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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토르 Hector | |
<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나이 | 18세(윈터러)[1] |
성별 | 남성 |
출신지 | 달의 섬 |
가족 관계 | 불명 (어머니) 펠로로스 (외삼촌) 에키온 (이종 사촌 남동생) 스카이볼라 (외삼촌) 리리오페 (이종 사촌 여동생) |
성우 | 민승우 (룬의 아이들 윈터러 오디오 드라마) 코쿠분 마사토 (룬의 아이들 추억의 쌍검)[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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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 달의 섬의 섭정 스카이볼라의 동생인 펠로로스 수도사의 첫째 아들이다. 그 이름의 뜻은 대적자[3]이다.
2. 상세
집안도 좋고 본인도 아이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4] 리리오페를 제외한 아이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다. 리리오페 또한 헥토르가 아이들의 중심이 되어있을 당시, 딱히 뭔가 한 게 없었기에 사실상 마을 아이들 중 우두머리였다.아버지인 펠로로스가 희대의 천재인 일리오스 사제와 같은 시기에 태어나 검의 사제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헥토르를 검의 사제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여론을 조성하고 있었으며, 차기 섭정이 될 리리오페와 결혼시키기 위해 섭정에게도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5][6] 본인도 이러한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으며, 검의 사제에 대한 욕심도 아버지 못지 않다. 이에 걸맞게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며 교활하고 지능적이며 때로는 폭력적인 면 또한 가지고 있다. 또한 섬의 권력의 중심부에 있고, 본인이 권력에 대한 야망이 있기에 섬의 권력의 흐름에도 밝다.[7]
결정적으로 전대 검의 사제의 딸이자 섬의 검술인 티엘라의 유일한 전승자이며 헥토르를 능가하는 실력자인 이솔렛이 은둔하고 있었기에, 헥토르는 검의 사제로 확정되다시피 한 소년이었다.
3. 작중 행적
과거에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나우플리온이나 이솔렛 두 사람 중 한 명의 제자가 되려고 했었지만, 나우플리온은 제자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심했고 이솔렛은 사람과 교류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양쪽 모두 제자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앞길을 막을 요소가 거의 없었기에 사실상 차기 검의 사제로 인정받던 중이었으나, 어느날 나우플리온이 자신의 첫 제자로 보리스를 데리고 오면서 상황은 단숨에 바뀌게 된다. 전통적으로 차기 검의 사제는 현직 사제의 첫 번째나 두 번째 제자가 맡는 자리였고, 그 때문에 헥토르 본인도 제자로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엉뚱한 인물이 제자로 왔으니.[8] 거기에 보리스가 이솔렛에게 신성 찬트를 배우러 제자로 들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면서 본인이 섬의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자[9] 이때부터 보리스에게 적대감을 가지게 되어 의도적으로 보리스를 도발하기 시작한다.그러던 찰나 이솔렛과 보리스가 밤중에 섬 끝 해안가에 갔다가 시간이 늦어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다가 오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마을에 이상한 소문이 흐르기 시작한다.[10] 헥토르는 이를 이용해 이솔렛의 권위를 떨어뜨리려 이솔렛을 모욕하고[11] 그녀의 아버지인 일리오스 사제까지 모욕하려는 순간, 보리스가 헥토르에게 덤벼들면서[12] 보리스와 대결하게 된다.[13] 이 결투는 막상막하의 힘과 검술을 지닌 두 사람이 서로를 죽일 기세로 싸우다가 무기를 놓치고 주먹싸움으로 이어졌으며, 보리스는 헥토르를 죽일 기세로 목을 조르지만 사제들이 도착해 말리는 바람에 무산된다.[14] 때마침 보리스와 헥토르 두 사람을 모두 제거할 방도를 찾던 질레보 선생까지 결투 사건에 엮이면서 헥토르는 그의 계책에 넘어가 옛 공회당에서 보리스를 살해하려고 한다.
그러나 계획이 거의 성공에 가까워진 순간, 예상치 못하게 이계의 마수 골모답이 나타나고 질 선생은 골모답에게 바로 살해당한다. 본인도 두려움에 떨었으나[15] 형의 원수인 골모답이 눈 앞에 나타난 걸 보고 분노한 보리스가 골모답에게 겁없이 검을 휘두르면서 달려드는 것을 보고[16] 그에 감화되어 자기 자신도 골모답에게 달려들어 등을 찌른다. 그러나 오히려 검이 부러지면서 헥토르 자신을 찌르는 바람에 중상을 입고 쓰러져 그대로 기절.[17] 이때 모든 일이 끝난 후 이를 은폐하려고 한 사제들이 "두 사람이 결투 후 화해했다"라고 말을 지어낸 결과, 중간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중상을 입은 헥토르가 진 것으로 보면서 결정적으로 보리스와의 다툼에서 밀려난다.[18]
아무튼 이 사건 이후로 헥토르는 다소 심경에 변화가 생긴 모양으로, 스콜라에서 아이들을 이끌고 대장 노릇을 하는 것을 그만두고, 스콜라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성격도 과묵해졌으며, 더 이상 보리스와 반목하는 걸 그만두게 된다. 얼마 후 스콜라를 졸업하고 나서는 섬을 지키는 전사들만이 살고 있는 섬에 임무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가던 보리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보리스 덕분에 3번을 목숨을 건졌으니[19] 3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도와주겠다는 맹세를 한다. 단, 둘이 다음에 맞붙었을 때는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며 제 3자에게 당할 때만 돕겠다고 말한다. 정작 보리스는 짜증을 냈지만.[20][21]
그러나 검의 사제에 대한 욕망은 아직까지 남아있었기 때문에 실버스컬이 가까워지자, 이솔렛을 붙잡고 실버스컬에서 우승해 그녀의 아버지의 명예를 드높이겠다고
이후로 비중이 적어지나, 실버스컬이 끝난 뒤 보리스의 친구인 오이지스가 죽을 뻔한 사건에 대해 보리스와 대화하면서 일리오스가 뛰어난 능력으로 주위에 경외감을 심어주고 정적인 섭정에 비해 너무 많은 적을 만들어 마을에서 고립된 것[25], 보리스나 이솔렛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26] 이때 본인 입으로 이제는 오히려 보리스에게 호의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충고를 해주는 것을 보면 진짜로 그런 것 같다. 한 마디로 해리 포터에 비유하자면 학창 시절 내내 지독한 앙숙이었지만 끝내 개과천선한 드레이코 말포이 포지션.[27]
보리스에게 들려준 이야기에서 밝혀진 바로는 사실 헥토르는 펠로로스의 친아들이 아니다. 그는 펠로로스 수도사의 여동생의 아들로 사실 조카였다. 동생인 에키온도 친동생이 아니라 사촌동생이었다. 과거 헥토르가 어렸을 때 마법에 관심이 있던 헥토르의 어머니가 관련 실험 도중 사망했고, 여동생이 죽고 난 뒤 펠로로스가 조카를 아들로 맞아들여 친아들보다 더 아끼면서 키워준 것. 헥토르가 무인풍의 인물인 것이 외삼촌(펠로로스)을 닮았고, 에키온이 마법에 관심이 있는 것이 고모(헥토르의 어머니)를 닮은 탓에 보리스는 에키온이 친아들이 아니면 몰라도 헥토르가 친아들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 사실을 밝힌 후 헥토르는 불타는 장서관에 오이지스를 가둬 죽을 뻔하게 만든 범죄를 저지른 에키온이지만, 양자인 자신을 차별 없이 아껴주는 가족들을, 그리고 동생을 버릴 수는 없다고 말한다. 또한 너도 동생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 이야기하여 보리스가 형이라면 과연 자신이 그렇게 나쁜 짓을 했어도 그렇게 감싸줬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이때 보리스는 헥토르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려고 그런 말을 한건 아닌가[28] 의심할 정도로 마음 고생을 했다.[29]
보리스가 섬에서 떠날 때 자기 자신도 대륙에 임무를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보리스와의 재회의 가능성을 알렸으며, 후에 썰물섬의 경비 책임자로서 이솔렛과 보리스의 재회를 도우면서 나우플리온에게 골모답의 심장이 전달될 수 있게 하였다.
4. 인간관계
- 보리스 진네만
그야말로 최악의 관계. 섭정의 친척이자, 젊은 또래 중에서는 가장 실력이 뛰어났던 헥토르는 차기 검의 사제로 가장 유력한 후보였으나, 보리스는 현 검의 사제인 나우플리온의 첫 제자이자[30],이솔렛의 신성찬트 제자, 나이는 헥토르보다 2살 정도 어리지만 실력의 거의 동급이거나 우위였기에 그의 등장으로 사실상 검의 사제가 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린 것. 헥토르의 이름의 뜻은 '대적자'였고, 평생을 누가 자신의 대적자일지 걱정하였으나 보리스의 등장으로 그가 자신의 대적자임을 깨닫는다. 보리스를 처리하기 위해 에키온을 이용해 오이지스를 괴롭히거나, 본인이 직접 나서 이솔렛을 모욕하는 등 보리스와 어떻게 해서든 직접 대결로 싸우기 위해 계략을 꾸몄고,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모욕당한 보리스는 그것을 참지 못하고 헥토르와 목숨을 걸고 대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처음 실전 대결에서는 다른 사제들의 방해로 승부를 내지 못하였기에 이 후 지금은 폐허가 된 윗 마을에서 단 둘이서 대결을 하기 이른다. 이 때 질레보의 계략에 협력해 비겁하게 보리스를 죽이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때 하필 골모답이 소환되어 질레보가 죽고 헥토르 자신도 죽을 위기에 처한 순간 보리스만이 겁을 먹지 않고 골모답에게 덤비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어[31]그를 도우려고 나섰다가 골모답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는다.[32]
이후에는 보리스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없어지고, 오히려 조용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고, 스콜리 졸업 후 썰물섬 수비대에 지원한 후, 장서관 화재와 오이지스의 혼수상태 건으로 보리스와 대화를 하며 더이상 보리스를 적대하지 않고, 오히려 보리스에게 3번 목숨의 빚을 졌기에[33] 자신 역시 그를 위해 3번 무슨 일이 있어도 돕겠다고 하며 우호적인 모습을 보인다. 대륙에서 보리스를 쫒는 암살자들로부터 그에 대한 정보를 숨겨주었고[34], 이후 대륙으로 추방된 보리스가 골모답의 심장을 전하기 위해 이솔렛을 기다릴 때 썰물섬에 체류하는 것을 도와주어 두번째 빚을 갚았다. 아직 한가지 빚이 남았기에 이 후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35]
- 이솔렛
이솔렛처럼 너무 똑똑한 여자는 다루기 힘들고, 본인의 배우자는 너무 똑똑하지 않은 리리오페 쪽이 좋다고 여긴다. 자신이 리리오페와 결혼하면서 차기 검의 사제가 되려면 이솔렛이 누구와도 이뤄지지 않고 혼자 살아가도록 만들거나, 혹은 그 후광을 벗겨버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후광을 벗겨버려야한다는 말은 물론 그녀의 평판을 추락시켜 '고고하고 순결한 소녀'란 이미지를 박살낸다는 의미이다. 이솔렛과 보리스가 둘이 산 속에서 고립되어 하루를 보낸후 찾아가, 마을이 떠나가도록 "그러다 몸에 표시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라고 떠들어댄 것도 단순 섹드립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산된 흑색선전. [36]
골모답과의 조우로 생각을 고쳐먹은 후로는 이솔렛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는지 알 수 없으나, 달의 섬 밖에서 활동할 때 보리스와 이솔렛이 만나는 걸 도움을 주는 걸 보면 그렇게까지 악감정을 가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에키온
친동생 같은 사촌동생으로, 에키온은 일찍이 자신에게 재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재능이 넘치는 형에게 충성하는 것으로 애정을 표현한다. 철이 든 헥토르는 에키온이 갱생하지 못하고 끝까지 엇나가는 것에 한탄했지만, 에키온의 성격적 결함이 생긴 원인이 본인에게 있는데다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아무리 엇나갔다고 해도 소중한 동생이었기 때문에 감싸주었다.
[1] 막대호신술 수업 도중 보리스와 겨루던 헥토르에게 두살이나 어린 동생하나 못 이기냐며 비꼬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보리스는 13세에서 14세로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헥토르는 15세 생일이 지난 참이었다. 1월생인 헥토르가 실버스컬이 열리는 해 1월에 헥토르가 16세가 됐고, 그 해 7월에 (실버스컬 직전에) 보리스가 15세가 됐으므로 둘의 나이는 만으로 한살 반 차이, 보리스가 974년생이므로 헥토르는 자연스럽게 973년 1월생이 된다. 따라서 윈터러 결말 시점인 991년에는 18세.[2] 원작에 나오는 장면 중 일부를 재현한 보이스 드라마이다.[3] '자신의 성향, 혹은 모든 것에 반대, 대립되는 인물'이라는 뜻으로 안타고니스트라는 단어가 있지만, 서브컬쳐계에서는 아치에너미라는 비슷한 개념의 단어가 더 유명하다.[4] 보리스는 어렸을때는 작은 편이었으나 (로즈니스와 키가 거의 같았다) 아노마라드에서 세 계절을 보내면서 급성장한 이후부터는 체격이 좋은 편이 되어 그를 본 모든 사람들이 한두 살 정도 많게 본다. 애니오스는 13세인 그를 15세로, 실버스컬에서 마주친 루이잔도 그를 "열일곱은 안 넘어보였다"고 한다. 즉 둘이 처음 만날때인 13세의 보리스는 웬만한 15세 소년의 체격이었다. 그런데 헥토르는 그 보리스보다 체격과 힘에서 월등히 우위였다.[5] 헥토르와 리리오페는 사촌 사이. 본래 섬에서 같은 혈연을 뜻하는 '지파'가 같은 사람들끼리의 결혼을 지양하는 게 원칙이지만, 어디까지나 원칙일 뿐 사촌 지간의 결혼도 아예 금지되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야망이 큰 헥토르의 성격상 권력도 얻을 수 있고, 이솔렛처럼 지나치게 잘나서 본인이 딸리는 것도 아닌 리리오페와의 결혼을 원하고 있는 만큼(실제로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명시된다), 이 결합은 사실상 섬의 지배자인 섭정과 차기 섭정이 될 리리오페의 뜻에 달려있다.[6] 게다가 섭정이 리리오페가 '가장 낮은 자(외지인)'로 여겨지는 다프넨을 원한다는 뜻을 보이자, 내키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결국 허락한 것을 보면 실제로는 리리오페의 의지가 더 크게 작용한다. 리리오페가 뛰어난 실력을 지닌 다프넨이 등장하자마자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스스로 '여왕' 쯤으로 여기는 리리오페는 빼어난 인물에 대한 욕심이 있고, 아무 평범한 인물을 배우자로 삼을 만한 성격이 아니다. 따라서 섬에서는 아이들 중 압도적으로 가장 뛰어난 헥토르가 당연히 리리오페와 결합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7] 다프넨에게 섬에서 '너의 편이라고는 나우플리온이나 몇몇 사제 뿐이고, 그들이 늙고나면 이솔렛 한 명 정도 밖에 없다'라고 한 것이 그 대표적인 예.[8] 그 제자의 실력 또한 헥토르와 비슷했으며, 나이는 더욱 어렸다. 한마디로 망했어요.[9] 이솔렛은 아버지 일리오스 사제의 후광과 실력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는다면 헥토르를 밀어내고 차기 검의 사제 자리를 손에 넣거나, 자신이 눈여겨보는 사람에게 그 이익이 가도록 할 수 있는 인물이다.[10] 물론 둘 사이에 그런 일은 일절 없었고, 오히려 보리스는 그녀를 불편하게 하지 않기 위해 오두막 밖에서 밤을 지새운다.[11] 결혼도 안했는데 몸에 '표시'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러시냐고 조롱하며 직접적인 성희롱을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보리스는 그에 대한 강렬한 살의를 느끼게 된다.[12] 내용에서도 밝히지만, 여기서 보리스가 이렇게 안했으면 헥토르는 그렇게 배워보고 싶던 이솔렛의 티엘라에 목이 따였을 것이다. 이솔렛이 뭘 참고 넘겨도, 일리오스를 모욕하는 순간 그녀는 아무것도 참지 않고 상대를 죽여버릴 것이기 때문에.[13] 이때 보리스는 섬에서 받은 이름인 다프넨이 아니라 자신의 본래의 이름을 대며 결투를 신청한다. 섬에서 평온히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그가 투쟁의 나라 트라바체스 사람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14] 에키온은 이걸 스스로 왜곡해서 "형이 그 자식을 뭉개버리기 직전이었는데"라고 인지한다.[15] 이때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앞에 두는 와중에 섬사람들에 대한 환멸감을 갖는다. 누군가를 죽이겠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실제로 행하기까지 하는 섬사람의 기질을 경멸하며, 죽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 누군가를 죽일 순 없다고,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건 죽어본 적이 있는 자인 유령뿐일 거라고 생각한다.[16] 골모답과 보리스의 관계를 모르는 헥토르였기에 그 행동을 용기있는 행동으로만 생각했다.[17] 만약 골모답에게 직접 상처를 입었더라면 중상이고 뭐고 없이 미쳐가면서 죽으니 운 좋은 것. 그냥 쓸데없이 그러지 말고 튀었으면 아무 문제 없었다.[18] 물론 보리스는 헥토르에게 이기고 죽이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으니 아주 오해는 아니다.[19] 첫 번째는 골모답에게서 직접적으로 목숨을 구원받은 것, 두 번째는 사실상 살인을 획책한 것이기에 알려지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것. 세 번째는 썰물섬에서 다른 전사들과 다툼이 있었으나 보리스와의 일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20] 애초부터 헥토르의 일방적인 적의로 시작된 관계였는데, 이번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제멋대로 감명받아 도와주겠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21] 이 3번의 도움 중 한 번은 보리스를 찾는 트라바체스의 암살자들에게서 정체를 숨겨주는 데 썼고, 한 번은 썰물섬에서 이솔렛과 만나게 해주는 일에 써서 이제 하나가 남았다.[22] 일리오스 사제에 이어 실버스컬에서 두 번째로 우승을 함으로써, 너무나 뛰어났던 일리오스에 대한 섬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해 단숨에 차기 검의 사제 자리를 확정 짓겠다는 속셈.[23] 다만 이 시점에서 헥토로는 루이잔보다 세살 정도 어렸음에도(당시 헥토르는 16세, 루이잔은 19세였다) 순간의 방심으로 부상을 입기 전까지는 호각의 승부를 펼쳤다. 루이잔은 4년 연속 우승자임을 감안하면 헥토르가 성장했을깨 실력도 루이잔과 '마찬가지로 티그리스/티엘라같은 먼치킨급 검술을 익히지 못한 평범한(?) 대륙의 검사들 중 톱클래스'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24] 티그리스가 갈수록 성장에 가속이 붙는 검술이란 걸 생각하면, 둘이 성장할수록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 유력하다. 보리스가 티그리스의 정체기를 뛰어넘어 급성장기에 접어든 시기는 실버스컬을 위해 훈련하던 때, 즉 대회 불과 몇달 전이었다.[25] 헥토르는 이것이 섭정에 의해 일리오스가 사지에 내몰린 원인임을 알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헥토르는 보리스나 이솔렛도 일리오스처럼 자신을 편들어줄 사람을 만들지 않으면 어찌될 지에 대해 충고한다.[26] 그 전에 에키온과 대화에서 나우플리온의 한계 (높은 직위와 독보적인 무력을 갖고 있지만 섬에서 자기 편이 데시 사제와 모르페 사제 뿐이다)를 정확히 지적하며 그가 보리스를 도와주는데 한계가 있음을 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27] 오이지스와 장서관 방화 사건에 대해 설명하는 헥토르의 묘사를 보면, 순수한 분노였던 보리스만큼은 아니어도 헥토르의 눈빛에도 부분적으로 분노가 있었다고 나온다. 즉 헥토르 역시 오이지스 건에 대해 부당하다 여기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 자신과 별 친분도 없는 아이지만 죄 없는 약한 소년을 구타하고 죽게 만든 것에 대해 분노하는 걸 보면 뼛속까지 악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오이지스를 딱히 도운 적도 없지만 직접 괴롭힌 적은 한번도 없다. 장서관 방화 전까지 오이지스를 가장 악랄하게 괴롭힌 것은, 피지컬 적으로 작고 갸냘픈 오이지스와 별 차이도 없던 에키온이었다. 물론 에키온이 다른 소년들에게 대장 노릇할 수 있었던 것도 헥토르란 빽 덕분인데,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헥토르 본인은 오이지스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고 골모답 사건 이후 보리스에게 해꼬지하려는 짓도 멈췄다는 점.[28] 물론 보리스와 예프넨의 사연을 아는 섬사람은 나우플리온과 이솔렛 뿐인데 둘 다 이것을 발설할 리 없으니 헥토르가 저 사연을 알리는 없다.[29] 5권의 루이잔 때도 그랬지만, 보리스는 동생을 아끼는 형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형에게 매달리는 동생의 마음은 자기 자신이 그랬기에 더더욱.[30] 검의 사제의 후임은 본래 사제의 제자가 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31] 죽음의 위기에 처한 순간 평소에 사소한 일에도 죽여버릴 거라고 외치며 실제로 행하기도 하는 섬사람들의 모습에 과연 그들에게 누구를 죽게할 권리가 있을지, 누군가를 죽이는 것은 죽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32] 다행히 이 상처는 골모답이 직접 낸것이 아니라 골모답의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검이 부러져 스스로 입은 상처라 광인이 되거나 하진 않았다.[33] 첫번째는 골모답에게 죽을 뻔 한 것을 구해준 것, 두번째는 사실상 죽을 죄를 지어 처벌받으면 사형당할 수도 있을 일을 조용히 묻어 살려준 것. 세번째는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으나 수비대에서 있을 때 다툼이 있었는데 보리스와의 건에 대한 경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한다.[34] 결투 당시 다프넨이 자신의 본명을 말했기 때문에 헥토르는 다프넨의 본명을 알고있었다.[35] 장서관 화재 건에 대한 상세 정보를 이야기해주었기에 사실상 세번을 도와주긴했지만, 동생을 보호하기위해 보리스에게 정보만 알려주었을뿐, 재판에서 직접적은 증언을 하진 않았기 때문에 횟수로 치지 않은 것같다.[36] 이 말을 듣고 평소 형을 영웅시하며 죽으라면 죽는 시도도 할 정도였던 에키온조차 그 잔인함에 순간 말을 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