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ole Protocol.좋아, 그럼. 콜 교전 수칙 제2조에 따라서, 모선을 포기하도록 하겠다. (중략) 코타나. 걱정해 줘서 고맙지만, 나로서도 어쩔 수 없어. 콜 교전 수칙에 따르면, 너를 파괴하거나 적의 손에 넘겨줄 순 없어.
- 제이콥 키예스
- 제이콥 키예스
헤일로 시리즈의 UNSC 우주 함대에 적용되는 교전 수칙. 정식 명칭은 비상시 우선 명령 098831A-1(Emergency Priority Order 098831A-1). 콜 교전수칙으로 붙여쓰기도 한다. 2531년부터 제정했고 2552년에 폐기했다.
UNSC의 프레스턴 콜 중장이 2531년에 외곽 식민지 하베스트 행성 궤도에서 코버넌트 함대와 격전 끝에 큰 희생을 치르면서 겨우 승리하고, 생포한 코버넌트들을 심문하면서 그들이 인류를 말살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함과 동시에 지구의 위치를 모른다는 사실을 간파한 후 만든 군사 행동 수칙이라서 그의 이름을 따 '콜 교전 수칙'이라고 부른다. 모든 UNSC 장병들은 매일 이 수칙을 읽어야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내용
| United Nations Space Command Emergency Priority Order 098831A-1 Encryption Code: Red Public Key: file/ First light/ From: UNSC/NAVCOM Fleet H.T. Ward To: ALL UNSC PERSONNEL Subject: General Order 098831A-1 ("The Cole Protocol") Classification: RESTRICTED (BGX Directive) The Cole Protocol To safeguard and protect the Inner Colonies and Earth, all UNSC vessels or stations must not be captured with intact navigation databases that may lead Covenant forces to human civilian population centers. If any Covenant forces are de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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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연합 우주사령부 긴급명령 098831A-1 암호화 코드: 적색 공개 키: file/First light/ 발신자: UNSC/NAVCOM[1] H. T. Ward 수신자: 모든 UNSC 인원 제목: 지시사항 098831A-1 ("콜 교전 수칙") 기밀수준: 군사 대외비 (BGX Directive) 콜 교전 수칙 내곽 식민지와 지구를 지키기 위하여, 모든 UNSC 함선 또는 시설들은 코버넌트가 인류의 주요 거주지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정보를 가진 채로 코버넌트에게 포획되어서는 안 된다. 어떠한 코버넌트 군대가 포착되더라도
다음 사항을 지키지 않는 자는 반역죄로 취급해 UNSC 군법 JAG 845-P와 JAG 7556-L 항목에 의거해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한다. |
그 외에 부가 조항 중에 '탈취한 코버넌트 함선은 추적 장치가 없다고 확신하기 전까지는 인간이 사는 곳으로 오면 안 된다.'는 조항도 있다. 수칙 내용 중에서 제일 정상적이다. 사실상 코버넌트 함선 탈취를 할 일이 없어서 그런지 이 조항은 잘 안 읽어서 모르는 병사도 의외로 많은 모양. 심지어는 보안 사항을 따져야 할 정보장교조차 이걸 몰라서 정말 탈취한 코버넌트 함선으로 막바로 지구로 가려고 하던 걸 AI인 코타나가 딴지 걸어서 막는 대목이 선제공격 작전 소설에서 나온다. 사실 콜 교전 수칙 세부 조항7조라는 겉치레에 지나지 않은 조항이며 현실적으로 코버넌트 함선을 탈취하는게 거의 불가능하기에 정보장교조차도 모를만큼 전제 조건자체가 말도 안 된다 볼 수도 있겠다만.
한 눈에 봐도 뭔가 정상의 범주에서 한참 벗어난 정신나간 명령임을 알 수 있다. 위에 서술된 정도는 그나마 양반이고, 공식 소설에서는 '생체 기록매체에 저장된 정보의 소거', 즉 항법사 등의 관련인원의 제거까지 포괄하는 내용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다. 항해 좌표는 외우고 있거나 백업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나중에 어찌 귀환할 방법은 있다고 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포획될 것 같으면 반드시 자폭하라는 항목은 현대 인류의 상식적으로는 터무니없다고밖에 볼 수가 없다.
3. 배경
그러나 UNSC가 처한 입장상 이런 말도 안 되는 명령이라도 어쩔 수 없이 내려야만 했다.애초에 인류 입장에서는 코버넌트는 자신들과 협상도 바라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단으로 선포하고(하베스트 전투 직전에 인간의 언어로 통신을 보냈다) 공격해 왔으며, 일부 정보 취득 목적을 제외하면 포로를 생포하지도 않으며 민간인도 가리지 않고 학살하고, 공격하는 식민지도 대부분 궤도 폭격으로 초토화시켜 버리는 것으로 볼 때 인류를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멸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보는게 일반적일 것이다. 사실이기도 하고. 거기다가 UNSC는 코버넌트의 압도적인 함대 화력을 절대 이겨낼 수 없으니 일단 식민지의 위치가 들켰다면 그 식민지는 어지간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코버넌트가 유리화 시켜버릴 것이다.
그렇다고 협상이 가능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소설 리치 행성의 함락에서 마스터 치프를 비롯한 스파르탄이 묠니르 장갑복을 받기 위해 함선을 타고 가다가 조우한 코버넌트 함선이 자신의 안위를 신경쓰지 않고 UNSC 함선에 타격을 입히는 걸 우선시하며 싸우는 대목이 나올 정도로 코버넌트는 광신적으로 인류의 말살을 원했고, 당연히 협상 따위를 받아주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코버넌트는 하베스트 점령 당시 대응책으로 파견된 UNSC 함선들 중 몇 개를 작동불능으로 만들어 컴퓨터에서 인류에 대한 정보를 빼간 적도 있다. 또한 코버넌트는 인류의 거주지, 특히 모행성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있기도 했기에 UNSC 입장에선 또 함선을 뺏겨서 더 많은 정보를 뺏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코버넌트 상대로 인류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최대한 오래 살아남으려고 시간을 끄는 것 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콜 교전 수칙은 최대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여차하면 자폭해서 포획당하지 말라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긴 하지만, 정작 자폭해서 죽는 병사들 입장에서도 애초에 항복하거나 포획 당해도 고문이나 심문 당한 뒤에 죽을텐데, 잡혀서 죽든 자폭해서 죽든 어차피 죽는건 똑같으니 별 상관 없지 않을까? 그리고 재수가 좋아서 포획당하지 않을 기회가 생기면 자폭하기 전에 구명정을 타고 탈출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현실에서도 자폭 참 좋아하는 일본군 같은 놈들이 있었으니 수틀리면 자폭하라는 말을 보면 이 양반들 생각도 날텐데, UNSC가 처한 상황이 그놈들보다 훨씩 심각했으니 참작해 줄 만도 하다. 미친 일본 제국을 무너뜨리려고 일본과 전쟁했을 뿐이지 일본인 자체를 말살하려는 의도는 없던 미국과는 달리[3]
이런 문제 때문에 아마도 대다수의 장병은 이 명령이 정신나간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 명령의 필요성을 납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상대의 목적이 충분히 정신나간 수준이니 이쪽도 대응하려면 정신나간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딱히 소설에서 콜 교전 수칙 때문에 자폭한다는 등의 조항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이 나온 적이 없고, 오히려 광신적인 것도 아니고 자기 목숨은 아까워 하는 사람마저도 저 명령은 철저하게 지켜야만 하다고 생각하는 묘사가 나올 지경이다. 일단 적은 우리의 절멸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막을 방법이 정말로 없으니까.
4. 작중에서
소설 헤일로: 리치 행성의 함락에서 프레스톤 콜 중장이 치렀던 코버넌트와의 함대전들에 여러 번 참가한 해군 장교인 윌리엄 러블 소위[4]가 함선으로 배속받기 전 근무처인 관측기지에서 그 날의 업무를 시작하면서 업무 시작시 반드시 봐야 하는 이 수칙을 강제로 보며(심지어 눈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면 AI가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바보같은 명령'이라고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럼에도 그가 하베스트 전투 당시 봤던 코버넌트의 행각을 떠올리며 정말 어쩔 수 없는 명령이었다고 납득하고 사령부가 이런 명령을 내린 것을 원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때 관측 장비를 확인하면서 '설마 코버넌트가 오진 않았겠지' 라며 죽기 싫다는 사람이 말이다.같은 소설에서는 리치 행성의 관측용 정거장 하나에서 코버넌트 함선이 나타났고 이 정거장을 향해 온다는 걸 알아채자, 본부에 경고를 보낸 뒤에 책임자인 준위가 기록을 모두 폐기했다는 부하 장교의 보고를 받고는, 두려워하는 장교를 진정시키고는 담담히 "그럼 마지막 명령을 수행해야겠군."이라 말하며 동력로를 건드리는(아마도 동력로 과부하로 자폭하려는) 장면이 나온다. 막상 코버넌트에 잡힐 위기에 처하면 명령 때문에 자폭해야 할 말단도 이렇게 생각할 지경이니 오죽할까.
또한 같은 소설에서 당시 제이콥 키에스가 함장으로 있던 UNSC 이로쿼이즈에 몰래 붙었던 코버넌트 무인 탐지기가 리치 행성의 좌표를 코버넌트에게 알려줘 리치 행성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으므로, 독자의 전지적 시점으로 봐도 콜 교전 수칙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납득할 법 하다. 심지어 이로쿼이즈는 콜 교전 수칙을 충실히 따라서 무작위 도약 지점 이후 쫓아오는 기색이 없자 리치로 돌아왔음에도 몰래 붙은 탐지기를 발견할 수 없어 결국 리치가 불타버렸는데, 이런 규칙마저 없었다면 먼 옛날에 지구는 유리 평원이 됐을 게 뻔하니 말이다.
그런데 UNSC 내에서도 가장 막나가는 막장 집단 ONI 소속 장병은 '우리는 정보 전달해야 함.'이라면서 이 수칙을 어기고 그냥 식민지나 기지로 바로 슬립스페이스 항해를 하는 사례도 있다고 하며, 이런 짓을 함에도 상부에서 잘만 묵인해 준다. 회의 중에 테렌스 후드 제독이 이 문제에 관해서 잡다한 토론이 일어나려 하자 "정보국의 관행은 나중에 토의하지?"라고 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희한하게도 그러고도 27년간 잘도 안 들켰다.
어쨌거나 이 교전 수칙 덕인지 코버넌트는 그렇게 필사적으로 인류의 모행성의 위치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552년에 비탄의 사제가 인류로부터 얻어낸 좌표 정보가 아닌, 선조의 고대 기록을 토대로 우연히 지구로 올 때까지 약 27년간 지구의 위치를 전혀 알아내지 못했다.[5] 이후 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콜 교전 수칙은 지구의 위치가 발각되었기 때문에 폐기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실은 전쟁이 끝났을 때까지 남아있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왜냐하면 지구가 함락당해도 다른 내곽 식민지들은 여러 개 남아있기 때문이다.
헤일로: 전쟁의 서막 시작 부분에서 필라 오브 오톰의 함장 제이콥 키예스가 콜 교전 수칙을 언급하며 코타나를 마스터 치프에게 맡기는 것을 볼 수 있다. AI인 코타나가 포획되면 안 되므로 잘 보호하라고 한다. 게임에는 안 나오지만 소설 헤일로: 리치 행성의 함락에서는 이 수칙 때문에 어텀을 무작위 좌표(코타나가 유물 정보를 기반으로 산출했지만)로 도약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미 폐기된 뒤긴 하지만, 헤일로 2 막바지에서 하이 채리티에 코타나를 두고 온 행위는 콜 교전 수칙 위반이다(...).[6]
5. 기타
당연하지만 콜 교전 수칙은 당시 코버넌트 입장에서도 골칫덩어리었다. 아무리 코버넌트와 인류가 기술 및 국력 격차가 크다고 해도 성간단위 절멸전쟁을 펼칠 정도로 압도적 우위었던 건 아니었고, 일일이 크든 작든 인류 식민지란 식민지의 제우권을 일일이 장악한 뒤 행성 유리화로 이틀에서 이주 정도 느긋하게 행성을 지저버리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다. [7] 결국 이 조치 때문에 실질적으론 몇십년동안 코버넌트의 인적&물적 자원을 갈아 넣는 길고 긴 우주단위 참호전이 되어버렸다.코버넌트 사령부 역시 전쟁은 이미 막바지이며 자기네가 인류의 거주지 대다수를 유리화해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인류가 모행성과 같은 핵심 요충지 위치만은 필사적으로 숨기고 있었기에 답답해 하고 있었다. 한 코버너트 장교는 인간들이 저렇게 도망가는게 하등한 종족에게서 보기 힘든 고도의 전략이거나, 지휘체계가 망가져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아무데나 가는거라고 평가한다.
애석하게도 이 수칙은 피조물 봉기 당시에는 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 지켜야할 지구를 포함한 모든 인구밀집지역과 군사 기밀이 노출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1] 해군사령부[2] 무조건 돌아오지 말란 말이 아니라, 우선 저런 관계없는 지점으로 도약한 뒤에 추적해 오는 기색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난 뒤에만 오라는 것이다.[3] 또한 일본 제국이 품은 미군에 대한 공포심이라는 것도 실제 자신들이 했던 민간인 학살과 포로에 대한 열악한 대우를 미군이 그대로 할것이라는 역 피장파장의 논리로 대입해서 생긴문제이다. 이 사례가 잘 나타난게 사이판 전투와 오키나와 전투로 양쪽다 일본군이 미군이 학살을 저지를 거라며 도민들에게 자살을 종용했으며, 오키나와에서는 오히려 미군 스파이로 몰아서 학살했다. 이와 반대로 미군은 점령지 대민 업무에 충실했다.[4] 원래 훈장도 여럿 받고 초고속으로 진급한 대위였으나 어떤 장군의 따님이 관련된 모종의 사유로 강등.[5] 헤일로2 애니버서리 터미널에서 자세히 나오는데, 비탄의 사제가 아크로 가는 포탈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물을 손에 넣고 에르데 티레네라고 알려진 행성으로 자기 휘하 소수의 함대를 이끌고 출발한다. 이 에르데 티레네는 지구의 선대 인류 문명시절 이름이다. 근데 진실의 사제는 이곳이 인류의 모행성인지 알고 있었던 듯 하며, 이를 알면서도 일부러 비탄의 사제를 제거하기 위해 알려주지 않았다.[6] 이건 하이체리티에 박혀 있는 인 엠버 클래드가 있어서 어쩔수가 없었다.이때 플러드가 하이채리티까지 쳐들어왔기 때문..[7] 의외지만 본디 종교국가인 코버넌트는 제식화된 플래닛 킬러 무기체계를 가지지 않았고, 정확하게 말해선 이런 편리한 행성파괴무기는 그 들 교리상 있으면 꽤 곤란하다. 적이라고 다짜고짜 행성 채로 터뜨려 버렸는데 만일 그 박살난 행성파편에서 자신들이 그렇게나 숭배하고 찾아헤매던 선조 시설이 자기 때문에 산산조각난 채로 발견되면 역으로 코버넌트가 치명적인 종교적&정치적 피해를 입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