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
1. 개요
일본 전국시대 말엽 '전국 3영걸'이라 일컬어지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세 명의 성격을 두견새가 울지 않을 때의 반응에 비유한 이야기.어찌 보면 한국에도 있는 "대통령별 행동" 유머나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과 좀 비슷해 보인다.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편에서도 소개되어 한국에도 잘 알려졌으며[1] 2010년 9월 19일에 방영된 도전 골든벨 542회 용인 백현고 편의 47번 문제로 출제되기도 하였다.참조
2. 출처
다만 이 이야기의 출처는 현대의 유머 같은 것도 아니고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본인들이 직접 한 말도 아니라 에도 시대에 적힌 센류가 그 출전이다. 정확한 출처는 에도 시대 히라도 번주 마쓰라 기요시(松浦清, 1760~1841)의 수필 '갑자야화(甲子夜話)'로 여기에 적힌 원문은 이렇다.- な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へ 時鳥 - 織田右府(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시조야 - 오다 우후)[2]
- 鳴かずとも なかして見せふ 杜鵑 - 豊太閤(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호타이코(도요 태합))
- なかぬなら 鳴まで待よ 郭公 - 大権現様(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곽공이여 - 다이곤겐사마[3])
뒷부분의 시조(時鳥), 두견(杜鵑), 곽공(郭公)[4] 은 전부 '호토토기스(두견새/두견이)'의 별칭이며[5] 현대 일본어로는 이렇게 표기한다.
- 鳴かぬなら 殺してしまえ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죽여버릴 터이니 두견새야) -노부나가
- 鳴かぬなら 鳴かせて見せよ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려 보이마 두견새야) - 히데요시
- 鳴かぬなら 鳴くまで待とう ほととぎす(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리마 두견새야) - 이에야스
이 센류는 일반적으로 3영걸의 성격을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혈질이고 성질이 급한 노부나가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버리고, 꾀가 많은 히데요시는 새를 어떻게든 울게 만들려 하며, 느긋하고 신중한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이야기.
3. 해석
모든 고전시가가 다 그렇듯이 이 시가에도 여러 해석이 있다. 노부나가가 새를 죽인다고 묘사한 것은 노부나가의 과단성이나 결단력 혹은 잔혹함을 묘사한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고, 이에야스의 구절에서 두견새는 히데요시 사후 이에야스가 집권하기 직전 대항마로 떠오른 마에다 도시이에를 빗댄 것으로, 토시이에의 죽음을 기다렸다가 정권을 잡는 움직임을 보인 이에야스의 행동을 빗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어쨌든 단순히 세 사람의 성격을 묘사한 것으로만 볼 수는 없고 다른 여러 해석의 여지도 있다. 특히 해당 인물들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노부나가라고 성질이 급하기만 하지는 않았고 이에야스라고 느긋하기만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노부나가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는 오다 노부나리는 TV 인터뷰에서 "鳴かぬなら それでいいじゃん ホトトギス(울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좋잖아 두견새야)"라고 읊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전에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鳴かぬなら それもまた良し ホトトギス(울지 않는다면 그 또한 좋지 두견새야)"라고 읊었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 일본 사람들도 '울지 않는다면 ~할 것이다 두견새야'라고 자신만의 패러디를 하는 듯하다.
어쨌거나 이 성향만큼이나 3명이 맞이한 끝도 달랐다. 오다 노부나가는 전국통일을 목전에 두고 혼노지의 변으로 살해당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전국통일을 이루고 죽을 때까지 최고 권력자였으나 임진왜란의 실패와 후계구도 과정에 문제가 많아 아들 대에서 가문이 몰락한다.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100년간 일본 전역을 뒤덮었던 끔찍한 전국시대를 종결시키며 향후 200여년간 본인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권력을 잡는 에도 시대를 연다.
4. 창작물에서의 응용 및 패러디
서브컬처에서는 학생회 임원들 애니판에서 아마쿠사 시노가 교토에 수학여행을 갔을 때 혼노지에서 노부나가의 구절을 읊는 것을 볼 수 있다. 애니판에서 아마쿠사 시노가 노부나가의 팬이라는 설정.노부나가의 야망 천도의 군웅패권모드 두견새의 행방은 여기서 유래. 100만인의 신장의 야망 시즌 7 두견새의 행방도 여기서 유래했으며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말고도 아시카가 요시아키가 울지 않으면 괴롭혀주마 두견새야라고 개드립 쳤다.
무쌍 오로치 마왕재림, Z에서 노부나가, 히데요시, 이에야스 셋으로 팀을 짜 플레이할 때 합체기를 시전하면 이에야스가 "기다리는 거다!", 히데요시가 "울려 주겠어!"라는 대사를 치면서 공격하고 마지막으로 노부나가가 "없애 버려라!"라며 피니시 공격을 날리는 특수 합체기가 있다.
귀가부 활동 기록 2화는 이 이야기가 메인 테마다. 이것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세 사람의 성격은 노부나가는 머리가 이상한 거고, 히데요시는 성격이 평범하고 무료한 것이며 이에야스는 헤타레라고 작중에서 언급되며 그리고 다테 마사무네는 "안대가 어울리는구나 두견새야"라고 지었을 것이라며 도묘지 사쿠라가 드립을 쳤다.
한국 드라마 징비록에서 언급이 되었다. 히데요시가 오다 노부나가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자신은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고니시가 잠시 생각하다 위와 같이 대답한다. 이에대해 히데요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물론 이때는 이에야스가 등판하기 전이니 도쿠가와는 도 자도 언급되지 않았다.
임진왜란 1592에서는 세 명이 직접 한 자리에 모여서 이야기하던 도중 이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어판 오버워치의 정크랫의 대사 중 하나도 이 이야기를 패러디했다.[6]
가면라이더 고스트 천하통일 다마시의 얼굴 모티브다.
오다 시나몬 노부나가에서는 개로 환생한 오다 노부나가가 본인은 생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울지 않으면 조용해서 좋구나 두견새'라고 패러디했다.
Caligula -칼리굴라- 2에서 부원들에게 가능한 채팅 문답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색 질문으로는 미야사코 키리코의 경우 "죽일 필요는 없지만 살짝 놀라게 할 순 있을 거 같아"라 대답하고, 츠루마키 쇼타는 "다수결에 따라 결정합시다"라고 하며, 코마무라 니코는 "이쪽도 안 울기에요!!!!! 참기 대결이라고요!!!!!!"라고 한다.
유희왕 오피셜 카드게임에서는 듀얼리스트 넥서스에서 출시된 우는 두견새라는 몬스터 카드를 통해 이 일화가 그대로 반영되었다. '운다'는 행위는 '드로우한다'는 효과로 반영하였으며, 순서 역시 죽여 버리는(파괴) 노부나가, 울게 만들려는(패를 1장 버림) 히데요시, 울 때까지 기다리는(엔드 페이즈시) 이에야스 순서로 적혀 있다.
탄막 아마노자쿠에서 후타츠이와 마미조의 스펠카드로 패러디된다.
[1] 오다는 "울지 않는 새는 가치가 없다!" 며 칼로 베어죽이고(피가 흩날리는 것으로 묘사) 도요토미는 소리를 내어 울려보려고 하며 도쿠가와는 느긋한 태도로 "네가 언젠가는 울겠지.." 라고 말한다.[2] 우후(右府)는 노부나가가 마지막으로 오른 관위인 '우다이진(우대신, 右大臣)'을 의미한다.[3] 다이곤겐(大権現)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신격화해서 부르는 이름인 도쇼다이곤겐(東照大権現)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에도 시대 내내 이에야스는 이렇게 불렸다.[4] 두견새의 울음소리를 음차하여 두견새를 의인화한 별명으로 삼은 것이다. 우리로 치면 "뻐꾹 공" 정도 될려나.[5] 다만, 일본에서 두견새라고 한 새는 한국에서는 소쩍새이다. 두견새라고 하면 뭔가 있어 보이기 때문에 그리 표현한 듯.[6] "울지 않으면 폭파합시다 두견새(鳴かぬなら爆破しましょうホトトギス!)" 한국어판 대사는 "불발은 폭발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