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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5 05:07:24

요셉과 아스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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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과 아스낫
파일:요셉과 아세넷.jpg
Joseph and Asenath (Mosaic in Basilica di San Marco)
언어별 명칭
<colbgcolor=#808080><colcolor=#ffffff> 영어 Joseph and Aseneth
라틴어 Liber Ioseph et Aseneth
한국어 요셉과 아스낫
기본 정보
저자 미상
기록 연대 기원전 200년경 ~ 기원후 200년경

1. 개요2. 본문과 언어3. 저술 시기와 장소4. 신학적 의의5. 작품 구조

[clearfix]

1. 개요

창세기 37장에서 50장의 요셉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만든 일종의 연애소설이다.

창세기 45장 41절에는 파라오가 온의 사제 포티 페라의 딸 아스낫을 요셉에게 아내로 주었다는 일화가 나온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의 시각에, 곧은 신앙과 정결의 상징인 요셉이 이방 사제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은 설명이 필요한 사건이었다. 혼종혼은 이교신앙을 들여올 위험이 있었기에, 대체로 유대인들은 그것에 엄격한 자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익명의 저자는 요셉의 혼인 이야기를 확장하여 다소 긴 이야기를 만들어 그들의 혼인을 정당화한다.

2. 본문과 언어

요셉과 아스낫은 16개의 그리스어 사본과 시리아어, 아르메니아어, 라틴어, 슬라브어, 에티오피아어 등 여러 역본으로도 전해진다. 이 역본들은 모두 그리스어 대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그리스어 사본들에는 대중적인 코이네 그리스어가 사용되었으며 신약성경의 언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인다.

현재로서는 고대 히브리어아람어 문학 작품 가운데에서 <요셉과 아스낫>을 언급한 예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 작품이 본디 그리스어로 저술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리고 이 작품에는 '생명의 빵', '불사의 잔'[1]과 같은 헬레니즘이나 그리스도교와의 친화성을 드러내는 표현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이집트 디아스포라나 초대 그리스도교 작품과 더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따라서 이 작품은 헬라계 유대인이 그리스어로 쓴 작품일 가능성이 크다.

3. 저술 시기와 장소

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 작품이 예수 시대 또는 그보다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유대교 작품이며, 후대 편집안에 의해 그리스도교적 색채가 더해졌다고 본다. 저술 시기는 빠르게는 기원전 200년에서 늦게는 기원후 200년 정도로 잡는다. 작품의 저자가 70인역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아[2] 이 책은 빨라도 기원전 100년경 이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회개한 아스낫을 "피신의 도시"라 부르면서 개종자들의 어머니로 드높인 점으로 미루어 보면, 아직 헬라계 유대교가 이방 세계에 영향을 행사하던 때,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그 자리를 대체하기 전에 만들어졌을 법하다.

저술 장소는 주로 이집트로 보는 추세다. 작품의 배경이 이집트 헬리오폴리스인데다 여주인공 아스낫이 이집트 사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이 전체적으로 그리스어를 쓰는 헬라계 유대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점도 이 관점을 지지한다. 그러나 이 작품이 본래 셈어로 만들어졌으리라고 추정하는 학자들은 팔레스티나시리아를 저술 장소로 꼽는다.

4. 신학적 의의

하느님의 자녀인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는 다른 존재, 그들과는 결코 섞일 수도 없는 존재다. 이방인(아스낫)이 유대인들만 누릴 수 있는 하느님 자녀로서의 특권을 나누어 가지는 길은 회개와 개종뿐이다. 그리하여 이방인인 아스낫은 회개를 통해 유대인처럼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3] 아스낫의 회개는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집트 신상을 파괴하는 일에서부터 자신의 소중한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 눈물로써 드리는 참회 기도로 표현된다.

이 작품에서 요셉은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스라엘 사내를 가리켜 "축복받은 생명의 빵을 먹고, 축복받은 불사의 잔을 마시고, 축복받은 불멸의 기름으로 도유된 남자"라고 설명한다. 여기서 "생명의 빵", "불사의 잔", "불멸의 기름"을 과연 무슨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그저 당시 유대인들의 일상적 식사 문화에 근거한 표현일 수도 있고, 특정한 예배 의식과 관련된 표현일 수도 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후대에 가필한 표현이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어쨌든 이것들이 성찬례를 연상시키는 표현임은 부정할 수 없다. 때문에 신약성경 주석가들이나 그리스도교 성찬례의 탄생과 역사를 공부하는 학자들은 대개 요셉과 아스낫을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이방인 아스낫이 율법의 준수가 아닌 회개를 통해 하느님께 받아들여졌다는 점, 그리고 신비적 체험을 하면서 천상의 양식을 받아먹고 생명의 빵과 불사의 잔을 마시는 유대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점 등이 그리스도교의 회개와 성체 개념에 영향을 미쳤을 법하다.

5. 작품 구조

소설 형식으로 된 <요셉과 아스낫>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1-21장에 해당하며 요셉과 아스낫이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내용이다. 신실한 유대인 요셉이 이집트인 이교 사제의 딸 아스낫과 혼인하게 된 경위가 소개된다. 아스낫이 요셉을 향한 사랑 때문에 자기가 섬기던 우상을 버리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돌아서자 이를 받아들인 하느님께서 아스낫을 요셉의 아내로 주셨다는 것이다.

2부에 해당하는 22-29장은, 파라오의 아들이 아스낫을 납치하려 했다가 실패하여 죽고 결국 이집트 왕위가 요셉에게 돌아갔다는 이야기다. 파라오의 아들이 요셉에게서 아스낫을 빼앗는 한편 파라오와 요셉을 죽이고 이집트의 최고 권력을 차지하려 음모를 꾸민다. 그러나 그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왕자도 죽게 되며, 이에 상심한 또한 죽고 만다. 그리하여 요셉이 왕위를 물려받아 48년 동안 이집트를 다스렸다가 파라오의 손자에게 왕위를 물려주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1] 8장 5절, 15장 4절[2] 포티 페라나 아스낫의 명칭이 70인역을 따르고 있다.[3] 따라서 이 작품은 제2성전기 후반, 보편주의로 나아가는 유대교의 한 갈래를 보여준다. 이는 룻기가 표방하는 보펴주의와 맥을 같이한다. 유대인과 이방인의 혼종혼을 엄격히 금하는 에즈라서 9장과 대조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