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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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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706c3e><colcolor=#fff> 썸머타임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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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성인, 스릴러, 로맨스
감독 박재호[1]
각본 유갑열[2]
제작 차승재
출연 김지현, 류수영, 최철호
제작사 싸이더스
배급사 시네마 서비스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01년 5월 6일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8세이상_초기.svg 청소년 관람불가

1. 개요2. 마케팅
2.1. 예고편
3. 줄거리4. 등장인물5. 특징과 오해
5.1. 특징5.2. 오해와 실패5.3. 여파
6. 여담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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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좀 더 깊이... 좀 더 가까이... 그녀 안에 빠져든다

화려한 신고식!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그녀의 몸에 들어선다

포르노그라피 그 이상의 흥분
영화 포스터 문구

대한민국2001년 성인 영화.

전두환 독재정권 시절을 시간적 배경으로, 인천 강화도의 어느 변두리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관음증을 소재로 하고, 갇혀사는 동질감을 나누는 두 남녀의 비극을 다루었다.

2. 마케팅

2.1. 예고편


3. 줄거리

현재 시점. 미국에서 입양된 입양아 진우는 자신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에 찾아오고, 미인 안내원 여성을 만나 그녀의 도움으로 부모님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희망을 얻는다. 안내원 여성이 찾은 사람은 바로, 현재 봉제공장 주인이자 어릴 적의 진우와 사이좋게 지낸 친구 아주머니인 기옥이었다. 진우와 안내원 여성이 찾아온 도중 기옥은 어느 치마 공장 아줌마들에게 몰려 얼굴에 낙서를 당하는 광경을 보인다. 아줌마들이 떠나고, 마침 안내원 여성이 진우를 기옥에게 데려오고, 기옥은 진우를 보자마자 잘 컸다는 듯이, 아버지를 닮은 얼굴이라는 듯이 어루만져주더니, 진우와 안내원 여성을 의자에 앉히고는 진지하고도 슬픈 표정과 함께 과거 회상 이야기를 한다. 진우가 알아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기옥의 과거 회상 이야기가 본작의 주요 내용인 셈이다.

20여 년 전, 배경은 인천 강화도의 어느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변두리 마을. 전두환 독재 체제 시절, 학생 신분으로 격한 사회운동을 하다가 수배되어 동료 친구들과 헤어지고 홀로 빠져 나온 상호는 비오는 날에 허름한 목조 건물 2층(희란의 윗층)으로 이사와서 숨어지낸다. 상호가 이사오는 것을 기옥과 영미 자매도 알고 있는 모양. 그 변두리 마을에는 장하목공소, 동네 바보, 거리에서 노는 아이들, 출근 및 외출 시에는 아내를 감금하는 막장 남편 등이 있었다.

상호는 홀로 방에서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는 도중 바닥에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을 보게 되고, 어느 한 여자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어버린다. 그 여자는 참으로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음악을 틀고 엎드려 누워있을 때에도, 일어나서 춤시위를 할 때에도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자였다. 상호는 죄책감이 생겨서 그만두려고 했지만, 서서히 매혹적인 그녀의 미모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그 여자의 남편인 태열이 집으로 돌아와서 여자와의 정사를 치루는 광경을 몰래 목격해버리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희란. 희란은 이전 고교생 시절에 사회운동으로 수배중인 학생을 숨겼다는 혐의를 받은 아버지가 있었고, 그 아버지를 감시하는 도중인 형사 태열에게 겁탈당한 이후로는, 태열과의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그에게 자유를 박탈당한 채로 살고 있다. 태열은 출근 및 외출 시에는 희란을 자물쇠로 감금해놓고 떠난다. 허나 태열은 겁탈사건이 들통나 형사 자격을 박탈당하고 봉제공장의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반성의 기미도 없이 잘도 그녀를 감금해놓고 살며, 한편으로는 언제 희란이 자기 곁을 떠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질투심에 사로잡혀있다. 또한 태열은 그녀를 자신의 성욕 해소를 위한 성관계 대상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희란은 삶의 의미가 어떻든 지금이 익숙할 뿐이라고 독백한다.

상호는 그 상황을 어찌 알게 되어버리고, 희란에 대한 동질감과 동정심과 이해심과 욕정을 동시에 느끼기 시작한다. 그녀 생각을 할 때마다 상호는 홀로 방에서 자위를 하기도 한다. 한편 기옥과 영미 자매는 화장실에서 아옹다옹하기도 하고, 노동자 임군이 영미를 엿보고, 동네 바보 박군이 엿보기범인줄 알고 영미가 화를 내기도 한다. 또한 댄서복 입고 다니며 멋부리고 다니는 총각 경철이 춤시위로 영미를 유혹하다가 기옥에게 타박당하기도 한다.

어느 날, 태열이 상호 앞에서 의도치 않게 열쇠를 떨어뜨리고, 태열은 자신의 열쇠를 떨어뜨린 것조차 모르고 가버린다. 태열이 가버리자, 상호는 그 열쇠를 주워서 밤날에 희란의 방으로 가게 되고, 태열이 한 것처럼 계란을 마시고는 그녀를 애무하고, 희란은 습관대로 그걸 받아들인다. 방으로 돌아온 상호는 죄책감이 들어버리지만, 결국은 희란에게 빠져든다. 어찌 희란과 상호는 마주치게 되어버리고, 처음에는 희란은 짜증을 낼 듯하더니 오히려 상호를 받아들이면서 서로 애무하며 가까워진다. 상호는 희란의 슬픔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고, 그녀는 어찌 아느냐며 묻더니, 천장의 구멍(상호 방바닥의 구멍)을 통해 알게 되어버렸다고 한다.

희란은 자신이 보물로 갖고 있는 발레리나 오르골로 구멍을 통해 상호를 부르고, 그에게 섹시 어필을 한다. 태열이 돌아오자 옷을 갈아입고 잠자는 시늉을 한다. 태열은 뭔가 수상스러워하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를 애무한다. 한편 이를 구멍으로 지켜본 상호는 희란과 태열의 이런 불합리한 관계를 싫어하게 된다.

어느 날 밤, 목공소에서 어느 여자를 덮치려던 강간미수범이 도끼를 들고 설치자, 태열이 마을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범인을 끌고 가게 되어 사람들은 흩어지고, 상호는 희란을 마주치고는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다가 희란에게 찾아와서 그녀와 정을 통한다. 희란은 상호에게 자신이 겁탈당한 과거사를 설명하고, 자신의 아버지는 아마 돌아가셨을 거라고 말하고, 태열조차 희란 부친의 상황을 모른다고 한다. 이어 상호는 새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고, 어디로든 갈 수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희란은 어딜가든 똑같다며 체념한다. 이미 태열에 의해서 꿈과 자유가 망가진 격이라서. 태열이 돌아오자 상호를 침대 밑에 숨기고는 태열에게 일방적으로 애무당한다. 한편, 상호는 숨어서 몰래 조용히 상자를 열더니 희란의 이전 사진들을 보게 되고, 그녀가 발레리나를 꿈꾸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고는 이제 형사 복직도 못한다고 쩔쩔매던 태열을 희란이 위로한다. 이 장면은 태열의 반성의 기미가 없음을 보여준 셈이다.

상호와 희란은 둘이서 희란의 생일파티를 즐기고, 그녀에게 크림을 먹인다. 이에 상호의 따스함을 느끼는 희란은 덤. 희란은 상호에게 고등학생 시절부터 발레리나를 꿈꾸는 것을 그만두었다고 말하고, 상호는 그녀의 사진을 보았고 기분을 이해한다고 발레를 모르지만 희란의 발레 춤시위를 보고 싶다고 말한다. 이어, 상호는 자신이 사회운동을 벌이다가 수배범이 되었음을 밝히지만, 희란은 이에 상관없이 그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서로 동질감을 나눈다. 상호는 이제 얼마 안되어 여길 떠나야 된다고 하고 자기랑 같이 떠나지 않겠느냐고 한다. 희란은 태열 때문에 체념했는지 그럴 수는 없다고 슬프게 거절한다. 하지만 희란은 상호에게 상호 덕분에 잠시동안의 자유를 만끽하게 되어서 좋았다고 고백하고, 서로를 어루만져주었다. 그러고는 이별 전의 순간을 위해서 마지막 정사를 한다.

기옥은 희란과 상호의 관계에 질투심이 생긴 것과 더불어 이것은 아니라는 개인의 정의감 때문에 태열에게 일러바치고 만다(직접 묘사되는건 아니고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태열은 희란과 상호를 보고는 서서히 다가와서 상호에게 총을 겨누더니, 상호는 결국 총살당하고 만다. 그것도 상호가 알몸인 상태로 말이다. 총성이 울리자 파티를 즐기던 동네사람들 모두가 놀라는 건 덤. 당연히 희란은 상호의 죽음에 오열한다. 태열이 희란에게 총을 겨누자 희란은 울기는 하지만 겁먹기는 커녕 이렇게 항의하며 저항한다.
"알아요? 당신은 고등학생인 저를 상대로 욕심 채운 사람이에요! 아버지를 잃은 어린아이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는 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에요!?"
희란

이에 태열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냐고 묻더니, 희란은 아무말도 못한 채 상호의 시신을 어루만진다. 이를 본 태열은 망연자실하여 패배를 인정하듯이 천장에다 총을 쏘고 나와서는 정신착란을 일으키면서 마을사람들 앞에서 몇걸음 걷다가 자살하여, 스스로 죗값을 치루고 만다. 마지막에 희란 관련 건에 대한 반성이라도 한 모양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서, 기옥은 자신의 질투심으로 모든 게 끝나버렸다고, 이런 불행한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며 진우와 안내원 여성 앞에서 당시의 일을 흐느끼며 뉘우쳤다. 안내원 여성은 진우 어머님(희란)의 행방을 묻는다.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와서, 태열 사후 마을 사람들은 주변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희란은 상호의 아이인 진우를 낳아 홀로 키우면서 모성애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희란은 누군가에게 진우를 맡기고는 발레리나 오르골을 가지고 가면서 어느 철도로 가면서 자살한다. 자살과 동시에 오르골은 망가졌다. 아마 태열 때문에 인생과 꿈과 인격과 행복이 파탄난 것, 상호를 잃은 슬픔과 그에 대한 그리움 등을 안은 채로 고독하고 허무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자책감과 슬픔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기옥과 영미 자매는 진우를 열심히 키웠지만, 영미가 떠나버린 이후에 홀로 남은 기옥은 진우에게 홀로 키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하지만, 그럼에도 진우에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안심이 된다고 말해준다. 기옥은 희란의 유품을 진우에게 선물로 주고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희란과 상호와 관련된 일들을, 진우에게 잘해주지 못하고 함께 있어주지 못한 것을 용서해주겠느냐고 울면서 사죄한다. 이에 진우는 어머니의 유품을 보고 미소지으면서 말없이 기옥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야기를 들은 안내원 여성은 진우와 기옥을 이해하게 된다. 기옥은 진우를 위해서 속죄를 위해서 전심전력으로 행동한 셈이다.

여기서 밝혀지길, 진우는 바로 희란과 상호의 아들이자 사생아였으며, 부모님을 일찍 여읜 고아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희란의 유품은 희란의 자살과 함께 망가진 발레리나 오르골이었던 모양이다. 만일에, 희란이 애인 없는 미혼이었더라면, 태열만 아니었더라면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진우는 홀로 물건(희란의 유품)을 챙기고 어느 철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바로 희란이 자살한 그 철도였다. 열차가 완전히 지나가자 상호는 오르골 음악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더니 희란의 환영을 본다. 희란의 환영은 진우 앞에서 오르골을 들고 춤시위를 보이더니, 진우를 보자마자 미소짓는다. 이것은 진우에 대한 희란의 모성애를 상징한다. 이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의 배경음악은 룰라"연서(戀書)"[3]이다.(해당 음악 & 뮤직 비디오)

4. 등장인물

5. 특징과 오해

5.1. 특징

인기가 한풀 꺾이는 시점이었다고는 하지만 한때 대한민국 전체를 흔드는 인기를 구가했던 룰라김지현이 연기 데뷔작으로 벗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 베드신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포르노그라피'라는 자극적인 문구로 홍보를 했기 때문에 포르노와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개봉 후에는 오히려 실망한 남성 관객들에 의해 공식 홈페이지[현재는]에 올라온 티저 영상만 보면 볼 것 다 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옛날 영화임을 감안하더라도 수위가 상당한 편이다.

류수영 & 김지현: 후배위 1회, 정상위 3회, 69
최철호 & 김지현: 후배위 2회, 정상위 1회[13]

일반적인 에로영화조차 드라마 장면 사이사이 3~4회 정도의 베드신이 전부인 점을 생각해보면 베드신이 얼마나 자주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상호와의 베드신은 일반적인 연인 관계의 섹스처럼 묘사되지만 태열과의 베드신은 주연 배우인 김지현의 몸을 상당히 과격하게 다룬다. 연출의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촬영장에서 주연 여배우가 일반적으로 받는 대우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막 굴렸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과격하다. 박재호 감독은 옛날 감독이고, 그가 영화수업을 받았을 당시 분위기는 여배우에게 강제로 강간씬이나 합의된 것 이상의 섹스 연출을 강요하던 시절인데, 그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임권택 감독조차 관련된 혐의가 있다. 이런 점을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초짜 배우 김지현이 촬영장에서 원래 그렇게 해야되는 줄 알고 연기를 했음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초반에 현재 시점의 기옥(송옥숙)이 싸움을 하다가 넘어지며 팬티가 다 보이는 뜬금없는 노출을 시작으로 과거 시점의 영미(배정윤 분)의 팬티 바람과 변소에서 볼일을 본 후의 엉덩이가 적나라하게 비춰지는 등[14]의 눈요기 노출 장면들부터 시작해 남자가 여자의 팬티 위로 성기를 문지르거나 직접적으로 엉덩이에 얼굴을 묻기도 하며, 커닐링구스를 하는 등 시대를 감안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장면이 많다. 김지현이 이후 방송에서 "실감나는 연출을 위해 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해서, 일부에서는 영화 감각의 제국처럼 실제 성교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국내 실정을 떠나 영화 촬영장 분위기를 생각할 때 이는 그냥 상상에 불과하다.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도 실제 성교 의혹이 나온 건 비슷한 시기에 앞서 개봉했던 1999년 영화 거짓말 등에서 해외의 사례처럼 실제 성교를 연상하게 하는 어그로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15]

5.2. 오해와 실패

기획이 처음부터 에로영화이기만 했다는 것은 약간 오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제작사가 싸이더스에 제작자가 그 유명한 차승재 그리고 배급을 맡은 곳조차 그 유명한 강우석시네마 서비스임을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이런 에로영화 형태의 기획을 했을리는 없어서 당시에도 영화 업계를 조금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의구심이 있었다.

비공식적으로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 영화 <스콜피오 나이트 (Scorpio Nights)> 역시 군부 출신 독재자였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정권이 몰락하는 이야기를 은유하고 있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당시 이 영화가 내세우고 있던 광주 민주화 운동이라는 주제가 단순히 이전의 문예영화 탈을 쓴 수많은 에로영화들이 그랬던 것처럼 허울만 내세운 소재는 아님을 알 수 있다.

희란은 명백하게 대한민국을 은유하고 있고 학생운동을 하다가 도망친 상호가 당시 군부 정권에 대항하던 대한민국 국민을 의미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눈물까지 흘리며 반성 없는 억울함을 표출하는[16] 태열의 존재 역시 명백하게 전두환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말그대로 에로영화로 나왔다. 처음부터 박재호 감독이 제작자의 고매한 의도에 반해서 작정하고 에로영화로 만든 것인지, 아니면 영화를 찍어놓고 보니 주연 여배우인 김지현의 연기가 처참해서 제작자 측에서 그냥 에로영화로 방향을 틀었는지는 알 수 없다.[17]

의도가 처음부터 에로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원작처럼 진지한 내용을 에로티시즘에 담기를 원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리 인기가 전성기 같지 않다고는 해도 김지현이 어느 부분에 혹해서 이 영화 출연을 결심하고 심한 베드신 촬영을 견뎠을지는 알 수 있다. 내용 자체에서 이미 대놓고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대본에는 베드신의 자세한 묘사가 들어가지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김지현이 출연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이런 결과물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희란이 군사 정권에 유린당한 대한민국을 은유하는 것은 김지현이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대본 상의 희란은 모성애의 상징으로 묘사되기에[18] 이것만 봐서는 포르노 여배우 취급을 받으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실제로 김지현은 부족한 연기력과는 별개로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으며, 작가주의적 성향이 강한 해외영화제를 노리고 만든 예술영화라는 감독의 말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상술한 내용처럼 대본에는 예술적인 내용만 가득했을 것이고 베드신이 있다고는 했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영화배우 활동을 해보지 않은 김지현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냥 여자 연예인도 아니고 과거 인기 스타였던 점을 생각하면 자신이 불필요한 수준으로 과격한 베드신 촬영 현장을 겪으며, 일반적인 에로영화보다도 심한 수준의[19] 베드신을 찍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5.3. 여파

어쨌든 첫 데뷔작이자 마지막 출연작인 영화가 폭망하면서 김지현의 흑역사가 되고 사실상 이미지도 추락하게 된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연출을 참아가며 나름대로 육체적으로 열연한 베드신은, 평론가들이 선정한 최악의 베드신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영화 자체가 워낙 조롱거리로 전락해서 평론가들이 최악의 베드신으로 선정한게 안 야해서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상적인 영화 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평론가들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야하게만 찍었고 그야말로 배우를 막 다루기 때문이다. 공사를 하지 않았음에도 태열이 희란의 성기를 팬티 위로 만지고 항문 근처에 얼굴을 묻는 연출이 등장하며, 태열이 희란의 가슴을 잡는 장면은 쥐어짜듯이 움켜쥔다.[20] 태열이 희란의 가슴을 물어뜯듯이 애무하는 장면도 나온다.[21]영화에서 일반적으로 주연 여배우는 소프트한 수준의 베드신만 하고 다른 과격한 노출이 있는 베드신은 에로영화 배우나 무명의 배우가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 인기 연예인이었던 김지현이 영화 전체적으로 얼마나 막 다루어졌는지 드러난다. 물론 연기력이 엉망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질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론가들이 베드신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던 것은, 김지현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였든지 간에 단순히 김지현 본인의 문제라고 보기는 힘들다.

영화를 찍고 나서 결과물을 보고 그랬는지, 주변 다른 여배우의 경우와 비교해보고 자신이 함부로 다뤄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는지는 몰라도 김지현은 이후 강심장에 출연해 자신은 이런 싸구려 포르노 영화인 줄도 모르고 찍었으며, "테이프를 모두 모아서 불태워버리고 싶다."라면서 속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었다는 사실 자체가 잊혀질 정도로 영화는 에로영화로만 시청자들의 인상에 남게 되었고, 김지현은 전성기 시절 디바 이미지를 잃어버린 채 에로영화 나왔던 여자 연예인 이미지가 씌워지게 된다. 이후로도 파이브걸스 같은 성인시트콤에 출연하는 등[22] 마치 과격한 에로 장면이 있는 영화로 이제 막 데뷔한 신인 여배우나 할 법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연예계에서 사라지게 된다.[23]

그리고 당시 이제 막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과했던 유갑열 작가는[24] 이 영화가 원작 영화의 존재를 감추고 개봉한 덕에 졸지에 각색이 아니라 각본으로 크레딧이 올라갔고, 본인이 전체 내용을 썼다고 보기 힘든 이 작품이 영화 데뷔작으로 필모그래피에 남아버리는 처지가 된다. 유갑열 작가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알겠지만 본인이 직접 관리가 가능한 필모그래피에는 이 영화가 빠져있거나 데뷔작이 아니다.[25]

6. 여담

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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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권택, 박종원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1990년 <자유부인>으로 데뷔한 1958년생 감독.[2] 엄밀히 말해 비공식 원작이 있기 때문에 각색이다. 자세한 사항은 후술된 내용을 첨고.[3] 연서는 한자 풀이로 하면, 러브레터이다.[4] 태열과의 정사 때는 가만히 드러누워 태열이 하는대로 받아주기만 하는 수동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상호와의 정사에서는 본인이 주도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상호가 지적했듯 태열은 관계를 가지면서도 희열의 얼굴을 보지 않았지만, 희열은 상호와 마주 볼 뿐만 아니라 키스까지 나눈다. 즉 희란이 마음을 연 처음이자 마지막 남자라는 의미.[5] 이 때 희란의 항의가 가관인게, "당신은 고등학생 시절의 나를 상대로 욕심부린 사람이에요! 아버지를 잃은 어린아이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는 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에요?"라고 한다.[6] 태열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자 희란이 상호를 침대 밑에 숨겨주었고, 다행히도 들키지 않았다.[7] 처음에는 놀라서 짜증낼 것만 같은 희란은 오히려 마음을 다스리고 상호 덕에 새로운 세상을 만난 듯이 그를 받아들인다.[8] 최후반에 상호를 쏴 죽인 태열에게 희란이 항의하는 내용이 이를 증명한다. 또한, 이전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소개에서 아내가 자기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고, 질투심이 있다고 나온다.[9] 다른 때는 그냥 당하기만 하는 희란도 이 때는 그만 두라는 의미로 남편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는다. 그래도 남편은 멈추지 않는다. 정상적인 부부라면 아프다고 말을 하겠지만, 희란은 아파하는 와중에 그런 말조차도 하지 못한다. 둘의 부부사이가 실제로는 일방적인 억압에 불과함을 알 수 있는 장면.[10] 희란이 진우를 낳은 후에 자살한 그 철도.[11] 진우에게 언젠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왔으면 했는데, 이야기가 길다고 말했다.[현재는] 폐쇄 상태.[13] 정확히는 후배위로 시작해서 여자의 다리를 들고 하는 정상위로 바뀐다. 이 영화에서 가장 노출도가 큰 베드신으로, 정상위 때는 무리한 삽입으로 아파하는 것까지 표현되어 있다.[14] 파일:썸머타임 과도한 노출.jpg[15] 메이킹에서 촬영이 끝나자마자 제작진이 이불을 덮어주는 장면이 있다며 실제 성교의 증거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베드신이 아니라도 일정 수준의 노출이 있는 촬영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에티켓이다.[16] 극중 대사: "왜 나만 짤렸지? 나보다 더 해먹은 새X는 승진도 하고 아들도 낳았는데..."[17] 공동 주연인 류수영은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신인이었고, 최철호야인시대로 뜨기 전이었다.[18] 남편 없이 아들을 홀로 키우면서 자기 아들의 예방접종을 챙기지 못 할까봐 접종 내역을 따로 정리해두었고, 극단적 선택을 하긴 하지만 성인이 된 아들 앞에 환영으로 나타나 미소를 지어보인다.[19] 에로영화씬은 오히려 배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배우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여배우의 몸을 막 다루는 설정의 과격한 베드신 연출이 있더라도 실제 손동작 등은 연인 수준에서 용납 될만한 수준에서 멈춘다. 이를 두고 성형한 가슴이라 세게 만지면 안되어서 그렇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그 이유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섹스하듯이 한 번 그러고 마는 게 아니라 여러 번 같은 동작을 촬영해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김지현의 육체를 막다루는 손길이나 감독의 디렉션이 왜 문제였는지 알 수있다.[20] 태열의 손가락이 희란의 가슴을 파고 들 정도로 강하게 잡는데 상당히 고통스러워 보인다.[21] 이에 비해 상호는 희란의 진정한 사랑이란 점을 강조해서인지 부드럽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태열과 비교할 때 부드럽다는 거지,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 수위 높은 건 마찬가지다.[22] 베드신은 없다.[23] 수준 높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로 평가 받았지만, 아역시절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노랑머리에 출연했다가 아역 시절 커리어마저 전부 잃어버린 이재은과 비슷하다. 즉 이런 추락의 과정이 발생한 원인은 김지현의 연기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영화의 제작 환경 자체가 문제였다는 것이다.[24] 이전에 이미 드라마 작가로 활동했다.[25] 자동으로 데이터베이스 기록에 연결되는 경우는 썸머타임이 여전히 데뷔작으로 나온다.[26] 총을 맞고 죽어가는 아내와 하다가 결국 숨이 끊어진 모습을 보고는 총구를 입에 물고 격발한다.[27] 사실 진짜로 영미를 엿본 범인은 같은 공장 노동자인 임군(윤영걸 분)이었다.[28] 공장 경비 주제에 경찰 행세하지 말라고 했는데, 좌천된 경찰이면서 자존심이 센 태열의 역린을 건드리는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