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0년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MBC 뉴스데스크의 왜곡보도로 빚어진 논란.기자가 인터뷰를 비롯한 기사 전체를 실제와 정반대로 왜곡한 사건이다. 실컷 인터뷰를 하고 나서 답정너식으로 자기들 입맛에 맞는 부분만 쏙 골라서
이 한 방으로 그동안 쌓았던 MBC의 이미지는 제대로 추락했다.
해당 뉴스 동영상
당시 뉴스의 흐름은 대략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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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세
처음 이 뉴스 보도가 나자, (사실확인과는 상관없이 비난이 쏟아진 것도 이전에 외교통상부가 터트린 삽질들이 워낙 많다보니) 주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대사관[5]에 인터넷을 통한 항의가 빗발치고, 다음 아고라에서는 강성주 도미니카 대사의 탄핵 투표까지 일어났다. 아고라에서는 난리, 듀나 게시판에서는 저 사람(강성주 대사)의 한계가 저기까지라는 말과 함께 이것도 이명박 때문이다라는 말이 돌았다. 이글루스의 반이명박 블로거들은 모든 책임을 이명박이나 정부, 여당 한나라당에게 몰았다. 하지만 점차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인터뷰 중에서 에콰도르 구조대원에게 샤워를 못하는 상황이 있냐고 물어보니깐 도대체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근데 영어로 한 답변은 분명 I don't understand you였다. 즉 질문이 이해가 안 된다는 말로 받아들여야 한다. 앞서 MBC기자의 질문이 What happen, you cannot? 이라는 괴상한 영어로 물었기 때문. 근데 이걸 MBC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로 번역했다.
위 짤방도 약간의 오류가 있다. We've got a shower everywhere가 아니라 We have to shower every day(매일 샤워해야 된다 - 즉 MBC의 오리지널 자막)가 맞다. 헌데 MBC의
거기에다 저 사람이 알고보니 에콰도르 구조대가 아니라 적십자 봉사단원이란 게 밝혀지면서[7] MBC는 더 까였다.
방송에서 나온 건물이 한국에서 지원나온 모든 봉사자들에 대한 물류 허브기 때문에 물자가 많이 쌓여있을 수밖에 없고, 맥주는 원래 119 대원들 포상용으로 구비해놓았고 나중에 대원들 뒤풀이용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잔뜩 쌓여있던 매트리스도 사실 좋은 것이 아니라 공기침대로 캠핑용 싸구려 매트리스다.[8] 1차 구호단도 사실 매트리스가 있었으며 대사관 직원들도 처음엔 매트리스가 없어 구조대측에서 매트리스를 빌려와 잠을 자야했다고 한다.
인터뷰 역시 KBS 미디어비평을 통해 공개된 원본이 공개되면서 내막이 알려지게 되는데 해당 영상을 보고 위 MBC보도를 다시 보면 왜곡 편집이 얼마나 무서운 지 알 수 있다. 현재는 인터넷에선 원본을 찾기 힘들지만 당시 대화를 기록한 관련 기사는 검색된다.
강성주 대사의 개인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도 아닌 UN 사무총장의 특별대표가 면담에서 밝힌 '현장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므로 자신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인력 위주의 지원 필요'라는 말을 그대로 전하고 이에 대한 어이없는 기자의 질문에 잘 대처하면서 아이티 현장의 위험성과 구조대의 필수적인 요건에 대한 설명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대처까지 훌륭했던 현명한 대사의 인터뷰를 180도 바꾸어서 지원 귀찮으니 오지 말라고 하고 그에 대한 비판에 허둥대는 듯한 모습으로 왜곡해버렸다. 편집이란게 얼마나 무서운건지 알 수 있다. 앞뒤가 잘리면서 순식간에 무개념 역적이나 할만한 소리가 되었다.[9] 또 자세히 들어보면 “스스로 자기 개인적인 모든 문제를 '해결하신' 사람만 왔음 좋겠다”라고 들릴 수도 있다. 물론 말이야 듣는 사람이 잘못 들을 수도 있지만, 이미 이런 식으로 자막을 썼다는 것 자체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거기에 화장실은 하나 밖에 없다면서 떡 하니 보낸 방송화면에는 두개가 있었다.
외교통상부의 해명자료.
사실 도미니카 대사관이 까이던 상황에 반전이 일어난 것은 위의 조작내용이 드러나서라기 보다는 강성주 대사가 호남 출신이고 노무현 정권 때 임명된 것이 드러나면서 부터이다. 사건에서 이명박 정권을 비난할 동력이 상실되면서 비판자들이 정상적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것.
무엇보다 뉴스에 나온 열악한 환경의 1차 구호대는 22일 귀국할 예정이었고, 2차 구호대와 강성주 대사의 입국일은 21일이었다. 2차 구호대 잠이라도 잘 자게 하려고 고생해서 매트리스 챙겨가고, 1차 구호대 뭐라도 챙겨주려고 맥주박스 바리바리 들고 간 대사를 악의적인 편집으로 매도한 MBC 기자가 역관광을 당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
3. 그 후
결국 논란이 확산되면서 2월 1일 뉴스데스크는 지난 번 보도는 사실을 왜곡했다고 정정보도했다. # 불쌍한 강성주 대사와 억울하게 욕만 먹은 이명박 정부는 지못미.[10] 그럼에도 2월 3일, 강성주 대사를 취재한 유재광 기자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은 왜곡을 한 게 아니며 외교부의 해명은 거짓이라는 요지의 글을 아고라에 올렸다. 그러나 이 글이 올라온 이후 위의 원본 인터뷰 영상이 나오면서 기자는 이제 빼도박도 못하게 되었다.[11] 이 자칭 "해명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매트리스는 제대로 배급이 안 된 게 맞으며 따라서 문제 제기는 합당했다.
- 맥주는 뭐에 쓰려는지 몰라서 물어봤는데 대사관 직원이 답변을 하지 않아서 보고 들은대로 보도했을 뿐.
- 화장실은 남, 녀 각각 하나씩이고 119 구조대는 전원 남성이므로 한 개라고 한 것.
- 저질영어 인터뷰는 시간관계상 앞뒤를 잘랐으며 잘려진 앞, 뒤는 완벽한 영어로 소통했었고 그 내용은 기사 내용과 일치한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결국 자기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고 제대로 된 기사를 썼는데 자기는 억울하다는 하소연이다. 게다가 논란의 핵심인 대사 인터뷰를 악의적으로 편집한 건에 대해서는 '(UN 대표의 면담 내용을 전달한 것 뿐이라는)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다, 미안하다'고 두세줄 짤막하게 언급하고 넘어간다. 그 외에는 쓰레기 만두 기사를 작성했었던 전적을 캐낸 네티즌들에게 '언제적 일인데 참 대단하다'라는 투의 조롱과, 인터넷이 느려서 기사 전송하기도 힘들었고 시차때문에 두세시간 자는것도 모기때문에 못자면서 고생해가며 기사를 썼다는 둥 변명과 징징으로 반바닥을 채워놓았다.
2차 이후 3차 구조대 파견 계획도 잡혀있었는데 유 기자의 보도 때문에 다 쫑났다고 한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는가에 대해 기자단에 대한 대우가 안 좋아 기자가 열받아서 이런 기사를 썼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이후 MBC 뉴스데스크가 경고를 먹는 것으로 사건은 마무리된 듯 하다.
여담으로 유재광 기자는 2004년 만두 파동과 관련된 사람이며, 이후에도 이 건으로 인해 딱히 징계를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4년 말 해고되었지만, 이는 그가 성추행을 저질렀기 때문으로 해당 사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징계다.
[1] 그런데 음성으로만 등장하는 소방대원들도 모두 음성변조 익명 인터뷰다. 아래의 대사 인터뷰 조작, 에콰도르적십자 구조원 인터뷰 조작 등 화려한 주작조작질을 보면 신빙성이... '물이 부족하다', '샤워를 자주 못한다'는 정도의 발언은 얼굴까고 실명으로 해도 딱히 문제될 법한 발언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의심이 간다. 개인의 신상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정작 맥주관련 부분에서는 취재를 막는 대사관 직원 얼굴과 음성을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낸다...[2] 대사관 직원들이 술마시고 놀려고 맥주를 가져왔다고 하는 듯한 악의적인 편집이다. 사실 이에 대해 대사관 직원은 전혀 찔리는 구석 없이 담담한 말투로 ‘그 맥주는...’ 하고 설명하려다 카메라를 맥주쪽으로 들이대자 찍지 말아달라고 제재를 했다. 아마 어디에 쓰려는지(소방관 포상용) 제대로 설명하려고 했다가 제작진들이 카메라로 맥주를 확대하자 (그렇게 확대해서)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누구라도 설령 좋은 의도로 물건들을 구비했을지라도 그 물건이 자칫 악의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물건이라면 카메라로 해당 물건을 확대해서 촬영하는 것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애초에 자기가 먼저 뭐에 쓸거냐고 물어봐놓고는 여기에 제대로 대답하려고 하니까 자칫 안좋게 보일 수 있는 맥주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해당 직원을 당황시킨 것은 매우 무례한 행동이다. 오히려 여기에 대고 좋은 말로 제재한 직원이 신사적인 것이다.[3] 편집본만 보고도 수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원론적으로 생각하면 대사의 발언이 틀린 것은 없다. 개인적인 편의를 일일이 제공해 줄 수 없는 상황임은 분명하므로…. 거기다 대고 "오지 말라는 겁니까?"라고 반문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아래 원본 일부를 보여준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강성주 대사는 저딴 쓰레기 같은황당한 질문에 어이가 없었을 텐데도 잠깐 뜸만 들였을 뿐 바로 침착하게 설명을 한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걸 전부 잘라내서 왜곡편집을 한 것이다. 질문 내용도 그렇지만 말투도 시비조에 가깝다. 영상 전문은 "대사님, 그게 무슨 말인가요? 적당히 하고 오지 말라는 말인가요?"인데, '대사님'은 매우 흘리듯 발음해서 '어이', '저기요' 정도로 들리고, "적당히 하고..." 앞에 오니까 "그게 무슨 말인가요?"라는 말도 문맥상 "뭔 소리 하고 있냐"는 뜻이 된다. 실컷 '우리들은 숙식 제공할 형편이 안되니 자원봉사자들은 이런 것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건달이 시비거는 투의 질문을 받으면 그 누구라도 잠깐은 황당해서 말문이 막힐 수 밖에...[4]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겠지만 아이티에 인접한 국가에서나 가능한 사항이다. 대한민국에는 초장거리인 아이티까지 대량 공수가 가능한 수송기 즉 전략 수송기가 없다. 인접국의 협력을 받지 않는 한, 애초 불가능한 사항[5] 아이티는 대사관이 없어서 이웃나라인 도미니카 대사관이 업무를 대행한다.[6] 너무 더워서, 작업하느라 땀/먼지 범벅이 돼서, 혹은 숙소의 위생규정상 꼭 해야하게 되어 있다거나[7] 밝혀지고 자시고 할 게 없는 게, 헬멧에 cruz roja(붉은 십자가)라고 떡하니 적혀있다.[8] 영상을 보면 메트리스 상자를 비춰주는데, 상자 사이즈를 보면 알겠지만 공기를 넣어서 사용하는 캠핑용 메트리스다. 싸구려라고 속단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편안함 면에서 제대로 된 메트리스와는 거리가 있는 물건.[9] 사실 이 말도 어폐가 있는데, 재난 현장의 상태를 고려하면 저렇게 짤라버린 부분마저도 애초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구조대 지원을 위한 소품을 대사관 직원만을 위한 사치품으로 왜곡하면서 인터뷰의도를 시청자들이 의도가 불순하다고 속아넘어가버린 것이다. 조금만 생각해도 알 수 있는 사살인데도 미디어 악의에 대부분의 시청자가 얼마나 휘둘리는가를 알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10] 특히 강성주는 안타까운 게 그가 원래 아프가니스탄 대사였다. 그것도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시기 대사로, 자기 몸 하나 살필 줄 모르고 선교하러 간 개신교인들 때문에 숱한 고생하면서도 자기 임무 잘 수행해 언론에 칭찬까지 들은 분이다. (이 말을 생각해보면 이 분의 발언이 대단히 의미심장해진다(...).) 게다가 알다시피 소위 좋은 학맥, 좋은 인맥이 아닌 외무고시 합격자들은 제3세계 뺑뺑이를 도는 경우가 숱한데, 이 분은 그 가운데서도 가장 열악한 경우. "특명전권대사"라지만 고작 보직자가 5명이다(...). 국가에 봉사하며 정년을 눈에 앞둔 60세의 외교관에게 이게 지금 할 짓인지 생각해보자.[11] 비슷한 논리로 구조대도 한패라는 이야기도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