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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23:59:52

판타시 스타 2: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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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시 스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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ファンタシースターII 還らざる時の終わりに
판타시 스타 2 되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끝에서

1. 개요2. 세계관3. 등장인물4. 스토리5. 테크닉 & 마법6. 작품의 윤리관과 결말에 대한 논란7. 여담

1. 개요


1989년에 세가에서 발매한 RPG. 판타시 스타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원래는 세가 마크 3 게임으로 기획했지만 메가드라이브의 발매가 예정보다 앞당겨져 초기의 판매 견인 게임으로 발매하기 위해 기획을 대거 변경했을 뿐 아니라 개발 기간도 6개월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소닉 시리즈의 아버지인 나카 유지가 프로그래밍한 것으로 유명하다.

짧은 개발 기간에 비하면 당시로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화려한 그래픽, 독특한 SF 세계관 등으로 인해 매니아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월간 메가 드라이브 팬과 Beep 메가 드라이브 같은 잡지에서도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은 바 있다. 특히 히로인인 네이는 초창기 메가 드라이브 게임의 캐릭터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인기를 얻었던 캐릭터다.

시스템은 전작과는 설정 등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변경됐다. 울티마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서 필드에서는 2D, 던전에서는 1인칭 3D라는 방식을 취했던 전작과는 달리 완전한 2D 필드로 변경됐으며 전투에서는 캐릭터와 몬스터의 공격이 애니메이션으로 표시되고 던전에서는 배경이 2중스크롤로 표시되는 등 획기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전투 시스템은 베이스는 달라지지 않았으나, 평소에는 자동적으로 공격, 방어만 하지만 직접 커맨드를 지정해주면, 그걸 사용하는 식이 되었다. 평소에는 관전만 하다가 직접 커맨드를 지정해주고 싶으면 버튼을 누르면 턴이 끝나고 직접 커맨드를 지정해줄 수 있다.

동료 영입도 매우 특이한데, 스토리 슬쩍 진행하고 집에 돌아와보면 동료가 집에 들어와서는 소문을 듣고 왔다면서 알아서 가입해준다. 동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집에서 동료를 선택해서 데려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주인공, 네이는 고정이며 집에서 놀고 있는 동료는 경험치를 먹지 못한다.

던전이 대단히 복잡하고 넓어서 길을 잃으면 대책이 없다. 게다가 문제는 플레이어 머리 위 즉 던전의 천장이 다중스크롤 되면서 길을 가리고 눈을 아프게 만들어 더 헷갈리게 한다. 천장 때문에 같은 장소에 와도 지형 파악이 잘 안되어 이게 아까 왔던 자리인가 헷갈리게 한다. 게임 내에 지도를 보는 기능도 없기 때문에 미리 공략된 지도를 보며 하는게 좋은데 그래도 상기한 천장의 방해 때문에 엄청 헷갈리니 주의하자.

높은 난이도와 과도하게 넓고 복잡한 던전, 캐릭터들의 성능이 차이가 커서 주력 멤버가 고정된다는 점 등이 문제였지만 6개월이라는 짧은 개발 기간 때문에 세부적인 조정이 미흡함을 생각하면 아쉽긴 해도 용납이 안 될 수준은 아니다. 비슷하게 출시일에 쫓기며 개발했던 예인 드래곤 퀘스트 2의 경우 후반부에 몰려있는 게임 밸런스 조정 실패 요소가, 이 게임에서는 전체에 걸쳐서 골고루 분포했다는 느낌이다. 그런 단점을 차치하고서라도 박진감 있는 전투와 배경 음악, 독특한 세계관 등의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이고 초기 메가 드라이브에서 드물었던 RPG 라인업을 이끌었던 명작이다.

한글 패치가 있다. 제작자는 싸이제로.

2. 세계관

무대는 전작으로부터 1000년 뒤. 팔마, 모타비아, 데조리스 3개의 행성으로 이루어져있는 알골태양계에서 사막의 행성이었던 모타비아는 수퍼컴퓨터 마더브레인의 관리로 풍요로운 녹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던 어느날 유전자 조작에 의한 돌연변이로 태어난 바이오몬스터들이 출몰하기 시작했고 모타비아 주정부 총독은 주인공에게 이 원인을 규명해달라는 임무를 맡긴다.

3.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4. 스토리

주인공은 바이오몬스터 출몰의 원인 규명을 위해 총독의 명을 받아 바이오시스템을 조사한다. 바이오몬스터 출몰의 원인은 누군가가 기상 시스템을 조작해서 바이오몬스터가 생활하기 적합한 기상환경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기상시스템인 '아메다스'를 조사해보자 그 안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네이의 원형인 네이 퍼스트였다. 인간의 무분별한 실험으로 태어난 네이 퍼스트는 인간에게 복수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오몬스터를 양산해서 인간에게 복수하고자 한 것이었다.

네이는 이를 막기 위해 네이 퍼스트에게 단신으로 뛰어들었지만 네이 퍼스트의 공격에 사망하고 만다. 분노한 주인공 일행은 네이퍼스트를 물리쳤지만 네이는 모체인 네이퍼스트가 죽었기 때문에 클론으로도 되살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네이 퍼스트를 물리쳐서 바이오몬스터는 사라졌지만[1], 기상시스템의 폭주는 이어지고있었고 이제는 물이 넘쳐서 대륙 전체가 물고기 밥이 될 처지에 놓인다. 주인공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타비아 행성에 동서남북으로 펼쳐진 4개의 댐의 수문을 여는 임무를 자청해서 맡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댐의 수문을 여는 순간 갑자기 경비로봇 아미아이가 출현하고 주인공 일행은 이 모든 소란을 일으킨 주범으로 체포된다.

감옥 우주선 가이라에 갇힌 주인공 일행은 탈출을 시도하지만 우주선은 추락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타이라[2]라고 하는 인물의 도움을 받아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데 전작의 주 무대였던 팔마 행성이 폭발했다는 것이다.[3] 그 원인은 마더브레인의 폭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범죄자로 쫓기는 입장이 된 주인공 일행은 모타비아 총독의 묵인하에 타이라에게 들은 마더 브레인의 단서를 알고있다는 남자를 찾아 얼음의 혹성 데조리스로 가게되고 거기서 에스퍼의 관을 발견한다. 여기엔 전작의 판타시 스타의 등장인물이었던 루츠가 동면으로 잠들어있었다. 동면에서 깨어난 루츠는 유시스를 예전에 구해준게 자신이었다고 밝히고는 네이의 무기를 모아오라고 시키고, 주인공에게 여러 가지 사실을 알려주게 된다.

루츠의 조언으로 네이의 무기를 모은 후, 루츠는 마더 브레인이 나타난 뒤로 사람들이 타락하기 시작했다면서 네이 소드를 주고 주인공 일행을 마더 브레인이 있는 우주선 노아로 보내준다.[4] 거기서 천 년마다 한 번씩 부활하는 악마 다크 펄스를 무찌른다. 그리고 폭주한 마더 브레인을 멈추게 되지만...그곳에서 주인공은 진정한 흑막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우주선 노아를 타고 방랑하고 있는 멸망한 지구의 마지막 후손들이었다. 지구는 인간의 사악한 욕망으로 자멸해버렸으며, 살아남은 그들의 후손이 노아를 타고 알골 태양계로 흘러들어온 것. 그리고 알골 태양계를 발견한 그들은 마더 브레인을 통해 알골 태양계를 지배하고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격분한 주인공이 루츠의 도움으로 합류한 동료들과 함께 이들에게 돌격하는 것으로 게임은 끝이 난다.

5. 테크닉 & 마법

접두사 기는 중간 위력, 나는 강한 위력
접두사 사는 목표가 전체로 바뀐다

포이에 적 하나 열 데미지
잔 적 그룹 하나 진공 데미지
그래프트 적 전체 중력 데미지
그란츠 적 하나 광선 데미지
메기드 적, 아군 전체 데미지

시프터 자신 공격력 상승
슈츠 동료 하나 수비력 상승
슈네라 동료 하나 민첩 상승
디반드 동료 전체 배리어

레스타 동료 하나 HP 회복
리버사 동료 하나 소생
사크라 자신의 목숨으로 동료 하나 회복
나사크라 자신의 목숨으로 동료 전체 회복
판비아 적 HP 강탈
안티 동료 하나 독 치료

가지 적 메카 하나 데미지
에이지아 적 메카 그룹 하나 데미지
프로세단 적 메카 하나 즉사
리미테 적 메카 하나 마비
콘델 적 메카 하나 특수 공격 봉쇄
포르사 적 메카 하나 명중률 저하

제네라 적 생물 하나 데미지
볼트 적 생물 하나 즉사
신파로 전 생물 전체 도망
리미터 적 생물 하나 마비
시저스 적 생물 하나 특수 공격 봉쇄
드렁크 적 생물 하나 명중률 저하

류카 마지막으로 저장한 마을로 이동
히나스 던전 탈출
무시카 컨트롤 타워의 키보드 조작

6. 작품의 윤리관과 결말에 대한 논란

이 작품을 평가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떡밥. 엔딩에서의 반전 때문에 납득하게 되는 설정이긴 하지만 판타시 스타 세계의 윤리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상술한대로 시스템적으로만 보면 평범한 일본식 RPG이지만 설정이 하나하나 엄청난데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사망상태에 대한 처리라고 할 수 있다. 당시 주류였던 드래곤 퀘스트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동료가 죽으면 뒤에 관을 끌고 다니다가 교회에서 돈을 주고 부활시키는데 판타시 스타의 경우 동료가 죽으면 클론센터에서 DNA를 기준으로 육체를 새로 만들고 돈을 지불하고 그 인물에 대한 정보를 다운로드해서 소생시킨다.

시스템적으로는 완전히 같은데도 불구하고 설정만으로도 충격적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별거 아닌듯 하지만 기계 장치를 이용해 이미 죽어버린 진퉁 인간과 똑같이 생긴 짝퉁 복제 인간을 만들고 거기에 생전의 정보만 다운로드 시켰음에도 그게 생전의 본인과 완전히 똑같다는건, '과연 영혼은 존재하는가? 그럼 복제 인간도 오리지널과 똑같은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과학계와 신학계의 의문을 즉물적으로 부정하는 설정이기 때문. 드래곤 퀘스트처럼 신의 힘이라는 영적인 세계를 기본적으로 인정하는 부활 시스템과는 철학적으로 정반대에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생명윤리관이 제정신이 아닌건 히로인인 네이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당시 막 유행하기 시작한 고양이귀를 아예 유전자조작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낸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네이가 귀여우니 그냥 넘어가지만 알고보면 단지 수요자의 성적 페티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생명의 원형 유전자를 조작하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는 막장 세계. 세이브에 대해서도 행성이 인간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보를 갱신하는 것으로 설명하는데 이는 70년대 초중반 출생의 창작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단, 현재 시점에서도 유전자 조작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지는 논란의 대상인 부분이니 딱잘라 비난받을 부분인지는 생각해봐야겠다. 패티시 언급은 자기 취향이 아니라 그런 듯

주인공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세이브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대로 동료 캐릭터를 죽게 만들지 않으려는 사람도 자주 나왔다. 후자로 유명한 케이스로는 다나카 로미오가 있는데 크로스 채널에서도 타이치의 입을 빌려 이 부분을 언급한다. 뜬금없는 히로인의 죽음도 큰 충격으로 유명한데 이는 에어리스를 죽인 파이널 판타지 7보다 무려 8년이나 앞선것이라는 점에서 비범하다 할 수 있겠다.[5]

이렇게 설정 자체도 어둡다보니 이벤트 스토리들도 무거운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살인강도 짓을 일삼는 아버지를 딸이 설득하러 갔다가 실수로 아버지 손에 살해당하고 아버지도 자살하는 내용이라든가... 스토리 중간에는 아예 전작의 무대였던 행성이 통째로 폭발해 사라진다.

엔딩도 상당한 충격인데 멸망한 지구를 버리고 탈출한 지구인들이 알골태양계를 차지하기 위해 마더브레인을 만들었다는 진실이 드러난다. 마지막은 주인공들이 지구인들에 대해 분노하며 달려드는 것으로 결말을 두리뭉실하게 끝낸다. 수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기 때문에 결국은 모두 죽었다고 주인공들이 모두 여기서 죽게 된다는 의견도 있으나, 정식 후속작인 4편이 나올 무렵부터는 이 시점에서 주인공들이 지구인들을 모두 전멸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4편의 스토리 어디에도 지구인과 관련된 것이 등장하지 않는데, 만약 여기서 지구인들이 승리했다면 1000년 사이에 지구인들이 어떤 이유로 없어졌더라도 그에 대한 내용이나 암시가 작품 중에 나와야 하는데, 4편에는 전혀 지구인에 관련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2편에서 지구인들을 완전히 없앴다고 보는 것이 세계관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훗날 세가 에이지스 리메이크 시리즈에서도 주인공들이 살았다고 다루고 있다.

복제 인간, 유전자 조작, 시민 통제 사회, 엔딩에서의 인간 불신 등, 성인용 게임이 아니라 적당히 자제해서 그렇지 자세히 뜯어보면 꽤나 유물론적인 세계관으로 디자이너의 무신론적 취향과 음모론 취미가 꽤나 강하게 드러나 있다.

세가 내부에서는 메가드라이브의 초기 판매량을 견인해주기를 바라고 있던 타이틀이었지만 용사가 마왕을 무찌르는 드래곤 퀘스트같은 시나리오가 주류였던 시대에 폭넓게 먹힐만한 시나리오는 아니었다.

다만 이 당시에 소년이었던 창작자들에게는 평가가 대단히 높았고 이에 감명받아 나중에 세가에 입사한 사원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드림캐스트시대의 세가를 지탱했다는걸 생각하면 이 작품이 큰 의의를 갖는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후의 판타시 스타 시리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기 때문에 이 작품이 없었다면 이후의 수많은 파생작들이 존재했을지도 의문이기도 하다. 전뇌전기 버추얼 온과 함께 가장 세가스러운 게임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게임.

어쨌든 정리하자면 게임의 기본적인 부활 설정 자체에서부터 히로인의 운명, 아버지에게 살해되는 딸 같은 식의 잔혹한 스토리에 이르기까지 암울함으로 점철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7. 여담

당시의 게임잡지였던 게임월드 에서 이 게임의 공략을 한 적이 있는데, 초기 게임잡지임을 감안해도 내용이 부실하여 보고도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느정도였나면 일본어를 모르는 기자가 대충 플레이하며 내용을 창작하는 수준이었다.

세가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리메이크를 원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2005년에 플레이스테이션2로 《SEGA AGES 판타시 스타 제네레이션:2》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되어 발매되었다. 그러나 세가에이지스 시리즈가 거진 그렇듯이 쿠소게급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고대하던 팬들의 가슴에 스크래치만 남겼다. 2500엔짜리 리메이크에 너무 큰 걸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만...


[1] 그 대신 마더 컴퓨터에서 파견한 로봇들이 몹으로 나온다.[2] 판타시 스타 1의 등장인물인 타이론의 후손이다[3] 이 과정에서 생존한 팔마인들의 뒷이야기가 바로 판타시 스타 4, 시간의 계승자: 판타시 스타 3이다.[4] 데조리스로 다시 돌아가려면 네이 소드, 히나스를 사용하면 된다.[5] 이게 어찌나 임팩트가 강렬했는지 아직도 판스온에서 뉴먼캐릭터 이름중에 가장 흔히 볼 수 있는게 네이. FF7에서 에어리스의 죽음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