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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 시리즈의 로고. 붓으로 쓴 붉은 X자 표시는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디피니티브 에디션의 오프닝에도 나와, 제노블레이드 역시 제노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작품임을 보여주고 있다. |
1. 개요
1998년 스퀘어에서 발매된 제노기어스와 이후 제노기어스의 디렉터 타카하시 테츠야를 비롯한 스퀘어의 게임 디자이너들이 독립해서 설립한 모노리스 소프트에서 제작한 제노라는 명칭이 붙은 JRPG 시리즈들(제노사가 시리즈,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을 통칭하는 명칭이다. 시리즈로 묶이긴 했지만 각 작품들의 판권은 서로 다른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제노기어스는 스퀘어 에닉스가 보유하고 있고, 제노사가 시리즈는 모노리스 소프트가 남코의 자회사였을 당시 제작되었기에 반다이 남코가 보유권을 가지고 있으며,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모노리스 소프트가 닌텐도에 인수된 뒤 탄생한 프랜차이즈로 닌텐도가 보유하고 있다.제노기어스 본편 하나만으로도 대단히 길고 복잡한 내용의 게임이지만 실제로는 전 6부작이라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타카하시 감독의 말에 따르자면 원래 제노기어스 본작이 에피소드 5이고, 본작에서 가끔씩 나오는 500년전 이야기가 에피소드 4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3부 6 에피소드 구성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제1부는 현재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5천년 후 광대한 우주를 무대로 한 이야기, 제2부는 제노기어스 게임 본편인 페이의 이야기, 제 3부는 그 뒤의 이야기로, 제 2부는 다시 4개의 에피소드로 나뉘어 본래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나 노벨라이즈 같은 완전 다른 형태로 표현하려고 했으나 게임 본편에 넣은 식으로 만들어졌고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제노기어스는 에피소드 4와 5에 단편적으로 2와 3이 합쳐진 작품이다.
그러나 제노기어스의 후속작 계획이 어그러지며 현재 시리즈가 전개되고 있는 건 닌텐도의 제노블레이드 시리즈 뿐이며 이전 작품들과 스토리적 연결점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 굳이 따지자면 설정이나 용어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이전 시리즈를 해보았다면, 스토리 이해가 좀 더 용이할 수는 있다.
이하가 예정되었던 시나리오 구성
- 1부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1 - 성간전쟁시대. 극중 시대에서 약 1만 5천년 전, 지구를 떠난 인류는 M24사수좌산개성단에 거주 가능한 행성을 발견. 이후 이 혹성을 '네오 예루살렘'이라 명명하며 우주의 더 깊은 곳을 목표로 향한다. 그리고 인류가 은하를 생활권으로 만든 것이 약 1만년 전, 성간전쟁이 격화한다. 에피소드 1은 전란에 휩싸인 격동의 우주를 무대로 한다. 극중에서 등장하는 데우스 시스템은 이 시대에 개발되나 그 이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는 에피소드이다.
- 2부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2 - 원초의 시대. 본편보다 1만년 전 이야기. - 페이가 사는 행성에 지적생명체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대, 히토의 원초가 된 카인은 현인신으로 추앙받는다. 엘드릿지 낙하 때 생존한 아벨은 카인에 반발, 에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모색한다. 에피소드2는 이런 배경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당시 카인은 데우스 부활이야말로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였으며 제노기어스 본편같은 '히토의 해방'은 바라지 않았던 시절.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3 - 제보임 문명. 본편보다 4천년 전 이야기. 에피소드 3의 무대는 현대의 세계에 가까운 과학문명이 발달한 시대. 히토의 지능 레벨이 피크에 달했으며 유전자 장애로 자손을 남길 수 없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킴(아벨의 전생)은 나노 테크놀로지로 장애를 극복하려 했으나 미앙의 음모로 실패한다. 에메라다가 탄생한 시대이며 나노 테크놀로지는 셰바트의 삼현자 토라에 의해 부활한다.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4 - 솔라리스 전역. 본편보다 500년 전 이야기. 페이가 태어나기 5백년 전 이그니스 대륙이 에피소드 4의 무대. 이 시절 히토의 진화가 최종단계에 이르렀다 판단한 카인은 솔라리스를 건국. 직접적인 지상지배를 실행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시대 히토는 에테르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진화하였으며 지상대 솔라리스의 싸움이 극심해진다. 5백년 대전이라 불린 이 싸움은 '붕괴의 날'에 의해 종전을 맞이한다.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5 - 제노기어스 본편. 데우스 부활을 목전에 둔 창시력 9999년. 본작의 주인공 페이는 변경의 라한 마을에 살고 있다. 페이는 이 마을 출신이 아닌 3년 전 가면을 쓴 남자에 의해 리 촌장의 집에 맡겨진다. 그 당시 몸과 마음에 큰 대미지를 입은 페이는 지금까지 기억을 거의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벌어진 라한 마을 습격 사건은 페이에게 트리거가 되어 운명의 길을 걷게 된다.
- 3부
-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6 - 시간축적으로 에피소드 5의 직후가 되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제노기어스의 종착점이 될 에피소드.
2. 타 시리즈와의 연관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1~6과 이후 발매된 작품들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당연히 이를 에피소드 x에 해당한다고 단정지을 근거도 없다.제노사가 에피소드 1 힘으로의 의지는 제노기어스의 에피소드 1의 설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으나 세세한 타임라인이 다르다. 제노기어스에서는 T.C 4767년에 엘드릿지가 떨어지며 원초의 시대(ep.2)가 시작되지만 제노사가 시리즈는 T.C 4767년이 에피소드 1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제노기어스에는 그노시스도 없고, 보크린데가 조하르(에뮬레이터)를 회수하지도 않는다.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 역시 제노기어스 에피소드 2와는 관계가 없다. 제노기어스 ep2는 데우스가 떨어진 행성을 무대로 한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인데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지구 같은 곳에서 조하르(게이트)가 발견된 것만 제외하면 인류가 지구를 버리고 떠나지도 않은 채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당연히 모든 것이 다르다.
이렇듯, 제노 시리즈에 속한 시리즈끼리의 연관성은 조하르(게이트)가 존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다만, 조하르가 제노블레이드 2에 와서 게이트라고 이름이 바뀌고 멀티버스 조인트라고 라는 설명이 붙게되었다보니 달리 보자면 언제든지 서로를 연결시킬 수도 있는 느슨한 연관성을 지니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또한 제노블레이드 3의 DLC 추가시나리오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보였는데
- [ 스포일러 주의 ]
-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3: 새로운 미래의 최후반부에 나오는 컷씬에서 배경에 라디오 방송이 흐르는데 이 단순한 배경음으로 은근 무게 있는 떡밥들을 던진다. 라디오에는 벡터 인더스트리의 로고가 붙어있으며[1] 그 내용으로는 지구종 범이민계획이 진행되고 있음과 더불어 곧 필라델피아급 항성간 이민선도 배치될 것이라는 것을 알린다. 그 다음 뉴스는 살바토르(サルワートル) 인권옹호법안의 처리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에 대해 미노스 주의 의원 디미트리 유리에프가 성명을 낸다는 말을 전한다.
살바토르는 제노블레이드2의 세계에서 통합정부에 대항했던 반정부군의 이름이며 디미트리 유리에프는 제노사가의 세계에서 최초의 잘바토르(ザルヴァートル)이자 성단연방 의원이기도 하다.[2]
마지막 엔딩 쿠키의 장면에서는 두 개로 분리되었던 세계가 다시 합쳐지고 거기로 어떤 물체가 날아오는데, 어떤 팬들은 제노사가 에피소드 3의 엔딩의 마지막 장면에서 KOS-MOS가 우주를 유영하며 배경 뒤에 알수 없는 행성으로 향해 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이것이 KOS-MOS가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나온다고 해도 이것들이 타 시리즈들과 세계관이 직접적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제노블레이드의 세계관에서는 지구에 있는 단계에서 이미 조하르를 연구하고 슬레이브 제네레이터까지 만들어서 그 에너지를 활용하는 수준까지 간 반면 제노기어스나 제노사가에서는 지구에서 이민을 떠난 후 4천년이나 더 지나서야 조하르를 손에 넣고 막 연구를 시작하며 스토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차라리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기조처럼 기존의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소프트 리부트 쪽이 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
3. 시리즈 목록
제노 시리즈 | ||
제노기어스 | 제노사가 시리즈 | 제노블레이드 시리즈 |
- 제노기어스(1998)
- 제노사가 시리즈
- 제노사가 에피소드 1 힘으로의 의지(2002)
- 제노사가 프릭스
- 제노사가 에피소드 2 선악의 피안(2004)
- 제노사가 에피소드 1 & 2
- 제노사가 에피소드 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2006)
-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
4. 판권 문제
제노 시리즈의 제노기어스는 스퀘어 에닉스 소유, 제노사가 시리즈는 반다이 남코 소유이지만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는 닌텐도 소유이다. 제노블레이드 시리즈는 제노기어스 에피소드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제노 시리즈의 핵심적인 세계관(조할, 우주실험의 사고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의 팬이라면 제법 친숙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타카하시 감독은 제노기어스의 남은 에피소드를 살아있는 동안 전부 내놓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니 살아있는 동안 닌텐도 브랜드로 제노기어스의 다른 에피소드가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3]제노 시리즈 자체의 판권 문제로 제노기어스, 제노사가 시리즈의 신작이 나오지 않는 문제로 보면 될 것이다. 현재 전개중인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는 순전히 닌텐도 소유 IP인 데다가 모노리스 소프트도 닌텐도의 자회사이므로 제노블레이드 시리즈 자체의 전개에는 문제가 없다.
5. 관련 항목
[1] 또한 라디오의 주파수는 각각 98, 02, 04, 06, 10, 15, 17, 22로 적혀있는데, 제노 시리즈 각각의 발매연도와 일치한다.[2] 살바토르 자체는 구세주(=예수)라는 뜻이며 잘바토르는 제노사가2에서는 구세주의 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3] 물론 제노기어스가 스퀘어에닉스 소유이기 때문에 닌텐도 산하의 모노리스가 제노기어스 게임을 다시 내놓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의 이름으로 판권에 저촉되지 않거나 회사의 일정 부분의 허락이나 합의하에 제노기어스의 남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또한 외주 개발이란 방법도 있지만, 지금까지 콜라보 캐릭터를 제외하면 수십년동안 제노기어스 IP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스퀘어에닉스의 입장을 보면 어느쪽이든 쉽지는 않을것이다.[4] 게임의 설정과 용어를 영지주의에서 많이 차용하였다.[5]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나드는 라이프니츠의 단자론(monadologie)에서 영향을 받았다.[6] 모든 시리즈가 니체의 위버멘쉬와 영겁 회귀를 반영한 핵심 주제를 지니고 있다. 관련 전문용어가 직접 등장하는 건 정식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제노사가 시리즈 뿐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 팬덤은 최근 나오는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의 주제나 상징을 해석할 때도 적극적으로 니체를 인용하고 있다.[7] 마찬가지로 이 역시 최근작에선 전문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기에 선뜻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시리즈 대대로 불확정성 원리, 플랑크 상수, 파동, 다중우주, 양자요동, 반물질, 쌍생성, 쌍소멸, 관측, 힐베르트 공간, 라플라스의 악마 등 많은 과학적 요소들을 차용해서 설정을 짜올리고 있다. 진입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 전문 용어 사용을 최대한 피한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스 시리즈에서도 설정을 고찰하다 보면 유사성을 발견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