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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 드래곤(Gem Dragon)은 TRPG 시스템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에 나오는 드래곤의 종족 분류다. 한국에선 보석 드래곤, 보석룡이라는 번역 표기를 쓰기도 한다. 별명은 사이오닉 드래곤/초능력룡(Psionic Dragon).
1. 설명
사파이어 등 보석 같은 빛깔의 비늘을 가진 중립적인 성향의 드래곤 종족. 루비 드래곤 사르디오르(Sardior)를 신으로 섬기며 독특하게도 마법 대신 초능력(사이오닉)을 사용한다. 다른 드래곤 종족들이 나이에 따라 비전 마법 사용 능력을 얻듯이 이들 젬 드래곤은 나이를 먹으면서 초능력 사용 레벨이 상승한다.[1]선한 메탈릭 드래곤, 그리고 사악한 크로매틱 드래곤과 함께 3대 트루 드래곤 종족이지만 앞의 둘에 비하면 비교적 지명도는 적은 편. 그 이유는 초능력이 기본 규칙책에 포함되는 능력이 아니고 추가 규칙책에 나오는 파워 소스인 까닭에 젬 드래곤도 덩달아 기본 규칙책에는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2. 용어적 역사
지명도는 낮지만 사실 젬 드래곤도 꽤 역사가 오래되었다. 1980년에 나온 드래곤 매거진 37호에 이미 모습을 드러냈고, 정식으로 규칙책에 수록된 것은 AD&D 2판의 《Monstrous Compendium Fiend Folio Appendix》(1992년)이다.다만 D&D에서 초능력이란 게 워낙 말이 많은 파워 소스라 설정도 여러 번 일신되었는데, 때문에 젬 드래곤의 위치도 여러모로 오락가락했다. D&D 3판에서는 《Monster Manual II》에서나 간신히 등장했고, D&D 4판에선 아예 삭제.
D&D 클래식에도 보석 드래곤이 나오긴 하지만 이들은 젬 드래곤과는 아예 다른 종족이다. 이 당시에는 초능력 설정도 없었고 따라서 젬 드래곤도 없었다. 젬 드래곤이 추가된 이후인 AD&D 2판 이후에 이쪽의 보석 드래곤들은 미스타라의 고유한 드래곤 종족으로 설정 변경되었다.
3. 능력
메탈릭 드래곤과 크로매틱 드래곤에 비하면 덩치가 작다. 그래도 드래곤이니 만큼 기본 몸집은 있지만, 레드 드래곤과 골드 드래곤하고 동급인 아메시스트 드래곤은 저 둘보다 소형이다. 따라서 육박전 능력도 좀 떨어진다.하지만 초능력 때문에 한때 '최강의 드래곤족'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AD&D 2판에서 초능력은 밸런스 붕괴의 주범이었고 PC가 쓰면 애매해도 드래곤이 쓰면 워낙 무지막지했던 것이다.
D&D 3판에서는 해괴하게도 공식 최강종인 아메시스트가 아니라 중급 정도인 사파이어 드래곤이 최강 취급을 받았다. 왜냐하면 3판의 초능력은 계열별로 대응되는 능력치가 달랐는데, 사파이어 드래곤이 특기로 삼는 시공계(Psychoportation)는 민첩성이 기준 능력치였다. 그래서 사파이어 드래곤은 드래곤답지 않게 민첩성이 무시무시하게 높았다.[2] 게다가 시공계 초능력들은 무지막지한 파워들이 포진해 있어서 시너지 효과는 더더욱 컸다.
하지만 D&D 3.5판으로 넘어오면서 Monster Manual II가 업데이트되지 않아 능력치의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초능력 계열 규칙서인 Expanded Psionics Handbook(XPH)이 새로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젬 드래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드래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규칙서인 드라코노미콘에서도 부록에 MM2를 참고하라고 적혀있을 뿐이다. 결국 초능력 계열 유저들이 XPH를 꺼내서 자작 컨버젼을 해줘야 했다. 그나마 MM2에서 규정된 대로 시전자 직업이 크로매틱 드래곤의 소서러보다 범용성이 훨씬 좋은 사이언인 게 위안.[3]
그러다가 5판에서 기부형식으로 판매되는 서플로 사파이어 드래곤의 스탯이 공개되었다.
4. 젬 드래곤의 종류
4.1. 아메시스트 드래곤/자수정룡 - 염동력(Psychokinesis) 특화.
- 브레스 : 선형의 역장
- 거주 지역 : 이너 플레인, 지하
- 성향 : 항상(Always) 중립
젬 드래곤의 최강종이자 가장 명예롭고 고결한 존재. 북부 섬 지역의 고립된 호수, 웅덩이의 연안에 산다.
태어날 때는 라벤더색 피부에 아름다운 반투명의 보라색 비늘을 가지고 있다. 비늘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어두워져 번쩍거리는 라벤더색이 된다. 무심한 태도로 선과 악, 질서와 혼돈의 갈등을 무시한다. 이런 갈등을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일로 옥신각신하는 정도로 여기며 그들에게 시간이나 관심을 쓸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
스스로를 젬 드래곤들의 지도자로 생각하는데 다른 종 모두 일상 생활에서나 의회(Council Aerie)에서나 이를 묵인한다. 실버 드래곤과 카퍼 드래곤을 멍청하다고 여기고 레드 드래곤과 화이트 드래곤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어떤 생물도 잠재적인 적으로 여기지 않는다. 거주지 문제 또한 전투보다는 토론이나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를 선호하지만 꼭 그래야 한다면 기꺼이 싸운다. 고귀하고 명예로운 성향 때문에 절대 숨거나 기습하지는 않는다. 후퇴도 역시 명예롭지 않은 행동이지만, 죽음에 직면했다는 판단이 들 때는 한다.
주식은 물고기와 보석. 자신의 필요를 위해 부하를 두기는 하지만 다른 드래곤들만큼 많은 요구와 제약을 두지는 않는다. 또한 대부분은 은둔을 위해 물 밑에 최소한 하나의 숨겨진 동굴을 차지해 놓는다. 짝짓기도 매우 이성적인 태도로 하기에, 최고의 자손을 생산하기 위해 이상적인 파트너를 찾는다. 사랑이나 즐거움이 여기에 개입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4.2. 크리스탈 드래곤/수정룡 - 텔레파시(Telepathy) 특화.
자세한 내용은 크리스탈 드래곤(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문서 참고하십시오.4.3. 에메랄드 드래곤/취옥룡 - 예견(Clairsentience) 특화.
- 브레스 : 강력한 바람 폭발
- 거주 지역 : 이너 플레인, 지하(비활동성 화산이나 사화산을 선호)
- 성향 : 항상(Always) 질서 중립
이오의 피의 열도(Io's Blood chain)의 남쪽에 있는 열대 섬에 거주한다.
호기심이 많으며 역사, 구전 지식이나 관습을 파악하기를 좋아한다. 은둔적인 성향이 매우 강해 다른 이들이 자신의 보물이나 영역을 탐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강하다. 해츨링들은 반투명한 초록 비늘을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음영이 진해진다. 이 비늘들은 낮에는 빛나며 계속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해서 은신 효과를 낸다.
남쪽 섬의 사화산 근처에서 열대 섬에 미치는 범위에 영역을 건설한다. 가장 신뢰하는 부하만 레어에 두어 보좌를 맡기며 나머지는 레어 밖 영역의 일들을 처리하게 한다. 레어는 함정과 경보 장치로 가득 차 있으며 드래곤에게 방문자들이나 다른 위협을 알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조용히 침입자들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은신 상태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일은 거의 없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자신의 부하들을 보내 일을 처리하게 하고 자신은 숨은 채로 지켜보는 경우가 다수. 꼭 싸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매복을 통해 공격하기를 선호하며 은신해있다가 기습적으로 적들을 덮쳐 무력화한다. 만약 적이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것이 밝혀지면 후퇴하는 것을 꺼리지 않지만, 그 후 복수를 계획하며 필요하다면 몇 세기에 걸쳐 진행될 수도 있다.
무엇이든 먹을 수 있으며 도마뱀과 거인을 즐겨 먹지만 배고픈 상황에서는 먹이를 가리지 않는다. 드래곤 중에서는 사파이어 드래곤과 가장 잘 지내는데, 종종 같은 영역을 공유하기도 한다. 이때 보통 에메랄드 드래곤이 지상, 사파이어 드래곤이 지하에 거주한다. 탐욕스러운 레드 드래곤 일족을 무서워하며 불타는 바다(Burning sea) 너머에 사는 화염 거인들과 싸움을 일으키기도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주는 보호감과 안도감을 좋아하며 단 한 명의 짝을 만나서 오랜 시간을 함께 한다.
4.4. 사파이어 드래곤/청옥룡 - 시공간 이동(Psychoportation) 특화.
- 브레스 : 고깔모양(cone)의 초음파
- 거주 지역 : 이너 플레인, 지하
- 성향 : 항상(Always) 질서 중립
이오의 피의 열도(Io's Blood chain) 남부 섬들의 지하와 동굴을 지배한다.
이들의 영역 대부분은 지상이 에메랄드 드래곤의 영역인데, 사파이어 드래곤 역시 지상에 약간의 영역을 가진다. 젬 드래곤이 으레 그렇듯 태어날 때부터 매우 아름답다. 비늘의 색은 어두운 파란색부터 밝은 파란색까지 다양하며 빛을 받으면 번쩍거리는데, 색 때문에 종종 블루 드래곤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사파이어 드래곤 무리는 모든 드래곤을 통틀어 가장 군국주의적이다. 외부인들로부터 아주 철저하게 영역을 보호하며 근처에 다가오는 이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부하들은 가장 싸움에 최적화된 상태로 유지시키며 자신의 섬에 잘 훈련된 군대를 두기도 한다. 주로 관심을 가지는 영역은 지하.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동굴을 차지하려고 하지 않는 이상 다른 드래곤과 싸움을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블랙 드래곤이 열대 지역의 지하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곤 하지만, 블랙 드래곤조차 사파이어 드래곤의 군대와 직접적으로 싸우는 것은 피한다. 부하로는 대부분 지하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데 문제없는 드워프나 놈을 둔다. 드로우 같은 엘프들은 사파이어 드래곤 쪽에서 적으로 간주한다. 참고로 과거 드워프와 전쟁을 치른 적이 있기 때문에, 드워프 부하들은 놈과 달리 노예보다 조금 더 나은 취급으로 드래곤과 유대를 쌓을 수 없다. 주식은 거대 거미. 지하 세계에서 주로 거대 거미들을 잡기 위한 사냥이 벌어진다. 종종 귀찮다고 느낄 때는 거미를 찾기 위해 드워프 부하들을 터널로 보내기도 한다. 참고로 산 채로 잡아야 한다.
이런 군국주의적이고 전쟁을 좋아하는 성향과는 별개로 쉽사리 적을 공격하지는 않고, 침입자(=자신의 영역에 들어오는 모든 것)를 지켜보며 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을 짠다. 다른 집단에 속한 드로우 엘프나 드워프가 접근한다면 즉각 공격하고, 그렇지 않은 자들은 최소한 떠나라는 말을 듣기 전에 우호의 표시를 취할 여지는 가질 수 있다. 만약 사파이어 드래곤 자체나 그들의 보물이 위험에 처했다면 즉시 브레스와 주문, 육체적 공격 모두를 적에게 사용한다. 자신보다 강한 적을 만나게 되면 도망치기 위해 초능력과 특수능력을 사용한다. 오랜 기간 동안 오직 한 이성과만 짝짓기를 하며, 이들이 짝을 가지는 이유는 다른 것보다는 그들의 지위와 위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4.5. 토파즈 드래곤/황옥룡 - 신체 강화(Psychometabolism) 특화.
- 브레스 : 고깔(cone)모양의 탈수공격
- 거주 지역 : 이너 플레인, 물이 있는 곳 어디든(any aquatic)
- 성향 : 항상(Always) 혼돈 중립
온화한 기후의 섬 해안 지역에 거주하며 수선(waterline) 아래에 레어를 건설하는데 레어 자체는 건조한 환경이 되도록 한다.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섬에 거주하는 다른 존재들과 교류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웃에게는 영역이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부하들을 영토에 채워넣으며, 종족의 회의(Council)에 가끔 참여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동료를 찾지도, 반기지도 않는다. 알에서 나왔을 때는 노란색과 주황색이 흐릿하게 섞인 색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비늘이 점점 단단해지고 반투명해지면서 모서리가 깎여나가 성체가 되면 태양빛 아래에서 번쩍이게 된다.
바닷바람을 느끼기를 좋아하고 비늘에 물방울이 튀는 감각을 즐기지만 특별히 물을 좋아지는 않는다. 수영은 사냥하거나 적을 공격하기 위해, 또는 레어에 가기 위해 할 뿐 즐기지 않는다. 생선과 다른 해양 생명체를 주로 먹으며 특히 거대 오징어를 좋아한다.
악의가 있지는 않지만 딱히 함께하거나 상대하기 즐거운 존재는 아니다. 타인을 대하는 예의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아 행동이 매우 변덕스럽고 혼란스럽기 때문. 방문자들을 싫어하지만 가능한 전투는 피하고 싶어한다. 전투를 피할 수 없다면 자신의 이빨과 발톱으로 공격하기 전에 속임수를 써서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한다. 특별히 자신들에게 영향을 주거나 흥미롭지 않은 이상 다른 드래곤들이 중요시하는 사건이나 관심사에도 무관심하다. 브론즈 드래곤을 싫어하며 자주 적대 행동을 한다.
이런 성격상 다른 드래곤과의 교우 관계를 받아들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친구가 되면 그 관계는 평생 간다. 어떠한 드래곤이 토파즈 드래곤의 자기 방어와 거친 외향을 뚫었다면, 그는 토파즈 드래곤을 충직한 동료이자 보호자로 둘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6. 옵시디언 드래곤 - 창조(Metacreativity) 특화.
- 브레스 : 고깔 형태의(Cone) 불
- 거주 지역 : 따듯한 산과 지하, 이차원(demiplanes)
- 성향 : 중립 악(Always neutral eveil)
젬 드래곤들 중 가장 지능적이고, 동시에 가장 잔인한 종.
극도로 오만하고 쉽게 화를 내며 사냥감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 끝이 날카로우며 서로 맞물리는 부드러운 흑색의 비늘을 가지고 있다. 처음 알을 까고 나왔을 때 비늘은 거친 회색이고, 성장함에 따라 점점 비늘이 어두워지고 부드러워지면서 서로 섞이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옵시디언 드래곤들은 불의 차원에 있는 화산 근처나 석탄의 산 근처에 레어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레이트 웜급 개체들은 창조 계열 초능력을 이용해 자신만의 이차원을 만들기도 한다.
[1] 특수하게 포가튼 렐름처럼 초능력이 생소한 세계관에서는 던전 마스터의 의향에 따라 초능력의 존재를 아예 배제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젬 드래곤조차 다른 드래곤처럼 초능력 대신 비전 마법을 사용한다.[2] 민첩성은 드래곤의 유일한 약점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드래곤의 민첩성은 평범한 인간과 동급.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10에서 절대 바뀌지 않는다. 심지어는 128 HD의 어드밴스드 프리즈매틱 드래곤같은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고룡조차도 민첩은 끝까지 10이다. 접촉 주문에는 비늘의 방어도가 아무 쓸모도 없어서, 악명 높은 클레릭의 위해(Harm) 주문에 박살나기 십상이었다. 3.5판으로 넘어가면 민첩 데미지 3D6을 주는 시버링 터치라는 주문도 있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2레벨 소서러 주문을 쓸 수 있는 드래곤은 반짝이는 비늘(Scintillating Scales)이 고유 능력이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이 주문이 무려 내츄럴 아머 보너스를 디플렉션 보너스로 바꾸기 때문. 총 AC는 변하지 않지만 드래곤의 AC가 워낙에 높아서 보너스가 낮은 경우가 많은 접촉 주문은 공격 굴림을 높이는 능력과 병행하지 않으면 얌전히 봉인하는 것이 속 편할 정도로.[3] 사이언-위저드, 소서러-와일더의 비교 관계를 대입시키면 젬 드래곤은 사이언이 아니라 와일더의 시전 능력을 얻는 게 맞아보일 수 있지만, 원래 초능력은 소서러의 임의시전 능력처럼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시전 능력이기 때문에 굳이 와일더를 끼워맞출 필요는 없다. 원판 크로매틱 드래곤이 쓰는 클레릭 도메인 주문을 감안하면 학파 제한이 있는 사이언이 더 잘 들어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