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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16 08:47:54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 메이저/마이너 논란


1. 개요2. 발단3. 언론 보도
3.1. 한국 언론의 보도3.2. 중국 언론의 보도3.3. 중국기원의 태도3.4. 일본기원의 태도
4. 평가

1. 개요

2025년 9월 종료된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이 '메이저 세계대회'인지 '마이너 세계대회'인지 논란이 된 사건

2. 발단

2025년 6월 20일 타이젬TV에서 제15회 춘란배 결승 1국 '박정환 vs 양카이원'을 중계하던 박정상 9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유튜브 영상 2:37:00 ~ 2:42:00)

"이번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은 제가 생각할 때 메이저가 아닙니다."

"원래 한국기원에서 정한 게 있어서 메이저가 아닌데, (이번에) 한국기원이 메이저라고 합니다. 예, 한국기원에서는 '메이저다.'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원래 16강 이상의 규모와, 춘란배 이상의 우승 상금, 이게 메이저와 마이너를 나누는 기준이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일본에서 펼쳐졌던 월드바둑챔피언십 같은 경우는 우승 상금이 2억원이었지만 메이저로 평가 못 받았던 게 본선이 8강 토너먼트였어요. 그리고 국수산맥배 같은 경우는 16강 토너먼트지만 우승상금이 적어서 메이저로 인정 못 받습니다. 한국이 정한 기준이에요."

"근데 이번에 한국이 스스로 그 규정을 깼어요. 나중에 뭐 이거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주위 프로기사들도 다 이게 메이저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랬구요. 근데 이제 저는 바둑TV에서 방송을 해야 되니까 물어봤죠. 한국기원에"

"그랬더니 메이저래요. 그래서 '이게 왜 메이저냐' 했더니 참가 기사가 16명이 넘는데요. 선발전까지 친 거죠. 근데 원래 이 규정을 만들 때는 '본선' 16강이었어요. 제가 그 회의에 참가했거든요. 제가 참가했던 회의에서 규정을 만들었는데 좀 아쉽습니다."

"뭐, 물론 스폰서를 달래기 위한 어떤...왜냐면 마이너 기전이라고 하면 어떤 스폰서가 좋아하겠습니까?"

"근데 그거를 맞추다 보니까 한국기원이 무리수를 둔 거 같아요. 제 주위의 모든 기사들도 다 마이너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한국기원이 메이저라고 해서 좀 벙찐 상황입니다."

"중국에서도 이번에 마이너라고 했어요. 제가 당이페이한테 물어봤거든요. 당이페이한테 이번에 중국기원에서 코치진이 안 오냐 물어봤더니 안 왔대요."

"이게 세계대회가 아니라서 안 왔다. 중국에서 카운팅하는 세계대회가 아니어서 코치진이 동행하지 않았다. 당이페이가 그랬거든요."

"앞으로 논란이 예상됩니다. 제가 볼 때는 한국기원이 이거 실책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에서 벌어진 월드바둑챔피언십도 한 차례 통합예선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박정환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근데 박정환 선수에게 그 우승을 쳐서 6회 우승이라고 안 하잖아요. 저는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근데 이걸 결정하는 기관이 한국기원인데, 한국기원에서 그렇게 메이저라고 하니까 뭐 메이저로 카운트하겠죠, 기사들 생각이랑 다르더라도요. 몇몇 기사들이 한국기원을 찾아가서 이거 아닌 거 같다 얘기한 걸로 알고 있어요. 메이저 아닌 거 같다 해서 회의도 했는데, 한국기원에서는 이미 스폰서에게 메이저라고 얘기한 상황이라 그런지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3. 언론 보도

3.1. 한국 언론의 보도

2025년 9월 12일 결승 3국에서 신진서가 승리하자, 사이버오로#, 타이젬 바둑# 등의 바둑 언론과, 연합뉴스#, SBS#, 한국경제#, 뉴스1# 등의 제도권 언론은 일제히 '신진서, 메이저 세계대회 9회 우승'을 보도했다.

반면 쿠키뉴스는 '바둑 황제 신진서, 마이너 세계 타이틀 쏘팔코사놀 초대 우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대회는 메이저로 카운트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 대회의 주관 방송사인 K바둑은 2025년 9월 12일 시상식 중계영상에 '세계대회 통산 9회 우승의 금자탑 달성!'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시상식을 편집해 방영한 9월 16일 방송에서는 '통산 9회'를 삭제하고, '세계대회에서 통산 12차례 우승 달성'이라는 자막을 삽입했다.[1] (유튜브 영상 8:19부터)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바둑학과 유승엽 교수는 2025년 9월 28일 '(논란)메이저 세계바둑대회, 그 기준은 무엇인가?' 라는 영상에서 이 대회는 메이저가 맞다는 의견을 냈다.[2]

3.2. 중국 언론의 보도

신진서 vs 투샤오위, 결승 2국이 열린 2025년 9월 11일 시나 스포츠는 바둑 부문 편집장 주유(棋牌大师 周游)의 명의로 '최고기사결정전을 세계대회로 카운트? 규모와 수준이 못 미친다.'라는 사설을 냈다. 다만, 다음 날 투샤오위의 준우승 보도 시에는 메이저/마이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 바둑 오픈전에서 신진서 9단이 4강에 진출하자 2025년 10월 10일 '신진서의 9관왕 등극에 단 2명의 상대가 남았다.[3]'라고 보도해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은 메이저가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2025년 10월 16일 란커배 결승 3국에서 당이페이 9단이 신진서 9단을 꺽고 우승하자 '137번째 세계챔피언 당이페이, 중국 54번째 세계챔피언 등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은 메이저 세계대회가 아니고[4], 신진서 9단의 메이저 우승 회수는 8회임을 명시했다.
9월 13일 'L76号' 기자[6]신진서투샤오위를 2:1로 꺾으며 9관왕에 올랐다는 기사를 냈다. 댓글창은 이에 대한 중국 바둑팬들의 논쟁으로 뜨겁다.

9월 24일 '最后一颗Zhao' 기자는 신진서가 이 대회 우승을 통해 9관왕을 기록하며 커제의 8관왕 기록을 넘어섰다는 기사를 냈다.
2025년 9월 15일 셰루이[7] 기자는 '세계대회지만 메이저대회는 아니야[8]'라는 기사를 냈다.
2025년 9월 12일 천뤄청(陈雒城) 기자[9]는 '신진서가 9관왕 등극이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기원이 1회 세계 최고 기사 결정전이 메이저 세계기전임을 공개적으로 부인하지 않는다면, 사실상 신진서가 9관왕으로 8관왕인 커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묵인하는 셈이 된다'고 서술했다.[10][11]
'세계바둑챔피언(围棋世界冠军)' 항목에 역대 15개의 메이저 세계대회 목록과 그 우승자들이 나와있는데 2025년 10월 12일 현재 이 대회는 목록에 올라와 있지 않다.

3.3. 중국기원의 태도

2025년 9월 12일 중국기원은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투샤오위 9단, 세계최고기사결정전 준우승'을 보도하며, '이 대회는 중국바둑협회의 프로기사 랭킹점수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12]'라고 덧붙였다.[13]

3.4. 일본기원의 태도

일본기원은 2025년 10월 1일 현재까지 이 대회를 세계대회(국제기전) 목록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

다만 해당 목록에 월드바둑챔피언십이나 국수산맥배 같이 메이저가 아닌 세계대회가 포함되어 있으며, 최근 신설된 메이저 세계대회인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같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이 사실만으로 일본기원이 메이저/마이너 논란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나타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본기원 홈페이지의 기사 정보에는 2025년 9월 30일 기준으로 후쿠오카 고타로 7단의 2025년 성적이 37전 28승 9패라고 나와있다. 고레이팅 의 대국 기록과 비교해보면, 후쿠오카 7단이 이 대회에서 당한 8전 8패는 모두 비공식 대국으로 처리되었음을 알 수 있다.

4. 평가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에서는, 본선 16강 이상이라는 규정은 토너먼트를 전제로 한 것이고, 이 대회는 풀 리그이므로 본선 9명이면 메이저 자격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있다.

이와 반대로, 토너먼트든 풀 리그든, 그 9명 안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둬 볼 기회를 원천 박탈당한 것이므로, 메이저가 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국가별 예선 대신 통합예선으로 9명을 뽑아 풀 리그를 진행했으면 중국과 일본에서 메이저로 인정받는 데 아무 문제 없었을 것인데[14], 한국기원이 막무가내로 일을 추진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논란을 만들어 낸 원인은 메이저/마이너 세계대회 기준의 국제적 합의 부재늘 그랬듯 한국기원의 안일한 일처리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같은 해 벌어진 LG배 논란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다만 그때처럼 국가 기원 간의 공식적인 분쟁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한국 바둑계 내부,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바둑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하는 형국이다.
[1] 메이저 우승과 마이너 우승을 합쳐서 12회라는 의미이다. 이 대회의 메이저/마이너 논란이 커지자 한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2] 다만, 2019년 일본기원이 주최한 월드바둑챔피언십도 메이저에 포함되어야 하며, 1회로 끝난 대회들은 메이저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3] 원문: 小申距离他的第9个世冠仅剩2个对手。[4] 134번째 세계챔피언은 제1회 난양배 우승자 신진서, 135번째 세계챔피언은 제1회 북해신역배 우승자 왕싱하오, 136번째 세계챔피언은 제15회 춘란배 우승자 양카이원, 137번째 세계챔피언은 제3회 란커배 우승자 당이페이.[5] 2016년에 시나닷컴이 출시한 1인 미디어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플랫폼이다.[6] 정확히는 1인 미디어 창작자이다.[7] 중국 바둑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기자로 꼽힌다.[8] 통합예선이 없고 본선 멤버가 적었던 점, 일본 대표가 약했던 점 외에도, 각 라운드가 동시에 진행되지 않고 사전대국과 보충대국이 많아 대회진행이 불공정했다는 이유를 들었다.[9] 정확히는 텐센트 플랫폼의 창작자이다.[10] 원문: 中国围棋协会如果不公开否认首届最强棋士战是世冠赛事的话,实际上就是默认申真谞以九冠方式超过八冠王柯洁,成为现役职业围棋棋手第一人的事实。[11] 기사 마지막에 '본 내용은 텐센트 플랫폼의 창작자로부터 나온 것으로, 텐센트 뉴스나 텐센트 네트워크의 견해와 입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혀 있다.[12] 원문: 本项赛事不计入中国围棋协会职业棋手等级分。[13] 메이저가 아니라고 직접 얘기한 건 아니지만, 일단 공식기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이페이 9단이 말한 '세계대회로 카운트하지 않는다.'와 일맥상통한다.[14] 다만 현존하는 메이저 세계대회인 춘란배와 같이 통합예선을 진행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