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슬람식 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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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타브리즈의 블루 모스크 타일 | 인도식 문양이 첨가된 아라베스크 |
أرابيسك
중동의 이슬람 문화권에서 발달한 장식 무늬 양식. 본래 이슬람 문화권이 아니었던 북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동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그리고 유럽 일부 지역에도 이슬람교가 전파됨에 따라 아라베스크가 널리 퍼졌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초기 기독교처럼 우상숭배의 위험성을 이유로 인간과 동물의 조각을 새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기록으로 남기는 행위 자체가 아예 금지되었다.[1] 기독교는 성화 같이 이런 제한이 부분적으로 완화돼왔지만 이슬람은 시아파를 제외하면 계속, 비교적 철저히 금지했다. 그래서 발달한 게 특별히 어떤 대상을 그린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기하학적 문양, 식물 덩굴, 글자 같은 것을 형상화한 아라베스크 양식이다. 다만 몇몇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아라베스크조차 우상숭배 내지는 사치로 여겨 금기시하기도 한다.
요약하면 식물 덩굴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 연속 무늬로, 주로 벽 장식으로 새겨졌다. 사람을 벽에 새기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대안품 같아 보이지만 그 예술성 덕분에 현대에도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감이 안 잡히면 대충 방에 도배된 벽지를 보자. 뭔가 선 같은 게 아주 많고 복잡한 생김새의 연속 무늬가 있으면 그게 아라베스크다. 일정한 형태가 없기 때문에 패턴은 수도 없이 많다. 거기다가 중복되는 패턴도 없다[2].
18세기~19세기 유럽에서 이슬람풍 유행이 귀족들에게 퍼져 물담배라든지 튀르크 커피와 오스만 제국 옷차림이 유행할 당시, 여러 유럽 귀족들이 이 아라베스크를 집에 새겼다. 그러나 이런 경험이 없던 유럽 조각가들은 이거 만드느라 죽을 맛이었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고생하여 만들어도 오리지널에 당연히 못 미치는 게 허다하여 가끔은 거액을 들여서 오스만인 조각가를 초빙하여 만들기도 했다.
그냥 꼬불꼬불하고 복잡하게 생겼고 아랍풍만 느껴지면 다 아라베스크라고 부르는 경향도 있어서, 꼬불꼬불한 아랍 문자만 새겨 놔도 아라베스크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을 거쳐 한국에도 전해져서 당나라의 풀 무늬란 뜻의 당초문(唐草紋)이라고도 한다.
1.1. 예시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바위의 돔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 모스크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
이란 시라즈의 핑크 모스크
튀니지 스팍스 대사원의 미나렛
튀르키예 중부 시바스에 위치한 디브리이(Divriği)에 있는 울루 자미 다뤼슈쉬파(Darüşşifa, 병원) 정문에 새겨진 걸 봐도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복잡하다.
튀르키예 콘야에 있는 인제 미나레(İnce Minare) 박물관 정문. 저 무늬는 사실 글자다. 쿠란의 한 구절을 장식체로 조각해 놓은 것.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셰르도르 마드라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의 하즈렛 술탄 모스크
2. 독일의 걸그룹
아라베스크는 징기스칸, Boney M. 등이 나타나던 시절인 1977년에 독일에서 데뷔한 3인조 걸그룹이다.1983년에 발표한 'Sunrise In Your Eyes'. 빨강색이 미카엘라 로즈, 노란색이 산드라 라우어, 파란색이 자스민 베터.
우리에게는 너무도 유명한 'Hello Mr. Monkey'. 이건 나중에 왁스가 'Money'라는 노래로 리메이크했다.
가창력이 굉장히 뛰어났고 이로 인해 뜬금포로 일본과 소련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작 본토인 독일에서는 일본과 소련에 비해서 인기를 얻지 못했다.
2.1. 멤버
3인조 걸그룹이지만 멤버는 계속 바뀌었다.- 카렌 앤 테피리스(1976 ~ 1978)
- 미카엘라 로즈(1977 ~ 현재)
- 헤이케 림베아우(1978 ~ 1979)
- 자스민 베터(1978 ~ 1984)
- 메리 앤 나겔(1978)
- 엘키 브룩하이머(1979)
- 산드라 라우어(1979 ~ 1984)
- 사빈 캠퍼(2006 ~ 현재)
- 실케 브라우너(2006 ~ 현재)
3. 발레 동작
발레리나가 한쪽 다리만 들고 나머지 한 다리로 지지한 채 서있는 동작. 종류만 20가지가 되며, 팔·다리의 위치에 따라 번호가 매겨져 있다고 한다. 이름은 1번에서 유래되었으며, 발 끝에서부터 팔까지 이어지는 동작에서 나오는 곡선이 아라베스크 문양 특유의 곡선의 아름다움과 닮아서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핸더랜드의 대모험의 최종보스인 마카오 & 조마[3]가 노하라 일가와 춤 대결을 펼칠 때 선보인 발레 동작들 중 하나로 유명하다. 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두 사람은 아라베스크 말고도 여러 동작을 선보였는데, 한국에서는 유독 아라베스크 부분만 인기를 끌었다.[4]
[5]
원피스(만화) 알라바스타 편의 악역 중 하나인 Mr.2 봉쿠레 역시 마카오&조마처럼 오카마+발레를 모티브로 한 전투 캐릭터인 만큼 상디와의 최종결전에서 필살기로 공중 날아차기 폭탄 백조 아라베스크 (爆弾白鳥ボンバルディエアラベスク)를 시전하여 상디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했으나, 직전까지 가해진 상디의 바스코트-롱주-랑드롱-플랑셰-카지-쿠-큐이소-자레 연계기에 지친 상태에서 상디의 최종 필살기 보 샷 (Veau shot, 송아지고기 샷)에 직격당해 폭탄 백조 아라베스크를 파훼당하고, 직후 봉쿠레 본인도 버티고 서 있나 싶었으나 이내 상디의 발차기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멀리 나가떨어져 패배한다.
[1] 옛날처럼 극단적이진 않지만 현재까지도 이 전통이 일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일부 아랍 국가는 '인형'의 반입이 금지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머리를 떼면 통과 가능(...)[2] 한국에도 시골의 오래된 집에 가보면 벽이나 천장에 세모와 네모와 동그라미로 뒤죽박죽이 된 그림이 그려진 벽지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아라베스크 문양의 범주에 들어간다.[3] 국내 로컬라이징 명칭인 '중성마녀'로 더 잘 알려져 있다.[4] 추가 동화없이 딱 한장면만 있어서 그런듯 하다. 다만 실제로 해보면 알겠지만 기본 동작인만큼 시전자의 기초체력이 탄탄해야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동작이다.[5] 봉쿠레와 상디의 최종격돌은 1분 55초부터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