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iki style="display: inline-block; min-width: 33.3%" {{{#!wiki style="margin: -5px -10px; padding: 5px 0;" {{{#!folding [ 펼치기ㆍ접기 ] | <colcolor=#000,#fff> 가문 | 아르님 가문 · 티카람 가문 · 폰티나 가문 · 벨노어 가문 · 아르장송 가문 · 아마란스 가문 · 진네만 가문 |
| 조직 | 모르비아네즈 · 묘족 · 민중의 벗(나이트워크) · 약속의 사람들 · 왕국 8군 · 에투알 | |
| 문화 | 빌라 전쟁 · 세 가지 맛 린디즈 절임 · 실버스컬 · 후라칸 · 일 드 모르비앙의 결혼식 · 추격자 | |
| 인외 존재 | 골모답 · 구울 · 유령 · 프시키 | |
| 기타 | 데모닉 · 블러디드 · 아노마라드 공화국 · 나우플리온의 검 | |
| 마법 | ||
| 가나폴리의 유산 | 늙은이의 우물 · 소원 거울 · 인형 · 악의 무구(피 흘리는 창 · 녹청의 장갑 · 황동빛 방패 · 은빛 투구) · 에피비오노의 망토 · 퀴레의 여든 개의 눈동자 · 신성 찬트 · 티엘라 · 티그리스 | |
| 마법의 도구 | 고향의별 호 · 미의 극치호 · 엔디미온의 주사위 · 우레의 룬 · 윈터바텀 킷(스노우가드 · 윈터러) · 카프리치오 바이올린 | |
| 지명 및 장소 | ||
| {{{#!wiki style="margin: 0 -10px -5px; min-height: 26px" {{{#!folding [ 지도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 | }}}}}}}}} | |
| 렘므 | 엘티보 · 헤베티카 | ||
| 루그두넨스 연방 | 루그란 · 레코르다블 · 두르넨사(칼라이소) · 팔슈 · 하이아칸(블루 코럴 섬) | ||
| 산스루리아 | 산스루 · 칸타 파르스 | ||
| 아노마라드 | 켈티카(비취반지성 · 그로메 학원 · 모나 시드) · 코츠볼트 · 네냐플(포도원 · 헤이마치 마을) · 폰티나 · 벨노어 | ||
| 티아 · 트레비조 · 잔 | |||
| 오를란느 | 오를리 · 사과의 섬 | ||
| 이카본 군도 | 페리윙클 섬 · 노을섬 | ||
| 트라바체스 | 론 · 롱고르드 · 그와레 | ||
| 필멸의 땅 (가나폴리) | 아르카디아 · 늙은이의 우물 · 새벽탑 | ||
| 기타 | 달의 섬 · 로젠버그 호수 · 썰물섬 | ||
1. 개요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에 등장하는 검술. 고대 가나폴리로부터 현재의 '달의 섬'에 전승되어 온 검술로 긴 장검 한 자루를 사용한다. 이름의 의미는 호랑이.2. 특징
일정한 경지 이상에 오르면 본능대로 행동하는 호랑이처럼 자연스럽게 몸과 하나가 되는 검술이다. 들불이 번지듯 방향성 없이 재능이 뻗어나가 그 자신도 주체를 못할 정도라고 한다.[1] 그 외에도 일대다 전투에서 입체적인 감각을 갖게 되는 듯하다. 이와 관련된 묘사로 보리스 진네만이 실버스컬 도중 자신조차 모르는 사이에 흐름을 타고 세 명을 연달아 찔러버리는 등, 제 것이 아닌 듯한 실력이 몸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낀 장면이 있었다.[2]겨울 대장장이의 말에 따르면 이 검술은 수천 년 동안[3] 여러 사람들에 의해 갈고 닦아져 이미 마법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한다.[4] 실제로 나우플리온은 "마법은 기원이다. 검을 날카롭게 하는 건 네 마음의 힘이고."라며 목검으로 바위를 살짝 뚫어버린 적이 있다. 또한 검술을 사용하는 보리스에 대한 묘사에서도 자신의 것이 아닌 힘이 몸 속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거나, 갑자기 감각이 확장되는 등
일정 경지에 이르면 유령들을 쫓아내는 능력도 생기는 모양. 골모답과의 전투에서 보리스가 윈터러를 불완전하게나마 다루기 시작했을 때 그때껏 날뛰던 악령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보리스는 골모답을 쓰러뜨린 후 자신이 윈터러에서 나오는 폭발을 제어하는데 성공하면서 티그리스의 힘 때문임을 깨닫고 이솔렛이 말한 티그리스의 특성을 떠올리며, 나우플리온이 자신에게 티그리스를 가르친 것을 숨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래 달의 섬에서 추방당할 때 찬트나 기타 등등 섬에서만 계승되는 전승들을 배운 자는 그 전통들을 대륙에 유출하지 않기 위해 그 재주들을 평생 사용하지 못하도록 맹세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나우플리온은 보리스의 성격이나 행동원리를 보아 언젠가 그가 달의 섬을 나가 대륙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어렴풋하게 예감하고 있었다는데, 그가 보리스 본인에게조차 티그리스를 가르쳤다는 걸 숨겼던 덕분에 보리스가 달의 섬에서 추방될 때 티그리스만은 그 맹세의 범위에 넣지 않을 수 있었다. 나우플리온이 숨기지 않았다면 보리스는 검술도 봉인해야 했을지도 모른다.[6] 결국 티그리스는 나우플리온이 자신의 애제자, 보리스 진네만에게 준 마지막 선물인 셈.
유령을 쫓아내는 힘에 대한 묘사는 후에 데모닉에서 조슈아를 통하여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한 번 익히면 검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적용되는 힘인 것으로 보인다.[7][8] 이 힘이 유령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직접적으로 제한을 가하는 효과인지 아니면 유령은 제 할일(?)을 하는데 그 영향을 사용자가 받지않게 하는 일종의 결계를 치는 능력인지 여부는 나오지 않았다.
생존자 중에서 정식적으로 티그리스를 계승하고 있는 건 나우플리온 밖에 없다. 보리스의 경우에는 표면상 계승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우플리온의 성격 상 후계자를 새로 들일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기에 달의 섬에서의 명맥은 그대로 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9]
나우플리온이 일부러 보리스에게 티그리스를 전수한 것을 숨겼기에 티그리스는 섬을 떠날 때 맺은 금제에서 벗어나 있다. 따라서 보리스가 계승자를 두건 교본을 쓰건 섬에서는 간섭할 길도, 알 길도 없다. 즉 보리스가 제자를 둬서 다른 이름으로 티그리스를 계승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본인 검술에 대해 밝히기도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계승하지 않겠지만.
3. 티엘라와의 비교
티그리스는 초반부에 실력 성장이 느리고, 티엘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초반에는 티그리스로 티엘라를 이기기 어렵지만[10], 상위 레벨로 가면 갈수록 그 격차는 급격하게 줄어들며 가혹한 신체적, 정신적 재능을 요구하는 티엘라보다 일정 시점을 넘어갔을때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티그리스 쪽에서 달인급 검사들이 더 많이 나올 확률이 높다. [11]
티그리스는 일정한 영역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들판에 놓인 불길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방으로 재능이 뻗어나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다.[12] 티엘라의 성장을 이에 비유하면 초반부터 막힘없이 달리다 벽을 마주하는데, 적성에 맞으면 벽에 문이 달려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 적성에 맞지 않으면 벽에 문이 달려 있지 않아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야 하는 식이다. 벽을 마주하지 않을때까지의 성장 속도는 티그리스를 압도하지만, 정작 벽에 문이 있는지 없는지는 티엘라를 일정 경지까지 익혀 보기 전에는 모른다. 이 벽을 뛰어넘을수 있을지 없을지는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데다가 뛰어넘지 못하면 결국 이류로 남아야 하며 상당히 많은 수가 걸러지기 때문에 일류검사가 될 확률은 티엘라보다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티그리스 쪽이 훨씬 더 높다.
티그리스는 초반에 티엘라에 밀리기 때문에 약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런 인식은 지난 몇 백년간 티엘라의 계승자만이 검의 사제가 되면서 더 두드러졌다. 또한 검의 사제가 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티엘라만을 배우기를 고집한 탓으로 제자를 모으기조차 힘들어졌다. 나우플리온의 스승 대에 이르러서는 티그리스를 배운 사람이 늙고 힘 없는 술주정뱅이에 실력조차 변변치 않은 오이노피온 한 사람일 정도로 몰락했다.[13] 티그리스가 티엘라에 못지 않은 검술임을 입증한 것은 거의 전적으로 나우플리온의 공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티엘라가 사람을 가리는 고약한 검술인 만큼 대중적인 측면에선 티그리스가 훨씬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데도[14] 반대로 티그리스가 거의 실전된 것은 실로 아이러니하다. 지나친 강자의 등장을 경계해서 마법을 서서히 없애버렸던 역대 섭정의 계략일 가능성[15], 달의 섬 특성상 지나친 비범함은 경계의 대상[16]이 되므로 높은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수 있어도 초반의 성취가 빠른 티엘라가 더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몇십 년 전 윗마을에 골모답이 소환되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제대로 검을 쓰던 사람은 거의 다 죽어버렸고 섬에는 그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검술만 남은 점 등등이 있다. 또한 '일류 검객이 된다'는 것 자체가 대륙에 비하면 무척 작고 고립되어 있으며 한정된 사회인 달의 섬 사람들 사이에선 그리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목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거기에 나우플리온 이후 사실상 최후의 계승자인 보리스의 경우엔 윈터러의 힘이 확실히 성장을 도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티그리스의 정체기를 비교적 수월하고 짧게 넘긴 것이지 실제론 이 정체기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육체적 전성기를 맞는 나이의 인물들이 검의 사제의 직위를 받는데, 역대 검의 사제들 중 티엘라를 익힌 사람의 숫자가 압도적이라는 점을 보면 어쩌면 10년이상 이 정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 이쯤 되면 확실히 "익히기도 어렵고 성장 속도도 매우 느린" 티그리스보다는 "비록 일류의 경지에 오르기에는 선천적 재능의 요소가 크지만 초반에 실력이 확실하게 빨리 느는" 티엘라가 호신술 정도로 검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더 매력적인 선택일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위와 별개로 티그리스의 몰락이 단순히 정체기 때문은 아니다. 티그리스의 고수였던 나우플리온의 경우 첫 등장 당시 28세였는데 이때 이미 대륙에서 몇 년 간 활동해온 상태였다. 즉, 매우 허접한 스승 밑에서 사실상 독학한 나우플리온도 20대 중반쯤에 티그리스를 완성했다는 말인데, 이 말은 나우플리온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의 경우 육체적 전성기를 다 잡아먹을 정도로 정체기가 긴 수준은 아니란 소리다. 게다가 나우플리온은 개망나니 소년 시절을 보내다가 딱하게 여긴 오이노피온이 제자로 데려와 사람 만든 케이스로, 검술 수련 기간 자체가 짧은 편이다. 나우플리온이 23세 때 이미 상당한 수준의 검사였다는 점, 수련을 늦게 시작했다는 것을 생각하면[17] 정체기가 아니라 전체 수련 기간이 10년 좀 넘을 수도 있다. 즉, 나우플리온처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윈터러 없이도 티그리스의 정체기를 몇 년 만에 넘겼으며, 근본적으로 티그리스를 재능 있는 사람들이 배우지 않았던 것이 문제다.
티그리스나 티엘라 모두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헥토르가 실버스컬의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볼 때, 두 검술이 아닌 막대 호신술 수준으로도 섬의 검술은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이니 티엘라를 중간까지 익히는 것으로도 대륙에선 적당히 고수 행세를 할 수는 있다.[18]
4. 기타
- 초반에 특이한 속검을 요구하기에 쉽게 배우기가 어렵다.
- 룬의 아이들에는 검술 이외에 티그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존재.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유령들의 오벨리스크에 호랑이를 사냥하다 입은 상처로 인해 죽었다고 나온다.
- 전 국민이 마법사라 냉병기를 중요시할 필요가 없는 가나폴리에서 수천년간 전승된 기술인데다 검술과 아무련 연관이 없는 유령을 쫒아내는 효과, 윈터러 제어에 도움을 준 듯한 묘사를 보아 혹시 마법무구 사용을 전제로 한 검술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 나우플리온이 보리스에게 티그리스를 전수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지만 묘사를 통해 여러 번 드러낸다. 목검을 잡게 하며 진짜 검을 잡은 것처럼 생각하라고 하며 훈련시키다가 목검으로 바위 표면 일부를 부수는 걸 보여준다던지, 겨울 내내 검술 훈련을 하는가 하면 이후로도 10시간이 넘는 연속 훈련을 했다는 묘사 등등. 위에 언급되었던 실버스컬 직전 보리스의 급성장기에, 자신이 왜 이리 실력이 늘었나 의아해하는 보리스를 보고 나우플리온이 혼자 흐뭇해했다는 묘사가 있다.[19]
[1] 실버스컬에서 이 현상을 고백한 보리스에게 이솔렛이 비슷한 견해를 말하기도 했다.[2] 티그리스에 의한 것이라는 묘사나 암시는 몇 군데 깔려 있었다. 우선 혼만 떨어져나가 엔디미온 일행과 어울리다 돌아온 윈터러의 힘일거라 의심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불러일으킨다.[3] 보리스가 오벨리스크에서 본 '티그리스'란 인물이 티그리스의 창시자가 맞다면, 작중 시점으로부터 최소 260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검술인 셈이다. 즉, 가나폴리 시절에도 이미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검술이었다. 또한 마법왕국인 가나폴리에서라면, 아무리 검술이라고 해도 마법이 깃들어 있는 것이 이상한 건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티엘라와 티그리스는 그 강력한 가나폴리 사람들이 천 년 넘게 보존할 정도로 강력하고 중요한 검술이라고 볼 수 있다.[4] 노래로 마법을 사용하는 신성 찬트처럼 검을 다루는 것으로 마법을 쓰는 검 마법이라는 소리.[5] 정작 보리스는 겨울 대장장이를 만나기 전까지는 이 힘이 윈터러의 힘일 것이라고 생각하여 극도로 경계하고 억누르려고 하였다.[6] 나우플리온이 가르치던 도중 보리스가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갑자기 성장하자 나우플리온이 은근히 흐뭇해하는데, 윈터러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는 실력'은 원래 경계해야 마땅하고 그 위험성을 나우플리온이 모를리도 없다. 티그리스의 고수로서 제자의 급성장이 그가 티그리스에서 어느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임을 안 것이다. 또한 언젠가 섬에서 나갈지도 모르는 제자이기에 검술을 가르쳤다는 것도 보리스 본인에게조차 숨기고 혼자 기뻐한 것.[7] 다만 이것은 에피비오노의 망토가 가진 힘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망토를 실내에서도 주구장창 입고다니지는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그냥 보리스가 상시 갖고 있는 힘이라는게 더 그럴듯하다. 처음 조슈아가 보리스를 만났을때는 (망토를 입을 법한) 실외였지만, 나중에 스포일러 인물이 보리스를 찾아와 유령이 없어 조용히 쉴수 있다고 했을때는 분명 실내였다.[8] 골모답과 싸우던 도중 티그리스가 발현되는 것을 느끼자 그때까지 윈터러에 사로잡혀 있던 유령들이 떠들어대는 것이 일제히 사라졌다고 묘사된다. 에피비오노의 망토는 전투 전부터 계속 입고 있었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유령들이 떠들어대다가, 보리스가 티그리스를 제어하기 시작하자 유령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면 명확하다.[9] 이솔렛도 티엘라를 계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이렇게 되면 섬사람들 검술 수준은 매우 떨어지게 될 것이다.[10] 원래 검도나 다른 검술에서도, 이도류는 상대하는 사람 입장에서 까다로운 무술이지만, 막상 파훼법을 알면 상대하기 굉장히 쉽다.[11] 물론 티엘라에 맞는 재능만 있다면 티엘라를 익히더라도 후반부에서 티그리스에 밀리진 않는다.[12] 이때가 바로 보리스가 실버스컬에 출전하던 시기였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검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해 무시무시한 속도로 공격을 하는 통에 윈터러의 개입이 아닌가 의심했을 정도다. 이 경지에 오르기 전 보리스는 헥토르와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우세했고, 헥토르는 루이잔과 비슷하거나 미세하게 열세였다는 걸 생각하면 출전 직전 보리스의 실력은 루이잔과 동급이었을텐데, 이 영역에 도달하자마자 루이잔을 순식간에 발라버리는 수준이 된다. 같은 준결승 진출자인 볼프렌은 시작 후 30초만에 치명상을 입고 '어떻게 하면 덜 창피하게 항복할 수 있을까' 고민할 정도.[13] 오이노피온에 대한 이런 묘사는 티그리스가 얼마나 몰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티엘라의 계승자가 젊고 천재인 일리오스 사제였던 걸 생각해보면 다분히 작가가 의도적으로 보여준 설정임을 알 수 있다.[14] 명시적인 언급은 없지만 검의 사제의 성물이 우레의 룬이란 장검인 것도 의미심장하다. 나우플리온처럼 티그리그를 쓴다면 당연히 우레의 룬을 쓸 수 있지만, 장검 한 자루로 티엘라을 쓰는건 당연히 불가능하니 티렐라 계승자가 검의 사제가 된다면 우레의 룬은 실전에서 쓸 수가 없다. 티그리스가 원래부터 인기가 없던게 아니란 걸 짐작할 수 있는 부분. 실제로 두 검술 모두 거의 실전된 현 시점에서 섬의 주류 검술은 장검 한자루고, 대륙에서 대다수 검사들이 쓰는 검술 역시 장검 한자루를 쓰는 검술이다.[15] 티그리스도 티엘라와 마찬가지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검술인지라 실제 사용과는 별개로 유산으로서 계승에 신경쓸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검술의 명맥이 사실상 끊어졌다.[16] 일리오스가 이런 케이스였다. 딸 이솔렛만큼은 자신같은 처지가 되지 않길 바래서 그녀에게 "고귀한 고독"이라는 이름을 주기도.[17] 검의 사제 일리오스가 극혐함에도 골모답 토벌대에 참가할 정도였으니 최소한 섬에서 손꼽히는 실력자였단 얘기다. 티그리스를 완성했는지 여부는 불명.[18] 마법이 아니라 간과되지만 이 두 기술은 가나폴리의 잔재다. 작중 시대의 마법은 가나폴리 마법의 발끝도 따라갈 수 없어 대마법사라 불리는 앨베리크 쥬스피앙도 그 기술을 어설프게 재현하는 수준일 정도로, 가나폴리 시절은 현 시대와 비교도 안되는 황금기였다. 이때 기술이라면 제대로 배우는 것만으로도 현 시대 검사들에 비해 넘사벽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티엘라의 계승자 일리오스는 성장 중이던 15세에 20살 강피르 자작을 농락했고(본인 표현에 따르면 '호랑이와 이리' 정도로 실력차가 명확했다고 한다.), 티그리스의 계승자 보리스는 같은 15세에 그 아들이자 마찬가지로 20세인 루이잔을 처참하게 발라버렸다.[19] 보리스에게 힘을 얼마든 주는 위험한 검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체도 모르는 힘"은 경계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흐뭇해한다는 것은 나우플리온 본인이 그 힘의 정체를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