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24 16:25:35

티타노마키아



1. 개요2. 진행
2.1. 진행이 된 과정
3. 결말4. 여담

1. 개요

Τιτανομαχία / Titanomachia

올림포스 산에 진을 친 제우스 휘하 신족과, 오트뤼스(Othrys)산에 포진한 크로노스와 그를 따르는 티탄 신족이 전 세계의 패권을 놓고 일으킨 대전쟁이다.

2. 진행

두 세력 모두 신이었기 때문에 서로 불사의 존재였고, 힘도 대등했기 때문에 10년 이상이 가도록 승패를 가릴 수 없었다. 이때 가이아제우스에게 싸움의 균형추를 깰 방법을 알려줬는데, 타르타로스에서 아버지 크로노스의 형제들이 되는 헤카톤케이레스퀴클롭스들을 구해내서 싸우게 하라는 것이었다.[1] 제우스 세력은 가이아의 조언에 따라 이 둘을 구해내어 헤카톤케이레스는 직접적인 전투를 담당하게 하고, 퀴클롭스들은 무기를 만들도록 했다. 이때 만들어진 게 제우스의 번개(아스트라페/케라우노스), 포세이돈의 삼지창 트리아이나, 하데스의 투명해지는 투구 퀴네에다.

양군이 다시 격돌하자, 티탄들은 제우스의 번개에 시력을 잃고, 포세이돈의 삼지창에 의한 지진 때문에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으며, 하데스는 티탄들의 무기를 숨겼다. 헤카톤케이레스는 산만 한 수백 개의 바위를 던져서 일종의 탄막을 만들어 지원했다.

2.1. 진행이 된 과정

전승이나 책에 따라 진행된 과정이 다른데 전쟁 시점이 크로노스가 있는 버전도 있고 없는 버전도 있다.

3. 결말

최종적으로 크로노스와 티탄들은 패배하여 세계의 패권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티탄들도 불사신이라 목숨을 빼앗을 수는 없었으므로, 대부분의 티탄들은 지하 세계의 타르타로스에 봉인되었다. 포세이돈은 타르타로스 주위에 청동의 문을 쌓아올려 티탄들이 다시는 나올 수 없게 만들었고, 헤카톤케이레스가 파수꾼이 되었다.[3] 개중에는 천구를 떠받치는 벌을 받게 된 아틀라스 등 타르타로스에 갇히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은 이들도 있었다.

예외적으로 오케아노스프로메테우스를 비롯한 일부 티탄들은 이 전쟁 이전에 제우스 쪽에 붙거나 투항해 버려서 별일 없이 살아남았다.[4] 태양의 신 헬리오스아폴론에게 자리를 넘겨주지 않고 태양 마차를 끌고 있지만 오히려 이게 자유 시간도 없는 중노동이었기 때문에[5] 아폴론도 불만이 없는 것 같다. 각종 매체에서 티탄은 신들과 다른 추악한 거신들로 묘사가 되긴 하지만 알고 보면 다 같은 피를 가진 신들일 뿐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티탄들의 외모나 크기는 신과 똑같았고, 아틀라스같은 거인들이 오히려 수가 적었다고 하며 이들은 악신들 까지는 아니었다.

그 외에도 이 전쟁에 크게 개입하지 않거나 제우스 편을 든 티탄들도 타르타로스에 갇히지 않았으나 패륜 논란까지 생길수 있다.[6]
그렇지만 티타노마키아를 다루는 부분이 상당수 유실되었기 때문에 후대 시인들이 인용한 부분의 내용들만 간신히 간접적인 방식으로 남아있을 뿐이고, 별로 유명하지 않은 티탄 신족과 하위로 격하시킨 신들 중에선 제우스에게 대항한 벌을 제대로 받은 자들이 많았다고 추정된다.

그러나 할머니인 가이아는 제우스의 이러한 독단에 분개하는데, 기껏 제우스를 밀어줬더니[8] 크로노스처럼 권력을 잡은 후 또다시 우라노스나 크로노스처럼 제우스 또한 권력에 눈이 먼 듯이 자신의 자식들을 또다시 타르타로스에 가두어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가이아는 타르타로스 사이에서 괴수인 티폰을 낳아 올림포스를 초토화시켰고 한편으로 자신의 또 다른 자식들인 기간테스를 부추겨 다시 제우스 세력과 전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기간토마키아이다.

4. 여담

여담으로 이 티타노마키아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한 측이 바로 인간이다. 크로노스가 지배하던 때는 황금시대라 하여 모든 것이 풍요롭고 전쟁은 일어난 적도 없는 평화로운 시대였지만,시대 배열상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을 창조하기도 이전이니 전쟁이 없는 건 당연하다 제우스가 승리하고 판도라와 함께 내려보낸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인간이 타락하기 시작해 은의 시대, 청동의 시대를 거쳐 항상 생존을 위해 삶의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처절한 노동과 투쟁을 해야 하는 철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한다. 올림포스 신족들은 여러모로 민폐 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티타노마키아가 자세히 다뤄지는 대중 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반면 세계의 주권을 다투는 싸움+그리스 신화의 유명세 덕에 사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종종 보인다. 대표적인 예로 <갓 오브 워 시리즈>에서는 티탄과 올림푸스 신들 간의 대립에 대해서 자주 언급된다. 시리즈의 가장 강대한 무기인 올림푸스의 검이 이 대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만들어졌고, 전쟁이 끝난 이후에 대전쟁의 악이 들끓어서 그것을 봉하고자 판도라의 상자가 만들어졌다. 이 상자에 담겼던 악이 다른 신들을 타락시키게 만들어 시리즈 전체를 뒤흔드는 후폭풍을 많이 남긴 것으로 표현된다. 훗날 크레토스가 제우스와 올림푸스를 적대하고 나서 운명의 여신들에게 강탈한 능력을 사용[9]해 티타노마키아를 다시 일으켰고, 그 결과 신과 티탄 모두 공멸하고 펠로폰네소스반도가 혼돈 상태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부 책에서는 수많은 티탄 신족이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어 있다고 언급되었으며, 오케아노스와 휘페리온도 타르타로스에 떨어졌다거나 티탄 여신들도 타르타로스에 감금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2024년, 이 사건을 학명의 모티브로 한 티타노사우루스류 공룡이 명명되기도 했다. 학명은 티타노마키아 기메네지(Titanomachya gimenezi). 마스트리흐트절 시점에 살았던 공룡이라 '티타노사우루스류 공룡 멸종'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암시하기 위한 작명이라고.

페르소나 시리즈에서는 아스테리오스의 전용 스킬명으로 나오며, 대화염보다 적은 SP로 특대 대미지+공포까지 부여하는 화염 속성 최고 효율 공격기가 되었다.

오랑의 판타지 사전에선 티타노마키아가 의미하는 바는 세대교체이며 우라노스와 크로노스는 자신들의 힘만 믿다 패배했으나 제우스는 윗세대(퀴클롭스,헤카톤케이레스)와 아랫세대의 협력을 받았기에 승리했으며 권력을 독점하지 않아 승리했다고 했다.
[1] 이 형제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둔 건 이들의 아버지였던 우라노스였는데, 너무나도 뛰어난 이들의 능력을 두려워했던 것이다.[2] 보통 올림포스 신족을 가장 적대하는 건 이아페토스로 나온다.[3] 책마다 내용이 다르며 제우스가 크로노스와 화해하여 크로노스와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서 풀어주고 엘리시온으로 보내주었다는 얘기도 있다.[4] 오케아노스는 헤라의 양아버지였기에 사위 격인 제우스의 편을 들었으며, 프로메테우스는 예지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 진영이 이길 것을 알고 미리 투항했다. 또한 프로메테우스의 동생인 에피메테우스 역시 형을 따라 제우스 편에 섰다.[5] 그런 와중에도 임신시킨 여성의 수는 그리스 신들 중 헬리오스가 제일 많다.[6] 제우스와 그의 형제들인 올림포스 신족이나 그 아버지 크로노스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인 우라노스는 물론이고 어쩌면 가이아까지 모두가 다 어차피 패륜인데 제우스를 편든 티탄들을 새삼 패륜아라 하는 건 억지인거 아닌가라 할 수는 있으나, 제우스 형제의 고통은 무시하며 남편, 아버지, 시아버지, 장인, 형제와 사이좋고 행복하게 하하호호 거리며 잘 살다가 제우스 편과 전쟁이 나자 기회주의마냥 지 가족들을 배신 때린 행위가 엄밀히 패륜이며 제우스나 그를 지지한 티탄들이 한 짓도 엄밀히 내로남불이고 기회주의에 패륜이다.[7] 사실 아폴론이 태양의 신이고 아르테미스가 달의 신인 것은 나중에 붙은 이야기이고, 원래 아폴론은 예술과 의술의 신, 아르테미스는 사냥의 신이었다.[8] 가이아가 제우스를 도와줬던 가장 큰 이유는 티타노마키아에서 승리하라고 한것 보다는 타르타로스에 갇힌 자신의 불쌍한 자식들인 키클롭스와 헤카톤케이레스를 구해내라는 것 때문이다.[9] 티타노마키아 당시의 티탄들을 전부 현재의 시간대로 소환한 것이다. 티타노마키아 당시와 달리 올림포스는 검을 크레토스에게 빼앗긴 데다 아레스와 아테나라는 전쟁의 신들이 죽었고, 무엇보다 제우스조차 한번 물러서게 만든 크레토스가 티탄 측에 붙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