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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타밀어: தமிழர்கள்(Tamiẓarkaḷ)영어: Tamil People, Tamils, Tamilians
인도와 스리랑카(실론섬)에 사는 드라비다인 계통 민족.
'까무잡잡한 인도 사람'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에 해당한다. 남인도를 대표하는 인종 중 하나로 약 20%를 차지한다. 스리랑카에 300만 명, 말레이시아에 190만 명, 싱가포르에는 20만 명, 본국 인도에는 7000만 명이 거주한다.
타밀족 중에는 캐나다의 퀘벡주15만여 명, 프랑스 본토12만 5천여 명, 레위니옹12만여 명, 모리셔스7만여 명같은 프랑스어권에 거주하는 사람이 많다. 북인도의 펀자브인들과 구자라트인들이 주로 영어권을 선호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프랑스어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남아시아 인도문화권 본토를 제외한 다른 영어권 국가들의 타밀족도 그 숫자가 마냥 적다고만 보기는 힘들다. 당장 후술할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부터가 타밀족이 많이 사는 영어권 국가다.
타밀의 이름에 대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다.
2. 인도
타밀족 힌두 브라흐민 사제 |
이들이 해외 이민을 갈 때 영어권이 아닌 프랑스어권을 골라서 가는 걸 보면 다른 인도인들과 사이가 진짜로 무척 안 좋은 듯 하다. 파키스탄 사람들과는 의외로 사이가 나쁘지는 않아서 욕하고 싸우지 않고 서로 신경 안 쓰고 산다.
3. 스리랑카
자세한 내용은 스리랑카인 문서 참고하십시오.스리랑카가 1948년 2월 4일에 영국의 자치령으로 독립한 뒤 싱할라족에게 외국인, 불법이민자라는 취급을 당하며 차별받는 민족이다. 이러한 시민권 차별은 스리랑카 독립 직후로 시작되었는데 영국 식민지 시절에 정착한 타밀족들에게 의도적으로 시민권을 주지 않았고, 이후로 정치적인 혼란을 거치며 1960년대에 근현대에 이주해온 타밀족 상당수에게 시민권을 주기는 했지만 동시에 타밀족의 수를 줄이려는 의도로 인도와의 협정으로 타밀나두주로 보내기도 했다.
특히 1956년에 공용어를 지정했을 때 싱할라어만을 공용어로 지정하고(Sinhala only act) 타밀어를 배제해서 극한 대립에 있었기도 했고,[1] 1978년에는 헌법 수정으로 타밀어가 공용어로 지정되었지만 내전은 지속되었고 내전이 끝난 이후로도 앙금이 남아있다. 남인도의 타밀족들보다도 훨씬 좋지 못한 대우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드라비다계가 대다수인 인도 남부가 훨씬 부유한 관계로, 아리아계가 대다수인 북부의 압도적인 소프트파워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타밀인들은 생각보다 사회적인 대접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스리랑카나 동남아시아 각국의 타밀인들의 사정이 더 열악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스리랑카 북동부 일대를 점령한 적도 있고, 반대로 싱할라계 왕조가 타밀족을 정복하는 등 역사적으로 악연이 깊은 사이인 데다가 근현대에는 스리랑카 북동부 일대와 나머지 스리랑카가 통합되면서 벌어진 갈등도 만만치 않다.
사실 타밀족은 바다 건너 타밀나두 주가 타밀족의 원래 고향이다. 그런데 고대로부터 스리랑카 북동부에 정착하고 근대에 상당수 이민이 이어지다 보니 스리랑카에도 타밀족이 많이 살 뿐. 언어적으로도 싱할라어는 타밀어보다는 오히려 벵골어와 가깝다. 그러나 촐라 왕조, 판디아 왕국, 자프나 왕국 같은 타밀계 왕국이 스리랑카 북동부 일대를 점령한 적이 있고, 스리랑카 북동부 일대는 전통적으로 타밀족들이 거주했다. 인도와 스리랑카가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이미 기원전부터 많은 드라비다인들이 스리랑카에 정착해 살고 있었다. 그래서 영국 식민지배 이전에도 타밀족의 상당수는 스리랑카에 살고 있었다.
다만 전통적으로 스리랑카에 거주하던 타밀족과 영국 식민 시절 타밀 나두에서 스리랑카 플렌테이션 노동자로 건너온 타밀족들의 경우 문자만 같은 타밀 문자를 쓰고 언어가 상이했으며, 전자는 상층 카스트가 많았던 반면 후자는 거의 하층 카스트 소속이었다. 사실 1950년대에서부터 1970년대까지 스리랑카 정부에서 차별 정책을 폈을 때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계층은 후자였고, 1948년 시민권법의 제정으로 배제된 계층도 후자를 겨냥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싱할라인은 스리랑카에 정착한지 2500년 정도 된 민족이다. 방글라데시 근처에서 유입된 인도유럽어족 언어를 쓰던 사람들의 후손이다. 이들 아리안족 침입 이전엔 드라비다인 계통의 다른 민족이나 네그리토와 가까운 흑인 원주민이 거주하던 곳이였다. 그런데 타밀족 역시 대규모로 스리랑카에 정착한 역사가 근 1천년에 달한다. 이들도 스리랑카 내에서 역사와 뿌리가 오래 되었다.
3.1. 스리랑카 내전
자세한 건 항목을 참고할 것.스리랑카 내전 당시 발생한 난민 중 일부 부유층들은 상당수가 호주로 망명했다.[2] 이 내전은 인도 총리인 라지브 간디의 폭탄테러 암살로까지 이어졌다.
4. 파키스탄
파키스탄 역시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할 과정에서 인도 힌두교도들의 무슬림 탄압을 피해 파키스탄으로 이주, 망명해온 무슬림 타밀족의 후손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 타밀인 무슬림의 후손들이 무하지룬 그룹이다.[3]파키스탄 내 타밀계 무하지룬들의 경우 흰 피부의 펀자브인들 및 펀자브인들만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밝은 편(서아시아인, 남유럽인, 북아프리카인 수준)인 힌두스탄인들과 피부색 등의 인종 차이로 쉽게 구별되는 편이다.
5. 말레이시아
자세한 내용은 인도계 말레이시아인 문서 참고하십시오.타밀족은 말레이시아에도 5% 정도로 소수치고는 많이 거주하며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의 대다수를 이룬다.
고대로부터 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말레이반도로 진출해서 문자와 힌두교 전파에 앞장서고, 말레이인들과 통혼하며 말레이인들의 혈통에 관여를 했지만[4] 대규모 이주는 18세기 후반에서부터 20세기 전반기에 있었는데 주로 영국이 말레이시아 및 싱가포르 등 해협식민지의 인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타밀족을 농장 노동자로 데리고 왔고, 이들이 말레이시아/싱가포르에 정착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다. 즉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과 인도계 싱가포르인들의 기원은 같다.
다만 말레이시아에서 타밀족은 여러모로 애매한 위치에 끼어 있다. 말레이인들처럼 원주민인 것도 아니고 아니고 중국계 말레이시아인들처럼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이래저래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나마 전문직에 진출하는 빈도는 중국계만큼은 아니더라도 큰 편이기는 하다. 물론 평범하게 공장에서 일하거나 운전기사 등으로 일하는 타밀족들도 많다.
6. 싱가포르
싱가포르에도 적지 않은 타밀계가 인도계 싱가포르인으로 살고 있다.대부분의 인도계 싱가포르인이 타밀족이며, 싱가포르의 4대 공용어 중 하나로 타밀어가 있을 정도이다. 남인도 지역은 이미 기원전부터 촐라 왕조를 중심으로 해로를 통해 동남아시아 일대에 위치한 국가들과 활발한 교역을 했기 때문에 타밀족 중 일부는 이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가서 정착했으며, 현지 말레이인들과의 통혼도 이뤄졌다.
싱가포르에서는 타밀어가 공용어로 지정되기는 했지만 영어가 제1언어라 주로 영어가 쓰이는데다 인구 수에서도 표준 중국어와 말레이어 화자에 밀린다. 그 이유는 화교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싱가포르의 또 다른 소수민족이지만 원주민인 말레이인은 원주민으로서 나름대로의 대접을 받지만 타밀족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고 경제적으로도 상황이 열악하다.[5]
사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이나 인도계 싱가포르인 중에 의외로 타밀인이 아닌 케랄라, 말라얄람 등 타 남인도 출신의 인도계도 꽤 많아 단합이 잘 안된다.
그래도 공공장소 등에서는 영어+표준 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 4개 언어 전부를 사용하도록 규정해서 타밀어는 여러 공공장소에 꼬박꼬박 병기되고 싱가포르 MRT의 역내/차내 방송에서도 들리는 등 형편없이 지위가 낮지는 않다.
7. 유명인
-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과 스리니바사 바라단, 물리학자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6], 인도 초대 부통령이자 인도철학사의 석학 사르베팔리 라다크리슈난, 제 15대 체스 세계 챔피언 비스와나탄 아난드, 체스 기사 구케시 디, 프라그나난다 등이 인도 국적의 타밀족 유명인사들이다.
- 인도 국적이 아닌 타밀족 유명인으로는 M.I.A, 호주 가수 가이 세바스천(타밀족 혼혈. 아버지가 인도계 타밀족이다. 어머니는 영국+포르투갈 혼혈), 구글 크롬 출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는 구글의 CEO인 선다 피차이, 타밀족 어머니와 자메이카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카멀라 해리스, 정치인 비벡 라마스와미, 1970, 80년대 당시 인도 볼리우드의 인기 여자 배우였던 헤마 말리니 , 캐나다의 배우 메이트레이 라마크리시난, 말레이시아 락커인 다크키 등이 있다. 배우, 작가, 코미디언,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미국의 민디 케일링 또한 타밀족 혈통이다.
8. 창작물에서
- 기동전사 건담 00: 여기서 등장하는 스리랑카 분쟁은 '타밀족과 싱할라족의 분쟁이 몇백년이 넘어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설정 하에 만들어진 것이다. 작중에선 구 스리랑카, 실론섬은 무정부 상태로 다수의 싱할라인과 내전을 벌이고 있으며, 실론섬 동부에 타밀족의 세력이 강한 편이다. 인혁련이 타밀족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 춤추는 무뚜(인도 영화): 일본에서 히트쳐서 한국에도 알려진 이 영화는 소위 발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타밀어로 된 영화이며 극중에도 '타밀어의 아름다움'이란 대사가 대놓고 나온다. 이 영화의 원제목은 그냥 '무뚜'이고, 일본 개봉명은 '춤추는 무토우의 마하라자'이다.
9. 관련 문서
[1] 솔로몬 반다라나이케 정부의 공약이었다. 다만 타밀족의 반발이 거세자 타밀어 사용 지역에서는 타밀어를 공식어로 하기로 타밀족 지도자 S. J. V. 첼바야나캄과 합의했지만, 이번에는 싱할라 과격파가 반발하자 1958년 4월에 합의를 무효화해버려 대혼란이 일어났다. 결국 같은 해 8월에 특별조항으로 행정·교육 목적으로 타밀어 사용을 허용하는 걸로 봉합했다.[2] 일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타밀족이 꽤 거주하는 동남아 국가로 난민 신청해서 가기도 했다.[3] 무하지룬은 아랍어로 이주민을 뜻한다.[4] 나중에 이렇게 타밀계 피가 섞인 말레이인들은 남인도가 이슬람교를 받아들이자 남인도를 통해 들어온 아랍인 상인들에 의해 이슬람교를 믿게 되었다.[5] 오히려 잘 사는 화교,적어도 중산층은 되는 원주민 말레이인에 밀려 인도계 싱가포르인들은 싱가포르 내에서는 서민층이다.[6] 출생지가 오늘날 파키스탄 영토인 라호르라서 간과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타밀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