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터키시 앙고라(Turkish angora)는 고양이의 한 종류이다. 앙고라는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의 옛 이름으로, 터키(현 튀르키예) 수도라는 뜻이다. 앙고라가 붙은 동물들은 모두 해당 지역에서 전파되었다는 의미이다.[1]앙카라 동물원에서 복원한 외모와 해외로 퍼져 품종화된 외모가 다르다.[2]
하여 해당문서는 사육이 가능한 품종화된 터키시 앙고라를 기준으로 한다. 동물원 관련 내용은 여기서 확인가능하다
2. 역사
튀르키예산 장모종으로, 예전엔 타타르족이 길들여 키우던 마눌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연구결과는 터키시 앙고라와 마눌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장모종 고양이로는 페르시안만큼이나 일찍 서양에 소개된 품종이다. 일찍이 1600년대에 프랑스에 소개된 품종으로, 이후 다른 장모종 번식과 개량에 널리 쓰여서 튀르키예 바깥에서 순혈종이 거의 사라졌다가 튀르키예 안에서의 통제 된 번식 프로그램이 설정되어 겨우 복원에 성공하였다. 1950년대 앙카라 동물원에서 터키시 앙고라는 미군에 의해 발견되어 고양이 애호 용도로 다시 서양권에 소개되었다. CFA에 등록된 모든 터키 앙고라는 조상을 터키로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기록상 첫 번째 개체가 1954년에 미국에 도착했지만 196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CFA의 인정을 받을 만큼 품종이 많아졌다.
3. 상세
다양한 터키시 앙고라들 |
2.3~4.5kg 정도의 중형 고양이. 중장모종으로 속털이 적거나 없어서 풍성하고 몸집이 커보이는 다른 장모종들과는 반대로 털이 몸을 타고 흐르는 늘씬한 외형이다. 속털이 적으니 털엉킴도 적어 다른 장모종보다 털 관리가 쉽다.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물에 친화적인 품종이다. 귀가 큰 편인데 과장 조금 보태서 귀로 얼굴을 가린다면 가려질 정도로 크다.
터키시 앙고라는 털 색깔이 다양하지만 주로 순백의 털이 가장 유명하다.[3]
인터넷상엔 난청 위험이 높은 고양이라는 말이 많지만 그건 터키시 앙고라 전체 개체 중 하얀고양이가 많아 생긴 문제로 실제 다른 털색의 터키시 앙고라들은 난청 이슈가 없다. 난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흰 고양이 문서로.
펫샵에서 장모믹스들을 하얀색이면 무조건 터앙으로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페르시안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보면 전혀 다르게 생겼다. 페르시안은 얼굴이 좀 더 둥글납작한 편이고(심하면 개의 퍼그처럼 코가 들창코인 것도 있다), 터키시 앙고라의 얼굴은 역삼각형에 쭉 뻗은 일자 프로파일(콧대)을 가졌다. 또한 두 품종의 성묘는 귀의 생김새[4]와 체형[5]도 상당히 다르다. 오히려 노르웨이 숲과 유사하게 생겼다. TICA 터키시 앙고라 스탠다드
여담으로 한국 펫샵터앙들 중 유기묘 신세가 된 고양이 다수가 한국 길거리에 퍼져서 길고양이(도숏)들과 교배를 하고 새끼를 쳐서 그런지 요새 길고양이들 중엔 이들의 특징을 가진 중장모 길고양이[6]나 단모인데도 털이 중장모 고양이의 질감과 거의 유사한 고양이, 혹은 유독 뽀얗거나 파란 눈/오드아이인 고양이가 출몰하는 게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7]
펫샵터앙끼리 교배를 시켰는데도 하얀 털인 부모묘와는 달리 검거나 노란색 혹은 고등어 색의 도숏 새끼를 출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4. 성격
장모종 중 유일하게 손꼽히는 지랄묘. 장모종으로는 드물게 활발하고 성질이 급해서 장모종 주제에 어지간한 단모종보다 더 날뛴다.[8] 한국의 펫샵터앙 특성상 난청이 많아 성격이 더 예민한 편이라 낯선 것이라면 미각, 후각, 촉각에 모두 까칠하게 반응한다.[9]대부분의 고양이가 스킨쉽을 싫어하고 개보다 까칠하긴 하나 터앙은 좀 심해서, 낯선 사람의 터치를 거의 허용하지 않아 동물병원이나 펫샵에서 상당히 꺼린다. 여기에 종특으로 비만묘가 많은 편이고 장모종이라 자주 관리가 필요하다는 특징과 겹치면 양육 난이도는 곱절로 올라간다. 아름다운 외형만으로 양육하다가 유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종종 있으니 키우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만약 키운다면 훗날을 위해서라도 어릴 때 교육을 잘 시켜야 한다. 어릴 때 예쁘다고 무작정 만지거나, 물고 할퀴는 것이 별로 안 아프다고 내버려두면 아플 때조차 병원 방문이 꺼려지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5. 혈통 문제
국내에는 브리딩 가능 한 순혈 터키시 앙고라가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의 터키시 앙고라는 거의 100%가 믹스라는 이야기. 국내에서는 현제 운영 중인 터앙캐터리가 없고 그 어느 곳도 터키시 앙고라의 혈통서 발급이 불가능하다. 그러니 터키시 앙고라라고 불리는 건 그냥 혈통 불분명의 믹스 장모종 고양이들이라 보면 된다.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터키시 앙고라가 잘못된 정보로 알려진 탓에 구분이 힘들고 사기가 많아 다른 장모종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편이다. 순종을 취급하는 캐터리는 가까운 곳은 인도네시아에 있고 주로 영국, 프랑스, 브라질,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CFA, TICA 소속 터키시 앙고라를 데려올 수 있다.
6. 단모종
터키시 앙고라는 장모밖에 없어 흔히 말하는 터앙 단모는 터키시 앙고라가 아닌 99.99%믹스다.흰색털은 특별한 색이 아니며 대부분의 품종에서 흰 고양이가 나오기에 나머지 0.01%는 다른 단모품종를 못알아봤을 가능성을 상정한 것이다. 사실상 100% 믹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국내에는 터키시 앙고라가 없기에 단모종과의 혼혈도 없고, 따라서 터키시 앙고라 유전자가 섞인 단모종이 있을 가능성도 극히 적다. 고양이의 털에서 장모는 열성 유전되며, 가축 중 품종에 '앙고라'가 붙은 것은 앙고라(현재의 앙카라) 사람들이 긴 털을 가진 동물을 선호해서 장기간 품종 개량을 한 것들이므로, 순종 터키시 앙고라라면 희귀 돌연변이가 아니고서야 단모 유전자가 남아있지 않다.
사람들이 말하는 터앙 단모 특징[10]을 가진 카오마니(Khao Manee)라는 품종이 있는데 최근에 올화이트 단모 고양이를 카오마니라 사기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카오마니는 터앙보다 개체수가 적은 품종으로 한국에 캐터리가 없다. 그 믹스도 한국에 있을 가능성이 적고 해외 캐터리에서 데려온 게 아닌 이상 국내에서 보이는 단모 터앙이 희귀품종인[11] 카오마니일 리가 없다.
7. 기타
- 만화가 정철연의 작품에 가끔 나오는 고양이 루이가 터키시 앙고라다. 마조웍스에서 판매하는 쓸쓸한 루이 인형의 모티브가 되었다. 2020년 6월 27일에 열여덟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으며, 그 일주일 전인 6월 19일에는 동생인 샴고양이 루비가 열여섯의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이후로 고양이는 추가로 키우지 않고 있다.
- 형독의 고양이 캔유도 터키시 앙고라이다.
- 집사레인저 1화에 등장하는 거대 생체 병기 롱캣은 터키시 앙고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
- 삼총사로 유명한 프랑스의 리슐리외 추기경은 독신이었고 터키시 앙고라를 16마리 키우고 있었다.
-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도 터키시 앙고라를 키웠던 것으로 유명하다.
- 가장 큰 단점은 귀차니즘. 터키시 앙고라뿐만 아니라도 모든 품종같은 흰 고양이들이 대부분이 게으르고 잘 활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집에서 흰 고양이들이 먹고 자고 이 짧은 시간에 1시간 정도[13] 활동하고 누우면서 잠을 잔다고 한다. 이게 아마 터키시 앙고라의 DNA 혈통일 수도 있다고.
- 게임 고양이와 스프에서 가장 처음으로 스프를 끓이고 있는 고양이가 흰색 터키시 앙고라이다. 2레벨 당근썰기를 특기로 보유하고 있어서 초반부에 나름 유용하다.
[1] 앙고라 토끼가 또 다른 유명 사례.[2] 해당 문서 상단에 있는 사진은 해외에서 개량되어 품종이 된 터키시 앙고라의 모습이다.[3] 고양이는 흰 털이 우성. 다만 우리나라에 터키시 앙고라라 퍼져있는 믹스 중장모종 고양이들은 죄다 순백 투성이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터키시 앙고라 하면 흰 털만 있는 줄 안다. 원본 터키시 앙고라는 검은색, 노란색, 갈색, 흰색, 삼색 등으로 털 바리에이션이 많으며 테비가 있기도 하다. 또한 한 컬러로 털색이 죄다 통일되는 개체만 있는 건 아니고 흰색 바탕에 얼룩덜룩한 무늬 형태로 나타나는 개체들도 있다.[4] 페르시안은 귀가 작고 간격이 넓으며 터앙은 귀가 크고 귀 사이가 좁음.[5] 페르시안은 짧고 둥글한 코비체형이고 터앙은 그보다 많이 마르고 긴 포린 체형이다.[6] 꼬리만 장모, 나머지 부분은 죄다 단모인 놈들도 있다고.[7] 개, 고양이가 인간보다 세대 교체가 빠르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8] 펫샵에서 주인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편이라 키우기 용이한 편이라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이는 한국에서 많이들 키우는, 터앙은 아니지만 터앙이라 부르는 믹스묘들(이하 펫샵터앙)일 가능성이 높다.[9] 흥분하면 별 이유가 없어도 주인이나 주변 사람한테 손톱을 세우고 달려들기도 한다. 물론 체력이 저질이라 수 분 이내로 잠잠해지지만, 때리거나 혼낸다고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10] 모든 개체가 새하얀 털+단모로만 이루어진 품종[11] 그도 그럴게 해당 품종은 태국 왕실의 고양이다.[12] 참고로 이 당시 일본에는 터키시 앙고라가 없었다.[13] 보통 고양이같으면 한 못해도 2시간 정도 돌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