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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0 00:00:22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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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di

1. 개요2. 줄거리3. 출판 현황4. 소제목5. 등장인물6. 표절 논란7. 미디어 믹스
7.1. 애니메이션7.2. 영화
7.2.1. 1937년7.2.2. 1968년7.2.3. 2022년작 Mad Heide

1. 개요

스위스의 여성 문학가 요하나 슈피리(Johanna Spyri, 1827년 6월 12일 ~ 1901년 7월 7일)가 1880년1881년에 각각 발표한 2부작 소설.

2023년에 하이디 원고 원본과 번역본을 비롯한 여러 판본들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2. 줄거리

첫 권의 원제는 <하이디의 수업 시대와 편력 시대(Heidi's Lehr- und Wanderjahre)>이며 이는 작가가 존경하던 괴테의 교양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 그 속편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소설 하이디의 주요 무대로 괴테의 고향인 프랑크푸르트가 무대로 등장한다.

고아이지만 밝고 명랑한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성장 이야기를 다룬 기독교 고전 문학이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발표했다.

스위스 그라우뷘덴마이엔펠트에 사는 하이디가 산 속에 혼자 사는 알름 할아버지에게 맡겨져 살다가, 이모의 획책으로 프랑크푸르트로 보내져, 대부호의 딸인 클라라의 말동무 상대로 지내다가 거기서 클라라의 할머니한테 글을 읽는 법과 기독교 신앙을 배웠고, 스위스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끝내 향수병에 걸려서 몽유병이 생겨서, 다시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와서 이 기독교 신앙의 사랑의 힘으로, 그 동안 신(기독교)과 인간을 거부하던 알름 할아버지[1]가 회심하고 마을 사람들과 화해한다는 내용의 교양소설(성장소설)이다.

19세기말 산업혁명자본주의로 인해 인간성 상실의 시대였던 이 시절에 다시 본래의 기독교 신앙[2]으로 돌아오라는 교훈이 담겨있다. 소설안에서 하이디의 할아버지는 성경에서 유명한 일화인 "돌아온 탕아"인 셈이다.[3][4] 그리고 흔히 오해하기 쉬운 것은, 이 작품은 단순히 자연에서 무럭무럭 뛰어노는 자유방임이 좋고, 억지로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산업화된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하이디는 프랑크푸르트라는 대도시로 가서 글을 읽고 쓰는 법을 아는 교육도 받고 그 덕분에 성경책도 스스로 읽고 기독교 신앙도 이해하고 깨닫는다는 점에서 어린이의 교육을 중요시 여긴다.

3. 출판 현황

『하이디』는 처음에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1부는 1880년에, 2부는 1881년에 출간되었다. 그때 요한나는 쉰이 넘은 나이였고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전작들이 꽤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이디』 1부는 익명으로 발표했는데 이 작품이 히트를 쳐서 이듬해인 1881년 본명을 밝히고 쓴 2부가, 하이디를 그리워 하는 클라라가 여름방학에 알프스 산에 찾아와 함께 지내다가 부자유스러웠던 다리가 낫는 기적이 일어난다는 내용의 <하이디는 배운 것을 써먹을 줄 안다(Heidi kann brauchen,was es gelernt hat)>.

『하이디』는 출간된 지 5년 만에 영어로 번역되었으며 곧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다.

분량이나 내용상 1부와 2부를 따로 출간하긴 애매해서 비룡소, 시공주니어 등 국내 번역본들은 모두 1,2부 합본이며 세계명작극장의 애니메이션도 2부 내용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요한나는 스물다섯 권이 넘는 책을 썼지만 오늘날까지 읽히는 작품은 『하이디』뿐이다. 하이디의 속편격인 『하이디 어른이 되다』와 『하이디의 아이들』은 그녀의 작품이 아니다. 속편은 하이디를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인 찰스 트리튼이 썼다. 하이디 시리즈로 공인받지는 않았지만 그 작품에서는 하이디가 로잔의 기숙 학교에 들어가고 교사 생활을 하다 페터와 결혼해 쌍둥이를 낳는다. 국내에선 90년대 대교에서 한차례 번역 출간한 바 있다.

4. 소제목

저 산 위로
할아버지 집에서
염소들과 보낸 날
그래니를 만나러 가다
초대받지 않은 두 명의 손님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다
미스 로텐마이어를 덮친 불운한 날
수상한 일들
제제만 씨가 받은 불길한 보고
할머니가 오시다
향수병에 걸리다
집에 유령이 나타나다!
다시 집으로
교회 종이 울리면
여행 준비
하이디를 찾아온 손님
행복한 나날들
되르플리 마을에서 보내는 겨울
페터가 모두를 놀라게 하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다
클라라가 낯선 생활을 즐기기 시작하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나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

5. 등장인물

“그러면 토비야스는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어?” 이야기에 흠뻑 빠진 바르벨이 대뜸 물었다. “너무 서두르지 마! 지금부터 들려줄 테니까.” 데테가 친구를 쏘아붙였다. “토비야스는 멜스에 있는 목수 밑으로 들어가 견습 생활을 시작했어. 기술을 익힌 후에는 곧장 되르플리로 돌아와 내 언니인 아델하이트와 결혼을 했지. 두 사람은 전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든. 부부로서 행복한 삶을 시작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어. 토비야스가 집 짓는 일을 돕다가 떨어지는 들보에 맞아 그만 세상을 뜬 거야. 결혼한 지 2년 만이었지. 가여운 아델하이트 언니는 집에 들려온 남편의 시신을 보자마자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 열병에 걸리더니 다시는 걷지 못하게 되었지. 언니는 원래도 몸이 건강하지 않았거든. 형부가 죽은 후로 언니는 깨어 있는지 잠들어 있는지 구분이 안 되는 이상한 발작 증세를 계속 일으켰어. 결국 몇 주 후에 언니도 남편의 뒤를 따르고 말았어. 그런데 이 일로 또 사람들이 수군대기 시작한 거야. 젊은 시절 삼촌이 망나니로 살아서 벌을 받은 거라고 했지. 삼촌의 면전에 대고 그런 소리를 했다니까. 목사님은 목사님대로 숙부에게 속죄하고 양심의 가책 없이 살라고 했고. 숙부는 그 일로 노발대발했고 결국 전보다 더 어둡고 우울한 사람이 되고 말았어. 목사님이 숙부를 찾아간 후로 사람들과의 왕래를 완전히 끊었지.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도 삼촌을 슬슬 피하게 된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숙부가 산 위로 올라가 버리고, 마을에 다시는 내려오지 않을 거라는 소문이 돌았어. 정말로 숙부는 지금까지 거기서 살고 있어. 사람들 말마따나 하느님에게도, 사람들에게도 등을 돌리고. 엄마와 나는 언니의 딸을 데려와 키우게 되었어. 언니 부부가 죽었을 때 하이디는 고작 한 살이었어. 그러다 지난여름 엄마가 돌아가셨고 나는 도시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어. 얼마 후 나는 하이디를 데리고 페퍼저도르프에 가서 우르술라 할머니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했어. 그 덕에 어떻게든 겨울까지 도시에서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야.

6. 표절 논란

19세기 스위스의 대표적인 소설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표절의혹에 휩싸였다.
독일 문학 전문가들이 ‘하이디’가 발표되기 50년 전,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이 상당히 유사한 독일 작가 아담 본 캄프의 소설 ‘알프스 소녀 애덜레이드’가 세상에 나왔다고 주장한 것.
독일 문학가 피터 부에트너는 ‘하이디’와 ‘애덜레이드’의 적지 않은 유사점을 예로 들었다. 두 작품 모두 알프스에 사는 소녀가 주인공이며 할아버지가 등장할 뿐 아니라 알프스를 떠나 프랑크푸르트로 옮긴 뒤 고향을 그리워 한다는 설정도 비슷하다는 것.
소설의 가장 기본적인 제목 조차도 의심을 받는다. 캄프의 작품 속 주인공인 ‘아델레이드’는 독일에서 흔히 ‘하이디’라고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부에트너는 “슈피리의 표절을 단언할 순 없다. 단 최소한 작가가 ‘하이디’를 쓸 때 ‘아델레이드’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이 작품이 ‘하이디’ 탄생에 주요한 영감을 줬다고 가정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카이브
그런데 2010년에 들어서 알프스의 소녀 아델하이트[30]라는 제목에 내용도 지나치게 닮은 독일 소설이 이 작품이 쓰여지기 50년 전에 아담 폰 캄프라는 작가가 써서 이미 출판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표절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 소식으로 전세계의 많은 애독자들이 충격을 받았고, 스위스 현지에서는 자국의 대표적인 문학 아이콘인 ‘하이디’가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는 것만으로도 자존심이 금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당시 스위스 현지 언론매체들은 “하이디의 신화는 무너졌다.”고 보도했을 정도. 다만 그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서 비교하면, 문장이나 내용을 따라했다기보다는 그 모티브만을 딴 정도여서 표절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맨 처음으로 하이디의 표절 문제를 제기했던 그 독일의 아동 문학 연구가도 "나는 표절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슈피리는 작품의 일부를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셰익스피어괴테도 같은 행위를 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 시대에는 저작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희박해서 다른 작품을 보고 본인 나름대로 번안해서 재창작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예를 들면, 영국의 원작 소설을 번안해서 쓴 일본의 소설을 다시 번안해서 쓴 이수일과 심순애.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 남의 작품을 보고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현대에 와서 그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7. 미디어 믹스

7.1.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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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영화

7.2.1. 1937년

파일:Heidi(1937).jpg
Heidi.

1937년 10월 15일 개봉 (미국)
감독: 앨런 드완
주연: 셜리 템플
제작자: 대럴 F. 재넉. 20세기 폭스
각본: 월터 페리스, 줄리엔 조저프슨

7.2.2. 1968년

미국 NBC에서 방영된 TV 영화로, 제목은 소설 원제와 같은 Heidi. 델버트 만이 감독을 맡았으며 음악은 존 윌리엄스가 맡았다. 러닝타임은 105분으로, 1968년 11월 17일 방영되었다.

이 영화의 방영시간 직전까지 NBC는 AFL 경기(뉴욕 제츠오클랜드 레이더스) 중계를 하고 있었는데, 이 경기가 플레이오프 향방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방영시간인 오후 7시(동부 기준)가 되면 중계를 끊고 하이디를 방영할지, 중계를 계속하고 하이디 방영을 미뤄버릴지가 관심사였다. 7시가 되자 NBC는 중계를 끊고 방영을 강행했으나, 하이디가 방영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지고 있던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터치다운 두 번으로 뉴욕 제츠를 꺾어버리는 대역전극이 일어났다. 역전 소식이 전해지고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서 NBC는 격렬한 항의를 받았고, 이 일 이후 미국의 방송사는 어지간해서는 스포츠 중계를 중간에 끊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 날의 대역전극은 하이디 게임으로 불리게 되었다.

7.2.3. 2022년작 Mad Heide

원작 소설의 캐릭터를 활용한 성인용 Z급 저예산 바이올런스 액션 호러 코메디 영화. 스위스에서 제작했다. 유튜브 영상
나치처럼 독재 정권이 들어선 스위스. 독재자는 치즈 생산을 독점한다. 평화롭게 살던 알프스의 처녀 하이디. 사랑하는 흑인 남자친구 페터도 할아버지도 비참하게 처형당하고, 강제 수용소에 갇혀서 수용소장 로텐마이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거기서 만난 클라라와 수용소를 탈출, 이후 무술을 연마해서 복수를 하러 나선다. 사지절단, 머리통이 폭발. 잔인한 묘사가 많아서 절대 어린이에게 보여줄 내용이 아니다. 제목 그대로 '미친 하이디'


[1] 애니메이션에서는 순화돼서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심성은 착한 할아버지로 그려지지만, 원작에서 신과 인간을 혐오해서 세상을 등진 괴짜[2]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장로회와 비슷한 개혁교회(Reformierte) 신앙.[3] 실제로 요한나 슈피리는 전형적인 19세기 시대의 기독교 보수주의자로, 여성 해방 운동과 여성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4] 게다가 클라라의 할머니가 하이디에게 선물한 그림책의 줄거리가 바로 돌아온 탕아다.[5] 애니에서는 제제만이 하이디가 좀 회복하고 나서 돌려보내려 했으나 클라센 선생이 산으로 가지 않으면 났지 않는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보내기로 결심한다.[6] 처음에 클라라 대신 클라센 선생이 대신 오자 울면서 슬퍼했으나 클라센 선생에게 알프스산의 좋은 점을 어필하면서 클라라가 알프스에 오도록 설득했다.[7] 20세기 초까지 서구에는 남성 속옷의 개념이 없다시피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고증에 충실한 설정이다. 대신 셔츠의 길이가 무릎 밑까지 올 만큼 길었고, 이를 통해 팬티 역할을 대신했다.[8]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느 정도 자력으로 걸을 수 있게된 클라라가 혼자서 헛간에서 끌고 나오다 놓쳐서 부서진 걸로 순화되었다. 애니메이션의 페터는 하이디와 시종 붙어있는 클라라를 질투해 내내 까칠하게 굴었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친근하게 대한다.[9] 원작에서 하이디가 글을 늦게 깨우치게 된 원인제공자이기도 한데 세상을 등지고 은둔한 할아버지가 학교에 보내지 않은 탓에 프랑크푸르트에 가기 전까지 학습을 경험해 보지 못한 하이디는 공부에 대한 페터의 부정적인 견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무의식중에 학습을 거부하고 있었다.[10] 여름은 일을 해야 해서 학교를 쉬고 겨울에만 나간다.[11] 이 때 교재에 쓰인 내용이 무시무시하다. 'A, B, C 이 글자도 모르면 바보'라거나 'Z, 이걸 못 외면 호텐토트(아프리카의 식인종)잡아간다' 등. 국내출판사 중 윌북에서 낸 하이디 역본은 정치적 올바름을 지향한답시고 이걸 괴물로 순화하는, 원작자와 시대상을 숫제 무시해버리는 짓거리를 저질렀다.[12] 하이디의 이름(세례명)은 어머니에게서 따온 것이다.[13] 참고로 이 두 사람은 8촌 형제로, 먼 친척 관계다. 알름 할아버지의 할머니와 하이디의 외할머니의 할머니, 즉 하이디의 두 고조할머니가 자매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기준으로는 근친이지만 당시 사촌간의 결혼도 흔했던 걸 생각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다. 데테가 알름 할아버지를 숙부라 부르는 이유도 7촌뻘 숙부이기 때문이다.[14] “예전에는 부자였다며?” 바르벨이 물었다. “그랬던 것 같아. 돔레슈크에서 제일 좋은 농장의 아들이었거든. 숙부는 그 집의 장남이고 남동생(하이디의 작은할아버지)이 한 명 있었는데, 그 남동생은 말수가 없고 점잖은 사람이었대. 그런데 숙부는 겉멋이 들어서 자기가 돈 많은 상류층 사람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저기 놀러다니기 시작한 거야. 결국 나쁜 친구들을 사귀고 술과 도박으로 농장을 모두 날려버렸지. 숙부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 소식을 듣고 말 그대로 너무 망신스럽고 서러워서 돌아가신 거래. 당연히 남동생도 알거지가 되었어. 그 사람은 마을을 떠났는데,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몰라. 그리고 누구도 소식을 듣지 못했어. 그 후로 숙부도 자취를 감췄어. 남은 거라고는 망신뿐이었어. 숙부의 행방을 아무도 몰랐지. 그런데 얼마 후 군대에 들어가서 나폴리에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대. 그 후로 12년이나 15년 동안 더 이상 소식이 들리지 않았어.” 데테는 점점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바르벨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재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숙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돔레슈크에 불쑥 나타난 거야. 친척들에게 자기 아들을 돌봐달라고 했어. 하지만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등을 돌렸지. 다들 숙부랑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았거든.”[15] 남편 사망 후 그 슬픔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남편 곁을 따라갔다. 참고로 이름은 딸과 같은 아델하이트로, 하이디의 본명도 어머니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16] 알름 할아버지가 젊었을 적 방탕하게 살았던 건 사실이나 마을 사람들의 말은 도를 넘었다. 토비야스의 사망은 안타까운 사고였지 할아버지가 원인인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토비야스는 평판이 좋았다고 데테가 언급했으며, 할아버지 입장에선 마을 사람들이 먼저 떠난 자식에 대해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17] “숙부는 화가 잔뜩 나서 다시는 그 마을에 발도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어. 그러고선 아들을 데리고 되르플리 마을에 와서 살았어. 그 아이가 바로 토비야스야. 사람들은 숙부가 남쪽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했을 거라고 짐작했어. 아무도 정확한 사실은 모르는데, 얼마 후 아내가 죽었대. 숙부는 돈을 조금 모았어. 토비야스를 목수의 견습생으로 보낼 수 있을 정도로. 토비야스는 착했어. 마을 사람들이 다 좋아했지! 하지만 알프스 숙부는 누구에게도 신망을 얻지 못했어. 숙부가 나폴리 군대에서 탈영을 했다는 말도 있어. 사람을 죽였는데, 그 일로 벌을 받지 않으려고 말이야. 있잖아, 전투 중이었던 것도 아니고 그냥 치고받고 싸우다가 그랬대. 너도 알 만하지? 그런 사정이 있었지만 우리는 숙부를 가족으로 받아들였어. 실은 숙부의 할머니와 우리 엄마의 할머니가 자매였어. 그래서 우리가 그 영감님을 숙부라고 부르는 거야. 그리고 되르플리 마을 사람들은 알고 보면 이렇게 저렇게 다 친척 사이잖아. 그래서 마을 사람들도 숙부라고 부르게 됐어. 얼마 후에 숙부가 알프스 산으로 올라가 버렸잖아. 그래서 알프스 숙부라고 부르게 된 거야.”[18]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하이디는 일찍 사망한 아들 부부의 자식으로 할아버지 입장에선 부모님을 일찍 잃은 손주가 안타까웠을 것이다. 거기다 자신의 업보로 인해 죽은 아들까지 입방아에 오른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어서 손주에게 더 잘하려는 마음도 있었던 듯 하다.[19] 하이디가 떠났을 때 곧잘 가는 빵집에서 하이디 얘기를 꺼내자 다른 빵집에 가겠다고 했으나 하이디가 맡긴 짐을 찾으러 왔을 때는 웃음을 보이며 감사하다고 한다.[20] 몇 개월 전 하이디를 함께 양육했던 하이디의 외할머니인 자신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있었다.[21] 소설판 판본에 따라서는, 사고에 휘말려서 실종 혹은 사망했으며, 이걸 들은 하이디와 할아버지를 비롯한 사람들이 슬퍼하는 결말과 산에 돌아와 잘 살아가는 하이디의 모습을 우연히 몰래 지켜보고는 자신이 틀렸다는 걸 깨닫고 반성하며, 하이디에게 좀더 나은 이모가 되기 위해 다짐하면서 산에 내려가는 훈훈한 결말도 있다.[22] 더 지내고 싶었으나 겨울이 오면 산에서 지내기 힘들어지는 탓.[23] 이 흰 빵은 당시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희고 고운 밀가루로 만든 모닝빵 혹은 디너롤이다. 스토리상 아주 중요한 소재로 웬만한 사건 사고마다 등장한다. 하이디가 식사 때 하나씩 나오는 것을 주머니에 얼른 숨길 때 못 본 척해주는 제바스티안에게 마음을 여는 계기가 되고, 돌아갈 때 선물로 드리겠다며 거주 날짜만큼이나 모았을 이 빵을 몰래 모아둔 것을 들키자마자 쓰레기 취급하며 로텐마이어가 버리려 할 때 하이디는 서럽게 운다. 같이 쓰레기 취급받은 밀짚모자는 제바스티안의 도움으로 되찾았지만 빵이 다 굳어서 버리는 것을 막지 못해 하이디는 크게 상심한다. 그리고 클라라가 우는 하이디를 달래고자 이날 했던 약속대로 떠날 때 당일 갓 구운 흰 빵이 12개 든 바구니를 선물하자 대단히 기뻐하며, 이 빵과 클라라 할머니의 선물인 책을 바구니에 넣어 무척 소중히 간직했기에 그 바구니에 들어 있는 제제만 씨의 선물인 돈봉투 두루마리도 무사히 도착한다. 예나 지금이나 어른이 어린이의 소지품에 거액의 돈을 넣어 가져가게 하는 것은 상당한 설정 구멍이지만, 이 빵에 대한 하이디의 집착이 상상 이상이었기에 여정 내내 아주 소중히 간직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페터의 할머니도 이 빵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빵을 받으면서도 하이디와의 재회를 더 기뻐할 뿐 아니라 귀하게 여기며 아껴 먹었다. 그래서 하이디는 할아버지에게 제안하여 그 돈봉투의 돈으로 자기 침대를 사는 대신 페터의 할머니가 드실 수 있도록 평생 매일 1개, 주말엔 2개씩 흰 빵을 사는 용도로 쓰게 된다. 하여튼 하이디가 얼마나 흰 빵에 집착했는지, 클라라의 할머니는 목맥히지 않도록 흰 빵과 같이 드시라고 페터의 할머니에게 커피까지 소포로 보낸다.[24] 몽유병 원인이 로텐마이어가 하이디에게 산에 대한 이야기를 금지시킨 것을 알자 온후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로텐마이어에게 무척이나 화를 냈다.[25] 거기다 알름 할아버지의 식사 덕분에 클라라는 체중이 붙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였는데, 그 모습이 사망한 아내와 똑같아서 눈물을 흘린 것도 있었다.[26]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제만이 로텐마이어와 티네테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을 정도[27] 로텐마이어가 하이디에게 까다로운 예절을 강요하자 단박에 끊어내는 것은 물론 하이디를 있는 그대로 봐주며 친손주처럼 대해준다. 할머니 두 분 모두 돌아가셨던 하이디 입장에선 친할머니같은 분.[28] 무뚝뚝하던 알름 할아버지도 클라라의 할머니와는 초면부터 친하게 지낸다.[29] 정확히는 제제만 가에서의 생활은 너무 편해서 일어설 생각이 안들것이라 조금 불편하고 자극이 되는 알프스에서 요양하는 것으로 일어설 마음이 들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었다.[30] 하이디는 아델하이트의 애칭이다. 그리고 하이디 본편에서도 데테가 하이디를 제제만 가에 소개할 때 본명으로 아델하이트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