검님 뭐시기뭐시기」
그렇게 예술성은 엿 바꿔 먹은 마공서가 돼버린 마검뭐시기는 연공자 문인을 주화입마에 빠트리고, 순수문학주의자 구학준을 원자폭탄에서 수소폭탄으로 진화시키고, 원로 박창운을 리틀 보이로 만들어 원인을 제공한 백학문고 출판사업본부를 초토화한다.
고뇌를 마친 문인이 담요를 걷어내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이 작품은 문인의 성장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문인은 이 작품을 집필하면서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차이를 고찰하게 된다. 이를 통해 문인은 자신의 이기적인 글쓰기를 발견하고 전생에 자기를 외면했던 대중을 이해한다. 이후 보조 작가들은 아카데미에서 힘을 숨기고 유유자적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힘숨찐 메타를 제시했지만 작중 주인공과 같은 지옥을 살아본 문인섭이 감정이입으로 급발진, 하등 도움 안 되는 히로인 후보 따위 죄다 쳐내고, 당장 학교를 관두고 가문으로 찾아가서 자기를 핍박하던 백작과 가문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고, 백작의 첩으로 고통받는 어머니를 구하고, 백작위를 계승하는 급 전개를 시작해 보조 작가진을 경악시켰고, 이후에는 주변 영지도 통합해서 스스로 공작위에 오르고 황제의 군대마저 패퇴시켜서 황제가 고혈압으로 죽게 돼서 '황제살해자'라는 별명까지 생긴다.[14] 꼴을 봐선 마검이 히로인 될 거 같다.

그렇게 완성된 마공서 챕터1은 대중문화…무슨무슨동아리 모두의 노력을 문인김별구유나민이란 필명에 담아 웹사이트에 연재, 랭킹 1위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업계에 등단한다. 자신이 몸담은 순문학이 점차 쇠락해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다가 기적처럼 등장한 신인에 열광하던[15] 문단의 원로들에게는 정치질 때문에 미래의 희망들[16]이 한꺼번에 타락하는 꼴이다. 아울러 저 필명은 문인을 앞에 두고 나머지는 가위바위보로 이름 순서를 정했는데, 연패해서 마지막에 위치하게 된 '민…뭐시기'는 글자 수 8자 제한으로 잘린 것.

한편 이 랭킹 1위 소설에 푹 빠진 팬들, 일명 '마검단'에게도 참혹한 소식이 전해지는데, 주인공이 마검을 뽑아들고 사이다를 퍼부으려는 참에 작가의 사정으로 '격주 연재' 를 한다는 공지가 올라오고, 얼마 뒤에는 '격월 연재'(...) 로 바뀌었다. 문인은 실제로 일들이 많아졌고, 아무래도 출판물에 비해 직격으로 들어오는 악플에 타격을 입기도 하고, 순문학 때 관점대로 다음 권 나올 때까지 몇 년을 기다리기도 하니 괜찮겠지 생각했지만 1일 1화로도 숨넘어가는 팬들은 비명을 질렀다.[17] 이후 연재분에서는 사실상 구유나가 혼자 집필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문인도 김별도 각자 활동으로 바쁘고 민효찬은 애초에 김별 쫓아서 동아리에 들어왔지 글쓰기에 재능을 보이지는 않기 때문. 민효찬이 쓴 적이 한번 있었는데 퀄리티가 왜 이 모양이냐고 댓글이 수백개 달렸고 그 이후로는 구유나가 집필하고 있다. 결국 무사히 완결되었으며, 마검단들은 이제 후속작 따위는 기대할 수 없겠지 하고 체념했지만 느닷없이 '마리오네트' 라는 작품이 통째로 올라온다.

6.2.4. 빨갱이 사냥

이건 내 어린 시절의 가장 깊은 상처요, 그걸 극복해내가는 과정 그 자체였다.
전생의 문인이 자기를 버린 친부모를 향한 원망을 담아 중학생 시절 집필한 작품으로, 문인섭 표현으로는 '어둠의 문인섭'이 집필했다고 한다. 문인이 우연히 알게 된 바, 두 사람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결혼을 했고 얼마 안 가서 서로를 증오하게 되었으며, 둘 다 젊은 나이에 혼자 갓난아이를 키우며 인생을 소모할 의사가 없었다. 그래서 이혼 과정에서 양측 모두 친권을 포기하고 아이를 보육원으로 보냈다.

독립운동가를 부모로, 독립한 한민족의 를 문인섭으로, 남북분단을 문인섭이 겪은 고통(가정붕괴, 파양)으로 대입하여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를 잡아 죽이는 주인공의 이야기에 문인섭이 겪은 고통과 원망을 담았다. 문인섭의 주장과 달리 진중한 소설로 독립운동가의 이념 갈등을 잘 해석한 연의이다. 구학준이 "빨갱이 사냥이란 소설은 문인 작가의 말처럼 변변찮은 소설이 아닙니다." 라고 단언할 정도.

느와르 풍 분위기가 천만 감독 소태웅의 마음에 쏙 들어 영화화를 진행하게 된다. 제안 내용을 요약하면 "독립운동의 의의는 모르겠고 졸라 재미있을 것 같으니 영화로 만들어보자.". 문인섭은 자신의 흑역사를 남이 영화화하면서 조각내고 수정하는 것을 견딜 수 없었기에 고아 실드까지 치며 거부했으나, 소태웅도 만만찮게 인성이 글러 먹은 사람이라 이산가족 카드를 꺼내들며 "아 네 인생은 모르겠고 쩔어주게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어올게."(요약) 라고 졸라대서 문인섭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매스컴에 노출된 '유명하고 돈 많이 버는 미성년 작가 문인섭' 을 인지한 친부모 양가 일원이 재결합을 추진하면서 전생 이하의 최악을 맛보게 된다. 문인섭은 아름답지는 못할망정 추하지는 않았던 전생을 추억하며 깔끔한 끝맺음을 위해 만남에 응했으나, 애초에 친척 전체가 미성년자인 문인섭의 양육권을 확보해 덕을 볼 기대에 차 있었고 친부모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이를 제지하지 않아 도긴개긴(그래도 마지막엔 문인섭 편에서 주먹을 휘두른다)이었으니, 서로 뜻이 안 맞아 애들을 동원한 감성팔이가 친권과 양육권을 들먹이는 협박(즉, 문인섭을 온전한 인격체로 취급 안 했다)이 되고 재입양하러 와서 패륜아라 모욕하는 감정싸움까지 가 서로를 향해 최선을 다해 인격모독을 가하고 사람이 실신하며 유혈과 폭력이 오가는 난장판이 벌어진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유는 전생의 만남은 문인섭은 더 이상 보살핌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법적 성인이었고, 설령 부모가 책임을 지고 싶어도 이미 한참 늦었었다. 서로 얽매일 게 도의적 부채감밖에 없으니 담백할 수밖에 없었다. 친부모 두 사람도 각각 가정을 가지고 인생 경험을 쌓은 사회인이었던 반면, 지금은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미숙한 청년들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개인차는 있지만, 이 시기의 청년은 말만 사회인이지 부모에 의존하여 살 정도로 경제적 정신적 자립이 늦는 사람이 꽤 있는데, 문인섭의 친부모가 여기에 해당하는지 서로 감당 못 한다고 헤어졌던 사람들이 문인섭의 양육권을 노린 친척 어른들의 압박에 도로 결합을 추진할 만큼 휘둘린 것으로 보인다. 전생에는 각자 가정을 꾸린 사람들이 자기 양육권 얻겠다고 재결합을 추진하고 있으니 문인섭 입장에선 더더욱 더 기가 막혔을 것이다. 결국 전생의 씁쓸한 추억은 비탄과 후회만 남은 최악의 현실이 되어버렸다.코로나 등의 악재에 의한 극장판 본전치기로 맘 상한 배급사 사장이 극장에서 내리자마자 홧김에 넷플릭스에 바로 올렸는데 사장도 모르는 이유로 전 세계에 히트한다. 일부 묘사된 촬영 장면을 보면 첫 장면부터 상하이 총격전에 경성 뒷골목에서 건카타가 난무하고 만주에서 승마 전투를 벌이는 액션 느와르로 선글라스를 낀 동양인이 쌍권총을 들고 종횡무진 하는 영화인데 이게 세계인의 취향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 물 들어오니 노 대신 모터를 돌린 전 세계 돈무새들의 상술과 양심 따위 엿 바꿔 먹은 지구촌 문학계의 끈끈한 학연에 의해 <사랑이야기>가 부커상 롱리스트에 선정되게 된다.

6.2.5. 사랑이야기

그 순간, 나는 내 평생을 갈구했던 사랑을 발견했다. 그것은 내 안에 존재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에 대한 문인의 고찰이 담겨있다. 제목은 띄어쓰기 없이 붙여서 "사랑이야기"인데 작중 등장인물을 통해 띄어쓰기가 없다고 언급하여 의도적으로 붙여서 하나의 단어를 만든 것임을 암시했다. 문인이 현생에서 최악의 결과만 남은 친부모 일가와의 재회에, 전생에서 비극으로 끝난 연인과의 사랑, 그리고 여친의 인생을 위해 헤어지려는 마기훈을 상담하며 얻게 된 깨달음을 정리하여 담아냈다.

총 3개의 챕터로 나뉘는데, 집필 순서대로 평생 갈 것 같았던 사랑이 파탄나는 2부, 평생 갈 것 같은 사랑을 찾은 1부, 결국 죽음에 이르러서야 평생 갈구했던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을 자기 내면에서 찾아내는 3부로 나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순서가 저모양인 것은 친부모일가와의 감정싸움으로 한참 괴로운 시간을 보냈던 시기에 2부가 먼저 집필되었으며, 2부에 의해 박살나는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서 1부와 3부를 미국에서 집필하였다.
그 빛은 다른 시간대에서의 그녀가 목도한 그것이었다. 그 빛의 이름은 ‘꿈’이다.
구유나의 감상
작품 집필을 관찰한[18] 구유빈에 의해 문인의 집필 능력이 묘사되는데, 1부에서는 정교한 이성으로 플롯과 플롯을 엮어 얼마든지 독자의 입맛에 맞는 대흥행이 예고된 아름다운 상업용 소설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였다. 구유빈의 표현으로는 문인의 작품 중 가장 많이 팔릴 거라고 한다. 다만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플롯을 분석하여 쳐내고 배치하는 모습은 구유빈을 질리게 했는데, 동시에 이런 작업방식과 판단 기준이 구학준과 너무나도 일치하여 기괴함을 느끼게 된다. 비슷한 것도 아니고 완전 똑같은데, 그만큼 전생의 문인섭이 스승 구학준의 가르침을 체화한 것이라 하겠다.

2부에서는 이 모든 것을 꼼꼼하게 철저히 파괴하는 파격을, 3부에서는 지금껏 풀어놓은 어둠을 수습하는 것을 넘어 모두가 감탄할만한 마무리를 내어 문인의 천재적인 직관과 고민의 무게, 펼치는 재능과 구사하는 언어의 질이 평범한 작가[e.g.]와 차원이 다름을 보였다.

문인이 전생에 이런 능력을 갖추고도 팔리지도 않는 웹소설이나 집필할 정도로 막다른 골목에 몰렸었음을 보면 자기 능력에 대해 상업적 고찰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생에서도 이런 성격은 여전하여 마검뭐시기를 집필하며 대중에 대해서 고찰했을 뿐 상업적인 부분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실제 구유빈의 평을 들었을 때 문인이 집중한 것은 상업적 부분이 아닌, (2부의 제물이 될) 대중이 통속적으로 완벽하다고 믿는 사랑을 담는 데 성공했다는 부분이었다.

작품이 너무나도 잘 나와서 원고를 읽은 작중 독자에게 각각 다른 충격을 주게 되는데, 구학준은 제발 추천사를 쓰게 해달라고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지게 했고, 구유빈은 자기가 지금껏 노력해온 인생 전체를 부정당하는 경험[20]을 하였으며, 원고를 강탈해 양장으로 제본해 소장한 구유나는 ‘꿈’이라는 이름의 빛을 목도한다.

<사랑이야기> 프리뷰에서 출판매니지먼트부 직원들의 반응을 보고[21] 작중 표현으로는 칼을 목에 들이밀어야 서점에 겨우 가는 요즘 시대 사람들에게 특히 잘 먹히는 이야기임을 확신한 임양욱이 SNS를 통해 대대적인 사회현상으로 만들었다. 이야기 구성상 독자가 상당한 충격과 정신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악용하여 사회적 밈인 "이런 글이 존재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존재한다면 나만 알아서는 안된다."와 결합했다. 이야기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인 1, 2부의 반전이 여론에 퍼지는 것이니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인데, 그 자체가 책의 매력이자 홍보가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시행한다. 이 마케팅 전략은 <사랑이야기>가 독자에게 정신적 충격을 가하는 것으로 끝나는 마공서라면 안 먹혔겠지만, 구학준이 추천사 자격을 탐낼 정도로 너무나도 아름다운 결말을 담았기 때문에 지인에게 약간의 장난기를 담아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 제대로 먹혀 책과 담쌓은 사람(민...뭐시기를 비롯한 래피드보이즈)들끼리 서로 어떻게 해서든 이 책을 읽게 만들려고 목에 칼 대신 슬리퍼라도 들이밀며 협박해서라도 읽게 하는 등, 전 대한민국 국민 사이에서 이 책을 읽고 지인과 악우에게 추천하여 골탕 먹이는 놀이가 유행하게 된다. 도서 장르는 임양욱의 만행으로 로맨스(뭐요?)로 분류되었다.
부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나의 사랑을 찾고, 당신들은 당신들의 사랑을 찾는 것이다. 아마 그것이 우리의 가장 품위 있는 이별이 아닐까 한다.
시데하라와의 대담에서 더 깊은 집필 동기가 드러나는데, 문인은 자기 역시 사랑하는 사람(전생의 구유나)을 배반했음을 기억하게 되고 영원한 사랑에 대한 고찰을 통해 사랑을 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를 글로 만든 작품이 바로 <사랑이야기>인 것이다. 즉, <빨갱이 사냥>은 어린 문인섭이고 <사랑이야기>는 성장한 문인이다. 한편 부커 국제상 노미네이트 이후 추가된 '작가의 말'을 읽으며 한 사람이 자신의 철없는 후회를 극복하게 된다.
아아…. 이제 알았다. 부커상의 레벨…
문인은 <사랑이야기>의 부커상 노미네이트, 그리고 <수확과 부패>의 광탈을 통해 예술의 절대적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수확과 부패>는 전생에 부커상의 수상작이었다. 그런데 이번 생에서는 숏 리스트에도 들지 못하고 광탈했다. 바뀐 건 문인의 <사랑이야기>가 추가되고 평지풍파가 일어났다는 건데, 정작 <사랑이야기>도 광탈했다. 즉, <수확과 부패>에 바뀐 것은 없었다. 세계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 국제상의 심사위원조차 문학 자체보다 외부적인 요인에 더 휘둘린 것이다. 이는 판단 가능한 문학의 절대적(객관적) 가치를 믿어왔던 문인의 기준을 붕괴시켰다.

6.2.6.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전생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구유나와 붙어다녔지만 이전 생에서 서로에게 끼친 영향을 찾을 수 없어 자신이 홀로 남았다는 외로움 때문에 슬럼프에 빠진 문인이, 예능 프로 촬영지에서 밤에 김별과의 대화로 전생의 문제를 극복하기로 하고 내놓은 작품.

주인공은 임파선암에 걸린 32세의 무명 여배우 은별로, 자신의 전생과 김별을 섞어서 만들었다. 전작들에 비해 깊이는 부족하지만, 김별과의 대화가 카메라에 찍혀 문인의 슬럼프를 조명하는 방향으로 방영되면서 그에 대한 극복인 본 작품은 대히트를 쳤다. 작품의 주제 자체가 너무 고리타분하고 흔한 소재여서 문단에서는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으나, 평생을 일궈온 백학엔터를 잃고 투신자살을 하려고 하던 백승원 사장이 읽고서 감동받고 살아가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6.2.7. 이성질체(異性質體)

6.2.8. 암순응

어둠을 너무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된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면,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인이 과거 구유빈을 질투했던 기억과 그것이 무의미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어째서 인간은 눈앞에 놓인 진실을 무시하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타인을 미워하는지, 미워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를 고찰한 작품이다. 그리하여 괴로움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적응해야 한다는 결론이기에 암(暗)순응.

시체 청소부인 주인공은 자살한 여인의 집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일기인지 수필인지 소설인지 모를 그것을 읽는 작품이며, 그 작중작은 부모를 잃은 남자가 고아원에 가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하게 지내던 아이들과의 사이에 벽이 생기는 '하층민'의 삶을 경험하며, 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계급을 인식하고 불합리를 겪고 미움을 받으며 마침내 인간도 결국 동족을 뜯어먹는 물고기 같은 축생이나 다름없다고 깨닫는 내용이다.

구유나의 평가로는 "안정적인 맛이야..." 그간 타락해서 세태에 야합하여 상업적이고, 비-문학적이며, 동화적이고, 천박하고, 편의주의적인 글만 써오던 문인이 모처럼 입맛에 맞는 글을 내 주었다고. 해맑게 웃으며 "인섭아, 우리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자." 라고 할 만큼 기뻐한다. 물론 문인은 타격을 받았고 동아리에 있던 민씨 남매는 공포에 질렸다. 그 뒤에도 '고아가 된 고통과 절망감의 묘사가 현실적' 이라거나 '근데 너 엄마 없는데 어떻게 엄마 있던 때하고 비교해서 쓴 거야?' 같은 소리를 해서 동아리방에 더더욱 공포가 휘몰아쳤지만 구유나의 발언에 악의라고는 새우깡 속의 새우만큼도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문인은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김별에게 "고아인 너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있으면 이런 게 좋아"(악의적 해석) 라는 말을 하게 만들었다고 대답해준다.

물론 구유나가 감동했을 정도였으므로 매출은 대판 망했다. 문학상 16개 동시 구매 사건부터 문인에게 감정 있던 평단은 쾌재를 올렸고 백학그룹 내부의 정치투쟁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 같았는데 현 백학그룹 회장이 우연히 암순응을 읽고 문인을 불러 만나보고 문인이 전생에 구학준 기분 둥기둥기 해주던 습성을 못 버리고 말을 맞춰준 것도 있었고, 회장이 생각하기에 '삐뚤어진 사람들을 긍정하고 동정하는 작품' 이었으므로 형을 배신한 자신을 긍정해주는 것 같기도 해서 마음에 들어했으므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

6.2.9. 마리오네트

어두운 연습실에 그림자 하나가 일렁거린다.
이수는 암흑 속에서 춤을 추었다.
그렇게 실줄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다.
자신조차 의미를 모르는 춤을 춘다.
어두운 연습실에 그림자 하나가 일렁거린다...
민... 모 선배가 소속되어 있는 보이그룹 래피드보이즈가 흥행에 실패하고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되어 방치당하자 어떻게든 해 보려고 문인에게 읍소해서 쓴 글. 아직 20대 청년에 불과하지만 동생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 보려고 좌충우돌하는 주인공 이수(래피드보이즈 리더)와 그들을 차가운 경제성으로 평가하는 냉혹한 사회를 비교하는 듯 싶었으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경제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소속사의 현실, 사내정치에 밀려서 퇴직당한 실장과 그것에 항의하는 차장, 그들이 원한다면 언제까지라도 계약을 유지하고 연습실이라거나 매니저라거나 차량 등등을 지원해 줄 것이니 차트 1위 찍어본 보이그룹으로서 앞으로도 연예 활동을 지속하라는, 그것이 보이그룹 래피드보이즈가 이룩한 성취라는 소속사 대표의 설득과 그렇게 울먹이는 이수를 돌려보내고 나서 '이 바닥에서 예술 하려다간 다치기 마련이지...' 하고 한탄하는 대표 등등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관련 인터뷰를 했던 사람들이 "내가 언제 이런 말 했어!?" 라고 외쳤지만 주변 사람들은 "차장님 그대론데요 뭐." 라고 대답할만큼 현실고증에 충실. 이걸 연재도 아니고 웹소설 사이트에 전편 한꺼번에 무료공개했으며, 순식간에 수십만 조회수가 올라가고 래피드보이즈의 팬들은 육군(트럭), 공군(비행선)에 기병대(...)까지 출동시킬 기세가 되었다.

이렇듯 문인답게 단순히 백합그룹으로 대표되는 차가운 세상과 래피드보이즈의 대립인 것처럼 시작해놓고 실질적으로는 아이돌 이수와 인간 이수의 대립이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완결시켜놨다. '마리오네트'라는 제목은 회사에게 조종당하는 나약하고 주체성 없는 아이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돌로서의 욕망과 인간으로서의 욕망 사이에서 표류하며 욕망에 조종당하는 껍데기같은 자아를 의미하는 것. 다만 그 욕망 때문에 이수가 가까스로 견디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아이돌로서의 욕망이 고된 연습을 견디게 만들고 인간으로서의 욕망이 실패한 아이돌의 리더로서 동생들을 돌보게 만든다. 하지만 그런 원초적 욕망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서, 정말로 아름다운 것을 추구할 여유와 여건이 현대인들에게 남아 있는가? 어쩌면 우리는 모두 '처지' 에 조종당하는 노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담아서 쓴 소설이다. 이쯤되자 백승원 사장은 비서에게 "원작자 코멘트니까 작사에 참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메모 안했어?" 하고 갈궜고, 회의 끝나자 비서는 문인에게 차후에 관련 코멘트를 요청드려도 될지를 여쭙는 것이 가능할지 문의하게 된다.

정작 옆에 있던 래피드보이즈 아이들은 "저게 무슨 소리야?" "몰라, 무서워, 문과인가봐..." 하면서 공포에 떨었고, 백승원 사장은 당장 물 들어왔으니 올라타기로 결정하고 문인에게 2부도 써달라고 요청했는데, 댓글 말마따나 "회귀했는데 코인도 주식도 부동산도 안하는 미친놈" 인 문인이었던지라 단숨에 거절당한다.
"그건 마리오네트 시즌 2가 아니라 '으쌰으쌰 힘내라 래피드보이즈' 인데요."

"내가 원하는 게 바로 그건데?"
그리하여 '너희 소설가란 족속은 하여간 말이 많아... 여긴 백학이야! 까라면 까는 곳이지.' '싫은데용.' '얼마야? 얼마면 돼? 대체 얼마면 널 가질 수 있는데?' '안 파는데용.' 이라는 과정을 거쳐 2부 '으쌰으쌰 힘내라 래피드보이즈' 는 그 전까지 래피드보이즈 세계관 설정을 맡고서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있던 구유빈에게 다시 떠넘겨진다.

6.3. 구유나 작

6.4. 구유빈 작

6.5. 구학준 작

6.6. 예능

6.7. 영화

6.8. 드라마

6.9. 애니메이션

7. 기타


[1]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문호들이 지향하는 목표로서의 소설가를 의미한다. 이미 죽기 전 주인공은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었다.[2] 후회는 본인의 잘못된 선택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주인공은 철저하게 세상에 의해 인생이라는 이야기가 결정되고, 꿈이 좌절된 것이다. 그렇기에 후회가 아예 없는 것.[3] 같은 원생끼리 폭력은 되지만, 패악은 안 된다.[4] 문인섭이 집단학교폭력을 당했지만, 적절한 조치와 보호를 제공하지 않았고, 어떻게든 넘기려고만 한다. 심지어 나중에 밝혀지기로 공식기록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어 기록되었다. 정황상 학교폭력 가해자 기록이 남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던 가해자 부모들과 학교의 야합으로 보인다.[5] 심지어 이때 교장의 내심을 보면 문인섭을 사용자를 파멸로 이끄는 저주받은 물건, 그러니까 아예 물건으로 취급하고 있었다.[6] 작가도 작중에서 일본의 출판시장을 언급할 때 출판 미디어 대기업을 예로 든 적이 있다.[7] 백승원이 방계임에도 이런 그룹 중추 계열사 사장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이다.[8] 직급은 따로 있지만, 본인은 편집자로 불리기를 더 좋아한다.[9] 물론 정교한 사내 정치 공학이 깔려서 가능한 것이다.[10] 이전 생까지 합해 적게 잡아도 10년 넘게 투병했다.[11] 교장의 표현으로 유명한 예술가는 아이돌, 영화배우만 있는 반쪽짜리 예술학교라고 한다.[12] 어디까지나 구유나 기준으로, 보편적 기준으로는 친구가 없는.[13] 작가의 전작에서 같은 제목의 작중작들이 언급된다.[14] 주인공은 '그 나이에 죽었으면 자연사' 라고 항의한다.[15] 순문학이 OTT와 웹소설에 밀린 이래 이처럼 대중의 관심을 얻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작중 표현으로 문인은 그 문재와 글의 형식이 정통파 그 자체인 ‘후기지수(後起之秀)’로, 원로들은 문인의 글을 보고 감격하다 못해 문인을 비방하는 평론가들을 사문난적으로 선포하고 싸움을 벌일 정도였다.[16] 문인, 구유나[17] 시달소의 댓글에서는 마검 댓글란에서 대대적인 불순분자 색출이 벌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18] 다만 구유빈이 관찰한 건 미국에서의 1부 집필이다. 고통과 절망에 몸부림치며 어둠의 문인섭 시절로 돌아가 집필한 2부와는 차이가 있다.[e.g.] 구유빈. 앞의 서술은 구유빈이 문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사용한 표현이다.[20] 이때 구유빈의 심리는 열등감, 패배감, 체념, 억울함, 경악스러움으로 묘사된다.[21] 대기업에서 발령난 것이기에 부서에 붙은 "출판"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이다.[22] 그래도 저예산이었던지라 손익분기점은 넘었다.[23] 자기 나라 작가들 작품 챙겨주기도 모자른데 한국 작가 챙겨주는게 말이 안됐다.[24] 한화로 약 20억원.[25] 그룹 회장과 시데하라 에이사쿠가 친구 사이고 시데하라의 수양딸이 회장 셋째 아들이랑 결혼했다고 한다.[26] 2021년 기준 일본 출판시장 규모는 상반기만 약 8조에 달한다出版科学研究所 <出版月報> 2021年7月号. 반면 한국은 일 년에 4조대한출판문화협회로 그나마 전자 웹툰/장르소설 플랫폼(ex: 카카오페이지)의 흥행으로 규모가 커진 것이지, 한국 종이책 소설 시장 규모는 웹소설의 40%로출처 순문학과 종이책이 합쳐진다면 더욱 절망적인 수준으로 추락하여 일본의 상대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