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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6 23:02:59

아리아인

인도유럽계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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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雅利安人

1. 개요2. 근대 이후 의미의 변화3. 아리아 '인종'
3.1. 현대 유전학과 고고학적 구분3.2. 목록
4. 대중매체에서 다뤄진 나치의 아리아인

1. 개요

파일:아리아인 분포지역.jpg

아리아인의 분포 지역 및 기원.

'고귀한', '훌륭한'이란 뜻으로, 인도유럽계통인도이란인들이 자신들을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베다 시대인도아리아인들은 타 집단과 구분하여 자신들을 '아리아'라고 불렀다. 이란인들은 자기 민족과 국가를 '아리아'라고 일컬어 왔고 이는 오늘날 '이란'의 어원이 된다.

2. 근대 이후 의미의 변화

서양 고고학자들의 고대 동양 문헌 발굴과 '인도유럽어족'이라는 개념의 발견으로 19세기에 '아리아'는 '인도유럽어족'과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근대 이후부터 '아리아인'은 인도유럽어족에 속하는 언어를 쓰는 모든 민족을 총칭하는 의미로 확대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18세기 영국의 학자들이 인도의 언어가 유럽의 언어와 유사한 점을 발견한 후 19세기부터 독일의 학자들도 인도, 이란을 연구했고 이를 근거로 '아리아'에 유럽인들을 집어넣었다.

'아리아인'이라는 이름 아래에 벌어진 인종 우월주의와 잔혹 행위 때문에 오늘날 학계에서는 인도유럽어족을 가리킬 때 '아리아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아리아인은 원래 의미인 인도-이란 지역의 고대 언어와 종족, 문화권을 가리키는 용어로 한정되어 쓰이게 되는데 이마저도 '인도이란(Indo-Iranian)'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사용된다. (3페이지) 하지만 이란인들이 자신들을 일컬을 때는 여전히 사용되는데, 팔라비 왕조 시절에는 황제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에 존호로 '아리아인의 영광'이라는 뜻의 '아리야메르(Ariyamehr, اریامهر)'를 올린 적도 있다..

현대적인 의미는 언어학에서 말하는 어족으로서의 의미가 가장 강하다. 근데 사실 어족으로 따져도 오늘날 이란-인도 언어와 유럽어 사이에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점이 훨씬 더 크다. 인도유럽조어를 사용하던 원시 인도유럽인이 수천 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유럽과 이란-인도 지역으로 갈라져 이동했고 문화적으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고대사에 등장하는 오손은 이란계 아리아인들이 세운 유목 국가로 추정된다. 스키타이(사카족)와 그 후신인 소그드인도 아리아인에 해당한다. 아리아인들은 현재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호탄, 카슈가르, 누란 같은 도시국가들을 건설했으며 훗날 도착한 튀르크 계통의 위구르인들과 섞였다. 그 외에도 신장 위구르 자치구 서부 일대에는 이란계인 사리콜인, 와키인들이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남아 있다.

3. 아리아 '인종'

19~20세기에는 인도유럽어족을 '인종'과 연관지어 인도유럽어를 쓰는 백인들이 셈어를 쓰는 백인들, 황인, 흑인, 기타 인종 등에 비해 우월한 인종이라는 인종차별주의 혹은 국수주의 사상이 팽배하기도 했다.

뮐러보다 한 세기 이전에 베다와 유럽 신화의 동일성, 산스크리트어와 그리스어, 라틴어, 고대 페르시아어 등의 유사성을 발견하여 이들이 동일한 계통이라는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 윌리엄 존스가 있었는데 이는 학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꾸준히 연구되어 인도유럽어계 언어들의 이해와 인도유럽조어를 연구하는 데 큰 기틀이 되었다.

아리아 '인종'은 인도유럽조어와 그 영향을 받은 계통의 문화적 그룹을 싸그리 묶어 하나의 '인종'으로, 또 그 인종이 광범위한 지역을 정복하고 지배하여 다른 인종들 위에 군림한 것으로 묘사하는 일종의 인종 계층설(Racial hierarchy)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인도유럽어족의 정체성은 특정 '인종'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와 언어, 종교 등의 영향을 받은 문화적 그룹의 의미가 훨씬 크다.

아돌프 히틀러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은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게르만족이야말로 위대한 아리아 인종의 순수성을 가장 잘 보존한 민족이라고 주장했고 옛 아리아인들이 그랬듯 게르만족이 세계를 정복하여 다른 모든 민족을 지배하며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에 당위성을 부여하려고 하였다.[1] 슬라브족과 집시 등의 인도유럽어족 민족을 배제한 이유는 당시 아리아인이라고 하면 유럽 북부의 게르만족(당시 용어로는 북방계 인종)을 가리킨 것도 있고 독일은 폴란드, 체코 등 슬라브계가 주류인 지역을 오랜 기간 지배했던지라 자연적으로 우월의식이 생긴 것이다.

아리아인 우월주의는 보통의 백인 우월주의와는 좀 다르며 서구 일반 백인 인종주의자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모순이다. 히틀러도 중동 인종에 관심이 많았다.[2] 결국 게르만족 우월주의로 쓰였지만... 그렇다고 유럽 우월주의도 아닌데 왜냐하면 당시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이었던 아민 알후세이니는 히틀러, 힘러와의 각별한 친분은 물론이고 나치에서 실질적인 업무도 맡았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이다. 레옹 드그렐 같은 독일인 중심주의에 반감을 지니던 일부 인사들은 범유럽주의 파시즘 성향을 보이기도 했지만 당 주류는 아니였다.

역설적이게도 많은 아리아인들이 믿는 예수유대인, 즉 셈족 계열이다. 이쪽도 코카소이드 인종이긴 하지만 아리아 인종론자들이 말하는 그런 백인은 아니라서, 이런 걸 의식한 사람들은 하인리히 힘러 같이 신이교 부흥운동을 하거나 예수가 로마인과 유대인의 혼혈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기도 하며 종교에 연연하기 싫어 무신론자가 된 경우도 있다.

3.1. 현대 유전학과 고고학적 구분

아리아인은 Y염색체 하플로그룹 R1형과 엇비슷한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전학적 계보를 추적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남성의 성염색체 XY 중에서 "Y"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대대손손 유전되는데 이 점에 착안하여 Y염색체의 인류학적 유형(하플로그룹)을 분류하고 특정 Y-하플로그룹을 보유단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해나가는 것이 그 첫 번째 방법이다. 중학교 과학 시간에 배우는 세포소기관 "미토콘드리아"가 그 모세포와는 별개로 돌아가는 독자적인 DNA 시스템(미토콘드리아 DNA, 줄여서 mtDNA)을 갖추고 있으며 이 mtDNA 형질은 오로지 어머니를 통해서만 자식(성별 무관)에게 대대손손 유전된다는 것에 착안해 위의 Y-하플로그룹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mtDNA-하플로그룹을 연구해나가는 두 번째 방법이 있다. 참고로 한국어로 작성된 문서에서 밑도끝도 없이 "하플로그룹"이라는 말이 튀어나온다면 mtDNA-하플로그룹이 아니라 Y-하플로그룹을 일컫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상위 하플로그룹과는 다르게 하위 하플로그룹과 어족은 서로 연관되는 측면이 크며 이는 하플로그룹 R1와 인구어족의 이동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이동경로가 일치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현재 하플로그룹 R1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 인구어족이 다수 거주하는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남부, 이란, 유럽인데 이는 이 지역에서 인도유럽어족 계통의 언어가 주류 언어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도 일치한다.

최신 고고학과 고인골 유전체 분석을 토대로 재구성하자면 기원전 3천년경 흑해 북부 우크라이나/남부 러시아에서 등장한 Yamnaya 문화를 향유한 고대 종족이 유럽과 인도 등지에 인도유럽어를 전파한 조상으로 여겨지는데 이 사람들은 목축을 기반으로 한 유목집단으로 최초의 수레 발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거의 유사한 문화가 중부 유럽과 파미르 고원 북부에 이르는 넓은 영역에 퍼져나갔으며 이와 함께 R1 하플로타입이 유럽 고인골 샘플에서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중부 유럽에서 Yamnaya 문화와 거의 유사한 문화인 Corded Ware 문화의 후예들이 유럽 언어와 유럽인의 조상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반대편의 Afanasievo 문화의 후손은 토하라인과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3.2. 목록

4. 대중매체에서 다뤄진 나치의 아리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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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회주의적인 통치를 하는 정부 중 가장 극단적인 곳은[4] 권력에서 축출된 하인리히 힘러와 그의 휘하 일부 SS들이 다스리는 부르군트 SS국으로 아리아인의 기준을 독일인으로 협소화하여 이들이 아닌 민족은 운터멘쉬로 분류하고 다른 곳에서 넘어온 SS 파벌조차 수상하다며 사살하거나 사를마뉴 여단 같은 비독일계 SS 소속을 장기말로 써먹다 죽이며, 독일인이라도 몽고증의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인종법을 들먹이며 안락사 시킨다. 또한 독일화가 진행 중인 프랑스인과 벨기에인들도 표준 독일어를 쓰지 못하게 하여 피지배 민족들은 독일어 파생 크레올, 피진 언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다.[5]
부르군트 내의 '아리아인'들도 가축 개량 수준에 가까운 엄격한 혈통주의를 실시하여서 힘러와 그 주변 SS친위대 인물들 중 일부를 제외한 전 국민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그래서 핵전쟁 게임오버가 나면 수용소 노동에 시달리는 수용자들이 이제 죽을 수 있다고 기뻐하거나 작중 대부분의 독일계 일반 시민, 중간 관리자, 비독일계 SS인물들도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다고 여겨 저항군과 협력하거나 활동을 묵인하고, 부르군트의 파괴성과 잔학성에 의문을 가지는 묘사가 자주 나온다.
정작 핵전쟁 이후 살아남은 부르군트의 후손들은 이런 배타성과 잔인함을 보여주지 않는데 이는 벙커에 피신한 독일인들이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하고 나치즘의 이념을 자세한 의미는 생략하거나 다르게 전수해 준데다, 세대가 교체되면서 구전이 변질되어 '아리아인=전쟁의 생존자', '레벤스라움=문명 재건' 이라는 뜻으로 바뀌였기 때문이다. 이벤트에서 부르군트의 후손들은 황무지의 생존자들에게 대가 없이 음식을 나눠주거나 생존 지식을 가르쳐주는 인류애가 충만한 자원봉사 집단이 되었다. 나치즘의 광기와 헛됨을 까기 위한 게임의 목적에 충실한 결말.


[1] 정작 게르만족 자체가 켈트족, 라틴족, 발트족, 슬라브족 및 비(非) 인도유럽어족 구사자 선주민과 교류 및 혼합은 석기시대부터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2] 다만 히틀러는 어디까지나 협력의 목적으로 아랍인과 손을 잡은 것으로 아랍인을 아리아인과 동일시하지는 않았으며 신나치주의자 계파 중에서는 히틀러의 사상을 개조, 수정하여 써먹는 분파들이 많다. 슬라브계 네오나치는 히틀러의 방법은 옳지만 그의 슬라브인 멸시는 비판하면서 가장 아리아인에 가까운 백인은 슬라브족이라고 주장하거나 슈트라서주의제3의 위치에 비중을 두는 집단들은 히틀러의 우익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등. 개중에는 히틀러 입당 이전 독일 노동자당의 정신을 계승하는 집단도 있다.[3] 폴란드인은 서슬라브인으로 혈통적, 언어적, 문화적으로는 아리아인 계통에 들어가는 게 맞으나 나치가 쓰던 아리아인의 개념은 북구의 게르만 인종으로 매우 협소한 범위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캅카스인이나 이란인, 인도인도 간혹 아리아인이라 부르기는 했으나 본질적으로 이들을 동등하게 대우하지도 않았고 히틀러도 독일인이 진정한 아리아인이라고 선언하였다.[4] 게임 시작 기준에서.[5] 프랑스어나 네덜란드어를 쓰면 해당 인물은 즉시 사살되거나 수용소로 끌려가고 그 주변 인물들도 덤으로 조져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