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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03 04:08:27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399px-Plan_9_Alternative_poster.jpg
Plan 9 From Outer Space
1. 개요2. 악명높은 영화3. 대중매체에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고화질 버전 풀 영상[1]

1. 개요

말할 수 없는 공포가 우주에서 내려와 산 자들은 공포에 얼어붙고 죽은 자들이 되살아난다!
감독은 에드 우드. 출연진은 당시 TV시리즈에서 단역이나 조연으로 활약하던 그레고리 월컷을 비롯해서 《벰파이라》라는 심야 TV프로의 호스티스격의 여주인공을 연기한 마일라 누르미, 벨라 루고시가 출연하며, 일단 장르는 SF/호러인 듯하다.

원래는 《외계로부터의 도굴꾼들(Grave Robbers from Outer Space)》이라는 제목이 될 뻔했다. 그리고 이쪽이 좀 더 괴작 스멜이 풍기지만, 하여튼 현재 제목은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이다.

사실 이 영화가 가지는 의의가 딱 한가지 있는데, 드라큘라로 유명한 배우 벨라 루고시의 유작(遺作)이라는 것이다. 본래 루고시는 드라큘라 이후 흥행한 영화가 없어서 쓸쓸하게 말년을 보내고 있었는데, 드라큘라를 보고 루고시의 팬이 된 에드 우드 감독이 어느 날 우연히 길거리에서 그를 만나 팬이라고 밝혔다. 이에 자신 같은 퇴물 영화배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감명 받은 루고시는 우드와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영화에도 출연했는데… 이 작품이 마지막 영화가 된 것이다. 참고로 루고시는 촬영 도중 사망했다. 그래서 초반에 나오는 건 루고시 본인이 맞지만, 영화 중반부터는 본인과 전혀 닮지 않은 대역이 등장한다.

2. 악명높은 영화

에드 우드 연출작 중에서도 최악의 완성도와 최고의 흥행작으로 유명하다. 스토리는 요약하자면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온다. 그리고 외계인들은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기술을 써서 죽은 사람들을 조종해 지구인들을 습격한다. 그리고 지구인들이 물리친다. 끝. 저 광고 문구에 써진 거 그대로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에서 인과관계와 시간의 흐름이 묘하게 꼬여있다. 거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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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가 이따위다.

사진의 UFO는 모형에 실 매달아놓은 거라 실제 영화로 보면 실이 대놓고 보인다. 아니, 실만 보이면 괜찮은데,[2] 그림이나 다른 영상을 틀어놓은 걸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정말 대놓고 어색함이 장난 아니다. 초점과 원근감, 광원처리가 개판이라서 저 UFO만 접사(接寫) 같은 느낌으로 붕붕 떠있다. 게다가 하늘에 UFO 그림자가 비치기도 한다.

특수효과 뿐만 아니라 촬영도 엉망인데, 아예 카메라의 그림자가 보이거나 조명이 너무 밝은 등 처음부터 카메라나 조명 배치 같은 건 쿨하게 무시하고 찍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다가 쓸데없이 미사일이 발사되는 등의 전투 장면은 아주 화려하다. 영화 본편과 싱크로가 안 맞을 정도로 말이다. 이는 전투 장면을 2차 세계대전 기록영화 필름에서 떼어온 거라서 그렇다. 심지어 미군이 UFO에게 포격하는 장면(위 영상 18분55초부터)에서는 미군 뒷 배경에 초가집으로 보이는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6.25전쟁 기록영화 필름도 떼어온 것 같다.세계 최초의 한국 로케이션 해외 상업영화

몇몇 장면만 이런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장면을 야외촬영 없이 세트촬영으로 때웠기 때문에[3] 공동묘지 장면 등도 어색함이 미쳐 날뛰는 수준이며, 특히 위에서 언급한 전투장면과 지휘관이 계속 번갈아가며 나오는 장면은 무슨 비교체험 극과 극 수준으로 맛이 가있다. 하다못해 동시대에 제작된 《환상특급》 같은 TV 드라마보다도 못하다.

특히나 특수효과가 생명인 SF장르이니만큼 이런 문제점은 굉장히 크게 부각되었고, 결국 이 영화를 괴작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1959년작인데도 당시 50년대 사람들이 특수효과가 너무 허접하다고 욕할 정도였다. 영화가 나온 시기를 보면, 독일에서 《메트로폴리스》가 나오고 30년이 지난 뒤였고, 미국에서 수중 촬영에 3D 입체효과까지 지원한 《검은 늪지대의 생명체》 같은 영화가 막 상영되던 시기였다. 그리고 이미 컬러 영화가 발명된 지 20년쯤 지난 시기다. 영화가 흑백인 이유는 우드 본인이 연극적인 요소를 좋아해서라고 하는데… 그래도 SF 영화인만큼 컬러로 하고 특수효과도 신경써서 넣었으면 평작 취급은 받았을 듯싶다. 특히 UFO 모형에 매달은 실만 없었으면...

현재는 저작권이 완전히 풀려서 인터넷에서 보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리고 장면을 살짝 수정하거나 컬러를 입힌 컬러 버전이 존재하지만, 진정 괴작을 느끼고 싶으면 원본을 보자. DVD블루레이도 있긴 한데 저작권이 풀렸기 때문에 구입해봤자 우드의 유족 및 후손들에게는 한 푼도 안 돌아간다고 한다.

영화사상 최고의 영화 하면 항상 《시민 케인》이 나오듯이, 영화사상 최악의 영화 하면 항상 《외계로부터의 9호 계획》이 언급된다. 다만 영화의 역사가 백 년을 넘은 만큼 이 영화보다 더 못 만든 영화들도 찾아보면 없지않다. 가령 우베 볼의 게임 원작 영화들이라던가. 최악의 영화로 거론되는 여러 작품들 중에서는 가장 유명하다보니, 영화사상 최악의 영화로 단골로 알려진 작품. 영화 시나리오 작법을 배우는 사람들도 이 영화에 대해 배운다고 한다. "영화를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예로.

3. 대중매체에서

파일:b808GF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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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트레일러. 이쪽은 아예 대놓고 하늘 사진에 UFO를 실로 매단 엉성한 특수효과까지 재현했다.


[1] 후술하겠지만 저작권이 만료된 영화라 유튜브에서 전체 영화를 볼 수 있다.[2] 사실 1950년대의 특수효과는 저 수준이었다. 1950년대의 대표 SF 영화 중 하나인 우주전쟁(1953)도 화성인의 비행접시가 빔을 쏘거나 근처에 폭발이 일어나면 실이보인다.[3] 당연하지만 세트 촬영도 배경은 그림으로 때우고 있다.[4] 여주인공의 모친으로 교체되었다. 모녀지간이라 얼굴은 닮았지만 신장 차이라든가… 가슴 차이라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