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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4:54:57

외계인 손 증후군

외계인손 증후군에서 넘어옴

Alien Hand Syndrome

1. 개요2. 증상3. "외계인"은 오역이다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에서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해 주는 뇌량(corpus callosum, 腦梁)이 파괴 등의 이유로 없어진, 분리뇌 환자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증상. 다른 말로는 Dr. Strangelove Syndrome[1]이다.

2. 증상

한쪽 팔이[2]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는데, 마치 어떤 목적을 띤 것처럼 행동한다. 예를 들자면,말하자면, 한쪽 손이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치 외계인이 조종하거나 팔 자체에 또 다른 의지가 담겨 있는 듯이 행동하는 증상이다. 그 실상은 뇌량이 제 기능을 못하여 한쪽 뇌(한 손)가 하는 일을 다른 뇌(다른 손)가 몰라서 일어나는 사고.

뇌량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거나, 뇌졸중뇌진탕으로 인해 뇌량이 망가지거나 혹은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질환에 걸린 환자에게서 나타나기도 한다.

디스커버리 채널에 따르면 외계인 손 증후군에 걸린 여성에게 시험을 하는데 눈을 가린 채 외계인 손인 왼쪽 손에 물체를 쥐어주고 다시 오른쪽 손으로 옮겨서 그 물체가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내용이 나온다. 왼손으로 열쇠를 한참 만지다가 오른손으로 만질 때에야 그것이 자기가 생각한 연필이 아닌 열쇠임을 알아 맞힌다. 왼손에 구슬을 쥐어주자 힘겹게 '딱딱하고 네모나다.'라고 묘사했다가 오른손에 쥐어주기 무섭게 '구슬이네요.'하고 대답한다.

외계인 손 증후군에 관한 영상.

3. "외계인"은 오역이다

사실, alien hand를 외계인 손이라 번역하는 것은 심각한 오역이다. alien의 가장 주된 의미는 외국인, 이방인이다. 옥스퍼드 영영사전 참조 네이버 사전에서도 1. 생경한 2. 외국의 3. 이질적인 4. 외계의 순으로 뜻이 나온다. 의미가 확장되어 "외계인"이라는 의미가 파생된 것인데, 한국에서는 그 파생된 의미만 전파되어 주객전도가 됐다.

Alien hand syndrome에 대한 첫 기술은 1908년 Goldstein의 논문이며, 해당 논문에서는 "환자 그 자신과 자신의 손간의 "이간(alienment) 증상"으로 기술하고 있다.[3] 중국어로 alien hand syndrome의 번역은 이수증(異手症), 즉 다를 이()를 쓰며, 프랑스어로는 이방인(étrangère = stranger, foreigner)으로 번역된다. 즉 '외계인 손'이 아니라, "낯선 손"과 같은 단어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4.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나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을 겪는 주인공이 나오는 '조종(操縱)'이라는 단편이 있다.[4]

도시전설 중에는 왼손에 외계인 손 증후군에 걸린 오른손잡이 사람이 증상이 점점 심해지더니 어느날 의식을 지배당해 갑자기 왼손잡이가 되어버렸다는 섬뜩한 이야기도 있다.

다음 웹툰셜록 : 여왕폐하의 탐정에서도 마법적인 형태를 빌려서 설명했지만 이걸 이용한 살인사건이 나왔다.

블랙코미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등장인물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병이다. 사실 이 병이 이 영화 덕분에 널리 알려졌다.

'한국 스릴러 문학 단편선'에는 '나의 왼손'이란 단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 왼손에 대해 다룬 단편이다. 아예 이 책의 표지 자체가 여성이 자신의 왼손을 잡고 곤란해하는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파일:external/image.aladin.co.kr/8901083027_1.jpg

관련된 공포영화로는 '크레이지핸드'가 있다.

울펜슈타인 2: 더 뉴 콜로서스에서 퍼거스 레이드가 오른팔을 잃어 의수로 대체하는데, 이 의수가 말을 안 들어 외계인 손 증후군에 해당되는 짓을 저지른다.
[1] 영화의 등장인물인 스트레인지러브 박사의 이상행동이 워낙 유명해져서 영화가 나온 후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작중 스트레인지러브 박사는 나치 전력이 있는데, 미국과 소련의 갈등이 심해져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예전에 나치 당원으로 지내면서 나치식 경례를 하던 그 버릇이 살아나서 시도때도 없이 한 손이 자꾸 나치식 경례를 하려고 한다(...)[2] 주로 우뇌가 담당하는 왼손인 경우가 많다. 환자가 인식하는 자아라는 개념이 좌뇌의 사고기능에서 나오지만 그 기능이 없다시피한 우뇌가 움직인 왼손을 환자 본인이 본다면 멋대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오른손이 말썽을 부리는 경우도 없진 않다고.[3] Ann Rehabil Med. 2012 Aug; 36(4): 556–560 에서 재인용[4] 아예 왼손이 개별적인 인격을 갖고 펜으로 글자를 써서 주인공에게 모종의 협상을 요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