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 개요
- 의상도착적 페티시즘
이성의 옷을 입는 것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흔히 이걸 잘못하여 트랜스베스타이트(Transvestite, 줄여서 TV)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원상 성욕과 관계 없는 여장/남장도 포함하므로 틀린 말이다. 이 분류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 처음엔 이성의 옷을 입는 것 자체에 흥분을 느끼거나 하는 경우가 있고, 성욕과 관계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
- 크로스드레서
남장 여자, 여장남자 혹은 크로스드레서(Cross Dresser, 줄여서 CD)라는 표현도 있는데 성적 쾌감, 만족감 여부와는 무관하다. 크로스드레서라는 표현은 의상도착적 페티시즘(F65.1)이나 이중역할 의상도착증(F64.1) 뿐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 혹은 차별을 피하기 위해 남장/여장을 하는 경우까지 포함되는 용어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에 개인적인 만족감을 위한 경우를 가리키는 일이 많다. 남장/여장은 취미일 뿐 성 지향하고는 관련이 없으며 성적 지향의 비율은 다른 사람들과 같다.
- 드래그 퀸/드래그 킹
쇼의 일환으로 과장되게 여성적/남성적인 치장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이 여장을 하면 드래그 퀸(Drag Queen), 여성이 남장을 하면 드래그 킹(Drag King)이라고 부른다. 이들이 주가되는 쇼를 드랙쇼(Deag Show)라고 칭한다. 드랙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젠더 퀴어인 것은 아니고, 일종의 페르소나라고 볼 수 있다.
트랜스베스타이트, 드래그 퀸이나 크로스드레서는 스스로를 이성으로 정체화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이성의 옷을 입는 경우만을 말하는 것으로 이 중엔 다양한 교집합이 있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크로스드레서, 드랙 씬과 트랜스젠더들의 관계는 다소 미묘한 편이라 혼동하여 실언을 한다면 후폭풍을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체성에 맞게 입은 것을 여장/남장한다는 멸시나 받고 마음 고생하는 트랜스젠더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는 아주 싫어하진 않고 호오가 갈리는 정도라 보면 적절하다.[1]
- 인터섹스
이쪽은 염색체 이상을 비롯한 선천적, 유전적 이유로 인해 염색체나 성기 발달을 기준으로 하는 남녀 구분이 불가능하거나 엄밀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하며, LGBTAIQ라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립된 분류로 여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잖은 비율의 간성인들이 트랜스젠더들과 유사한 정체성 고민을 겪고 의료적 조치, 법적 절차 등의 여러 면에서도 트랜스젠더들의 고충과 유사한 문제를 겪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엄밀히 말하자면 인터섹스에 해당되는 사례가 트랜스젠더로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캐럴라인 코시가 이런 케이스인데, 염색체 이상이긴 하지만 어쨌든 태어날 당시엔 남성으로 출생 신고가 되었던 탓에 완전한 여성의 몸을 얻기 위해서 성전환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성 소수자 인권 운동에서 인터섹스와 트랜스젠더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 지향 소수자들과의 관계보다도 더욱 든든한 유대가 형성되어 있다. 물론 정신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면에서부터 선천적인 이유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터섹스가 심하게 묻히는 경향에 대한 불만은 제기되나, 트랜스젠더들의 대다수는 인터섹스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면 느꼈지 혐오를 하진 않는 편. 심지어 일부 트젠들은 자신들에게 없는 기관이 있다는 이유로 부러워하기까지 한다.
- 쉬메일이나 '레이디보이', '히피메일' 같은 단어들
가슴까지 수술 받았으나 성기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 쉬메일이나 '레이디보이', '히피메일'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런 어휘들은 주로 포르노 업계에서 사용되는 어휘이고, 수술을 일부만 하였다고 하여 다르게 지칭하고 대할 이유가 없기에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편이 좋다. 트랜스젠더들에게 성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한다면 트랜스젠더의 특수성에 강한 페티쉬를 느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신체 상태를 어필하기 위해 저런 용어들이 사용되는 것이다. 직업적인 이유로 본인들도 스스로 쉬메일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야동이나 히토미 같은 사이트 태그를 현실에서 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양지에서는 안 쓰는 게 좋다. 일본에서는 성기는 남자 그대로이지만 유방 성형을 하고 여장을 하여 여성의 외형으로 풍속업이나 유흥업, AV에 종사하는 사람을 '뉴하프'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아더킨
트랜스젠더에 대한 흔하디 흔한 혐오 레퍼토리인 '트랜스젠더를 인정할 거면 내가 트랜스 고양이, 트랜스 강아지래도 인정할 거냐' 에서 바로 그 '트랜스 고양이, 트랜스 강아지'가 속하는 개념. 당연히 최소한 '성별'이라는 기준을 트랜스젠더와 공유하는 타 개념들과는 다르게 아더킨은 '종'에 기반한 정체성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트랜스젠더와는 카테고리부터가 다른 완전한 별개의 것이다. 그러나 아더킨 자체가 트랜스젠더 이상으로 대중에게 생소한 것인 탓에 그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으며, 트랜스젠더 혐오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그 차이를 무시하는 경우 또한 수도 없이 많다.
- 트랜스젠더=성전환수술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사람만을 트랜스젠더라고 추측하는 대중적인 고정관념이 만연해있다. 이런 편견은 트랜스젠더가 별개의 성소수자가 아니라 여성적인 게이, 남성적인 레즈비언들이 받게 되는 수술의 일종이라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이런 사고방식은 기본적으로 수술 과정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는다.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수많은 트랜스젠더들에게 이 문제는 매우 현실적인 장벽이다. 신체의 수술 상태가 그 사람의 성 정체성 유무를 결정하지 않는다. 비유적으로 표현해서 '서울에 자기 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만 서울 시민이다'라고 주장하거나 '이성과의 연애 경험이 있는 사람만 이성애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나 그 발언을 궤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오용되는 단어로 의사들이 관련 다큐에서 종종 사용하는 '성전환자'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수술을 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트랜스섹슈얼인 사람의 한국어 번역명으로, 의학적인 의미에서의 트랜스젠더를 의미한다. 트랜스섹슈얼이라는 단어는 릴리 엘베의 수술을 집도한 독일의 의사인 마그누스 히르슈펠트가 고안한 단어로, 미국에서는 의사인 해리 벤자민에 의하여 1960년대 이후 의학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는 성전환자의 문제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문제라고 학술적인 차원에서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다. 트랜스젠더 치료와 연구에 관한 학자 단체인 "World Professional Association for Transgender Health"는 설립 당시 박사를 기리며 단체명에 해리 벤자민이라는 이름을 넣었다. 수술 과정 또한 성전환증이라는 전문의의 진단이 있어야 가능하며, 아무 병원에서나 아무한테나 해주는 게 아니다, 미디어에서 간혹 등장하는 강제 수술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2]
- 성별비순응자
시스젠더이지만 특정 민족이나 집단이 생물학적 성별에 부여한 주관적이고 고정관념적인 규범, 인식에 맞지 않는 사람(톰보이 등)이다. 젠더규범은 민족, 집단마다 제 각각이고 현재까지도 전 인류에게 통용될 수 있는 동일한 젠더규범은 없다. 예를 들면 톰보이는 성 정체성과 생물학적 성별이 일치하여 자신을 여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 보수주의가 극심한 집단에서는 트랜스젠더로 매도 당하고 혐오 대상이 되는 현상이 벌어지곤 했다.
[1] 트랜스젠더 인권 행사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경우 트랜스젠더 못지 않게 드랙 퀸 게이들도 꽤 많다.[2] 데이비드 라이머가 어린 시절엔 이런 진단 절차와 가이드라인이 없었기 때문에 강제 수술 같은 것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