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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02 12:19:27

키조개

키조개
Pen shell
파일:키조개.jpg
학명 Atrina pectinata
(Linnaeus, 1767)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연체동물문(Mollusca)
이매패강(Bivalvia)
굴목(Ostreida)
키조개과(Pinnidae)
키조개속(Atrina)
키조개(A. pectinata)
자원보호
금어기7.1~8.31
금지체장각장[1] 18cm(부산, 울산, 강원, 경남, 경북)

파일:키조개 관자.jpg
1. 특성2. 상세3. 장흥 키조개
3.1. 키조개마을3.2. 키조개축제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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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성

이매패강 홍합목 키조개과에 속하는 연체동물. 폭이 좁고 아래로 갈수록 넓은 삼각형 모양의 껍데기가 마치 곡식의 쭉정이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와 닮았다고 해서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서남 방언으로는 '게두'라고도 한다.

한반도 해역에 자생하는 조개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한데 이 껍데기는 식칼처럼 쓸 수 있을 만큼 날카롭다. 대신 크기에 비해 얇아서 다른 조개에 비하면 잘 부서지는 편이다. 유생 시절엔 빨빨거리며 헤엄쳐 다니다가 성체가 되면 몸체의 거의 대부분을 물 속 진흙 바닥에 숨긴 채 수관으로 플랑크톤 등의 부유물을 걸러 먹고 산다. 이러한 특성상 껍질을 까면 내부에 뻘이 가득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간혹 내부에 작은 새우가 기생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숨은새우'라고도 부르는데 통째로 튀기는 방식으로 식용이 가능하다.

2. 상세

주 서식지는 전라남도 해안 지역과 전라북도 및 충청남도의 바다 밑 깊은 모래 및 진흙벌 지역으로, 서해와 남해에서만 나오는 걸로 알려졌던 키조개가 언제부터인지 동해안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울릉도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2015년에는 포항 영일만과 형산강 하구 일대에서 서식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활발히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유생의 생활 특성상 어릴 때 환경 변화에 따라 해류를 타고 헤엄쳐 돌아다니다가 동해안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측된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장흥 키조개가 등록되어 있다.

안면도 일부 갯벌이나 서해안과 남해안의 방조제, 섬 같은곳에선 바닷물이 많이 빠지는 날 키조개가 뻘바닥에 세로로 박혀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부분 크기는 작지만 가끔씩 시장에 있을 법한 큰 성체 키조개도 관찰된다. 또한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직후 가끔식 키조개가 해변으로 떠밀려 올 때가 있는데, 산책하면서 줍는 것이 갯마을의 소소한 낭만이다.

지금은 방조제 공사로 인해 사라졌지만 새만금에선 영등철 물이 많이 빠지는 사릿날 바다 한가운데 일시적으로 생기는 갯벌인 '등'에 상륙해 걸어다니면서 키조개를 뽑아 채취하는 문화가 있었다.

한국에서 식용하는 조개류 중 가장 크고, 큰 만큼 살 또한 많아 샤브샤브, 구이, 회, 초밥 등 어떤 방법으로 요리해 먹어도 맛 좋은 별미. 시중에서 좀 작다는 20cm 안팎인 놈들조차도 크기로는 다른 조개를 압도하는 수준인데[2], 그 덕에 고급 조개 반열에 속한다. 특히 관자는 크기 만큼이나 큼직한데다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 때문에 살을 제치고 가장 인기가 좋다. 조개구이집에서도 가리비와 더불어 항상 빼놓지 않고 나오는 단골 메뉴. 단백질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지만 열량은 낮은 저열량 식품이며 필수 아미노산철분이 많아 동맥경화와 빈혈의 예방에 좋다. 키조개의 주산지 중 한 곳인 장흥군에서는 지역 홍보를 위해 쇠고기, 버섯과 키조개를 함께 구워 먹는 '장흥삼합'이라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조개끈 부위도 나름의 별미이다. 조개끈 중 '꼭지살'이란 부위가 있는데, 이게 마치 사람의 음경 및 고환과 비슷하게 생겨서 정력에 좋다는 카더라가 있다. 어디까지나 생긴게 비슷하다는 이유로 나오는 말이고, 실제 영양분은 다른 부위와 별 차이 없다. 제철은 4~5월 봄으로 이 때가 가장 맛이 좋은 시기다.

이처럼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좋은 조개이지만, 높은 인기에 따른 무분별한 남획과 원산지의 해양 오염으로 인해 어획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잡으려면 점점 깊은 바다를 향해 멀리 나가야 하는데,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다. 이 때문에 양식 기술이 꾸준히 연구되고는 있지만,[3]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공급량을 자연산 수확으로 충당해야 하는 실정이다. 양식 역시 아쉽게도 번식을 위한 종묘를 전적으로 자연산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엄밀히 따지면 현재의 '양식 키조개'는 '양식'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인공종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 한국 키조개 양대 생산지로 보령 오천항과 전남 장흥이 있는데, 그 중 장흥은 키조개 양식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수확도 쉽지 않다. 그냥 그물을 설치해서 걷어 올리는 형태가 아니라 해저에 잠수부들이 직접 내려가서 채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소매가 기준으로 패각 길이 20cm 정도되는 물건이 2009년에는 개당 1,000원 정도였다가 2019년 이후로는 4,0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지속적인 물가상승에 따라 2025년 기준 소매가로 개당 평균 6~7000원 정도 하고 있다.

3. 장흥 키조개

파일:장흥군 CI_White.svg 장흥문화관광 음식·특산품·관광지
{{{#!folding [ 펼치기 · 접기 ] 장흥 9미
한우삼합 매생이탕 된장물회 키조개요리 바지락회무침 굴구이 갯장어샤브샤브 갑오징어회/먹찜 황칠백숙
장흥 9품
장흥표고 장흥무산김 낙지 한우육포 청태전 헛개 황칠 친환경쌀 아르미 매생이
장흥 9경
편백숲우드랜드 정남진토요시장 천관산 제암산 탐진강 보림사 정남진 전망대 소등섬 선학동마을
}}} ||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 등록된 유일한 키조개. 장흥군은 인공종묘를 대량생산, 바다에 꾸준히 살포하여 키조개 양식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전국 키조개 생산량의 무려 84%를 차지한다. 장흥군은 남해안 청정해역 갯벌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깨끗하고 맛있는 편. 전국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는 장흥표고와 사람보다 많이 사는 한우[4]까지 합해 장흥삼합이라는 조합을 만들어냈다. 1박 2일동상이몽2 등에서도 방송되었다.

3.1. 키조개마을


정확한 명칭은 정남진장흥 키조개정보화마을이다. 장흥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인 수문해수욕장을 비롯한 수문 연안에 위치하며, 여다지 갯벌과 삼비산 등도 포함되어 있다. 마을 한가운데에 키조개 탑도 놓여있다.

3.2. 키조개축제

장흥문화관광 홈페이지

매년 5월에 장흥군 안양면 수문항 일대에서 열리는 키조개 축제. 축제 때에는 키조개로 만든 삼합, 전, 탕수육, , 떡국, 구이, 샤브샤브 등 온갖 키조개 요리가 있고, 키조개 흑진주 공예품과 요리경연대회 등의 볼거리도 있다. 이외에도 수중 씨름대회, 노래자랑, 만들기 체험, 치어방류체험, 바지락 캐기 체험, 맨손 물고기 잡기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고.

4. 여담

한국에서 발생한 식인 상어 습격사건의 대부분이 키조개를 채취하러 바다 깊숙히 내려간 어민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채취 철인 5월이 백상아리가 난류를 타고 올라오는 시기와 겹치는데다 조개를 채취할 때 나는 소리와 비린내가 상어를 끌어들이는 탓인데[5] 요즘도 상어 경보가 떨어져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울상을 짓는 사태가 왕왕 벌어진다.

키조개 부위의 가장 진미인 관자는 한 개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흔한 조개들처럼 두 개가 존재한다. 각정 쪽에 또 다른 자그마한 관자가 두 껍데기를 꽉 붙잡고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사실 전폐각근이고, 우리가 잘 아는 가운데의 커다란 관자가 후폐각근인 것.[6] 각정 쪽의 꼭지살은 사실 전폐각근과 조개의 '발'이 가깝게 붙어있는 부위로, 각정 쪽이 매우 비좁고 뒤로 갈수록 점점 넓어지는 길쭉한 삼각형 모양이 되는 것이다.


[1] 껍데기의 길이[2] 보통 키조개 다음으로 큰 종으로 꼽히는 게 큰가리비와 왕우럭조개 등이 있는데 얘네 둘 다 크게는 20cm도 넘게 자라는 대형 조개들이지만 그래봐야 둘 다 키조개에 명함도 못 내밀며, 보통 시장에선 최대크기까지 자란 걸 보긴 쉽지 않다. 정작 키조개가 20cm를 간신히 넘길 정도면 작은 수준이다.(...)[3] 만화 식객에 의하면 양식산이 자연산보다 월등히 낫다고 한다. 사실 양식이 활발한 해산물은 평균적으로 양식산이 자연산보다 낫다. 자연산은 양식으로는 나올 수 없는 대형 개체나 산지에서 바로 잡아먹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품질이 고르지 못해 지뢰를 밟을 가능성이 높다.[4] 장흥 인구는 4만명이 안되지만 소는 4만5천마리.[5] 백상아리가 사람을 처음부터 먹이로 인식하고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설이 있으나, 일단 뭔지 몰라서 한번 씹어보는 것만으로도 치명상이다. 특히 임신한 암컷 백상아리는 성질이 예민한 상태라서, 보복성 공격을 하는 경우가 있다. 백상아리가 아니라도 고지능 동물들이 종종 보이는 행동이다.[6] 키조개를 각정이 왼쪽으로 오게 하여 가로로 놓고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왼쪽이 전폐각근이며 오른쪽, 즉 가운데의 커다란 관자가 후폐각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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