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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6 18:08:07

유진 로

Eugene Gilbert "Doc" Roe Sr. (1921.10.17 ~ 199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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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유진 로, 아래는 실존 인물 유진 로.

1. 개요2. 행적3. 관련 문서

1. 개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등장인물. 극중 계급은 기술상병.[1] 포지션은 의무병이다. 배우는 셰인 테일러로 이미지가 이국적이라 비슷한 부분이 있다. MBC 국내 방영판 성우는 구자형[2], 김영선(8, 9, 10화)

실존 인물은 케이준(Cajun)이라 불리는 프랑스계 미국인의 혼혈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서 팬들이 가장 인상적으로 꼽는 에피소드이자, 한국 군대에서 책임감과 군인정신에 관한 정훈교육에 거의 필수적으로 교보재로 사용되는 6화 '바스토뉴'가 바로 그를 중심으로 한다.

2. 행적

BoB 대부분의 인물들이 그러하듯 주인공이 아닌 에피소드들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은 없다. 특히 포지션이 의무병이다보니 누가 다쳐야 등장하지 작전 때는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에피소드 5에서 무스 하일리거가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쓰러졌을 때 모르핀의 위험성에 대해 무지해 많이 주사한 해리 웰시에게 버럭하는 장면이 인상깊은 정도.[3] 성격도 굉장히 진지한 편이며, 별명이나 애칭도 거의 불리지 않고 표정도 항상 찌뿌둥해서인지 다소 겉도는 느낌이 든다.[4]

에피소드 6의 주인공으로, 치열한 전투 현장에서 아군을 지원하느라 전투병들 못지않게 고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작하자마자 길 잃고, 붕대와 모르핀도 턱없이 부족하고, 가위 하나 구하려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느라 밥도 혼자 떨어져서 먹고 야전병원은 폭격맞아서 군의관도 물자도 없는 등 정말 모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 에피소드 내내 유진은 부대원들 어떻게든 챙겨주려고 애쓴다. 간호사한테 얻은 초콜릿도 나눠주고 군화가 망가진 동료에게 후방에 가서 맞는 사이즈로 구해다주는 등 거의 엄마 수준으로 챙겨준다. 하지만 턱없이 보급이 부족했던 바스토뉴 전황 속에, 부대원들도 독일군의 폭격에 계속 중상을 입거나 죽어나가자 정신적으로 점점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임시 의무대로 쓰던 성당에서 간호사와 함께 총상을 입은 병사를 어떻게든 살리려고 노력하나 결국 병사가 사망했을 때 붕대를 내던지며 분노하는 모습으로 정점을 찍는다.

윈터스가 의무병이라는 존재가 꼭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유진의 상태를 보고 부상병 후송에 따라가서 쉬었다 오라고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많이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막상 후방 마을에 도착해보니 그곳은 이미 폭격을 맞아 쑥대밭이 되어있었고, 자신에게 초콜릿을 건네주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던 간호사도 폭격에 휘말려 사망했다.[5] 그래도 마지막에는 헤프론을 '베이브(애칭)'로 부르면서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다.

다만 6부 자체는 실화보다는 창작과 픽션을 많이 가미한 에피소드로, 실제로 유진 로가 반쯤 폐인화되거나 간호사와 로맨스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나온 멀라키의 책에 따르면 전장에서 사람이 죽는 것을 하도 많이 지켜보다보니 그 영향을 받아 점점 조용해지고 멀어지긴 했다는 듯. 이지 중대가 바스토뉴에 가서 개고생을 하긴 했는데, 부족한 물자 탓에 참호에 틀어박혀 방어하고 있었고 미군 입장에서는 대규모 동원 전투나 공세가 있었던 것도 아닌지라[6] 결국 그 부분을 땜빵하려고 이러한 픽션 요소를 집어 넣은 것.

동료들의 죽음과 부상을 가장 많이 지켜보는 의무병이라는 포지션도 그렇고 주인공으로 나온 에피소드 내용도 그렇고, 꽤 불쌍하게 표현되어 연민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캐릭터지만, 한편으로 의무병이라는 보직이 전투병 못지 않게 얼마나 용감해야 하고 투철한 책임의식을 지녀야 하는지 모범적으로 잘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전쟁이 끝난 후 건축업계에 종사했고 결혼하여 세 아이를 두었고, 1999년 12월 30일 암으로 사망했다. 참고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 제 1화에 가장 처음 등장하는 이지 중대원이 바로 유진이다.

3. 관련 문서



[1] Technician Fifth Grade, 줄여서 T/5라 부르는 상병급인 Pay Grade 5의 급여를 받는 계급으로, 전투 주특기가 아닌 기술행정 주특기에게 부여되는 계급으로 기술행정 주특기 신병에게 주어지는 최말단 계급이다. 통신, 의무, 정비 등의 주특기를 가진 병사는 5급 기술병(상병) - 4급 기술병(병장) - 3급 기술병(하사) - 기술 부사관(중사) - 상사(상사는 일반 부사관과 같은 계급이다.)라는 별도의 진급 체계를 가졌다. 5급부터 3급 기술병 까지는 계급장 밑에 T를 붙여서 구분한다. 당시 미 육군 전투병과는 상병부터 부사관 권한이 주여졌지만, 기술행정 병과는 부사관 권한이 부여되는 계급이 전투병과와는 차이가 있었고, 동일 병과 내에서만 부사관 권한을 행사하였으며, 타 병과 병사들에 대해서는 권한을 행사할 수 없었다. 또한 테크니션 계급은 같은 등급이라도 동격의 전투계급보다는 공식적으로 낮은 취급을 받았다. 이 계급은 1948년 없어지고 대신 스페셜리스트라는 비슷한 개념의 계급으로 승계되었다.[2] 국내판 성우 중 유일한 KBS 성우극회 성우다.[3] '3번 정도 놓은 것 같다'고 하는데 제정신이냐며 버럭한다. '주사를 맞은 장교가 덩치가 큰 것을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셔라'라며 일갈한다.[4] 사실 "닥"이라는 별명이 있고 다들 "유진" 아니면 "닥" 으로 부르긴 하는데 이건 유진이 의무병이다 보니 Doctor의 Doc을 따서 부르는 거라 별명으로 보기에는 좀 애매하다.[5] 드라마에 죽은 모습이 나오진 않았지만 연출로 미루어 볼 때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6부에 등장하는 간호사 르네는 실존인물 Renee LeMaire를 모티브로 했으며 실제로 바스토뉴에 주둔 중이던 10기갑사단 의무대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독일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 다만 극중에서처럼 수도원 건물을 의무대로 쓰지는 않았다.[6] 바스토뉴에서 101공수가 포위를 견딘 것은 생비트에서 독일군을 지연시킨 것과 더불어 독일군의 벌지전투를 패퇴시킨 원인중에 하나였다. 만약 이때 막아내지 못했다면 전쟁은 더 길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