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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21:13:51

접착제

파일:hero-abcc039fcd3f48a89c83efb1c4ce7d63.jpg
언어별 명칭
<colbgcolor=#ddd,#333> 한국어 접착제
영어 Adhesive, Glue, Bond, Cement
한자 接着劑
1. 개요2. 원리3. 종류4. 프라모델에서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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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어떠한 물건을 붙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 즉 접착시킬 때 이용한다. 여러가지 원리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두 개의 물체 사이에서 굳어져 결합시키는 형태가 가장 많다.

고유어로는 ''이라 한다. 이는 본래 전분 등을 물에 개어 멀겋게 만든 물건을 가리키는 명칭이었다. 아주 가난해서 간신히 먹고 사는 것을 '입에 풀칠하다'라고 표현하는데, 먹을 것이 정말 없어서 풀처럼 쑨 멀건 죽 정도 밖에는 못 먹는다는 의미이다. 옛날에는 이 풀을 창호지 등을 붙이는 접착제로도 활용하였고, 이것이 점차 다른 접착제까지 가리키는 표현으로 의미가 확대되었다.[1] 풀빵의 '풀'도 이 의미다. 지금도 도배할 때 밀가루풀이 잘 쓰인다.

일반적으로 공업용, 의료용, 식용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2. 원리

모든 물체는 아무리 매끄러워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사실 매우 울퉁불퉁한 표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채 두 물체를 이어 붙이면 그 사이엔 수많은 틈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 틈을 채워주는 것이 접착제의 기본 원리이다. 틈을 메워 마치 하나의 물체가 된 듯이 만드는 것이다.

모든 분자 간 혹은 각 분자의 일부분 간에는 ‘반 데르 발스 힘(van der Waals force)’이라는 인력[2]이 작용하게 된다. 틈을 가득 메운 분자와 물체 사이에 이러한 반데르발스 힘이 작용하여 서로를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이다. 반데르발스 힘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하여 틈을 메우는 물질로는 분자를 많이 함유하여 다른 분자와 강력하게 결합하는 고분자 화합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 틈을 아무 물질로나 채운다고 되는 것은 아닌데, 반데르발스 힘은 어떤 물체든지 견고히 붙일 만큼 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접착하려는 물체의 무게, 표면 재질 등에 따라서 요구되는 접착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각 적절한 방법을 이용해야 한다. 때문에 단순히 반데르발스 힘으로 붙이는 방식 외에도 아예 접착면을 살짝 녹인 다음 굳으면서 접착면끼리 분자결합을 하게 만드는 방식도 많다. 일종의 화학적 용접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3. 종류

4. 프라모델에서

일반적으로 순간접착제, 수지, 무수지, ABS용으로 나뉜다.

수지 접착제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용 접착제로, 프라모델용은 두꺼운 이 포함되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액체이기는 하지만 끈끈하고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 수지나 무수지나 플라스틱 부품을 녹이기 때문에 접착제가 응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져보면 묻어나오게 되나, 수지 접착제는 상당히 끈적거리기 때문에 일부러 대지 않는 이상 손에 묻는 일은 별로 없다. 수지 접착제는 작은 부품의 끝에 살짝 묻혀 사용하거나 넓은 부품에 대충 묻혀 위치만 잡아주고, 무수지 접착제로 틈새를 메우는 식으로 주로 쓴다. 끈적거리기 때문에 약간의 빈틈도 메꿀 수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수지가 포함되어 있어서 굳은 후 하얗게 변하는 백탁 현상이 심하므로 접착면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에만 써주는게 좋다. 아카데미, 타미야, 미스터 시멘트 등등 여러 브랜드가 있으니 적당한 걸 고르면 된다.

무수지 접착제는 말 그대로 수지가 없어서 물처럼 찰랑거린다. 때문에 빈틈없이 맞닿는 플라스틱 면에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또한, 무수지도 플라스틱을 녹이는 방식이라 굳기 전에는 녹은 플라스틱 색깔로 물이 드는데, 물처럼 반대편 틈새로 조금 흘러나오기 쉬우며, 이 때 지지하고 있던 손에 물감처럼 쉽게 묻을 수 있다. 무수지 접착제는 처음부터 프라모델용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매우 가는 붓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미리 가조립된 부품의 틈새에 붓을 갖다대면 알콜같이 흘러들어가면서 틈새를 메운다. 백탁 현상이 매우 적으므로 접착면이 눈에 보이는 경우에도 주로 쓴다. 끈끈해서 기본적인 접착력이 있는 수지 접착제와 달리 마르기 전에는 접착력이 매우 적으므로 다 마를때까지 부품을 잘 고정시켜주도록 하자. 브랜드는 군제와 타미야가 유명하다. 역시 성능은 대동소이.

순간접착제는 흔히 말하는 록타이트 401을 쓴다. 여러 브랜드가 있지만 보통은 원조라 할 수 있는 록타이트를 최고로 친다. 위의 두 접착제와는 차원이 다른 접착력으로 부러졌던 부품을 완벽하게 수리해낼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자면 한번 붙으면 다시 뜯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오히려 표면을 녹이는 다른 접착제와 달리 도구를 사용한다면 비교적 깔끔하게 분리가 가능한 편이다. 또한 백탁 현상이 심하므로 웬만하면 투명부품을 순접으로 붙이지 말자. 순접 특유의 빠른 응고 때문에 쓰다 보면 순간접착제 주둥이 부분에 고드름처럼 덩어리가 덕지덕지 붙고 구멍이 막히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뚜껑 쪽에 송곳이 하나 달려 있지만, 계속 사용하면서 뚜껑 안쪽에도 먼지가 들어가고 하면 매번 열 때마다 주둥이가 지저분하거나 막히는 증상이 생겨서 사용이 몹시 어렵게 된다. 이 증상을 막고 접착제 하나로 오래 쓰고 싶다면 송곳, 니퍼 등으로 잘라내고 뚫어가며 쓰는 방법도 있고, 접착제 주둥이에 물건을 직접 대지 않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발라 쓰면 된다. 프라모델 작업시에는 길쭉한 런너 하나 잘라내서 거기에 순간접착제를 한방울 떨어뜨린 후, 묻힌 런너 끝으로 필요한 곳에 바르는 방식이면 충분. 퍼티 대용으로 쓸 수도 있는데, 수축팽창을 반복해서 장기적으로 깨질 위험이 있는 퍼티와 달리 아주 튼튼하므로 접합선, 단차, 패널라인 수정 등에 쓸 수 있다. 록타이트 480, 통칭 블랙순접이 이런 면에서 우수한 편.

ABS접착제는 말 그대로 ABS 재질 전용 접착제인데, ABS는 일반적인 접착제들로는 제대로 붙지 않아 금방 떨어지기 때문. 이것도 역시 위의 수지나 무수지 접착제처럼 타미야가 대표적이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흔히 판매하는 접착제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게 보통. 만약 당장 필요하다면 다이소와 약국에서 재료를 구해서 즉석에서 만들수 있다 수제 ABS 접착제 제작 방법

이외에도 투명부품을 붙이는 경우거나 가조립을 할 때 목공풀이나 전용 접착제를 쓴다. 외부에서 안 보이는 내부 프레임이라면 글루건 같은 다른 접착제를 듬뿍 채워넣어서 구조물을 튼튼하게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5. 여담


[1] 풀을 담는 그릇을 '풀방구리'라고 불렀으며,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다. 이는 밀가루로 쑨 풀을 풀방구리에 담았더니, 가 몰래 다가가 조금씩 훔쳐먹고 간다는 모습에서 별 목적도 없이 자주 불쑥불쑥 드나드는 모습을 표현한 말이다.[2] 정확하게는 분자 간 혹은 각 분자의 일부분 간에 존재하는, 이온결합공유결합과 무관한 인력척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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