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 바둑 오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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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중계 대국

날짜	중계	경기	대진		결과
6/25	바둑TV(문도원, 송태곤) K바둑(장혜연, 안형준)	여자 2조 1회전		김은지	154수 백 불계승
				천천
		일반 2조 1회전		신민준	198수 백 불계승
				리둥팡
	수순	일반 6조 1회전		문민종	315수 흑 3집반승
				쉬하오훙
		일반 6조 1회전		한주영	216수 백 불계승
				장웨이제
		일반 7조 1회전		허영락	259수 흑 불계승
				마톈팡
		일반 21조 1회전		오병우	218수 백 불계승
				예창신
		여자 3조 1회전		정유진	326수 백 반집승[1]
				탕자원
		시니어 1조 1회전		한종진	206수 백 불계승
				루이나이웨이
		일반 8조 1회전		린쥔옌	235수 흑 불계승
				탕웨이싱

6/26	바둑TV(문도원, 송태곤) K바둑(장혜연, 백홍석)	여자 2조 2회전		김은지	134수 백 불계승
				추커얼
		시니어 1조 2회전		유창혁	265수 흑 불계승
				루이나이웨이
	수순	일반 1조 2회전		강동윤	285수 흑 불계승
				투지캉
		일반 10조 2회전		박하민	148수 백 불계승
				미위팅
		여자 2조 2회전		오유진	168수 백 불계승
				천만치
		일반 25조 2회전		라이쥔푸	292수 흑 1집반승
				황징위안
		일반 11조 2회전		이다 아쓰시	234수 백 불계승
				궈원차오
		일반 4조 2회전		양카이원	155수 흑 불계승
				이링타오

6/27	바둑TV(문도원, 박정상 K바둑(김규리, 안형준)	여자 2조 3회전		김은지	286수 흑 5집반승
				차이비한
		여자 3조 3회전		김채영	278수 백 불계승
				왕솽
	수순	시니어 2조 4강		목진석	204수 백 불계승
				돤룽
		일반 11조 4강		이다 아쓰시	171수 흑 불계승
				쉬자양
		여자 3조 3회전		루위화	204수 백 불계승
				왕위보
		일반 8조 4강		탕웨이싱	154수 백 불계승
				스웨
		일반 26조 4강		후야오위	215수 흑 불계승
				롄샤오

6/28	바둑TV(최유진, 박정상 K바둑(김규리, 백홍석) 타이젬바둑(조혜연, 최원진)	여자 2조 4강		오유진	185수 흑 불계승
				김은지
		여자 3조 4강		김채영	279수 백 반집승
				왕위보
	수순	여자 1조 4강		가오싱	305수 백 1집반승
				옌시무
		여자 1조 4강		뤄추웨	256수 백 불계승
				쉬하이저
		여자 2조 4강		우이밍	240수 백 반집승
				저우훙위
		여자 3조 4강		탕자원	246수 백 불계승
				덩요우자

• 중계: 바둑TV - 최유진, 박정상 / K바둑 - 장혜연, 안형준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김다영

예선 결승 (2025년 6월 29일)
	강동윤	일반 1조	타오신란
	신민준	일반 2조	판팅위
	장웨이	일반 3조	천쯔젠
	송지훈	일반 4조	이링타오
	오형석A	일반 5조	자오천위
	잉이타오	일반 6조	션페이란
	김승구	일반 7조	양딩신
	박상진	일반 8조	스웨
	원성진	일반 9조	퉁멍청
	송민혁A[2]	일반 10조	미위팅
	이지현	일반 11조	쉬자양
	왕위안쥔	일반 12조	판인
	랴오위안허	일반 13조	장쯔량
	펑리야오	일반 14조	리하오퉁
	구링이	일반 15조	황윈쑹
	류민형	일반 16조	톈무무
	나 현	일반 17조	장타오
	천셴	일반 18조	류자오저
	천하오	일반 19조	리신천
	쉬이디	일반 20조	리저
	주옌천	일반 21조	추위란
	박지현	일반 22조	한모양
	왕저쉬안	일반 23조	왕스이
	셰얼하오	일반 24조	지샹
	왕춘후이	일반 25조	리웨이칭
	예즈첸	일반 26조	후야오위
	가오싱	여자 1조	쉬하이저
	김은지	여자 2조	우이밍
	김채영	여자 3조	탕자원
	안조영	시니어 1조	유창혁
	목진석	시니어 2조	쑤야오궈

• 한국은 통합예선 결과 7명의 선수를 본선에 진출시켰다.
• 일반조에서는 6명을 본선에 올려보내며 성공적인 통합예선을 치렀다. 예선 결승에서의 결과를 보면, 맏형 라인인 강동윤과 원성진이 중국의 중견 강자들인 타오신란과 퉁멍청을 완승으로 잡아내며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주었고, 2025년 부진한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신민준이 판팅위와의 한중전 빅매치에서 역시 완승을 거두며 점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 특히 고무적이다. 이 밖에 송지훈은 이링타오를 이기고 개인 첫 메이저 세계대회 본선 진출을 이뤘고, 박상진도 중국 전통의 강자 스웨에게 중후반에 우세를 잡고 승리했으며, 나현도 장타오를 꺾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반면 강동윤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의 통합예선 출전자 중 두 번째로 랭킹이 높았던 이지현은 쉬자양에게 패했고[3] , 신예 김승구는 중국랭킹 2위(2025년 6월 기준) 양딩신에게 중후반까지 선전하며 우세를 몇 차례 잡기도 했으나 뒷심에서 밀려 아쉽게 패했으며, 예선 4강에서 중국의 강호 셰커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류민형도 중국의 신예 톈무무에게 패했고, 박지현도 한모양과의 한중 신예기사 대결에서 패하며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마추어로 통합예선 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오형석과 송민혁도 각각 자오천위와 미위팅에게 패했다. 참고로 송민혁은 상술되었듯 이번 대회 통합예선을 통해 포인트 입단 점수 100점을 채워 프로에 입단하게 됐다.
• 아쉽게도 여자조에서는 단 한 명도 진출하지 못하며 매우 부진했는데, 김은지와 김채영이 예선 결승까지 살아남았으나 김채영은 탕자원에게 완패를 당했고, 특히 김은지가 우이밍에게 매우 우세했던 바둑을 역전패해 탈락한 것이 뼈아팠다.
• 상대적으로 한국의 강세가 예측됐던 시니어조에선 유창혁이 안조영과의 한-한 결승전에서 승리했고, 목진석이 쑤야오궈에게 의외의 패배를 당해 아쉽게 탈락하며 1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 중국은 통합예선 결과 무려 23명의 선수를 본선에 진출시켰다.
• 일반조에선 자오천위, 양딩신, 미위팅, 쉬자양, 셰얼하오, 리웨이칭 등 총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 외에 두드러지는 건 2010년생으로 류민형을 꺾고 본선에 진출한 톈무무와 83년생으로 40대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롄샤오를 통합예선 준결승에서 꺾고 본선에 진출한 후야오위가 있다.
• 여자조에선 3명을 모두 싹쓸이하며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 일본은 시니어조에서 쑤야오궈만 본선에 진출했는데, 일정 문제가 생긴 건지 애초에 통합 예선에 단 6명의 선수만 출전했고 여자조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시드 멤버들을 포함해도 위정치와 이다 아쓰시를 제외하면 신인급의 기사들만 참여했다. 탑 랭커인 이야마 유타, 이치리키 료, 시바노 도라마루, 쉬자위안 등은 시드조차 받지 않고 불참했다.

• 대만은 본선시드를 받은 쉬징언을 제외하고는 자국 1인자 쉬하오훙도 예선에서 탈락했고, 유일하게 일반조에서 왕위안쥔이 예선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중국의 판인에게 패하며 통합예선 통과자를 내지 못했다.

2. 본선 출전 선수 명단

국가 구분	출전 선수 (굵은 글씨는 32강부터 출전하는 선수)
대한민국 (10명)	국가시드 (3명)	신진서(전기 우승), 변상일(국제대회 우승자) 시드, 안성준(국가대표 상비군 시드)
	통합예선 통과 (7명)	강동윤, 신민준, 송지훈, 박상진, 원성진, 나현(일반조) 유창혁(시니어조)
중국 (31명)	국가시드 (6명)	구쯔하오(전기 준우승), 왕싱하오, 딩하오, 당이페이, 리쉬안하오, 리친청
	통합예선 통과 (23명)	장웨이, 자오천위, 션페이란, 양딩신, 미위팅, 쉬자양, 판인, 랴오위안허, 리하오퉁, 구링이, 톈무무, 천셴, 천하오, 리저, 주옌천, 한모양, 왕스이, 셰얼하오, 리웨이칭, 후야오위(일반조) 가오싱, 우이밍, 탕자원(여자조)
	와일드카드 (2명)	투샤오위, 퉈자시
일본 (3명)	국가시드 (2명)	위정치, 오타케 유
	통합예선 통과 (1명)	쑤야오궈(시니어조)
대만 (1명)	국가시드 (1명)	쉬징언
기타 국가 (3명)	우크라이나	안드리 크라베츠
	미국	장밍주
	말레이시아	창푸캉

2.1. 48강전

• 날짜: 2025년 7월 1일
• 장소: 중국 저장 취저우
• 중계: 바둑TV - 최유진, 송태곤(유창혁:미위팅) / K바둑 - 장혜연, 안형준(원성진:한모양)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조혜연(송지훈:자오천위)

48강 (2025년 7월 1일)
	원성진	266수 백 불계승	한모양
	송지훈	178수 백 불계승	자오천위
	나 현	180수 백 불계승	쉬자양
	박상진	221수 흑 불계승	퉈자시
	유창혁	203수 흑 불계승	미위팅
	쑤야오궈	224수 백 불계승	톈무무
	랴오위안허	165수 흑 불계승	주옌천
	후야오위	294수 백 불계승	구링이
	탕자원	264수 백 반집승	션페이란
	우이밍	247수 흑 불계승	셰얼하오
	천하오	307수 흑 4집반승	장웨이
	리하오퉁	256수 백 불계승	리저
	가오싱	229수 흑 불계승	왕스이
	투샤오위	186수 백 불계승	장밍주
	판인	127수 흑 불계승	안드리 크라베츠
	천셴	196수 백 불계승	창푸캉

• 48강전 결과 한국 선수의 성적은 2승 3패로, 맞선 상대의 네임밸류를 감안하면 괜찮은 결과를 받았다.
• 송지훈은 중국의 강자 자오천위를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를 유지하며 완승을 거두었고, 원성진은 중국의 08년생 신예기사 한모양을 상대로 매우 어려운 난전이 반복되어 승부가 몇 차례 엎치락 뒤치락하다 마지막 공방에서 우위를 잡고 승리했다.
• 박상진은 퉈자시에게 밀리며 탈락했고, 나현은 쉬자양에게도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최근 기세가 매우 좋았지만 아쉽게 패해 탈락했다. 유창혁은 포석 단계에서 미위팅에게 크게 밀리지 않으며 저력을 보였지만 결국 중후반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며 탈락했다.

• 유일한 일본기원 통합예선 통과자인 쑤야오궈는 중국의 신예 톈무무에게 패해 탈락해 일본기원 기사는 시드를 받은 위정치와 오타케 유만 남았다.

• 한중일대 외 국가 기사는 모두 중국 선수를 이기지 못하며 탈락했고, 여류 기사 탕자원, 우이밍, 가오싱은 탕자원만 중국의 02년생 기사 션페이란에게 승리하며 32강에 진출하고 우이밍과 가오싱은 각각 셰얼하오와 왕스이에게 밀리며 탈락했다.

2.2. 32강전

• 날짜 : 2025년 7월 2일
• 장소 : 중국 저장 취저우
• 중계 : 바둑TV - 최유진, 송태곤 / K바둑 - 김규리, 백홍석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배윤진
• 각 국가별 전기 대회 16강 진출자 인원 수(한국 5명, 중국 8명, 일본 2명, 대만 1명)에 따라 각 국가별로 해당 숫자의 인원만큼 32강전부터 출전한다.

32강 (2025년 7월 2일)
	신진서	179수 흑 불계승	천하오
	변상일	194수 백 불계승	구쯔하오
	신민준	152수 백 불계승	당이페이
	강동윤	361수 흑 1집반승	딩하오
	안성준	306수 백 2집반승	미위팅
	원성진	241수 흑 불계승	투샤오위
	송지훈	187수 흑 불계승	왕스이
	위정치	177수 흑 불계승	리친청
	오타케 유	215수 흑 불계승	탕자원
	쉬징언	223수 흑 불계승	리쉬안하오
	셰얼하오	130수 백 불계승	판인
	천셴	302수 흑 1집반승	왕싱하오
	양딩신	226수 백 불계승	퉈자시
	리웨이칭	172수 백 불계승	리하오퉁
	후야오위	153수 흑 불계승	쉬자양
	랴오위안허	141수 흑 불계승	톈무무

• 한국은 32강전에서 신진서, 원성진 2명만 생존하며 이전 대회의 16강 5명과 비교해서도 3명이나 줄었고, 대진을 감안해도 3명 정도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 신진서는 천하오를 상대로 우세를 잡은 뒤 단 한번도 기회를 내주지 않고 완승했고, 원성진도 투샤오위를 상대로 하변에서 큰 이득을 보고 일찌감치 99%를 찍은 뒤 완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 변상일은 구쯔하오와의 초반 전투에서 큰 우세를 잡으나 중반에 추격을 허용하며 형세 자체는 유리하지만 우변 전투의 결과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여기서 우변에서 패를 내는 방법을 잘못 선택하며 승부가 기울어졌고, 우하 백 대마를 잡았지만 상변 흑 대마가 잡히며 승부를 그르쳤다.
• 신민준도 마찬가지로 당이페이를 상대로 초반 전투에 우세를 잡았지만 우하 백 대마를 무리하게 잡으려다 중앙 흑 대마가 잡히면서 순식간에 패배했다.
• 안성준도 미위팅을 상대로 초반에 큰 우세를 잡으며 기대받았지만 집의 경계를 확정시키는 과정에서 조금씩 밀리다가 결국 끝내기 승부에서 미세한 불리를 뒤집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고, 자오천위를 이기며 돌풍을 일으켰던 송지훈도 초반에 유리하게 출발하는 듯 했지만 상변 전투에서 백돌이 잡히며 큰 집을 허용하며 큰 손해를 본 뒤 형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패배했다.
• 강동윤은 딩하오와의 경기에서 초반 우변 공방에서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하변~중앙에서 손실을 만회하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끝내기로 돌입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밀리며 불안해졌지만 하변 흑 대마의 사활을 추궁하면서 이득을 얻어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매우 어려운 반집 승부가 이어지나 싶던 순간에 딩하오의 양단수를 노리고 하변을 찝는 수가 대착각이 되며 강동윤의 승리로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딩하오가 이리저리 패를 내면서 어떻게든 끝까지 버티려는 과정에서 강동윤이 뜬금없이 상변 석점을 단수치면서 자충수가 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시작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복잡한 길로 빠지며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우상귀에 있던 강동윤의 집이 줄어듦과 동시에 양패가 나면서 승부가 거의 역전당하는가 싶은 상황이 나왔다.
  
  이 순간 제1회 북해신역배 32강 변상일 vs 자오천위의 공배 버티기 상황처럼 중국룰의 특성과 관련한 매우 특이한 상황이 만들어졌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 당시 상황 - 우상귀는 양패로 살아있는 상황이고 두 기사가 통상적으로 끝내기를 할 경우 반패 2개가 남는 상황이다. 여기서 집 차이가 반집 승부이기 때문에 마지막 공배를 메우거나, 마지막 반패를 잇는 쪽이 무조건 승리한다. 팻감의 경우 일반적인 팻감은 강동윤이 4~5군데 있고 딩하오는 양패로 인한 무한 팻감 외 다른 곳의 팻감은 단 한 곳도 없다.
• 반패를 먼저 해소하고 공배를 메울 경우 - 가장 통상적인 방식의 끝내기지만 마지막 공배를 딩하오가 메우기 때문에 강동윤이 무조건 1.5집 패한다.
• 반패를 해소하지 않고 공배부터 먼저 메울 경우 - 이 경우 마지막 공배를 강동윤이 메우게 되고, 딩하오가 이기기 위해선 반패를 두 개 모두 이어야 이길 수 있다. 얼핏 보기엔 무한 팻감이 제공되는 양패가 있으니 최소 무승부는 나올 것처럼 보이지만 딩하오가 마지막 반패 두 개를 유지하는 동안 강동윤이 우상귀의 양패를 해소해버리면 딩하오는 반패 두 개 중 하나밖에 해소할 수 없게된다. 결국 팻감이 있는 강동윤이 나머지 하나의 반패는 무조건 이기기 때문에 강동윤이 반 집 승리한다.
• 딩하오가 공배를 메우지 않고 두 곳의 반패를 계속 버틸 경우 - 딩하오는 공배를 계속 메우면 2번의 상황에 몰리기 때문에 우상귀에 있는 양패를 이용하여 계속 버티는 수밖에 없다. 강동윤도 반패를 먼저 해소하면 1번의 상황으로 돌아가 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패 두 개를 자체팻감 삼아 계속 패를 따내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동형반복이 이루어져 사상 초유의 4패빅이 나와 무승부가 된다.

결국 두 기사가 모두 최선의 수를 두었다면 4패빅 무승부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강동윤이 계가에 착오가 있었는지, 우상귀의 양패를 그냥 해소하는 이해할 수 없는 한 수 쉼을 시전하며[4] 어떻게 해도 마지막 공배를 흑이 메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결국 딩하오가 마지막 공배를 메우고 1.5집 승리하며 결국 믿을 수 없는, 너무나 안타까운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특히 강동윤은 오랫동안 정상급 기사로 활약해오고 있는 만큼 세계대회 및 갑조리그 경험도 매우 풍부하기에 중국룰에 대해 더욱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만큼 더욱 안타까운 마지막 장면이었다.

• 32강 결과 중국은 무려 14명의 선수를 진출시키며 중국 바둑의 초강세를 다시 한 번 증명시켰다.
• 리친청은 위정치에게 177수만에 승리했는데 '상대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을 죄악'이라고 생각하는 리친청의 바둑철학이 북해배에 이어 여기서도 나오며 32강 중 압도적으로 짧은 시간에 승리를 따냈다. 중반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확정된 신진서 vs 천하오의 경기보다도 더 빨리 결과가 나왔다.
• 유일한 여류 기사로 남은 탕자원[5]은 일본의 오타케 유를 상대로 완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 다만 현 대회 중국 기사 중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 3인인 딩하오, 왕싱하오, 투샤오위 중 두 명이 32강에서 탈락한 이변이 나왔다. 이 3명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우승권 기사에 리쉬안하오, 구쯔하오, 당이페이, 리친청, 리웨이칭 등이 살아남아 16강에 갔고, 한국에 있는 경쟁 상대인 변상일과 신민준이 모두 탈락해 중국 기사가 가장 우승 확률이 높긴 하지만 상기 3인은 유력 우승후보 신진서를 상대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이 약간은 있는 결과다.

• 일본과 대만 기사는 32강에서 모두 탈락했다.

2.3. 16강전

• 날짜: 2025년 10월 8일
• 장소: 중국 저장 취저우
• 중계: 바둑TV - 문도원, 박정상 / K바둑 - 장혜연, 백홍석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수순 중계

16강 (2025년 10월 8일)
	신진서	272수 백 불계승	랴오위안허
	원성진	275수 흑 반집승[6]	왕스이
	당이페이	213수 흑 불계승	리쉬안하오
	리웨이칭	229수 흑 불계승	딩하오
	미위팅	216수 백 불계승	쉬자양
	구쯔하오	239수 흑 불계승	판인
	리친청	187수 흑 불계승	탕자원
	퉈자시	279수 흑 불계승	천셴

• 16강 결과 한국 기사는 다시금 신진서 한 명만 남았다. 신진서는 랴오위안허를 상대로 초반에 우세하다가 중반부터 따라잡혀 반반 싸움이 되었는데 중반 전투에서 다시 우세를 되찾고 그 뒤로는 기회를 내주지 않고 완승, 원성진은 왕스이를 상대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반집 승부까지 가는 투혼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왕스이의 너무나 정확했던 끝내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패했다.

• 왕싱하오와 투샤오위가 탈락한 상황에서 중국 기사 중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지는 리웨이칭과 딩하오의 승부는 딩하오의 승리로 끝났고, 유일하게 여류 기사로 남아 16강까지 갔던 탕자원은 속기파 리친청과의 승부에서 초반 우세함을 잡았지만 중반에 역전당하며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이 외에 신진서와 이 대회 2연속 결승 승부를 펼쳤던 구쯔하오는 판인에게 패했고, 나머지 중중전에서는 당이페이, 쉬자양, 퉈자시가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2.4. 8강전

• 날짜: 2025년 10월 9일
• 장소: 중국 저장 취저우
• 중계: 바둑TV - 최유진, 송태곤 / K바둑 - 김규리, 안형준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수순 중계

8강 (2025년 10월 9일)
	신진서	285수 흑 반집승	퉈자시
	판인	175수 흑 불계승	왕스이
	리친청	320수 백 반집승	딩하오
	쉬자양	171수 흑 불계승	당이페이

• 16강 리웨이칭 vs 딩하오에 이어 8강에서도 1회 북해배 준우승자 리친청과 29회 삼화배 우승자 딩하오가 8강전에 맞붙게 되었다. 이로서 출전자 중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은 탑 랭커 중국기사 왕싱하오, 딩하오, 투샤오위, 구쯔하오, 리웨이칭, 리친청 중 무려 5명이 4강 이전에 탈락하는 것이 확정되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없는 기사가 4명(판인, 왕스이, 리친청[M], 쉬자양[M])이라 이들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자가 한 명 더 배출된다.

• 신진서와 퉈자시의 경기는 신진서가 초반에 하변 교환을 해두지 않고 넘어가 퉈자시가 약간 앞서게 출발했으나 하변의 신진서가 수를 내는 과정에서 퉈자시가 제대로 흑돌을 제압하지 못하고 패를 내버리는 실착이 나오며 신진서의 우세로 뒤집혔다. 결국 퉈자시는 상변 신진서의 대마를 잡고 신진서는 하변 백 대마를 잡는 대형 바꿔치기가 나왔는데 신진서가 선수를 잡고 좌변을 지키면서 우세를 굳혔다. 이후로는 끝내기에서 서로 미세한 실수만 나오며 우세는 바뀌지 않고 신진서가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신진서의 '8강에 중국 기사 7명과 함께 혼자 남을 경우 탈락한다'는 징크스가 깨지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판인과 당이페이는 각각 왕스이, 쉬자양에게 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4강을 확정지었고, 딩하오와 리친청은 뒤집고 뒤집는 난전 끝에 딩하오가 팻감을 쓰는 과정에서 백의 팻감이 하나 더 나오게 만드는 미세한 실수를 하면서 리친청이 아슬아슬한 반집 승리로 4강에 진출했다.

2.5. 4강전

• 날짜: 2025년 10월 11일
• 장소: 중국 저장 취저우
• 중계: 바둑TV - 문도원, 박정상 / K바둑 - 김규리, 백홍석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수순 중계

4강 (2025년 10월 11일)
	신진서	176수 백 불계승	판인
	당이페이	291수 백 반집승	리친청

• 신진서와 판인의 경기는 초반 판인이 하변 공방에서 우세하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미는 방향을 잘못 찾으며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후 신진서가 예측과 달리 하변의 4점을 버리고 중앙의 두터움을 쌓는 과감한 판단을 함과 동시에 하변에 이득을 보려고 둔 수에 판인이 반발하며 어려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 결과 신진서는 하변의 흑돌을 잡고 판인은 좌하의 백을 잡는 바꿔치기가 일어나고 중앙과 좌상에 엄청난 모양이 만들어지며 신진서가 크게 앞서나간다. 결국 판인은 좌상 백 모양을 깸과 동시에 우변에도 흑집을 만들어야 이기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우변을 지키다 좌상을 깨러갔던 흑 대마가 죽으면서 신진서가 승리했다. 신진서는 이번 승리로 란커배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허여 대회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게된다.

• 당이페이는 리친청을 상대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끝에 반집을 이기고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했다. 수순 자체는 291수에 계가까지 갔지만 결과는 신진서와 판인의 경기보다 먼저 나올 정도로 두 기사가 모두 빠르게 대국을 마쳤다.

2.6. 결승전

• 날짜: 2025년 10월 12일, 14일, 15일
• 장소: 중국 저장 취저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 바둑 오픈전 결승 3번기
	신진서	1	2	당이페이
{{{#!wiki style="margin: -16px -11px ;"						대국	일정	흑번	백번	결과
1국	2025년 10월 12일	당이페이	신진서	187수 흑 불계승
2국	2025년 10월 14일	신진서	당이페이	291수 흑 2집반승
3국	2025년 10월 15일	당이페이	신진서	195수 흑 불계승
우승	당이페이 九단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

• 1국 | 중계: 바둑TV - 최유진, 박정상 / K바둑 - 김규리, 백홍석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송지훈
  신진서가 초반엔 앞서는 그래프였으나 좌하에서부터 팽팽한 전투가 이어지다 당이페이가 미세하게 역전한 상황에서 전장은 중앙과 우변으로 옮겨졌다. 이 때 당이페이가 중앙에서 연속해서 강수를 두다가 신진서에게도 반격할 찬스가 생겼고 이 장면에서 당이페이가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신진서에게는 약 4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던 장면이었다. 그러나 신진서가 가끔씩 보이는 자신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손이 바로 나가다가 실수가 나오는 면이 이 바둑에서도 나오고 말았다. 시간을 40분 가량 남겨놓고도 시간공격으로 노타임으로 계속해서 빠르게 두다가 실수들이 우변과 중앙에서 연달아 나오며 당이페이쪽으로 추가 기울어졌고[11], 당이페이가 초읽기에서도 전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침착하게 응수하면서 결국엔 수순이 이어진 끝에 중앙의 거대한 대마 전체가 사활에 걸리며 신진서가 돌을 거두었다.

• 2국 | 중계: 바둑TV - 문도원, 송태곤 / K바둑 - 장혜연, 안형준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목진석
  초반 우상 공방에서 당이페이가 백 대마를 살아두는 소극적인 수가 나오며 신진서가 앞서게 시작했고, 이후 하변 정리를 한 뒤 우하 패싸움에서 신진서가 팻감으로 애매한 곳을 사용하며 당이페이가 흐름을 약간이라도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직후 벌어진 상변 전투에서 신진서가 다시 우세를 되찾고 상변 백 대마의 사활을 압박하면서 집을 차지하면 여유있게 앞서는 형세로 끝내기에 진입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당이페이가 승부수로 대마를 살아두지 않고 좌변을 둔 것에 신진서가 그대로 넘어가며 좌변과 상변 백 대마를 포기하고 중앙을 지키는 것에 만족하면서[12] 당이페이쪽으로 역전되었다. 이후 어려운 반집싸움이 되나 싶던 상황에 신진서가 끝까지 좌상의 가장 큰 곳을 찾아내지 못하다 결국 당이페이가 좌상 끝내기까지 하면서 미세하지도 않고 덤에 넉넉하게 걸리는 바둑이 되었다. 하지만 좌상 패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당이페이가 팻감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서서히 차이가 줄어들다 결국 신진서가 역전하며 역전승으로 2국을 가져가는 데 성공한다.
  
  2국의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일단 2:0 참사는 면했지만 전반적으로 형세판단 능력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 채 막판 당이페이의 실수로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한, 평소의 신진서답지 않은 매우 나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후반 직전까지의 흐름은 1국과 거의 동일한 '시간을 넉넉하게 쌓아뒀음에도 경솔한 판단으로 승부를 그르친' 경기가 될 뻔했다. 반대로 당이페이는 우승이 유력시되나 싶었던 장면도 여러 차례 맞았으나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에 3국은 신진서가 하루 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잘 끌어올릴 수 있느냐, 그리고 당이페이의 심적 변수를 얼마나 잘 찌를 수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 3국 | 중계: 바둑TV - 최유진, 송태곤 / K바둑 - 장혜연, 백홍석 / 사이버오로 - 수순 중계 / 타이젬바둑 - 목진석
  초반은 서로 무난하게 전투를 피하며 집바둑으로 가나 싶은 상황에서 신진서의 우상귀 응수타진에 당이페이가 반발하며 전투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신진서는 당이페이의 끊는 수에 쭉쭉 밀면서 상변을 버리고 중앙을 끊는 과감한 판단을 하는데 준결승전의 판인 때와 다르게 이번 결단은 대실패였다. 좌변 흑돌의 고립엔 성공했지만 탄력이 생각보다 좋아서 사는 것이 어렵지 않은 돌이었고, 결국 꼬리만 떼어주고 좌상귀도 깨진 채 좌변 흑돌이 살아가고, 설상가상으로 당이페이가 선수를 잡고 신진서가 먼저 두었던 우상귀마저 차지하며 크게 앞서나간다. 다행히 신진서도 바둑이 나쁘다는 것을 직감하고 상변에서부터 흔들기를 시작했고 당이페이가 이에 흔들리며 차이를 좁히는 데는 성공, 상변에서부터 중앙까지 이어진 공방의 결과 약간 당이페이가 유리한 상태에서 전장은 하변으로 옮겨졌다. 당이페이도 자신이 유리하다곤 생각하진 않았는지 계속 과감한 수를 두며 신진서에게도 승부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중앙의 흑이 패버팀에서 잇지 않고 따내서 받은 작은 실수와 더불어 단순 끝내기 액면가만 보고 우변을 그냥 막는 대착각을 하고 당이페이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변을 찌르고 끊는 수로 진작부터 노리고 있었던 노림수를 터트리며 중앙 백 두 점을 잡으면서 거기서 바둑이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결국 신진서는 조금 더 두다가 돌을 거두었고 당이페이가 8년만에 2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이번 승리로 당이페이는 구리 九단 이후로 10년 만에 30대 기사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되었고, 신진서의 10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되면서 란커배 2연패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특히 경기 내용에서 신진서는 1,2,3국 내내 감각이나 형세판단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나 착각이 계속해서 나오며 하루빨리 다시 폼을 되찾는 것이 시급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