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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솝 우화 중 하나. 《여우와 신 포도》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다.[1]2. 줄거리
어느 날 배고픈 여우 한 마리가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포도밭을 발견해 그곳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포도가 따 먹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었고, 뛰어도 보고 나무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는 등 아무리 애를 써봐도 도저히 포도까지 닿을 수가 없었다. 결국 여우는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 거야!"라고 투덜거리며 포기하고 가 버렸다.3. 특징
여기서 신 포도라는 단어만 따와서 '무언가를 원하지만 그것을 가질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척을 하는 것'을 뜻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영어에도 같은 표현이 존재하며 Sour Grapes 또는 Sour Grapes Mary라고 부른다. 스칸디나비아 지방에는 포도가 자라지 않으므로 신 rowanberry(마가목 열매)라는 표현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sour grapes를 오기라고도 한다.grape's'라고 하지만 구문화되었기 때문에 단수취급한다.
이에 대해서는 사실 '신 포도'가 아니라 '덜 익은 포도(unripe grapes)'라는 것이 정확한 번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미국에서 오역이라고 보는 것도 사실 이것과 연결되어 있는데, 아직 덜 익은 포도라는 이야기는 결국 저 여우가 포도에 미련을 못버리고 돌아올 것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
쓰임새는 원래의 뜻과 동일하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때 정신승리 용도로 쓴다.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여우가 잡을 수도 없는 포도에만 집착하기보다는 그냥 신 포도라 간주하여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른 먹이를 찾는게 더 낫다는 식으로 해석하여 적절한 합리화는 오히려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4. 기타
- 서양권에는 여우는 포도 같은 단 과일류를 좋아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다만, 실제로 여우가 포도를 잘 먹어서 그렇게 알려진 것은 아니고, 여우가 토양이 부드러운 포도밭에 구멍을 파는 걸 보고 포도를 좋아하는 것이라 착각한 것. 일단 포도를 먹긴 먹는다. 일반적으로 중소형 개과 동물이 포도를 먹으면 급성 신부전까지 일으킬 수 있어서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 여우는 포도의 독성을 일정량 해독할 수 있어 조금 먹는 수준으론 아프지 않다. 다만 야생에선 딱히 포도를 먹이로 선호하지 않는다.
- 일반적인 포도나무의 크기는 2m 이하, 잘해봐야 3m 정도이며 이마저도 수형 전정을 거쳐서 사다리 없이도 웬만한 성인이 과실을 딸 수 있을 정도로 낮다. 대부분의 여우가 작정하고 뛰면 최대 5m 정도 뛸 수 있으니 오류라고 할 수 있다.
- 여우 중에서도 북미 전역에 걸쳐 서식하는 회색여우는 나무를 오를 수 있는데 이는 개과 동물들 중 가장 나무타는 실력이 뛰어나다. 아마 작품에 등장한 여우가 이 회색여우였으면 신 포도는 단 포도가 됐을지도 모른다.[2]
- 여우는 실제로도 식탐이 매우 많다고 한다.
- 뚱딴지 명심보감에서는 여우 한 마리가 아닌 주인공 뚱딴지와 뚱딴지의 친구 하나가 먹음직스런 포도를 보고 따서 먹기 위해 계속해서 점프를 했지만 결국 실패하자 둘 다 화를 내면서 자리를 뜨는 것으로 꾸몄다.
- 실질객관동화에서는 그 포도가 먹었다간 큰일나는, 포도를 가장한 생화학 병기여서 여우가 정신승리하고 간 것이 잘한 짓이라는 식으로 리메이크를 했다. 그 포도는 알고 보니 Perfectly Organized Direct Order라는, 일명 복용자를 생물흉기로 만드는 숙주생물 형태의 과일형 병기였다는 얘기다. 아마 해당 병기를 제작한 악당 과학자 여우를 기지와 함께 폭파시킨 이후에, 그자가 과일형으로 위장해서 나무에 달아 놓았던 PODO를 알아보고 "저 포도는 어차피 신 포도일 거야!" 한 듯.
- PSYCHO-PASS에서도 마키시마 쇼고가 짧게 언급한다. 절대적 가치 추구가 어려워 포기한 사회가 상대적 가치 추구로 변화하면서 이를 신 포도로 표현한다.
- 웹툰 애니멀 스쿨의 Arbeit 에피소드에서 패러디되었다. 여우가 아르바이트 하는 농장의 포도들을 잠깐 보고 농장주 아저씨에게 포도 더 익고 나서 따야겠다고 하자 아저씨가 포도 한 알을 따먹으면서 안 닿으면 말을 하라며 핑계대지 말라고 했는데 진짜 포도가 덜 익었다.
- LE SSERAFIM의 1집 FEARLESS의 수록곡 'Sour Grapes'에서도 가사 전체적인 모티브로 사용되어 다시 주목받았다.
- 대한민국 가챠게임 커뮤니티에서 주로 쓰이는 표현으로 '신포도질'이 있다 성능이 좋은 캐릭터가 출시돼서 뽑고는 싶지만 돈이 없어서 뽑지를 못하니 괜히 샘이 나서 커뮤니티에서 해당 캐릭터를 무지성으로 까는 것을 신포도질을 한다고 말한다. 가챠게임 팬덤의 갈드컵은 대부분 이러한 이유에서 일어난다.
-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52화에서 시전했다.
[1] 다수의 영어 번역본에서는 "신 포도들(sour grapes)"로 번역해왔다. 하지만 여기에서 사용된 그리스어 '옴파케스(δμρακες)'는 "덜 익은 포도들"이라는 뜻이다.[2] 허나 여우와 회색여우는 계통상 거리가 있는 동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