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style="margin:0 -10px -5px" {{{#ffffff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color: #121230; margin:-6px -1px -11px" | 구단 기본 문서 | 연고지 | 인천광역시 |
구단 | 인천 유나이티드 FC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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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사건사고 및 문제점을 정리한 문서.경기장 자체는 국내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축구전용경기장이지만, 경기장이 지어질 때부터 이래저래 여러 논란에 휘말려서 평판은 매우 좋지 않다. 그나마 다른 대부분의 문제점들은 해결되긴 했으나, 딱 한 가지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하필 그 문제가 축구장에 가장 중요한 잔디 문제다.
2. 논란 및 사건 사고
2.1. 홈플러스 인천숭의점 입점 논란
2011년 6월부터 경기장 건축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할인마트 입점 문제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할인마트 반대 운동을 하던 박우섭 씨가 남구청장으로 당선되기도 했고 지역 내 SSM 반대 운동이 워낙 강해지면서 결국 쉽지 않은 상황까지 왔다. 앞에서 말한 공무원들의 거짓말이 기름을 더 부었다. 선납받지 않았는데도 선납받았다고 하는 바람에 오히려 뇌물받고 일 처리한거 아니냐는 공세에 시달리게 된 것. 공사는 공정률 87%의 상태에서 중단되고 에이파크 건설과 재래시장 측, 인천시와 인천 남구청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에이파크 건설에서는 홈플러스 인천숭의점의 입점이 취소될경우 인천시를 상대로 1600억 원 상당의 대형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남구청 측에서는 농·축·수산물 매점 비율을 40% 이내 / 시장발전기금 9억 원 제공 / 매주 수요일 휴점의 조건을 홈플러스 측에 입점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홈플러스 측은 매주 수요일 휴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재래시장 측에서도 입점 조건을 따질것이 아니라 입점 자체를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작 경기장의 주인인 인천 유나이티드 측은 이러한 대립구도에서 사이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결국 남구청 측에서 홈플러스 입점을 2013년으로 1년 늦추는 조건을 새로 제시하였고, 재래시장 측에서는 크게 반발하며 삼보일배를 진행하고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공사는 11월 1일부터 재개되었으며 원래대로라면 완공까지는 6개월 가량이 걸리지만 최대한 빨리 완공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3월 11일 K리그의 2012 시즌 개막전을 숭의 아레나 파크에서 치렀다.
2.2. 경기장 행정구역 논란
간신히 공사가 재개되었지만 이번에는 축구장을 둘러싼 인천 중구청과 남구청[1] 간의 알력다툼이 벌어졌다. 경기장 부지가 중구와 미추홀구 사이에 걸쳐있어[2] 중구청, 미추홀구청 모두 경기장의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두 구청 모두 인구, 재정 자립도, 행정구역 비율등을 대가며 서로 자기들의 경기장이라고 주장하다가 결국 경기장 완공 때까지 합의를 보지 못했다.그 결과 경기장의 N석쪽 골대는 중구의 관할권, S석쪽 골대는 미추홀구청의 관할권으로 들어갔고, 추후 완공될 주상복합 건물들도 층에 따라 관할구가 달라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팬들은 경기장 건설 당시에는 재래시장의 눈치를 보며 경기장 건설을 방해하더니 경기장이 완공되자 이제와서 서로 자기들것이라고 우기는 중구청과 미추홀구청을 보며 분노했다. 일부는 "이미 미추홀구는 인천문학경기장, 문학야구장이 있는데 축구전용구장까지 노리는 것은 지나친 욕심 아니냐"고 따지는 지적도 있었다.
초기에 경기장 명칭으로 거론되던 '숭의 아레나 파크' 또한 중구에서 '도원 아레나 파크'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맞서다가 결국 2012년 2월 23일 경기장의 원 소유주인 인천시가 경기장의 공식 명칭을 특정 자치구에 속하지 않도록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확정했다. 당연히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 그냥 '숭의 아레나'로 부르겠다는 의견이 대세이다. 참고로 홈팀 서포터석은 "미추홀구 숭의동" 행정구역이고 원정 서포터석은 "중구 도원동" 행정구역이라 서포터들이 숭의 아레나라고 부르는 것은 얼추 논리에 맞다.
결국 2012년 8월 중재안이 나왔는데 중구에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행정 관할에 속하게 하되 실질적 수익시설이 위치한 미추홀구에서 홈플러스 인천숭의점의 영업허가권을 갖게 하도록 했다. 이후부터는 경기장 내 행정구역을 둘러싼 논란이 잦아들었다.
현재 W석과 N석 전체, E석의 80%, S석의 30%는 중구 관할이며 나머지 S석 70%와 E석 20%는 미추홀구 관할이다. 홈플러스와 컨벤션센터, 119안전센터는 미추홀구 관할 구역 내에 있다.
2.3. 개장 초창기의 운영 미숙
2012년 3월 11일에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역사적인 개장경기를 가졌지만 하필 인천에서 뛰었던 라돈치치에게 PK 포함 두 골을 먹히면서 2-0으로 패배하고 말았다.[3]역사적인 개장 경기에서의 패배도 패배지만 여러 운영적인 문제를 드러냈다. 티켓 창구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굉장히 혼란스러웠고, 사전 예매자들까지 현장 구매자들과 함께 줄을 세워 빈축을 샀다. 뿐만 아니라 발권기까지 갑자기 고장나며 수많은 인원이 경기장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티켓 발권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지도 못한채 발을 돌려 이날 관중은 1만 7662명으로 만원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경기장 내부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각 구역별 구분이 제대로 되지않아 관중들이 자의든 타의든 섹터를 넘나들었고, 수원 서포터스 그랑블루에서 경기 시작 직후 투척한 휴지폭탄이 그라운드에 쌓여 경기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뒤부터는 타 구단에 비해 가장 엄격한 관람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4]
2012년 3월 24일 개장 첫승리를 거뒀으나 인천 마스코트의 시비에 흥분한 대전 관중이 마스코트를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두루치기 사건. 이에 연맹은 인천 구단측 책임을 물어 같은 해 6월 14일 포항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징계를 받았다.[5] 개막전에서도 경기가 끝난 후 일부 관중들이 경기장에 내려온 사례도 있어서 이를 막기 위해 구단측은 펜스 설치를 고심했으나 결국 펜스 설치는 포기하기로 하고 대신 안전요원을 늘려 배치하기로 했다.
2.4. 2016 시즌 최종전 관중 난입
인천이 2016 K리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수원 FC전에서 승리하면서 기적적으로 잔류를 확정짓자 홈 팬들이 선수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보통 관중 난입의 경우 소위 관심 종자들이 관심을 끌기 위해 난입하거나, 특정 사업체나 단체를 홍보하려고 난입하거나, 선수나 심판 등에게 위해를 가하기 위해 뛰쳐드는 등 좋지 않은 사례들이 많지만, 이날만큼은 바람직한 관중 난입이라고 해도 좋았을 정도. 마침 이 경기가 지상파 KBS 1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었고, 당연히 관중 난입 장면 역시 그대로 공중파를 탔다. 이 모습을 본 인천 팬들은 물론 전국의 많은 축구 팬들이 벅찬 감동을 느꼈으며, 해외축구를 봐온 팬들 사이에서는 2011-12 시즌 PL 최종전 맨체스터 시티 FC의 관중 난입을 떠올린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선수, 심판, 스태프, 관람객 등의 안전을 위해 관중 난입은 규정상 금지되어 있으며, 감정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고 실제로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도 않았으나 규정은 규정인 만큼 징계를 안 할 수는 없는 건이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구단 측에 안전관리 미흡을 이유로 조건부 무관중 경기 1경기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그래도 연맹에서도 관중 난입이 긍정적인 이유로 이루어진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관중 경기 징계가 아닌, 향후 1년간 똑같은 관중 난입 사례가 일어난다면 무관중 경기로 징계하겠다는 일종의 집행유예성 징계를 내렸다. 유럽의 빅리그에서도 도취된 관중들이 난입하면 형식적이지만 벌금 등의 징계를 내리는데, 그런 면에선 인천에 대한 징계도 나름 합당한 조치였다. 한편 징계안이 발표되자 인천 팬들은 제재금 500만 원을 자발적으로 내겠다며 모금운동을 벌이기도 했는데, 모금운동으로 모인 금액은 500만원을 훨씬 넘어선 걸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 구단은 서포터와 회의에서 모금액 사용을 고민하다가 매년마다 하는 인천 선수단 연탄나르기 봉사활동에 썼다. 일단은 사건사고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발생한 이유도 긍정적이었고 누군가에게 딱히 피해가 간 것도 아니었으며 결과도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으니 여러모로 해피 엔딩.
다만 아무리 감동적인 장면도 과하게 반복되면 그 의미가 퇴색되는 만큼, 이후로 인천 구단측에서는 또 다시 관중 난입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으로 마지막 홈경기에서 잔류를 결정지을 수 있게 되었는데, 실제로 잔류 확정이 목전에 다가오자 관중 난입 금지 경고 안내를 계속 내보냈었다.[6] 2019년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상주 상무에 승리하면서 자력으로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으나 같은 시간 잔류 경쟁 팀인 경남 FC도 이기면서 자력 잔류가 원정 최종전으로 미뤄져 관중이 난입할 일은 없었고, 결정적으로 이날 경기는 팀의 잔류는 물론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기원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기도 했다.
2.5.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물병 투척 사건
자세한 내용은 인천 유나이티드 FC 서포터즈 물병 투척 사건 문서 참고하십시오.3. 문제점
3.1. 악명 높은 논두렁 잔디
구장의 크기도 적당한 수준이고, 디자인 또한 그 DGB대구은행파크 부럽지 않을 정도지만 그 매력을 묻히게 하는 유명 팀킬 요소가 있으니 바로 악명 높은 잔디이다. 2012년 개장 이후 11년째 구장 내 잔디 관리 문제가 매년 대두되고 있다.# 안 그래도 연교차가 큰 대한민국의 기후 상태로 인해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로 인한 최악의 생육 환경으로 매년마다 잔디가 곳곳에 패인 자국과 불규칙한 바운드로 골칫덩이에 올라있다. 2017년 FIFA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잔디를 대대적으로 갈아엎고 난 이후로 잠시 괜찮아졌으나 얼마 가지 못했다.이 경기장의 잔디 문제가 특히 문제로 대두된 것은 K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스타 기성용의 비판이 계기가 됐다. 2022년 2월 26일 K리그1 2라운드 인천과 서울의 경기에 출전했던 기성용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인천의 잔디 상태가 최악이라고 작심 비판을 가했다.# 실제로 기성용은 2020년 K리그 복귀 이후 인천 원정에서 잔디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당했고, 이번 경기 도중에는 잔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 땅을 걷어차기도 했다.[7] 기성용은 과거 유럽 무대에서 관리가 잘 된 잔디에서 줄곧 경기를 뛰었던데다, 2017년 이란과의 A매치를 앞두고 엉망진창이 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대놓고 저격까지 한 마당이라[8] 누구보다도 잔디 상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남쪽으로 막혀있는 U자 형태의 지붕을 갖춘 경기장 구조상 일조량과 통풍에 방해가 되어 잔디의 생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보기도 하고, 구장 내 토양에 문제가 있어 흙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진짜 문제는 경기장 관리 주체인 인천 구단도 악명 높은 잔디 이슈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해결이 쉽지 않다고 밝힌 점이다. 구단의 직무유기로 비난할 수도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물론 후술할 요인들도 정상참작 사유일 뿐 완벽한 옹호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못지 않게 잔디 키우기 힘든 경기장들도 국내에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후술할 통풍, 일조량 문제는 본질적으로 거대한 관중석이 잔디를 둘러싸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수용인원이 큰 경기장일수록 관중석도 커지기 땜에 통풍과 일조량에 불리해진다. 그런데 국내의 축구전용 월드컵경기장들의[9] 수용인원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수용인원의 두세배에 달한다. 특히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수용인원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세 배를 훌쩍 뛰어넘는 아시아 최대급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이고 울산문수축구장의 수용인원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수용인원의 두 배가 넘으며,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마찬가지로 통풍과 일조량에 불리한 성큰 보울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기장들은 평균적으로 볼 때[10] 인천축구전용경기장보다 좋은 잔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잔디 생육 문제가 10여년째 계속 반복되는 이유는 인천 구단의 턱없이 가난한 살림 때문이라고 한다.[11] 가난한 시민구단인 탓에 경기장 관리 예산까지도 한정되어 있어 매년 흙과 잔디를 뒤엎어서 관리하기도 힘들고 인공채광기를 도입한다고 해도 유럽 경기장 수준으로도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대전 하나 시티즌처럼 인천과 연고가 있는 대기업의 축구단 인수를 통해서 경기장 잔디에 엄청난 투자를 하지 않는 한 근본적 해결은 어려운 셈이다. 인천 구단에서 전력강화실장으로 활동했던 이천수는 평소 취미삼아 가던 골프장의 잔디가 사시사철 잘 관리된다는 점에서 착안해 골프장 잔디 관리 업체에 축구장 잔디를 맡겨보자고 생각했지만 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 탓에 무산됐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결론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인천 구단이 아무리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12]
우리나라 축구장이 전체적으로 잔디 관리가 되지 않는 현실이긴 하지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K리그1과 K리그2의 홈구장을 모두 통틀어 잔디 상태가 가장 나쁜 편에 속한다. 연맹 차원에서 경기장 관리 성과가 우수한 구단에 주는 '그린 스타디움 상'을 몇번 받기는 했지만 일시적으로 잔디 상태가 좋았을 때만 받을 뿐이었다.[13] 다른 경기장은 봄과 가을만이라도 어느정도 관리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사시사철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오죽 하면 중동지역에서 A매치 경기를 치를 때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푸대접 사례로 꼽히던 현지 훈련장의 논두렁 잔디 상태만큼 개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사실 잔디 문제는 미관의 문제도 있지만 잔디 위에서 직접 뛰는 선수의 부상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선수와 코치진, 팬 모두 불만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인천의 에이스인 무고사는 잔디를 헛밟아서 쓰러지다가 목을 다친 적도 있다. 인천이 야심차게 영입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인 오재석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잔디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해버려서 2022 시즌 전반기를 통으로 날렸다.[14] 잔디가 이렇게 된 원인으로 크게 통풍과 일조량 부족, 토양 이 3가지가 꼽힌다.
3.1.1. 잔디 문제 원인 1: 바람이 안 통하는 경기장
2008년 착공 당시 최초 조감도 | 실제 완공된 모습. 조감도와 비교하면 S석 관중석 구조가 다르다. |
조감도 상으로, 처음엔 S석이 복층 구조로 계획되었다. 위에 서술되었듯이 팬들이 응원의 편의와 웅장함을 위해 서포터즈의 공간이 될 S석을 2층에서 단층 구조로 바꾸어 달라는 의견을 냈고 이것이 받아들여져 현재의 단층 구조가 되었다. 그러나 이것이 잔디 생육을 방해하는 경기장 통풍 문제의 큰 원인이 되고 말았다. 경기장 지붕이 북쪽으로 뚫려있어 북쪽에서 주로 바람이 불어오는데, 남쪽이 2층 구조였으면 빠져나갔을 공기가 단층 구조에서는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통풍 여건이 안 좋다는 것도 일종의 핑계라는 지적이 있다. 이곳보다 통풍 여건이 더 안좋은 포항스틸야드만 보더라도[15]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운동장 흙을 교체하고 포항 축구단의 홈경기 이외에는 대관을 일절 금지하는 등 끔찍하게 아끼며 관리하고 있다. 통풍문제가 더 심각한 울산문수축구경기장[16]도 잔디관리는 괜찮다. 또 인천보다 더 구조적으로 불리한 유럽의 구장, 특히 단층 관중석의 모티브가 된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잔디 상태가 인천보다 훨씬 좋은 잔디 상태를 유지한다는 점은 구조상 바람이 안 통한다고 구조 탓만 하는 인천 구단이 얼마나 후진적이고 원시적으로 경기장을 관리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다.
3.1.2. 잔디 문제 원인 2: 햇빛을 못 받는 피치
경기장의 항공 사진. 피치 남서쪽 부근에 L자 모양의 그늘이 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DGB대구은행파크, 포항스틸야드, 전주월드컵경기장처럼 관중석 위쪽에 지붕이 설치된 K리그의 다른 전용구장은 사방이 지붕으로 덮여있어도 지붕이 높다든지 투명하다든지, 필드로 햇빛이 들어올만한 충분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북쪽을 제외한 지붕이 너무 폐쇄적으로 건설되어, 충분한 일조량 확보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 결과 필드에 L자 모양으로 햇빛 사각 지대가 생겨, 이 부분이 유난히 햇빛을 못 받고 잔디가 잘 얼어붙는다고 한다.[17]
근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근본적으로 지붕의 끝부분을 투명 유리 부분으로 교체하거나 그늘이 지는 부분의 지붕을 도려내는 공사가 필요한데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경기장 동쪽 바로 옆에 고층의 주상복합 건물인 도원역 서희스타힐스 크루즈시티가 들어서면서 그나마 확보하고 있던 일조량마저도 더 안 좋아질 전망이다.
2020년 울산문수축구장과 함께 인공채광기를 임대하여 쓴 적이 있는데, 울산문수축구장은 응달 지역에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효과를 본 반면,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한다.
3.1.3. 해결책은 없나?
근본적으로 잔디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그라운드를 통째로 갈아엎고 그래도 안되면 앞서 제기한 관중석의 구조나 지붕 구조도 뜯어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잔디를 깔아도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것은 활착의 기반이 돼야 하는 토양, 즉 흙의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의 흙을 싹 빼내고 잔디 생육에 가장 좋은 조건이 되는 흙을 깔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결국 흙을 갈아엎고 잔디를 새로 깔아야 하는데 이러려면 짧게는 반 시즌, 길게는 한 시즌 동안 이 경기장을 못 쓰는 상황이 된다.물론 대체 경기장은 있다. 인천의 원조 홈구장이었던 문학경기장이나 아시아드주경기장, 남동경기장 등 연고지역인 인천시내에 대체 경기장이 충분히 있다. 세 경기장 중에서는 그나마 문학경기장이 가장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꼽힌다.
문학경기장은 경기장 관리 주체인 SSG 랜더스가 나름대로 잘 관리하고 있고 현재 홈으로 쓰는 팀이 딱히 없는데다 인천 구단에게도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곳이기에 문학에 임시 복귀한다고 해도 반대할 팬들이 많지 않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애초에 개장 이후 축구 경기를 제대로 치른 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좌석 중 절반이었던 E, S, N석의 가변석이 철거된 상태여서 육상트랙에 가변석을 두지 않는 한 K리그 경기를 치르기에는 다소 흉물스러운 구조다. 그리고 남동경기장은 이 경기장을 홈으로 쓰는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의 양해를 우선 구해야 한다.
여기에 홈구장의 시설 보수를 위해 연고지역 내 다른 경기장, 특히 옛 홈구장으로 둥지를 잠시 옮겨서 시즌을 치렀던 다른 구단의 전례도 꽤 많기에 대체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남 일화 천마가 2009년 탄천종합운동장 지붕 공사 당시 한 시즌간 통으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렀고 포항 스틸러스가 2013년 포항스틸야드 잔디 보수 문제 때문에 포항종합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잠시 옮긴 적이 있다. 또 전북 현대 모터스는 2017년 전주월드컵경기장 잔디 보수 문제 때문에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시즌 경기를 치른 적이 있고 울산 현대도 2019년 하반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잔디를 전면 교체할 때 울산종합운동장을 사용했다. 최근에는 수원 FC가 수원종합운동장 보수 때문에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빌려쓴 전례가 있고 FC 서울이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공사 때문에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부 홈경기를 치른 바 있다. 게다가 서울 이랜드 FC는 새 홈구장으로 선택한 목동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최악에 이르자 시즌 초반의 홈경기를 원정경기로 전부 전환하고 원정 전환이 불가능한 경기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서 치른 사례도 있다.
결국 인천 구단이 잔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홈경기장을 잠시 옮기는 결정만 내린다면 선수들도 훨씬 좋은 상태의 잔디 위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는데도 정작 인천 구단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때문에 인천 구단이 굳이 숭의구장에서의 홈경기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경기장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경기장의 근본적 결함을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1] 2018년 7월에 미추홀구로 개명했다.[2] 과거 숭의종합경기장의 구성으로 보자면 숭의야구장은 중구 도원동 소재 시설이었고 주경기장은 미추홀구 숭의동 소재 시설이어서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야구장과 주경기장을 동시에 부수고 그 자리에 경기장을 지었는데 하필 행정구역 경계 지역에 지었기에 이같은 문제가 벌어진 것이다.[3] 2004년 창단 후 문학경기장 첫 리그 경기에서도 전북과 0-0 무승부를 기록해 이기지 못했다. 물론 창단식 겸 창단 기념 경기로 열린 2004년 3월 1일 감바 오사카 초청 경기는 4-0으로 이긴 적이 있다. 여담이지만 같은 연고지 프로야구팀인 SSG 랜더스도 SK 와이번스 시절 2002년 문학 야구장 개장 후 처음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와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모두 패한바 있다. 참고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선수 생활을 시작한 라돈치치는 이날 이 경기장의 역사적인 1호골을 기록했음에도 친정팀과의 관계를 의식해 세리머니를 자제했다.[4] 홍염은 모든 K리그 경기에서 사용이 금지 되어있기 때문에 당연히 사용할 수 없고 휴지폭탄도 던질 수 없다. 다만 여기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휴지폭탄은 화약류에 포함되지 않기에 금지된 것이 아니다. 이후 페트병, 캔 종류의 경기장 반입이 일절 금지되면서 페트병 음료는 뚜껑을 버리고 반입해야 하며, 캔 음료는 출입구에 비치된 일회용 컵에 음료수를 옮겨 담아서 들어가야 한다.[5] 당연히 포항 서포터즈는 2012년 기준 K리그 참가 구단 서포터즈들 중 가장 늦게 인천축구장을 방문했다. 2012년에 다시 만나면 볼 수 있었으나 다른 스플릿으로 갈라졌기에 해가 지나 2013년에 인천 입성했다.[6] 2018년에는 반대로 경기를 이긴 후 분위기가 고조되자 스테판 무고샤와 엘리아스 아길라르가 관중석으로 난입(!)해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고 기쁨을 만끽하는 명장면도 나왔다.[7] 기성용이 잔디를 걷어차자 잔디는 물론 그 밑에 있던 흙도 우수수 날아갔다. 이는 잔디가 깊게 뿌리내리지 못했고 안정적으로 생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8]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기성용이 K리그에서 뛰던 시절 홈구장으로 썼던 곳이기에 누구보다도 이 경기장을 잘 알고 있다.[9] 서울, 수원, 대전, 전주, 울산이 있다.[10]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형 콘서트나 국가대표팀 경기를 연달아 치른 직후, 울산문수축구장은 태풍이 지나간 직후에 일시적으로 잔디상태가 나빠지기도 하나, 평균적으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비해 훨씬 좋은 수준의 잔디 유지하고 있다.[11] 인천유나이티드가 가난한 구단이라는 말도 반절은 틀린 말이다. 시도민구단의 예산은 201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늘었다.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포항스틸러스와 같이 어지간한 시도민구단보다 돈을 안 쓰는 기업구단도 있다. 특히 인천유나이티드는 강원FC 등과 함께 돈을 꽤나 많니 쓰는 시도민구단에 속한다. 무고사와 같은 구단 레전드 선수나 중동에서도 뛰던 음라파와 이명주,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리그 최상위권의 연봉을 받던 제르소 등 선수단 면면을 보면 '가난한 인천유나이티드'가 온당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우리나라는 국공립기관의 예산을 인건비, 시설비 등 품목별로 가난하기 때문에 선수단 인건비와 잔디관리 비용은 별개로 것이다.[12] 매년 강등권 언저리에서 생존 경쟁을 하던 인천의 성적은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반등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젊고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기엔 재정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실력은 좋지만 나이가 많은 준척급 베테랑을 효율적 몸값에 영입해서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베테랑일수록 부상 위험도는 높고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다. 조성환 감독의 성적 모델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잔디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다.[13] 2017년 U-20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잔디를 갈아앞고 이례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관리를 한 직후에 수상했다.[14] 인천에 천연잔디 축구장은 숭의 전용구장 외에도 문학경기장 주경기장, 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꽤 많지만 관리가 잘 되는 곳은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사용하는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 정도 뿐이다. 특히 문학경기장과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상주하고 있는 홈팀이 없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15] 포항의 경우 사방이 관중석으로 꽉 막혀 있고 통풍이 되는 공간이라고는 2층 관중석과 지붕 사이의 틈이 유일하다.[16] 울산문수구장의 경우, 아예 축구장이 지면보다 낮게 설계되어있다. 즉 축구필드가 지하에 있는 셈이다! 축구장의 통풍이 국내의 그 어떤 경기장보다 안된다.[17]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도 햇빛이 하루종일 안들어오는 사각지대가 있다. 울산서포터 바로 앞 골대쪽인데, 울산시와 울산현대구단은 후술할 인공채광기를 통해 해결했다. 여러모로 울산과 비슷한 조건이지만 비교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