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Falcata. 고대 그리스 시대의 도검.
2. 역사
원래 이베리아 원주민들의 도검에서 기원했으나, 그리스의 중장보병 호플리테스들이 자주 쓰면서 그리스식 도검으로 알려진 편이다.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크시포스와 함께 주요 부무장이었고, 그 당시에는 코피스(Kopis)라 불린 것으로 보아, 미케네 문명 시절부터 쓰던 이집트식 코피스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헬레니즘 시대에는 근대의 세이버마냥 기병도로도 쓰이게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 영향을 받은 여러 문명도 앞다투어 채용했는데, 에트루리아와 로마 왕국은 물론이고, 카르타고의 팔카타는 동향(?)출신인 글라디우스와 자웅을 겨루기도 했다.
그러나 똑같이 이베리아에서 기원한 글라디우스와 다르게 별다른 개량형을 남기지 못하고[1], 헬레니즘 제국의 몰락과 함께 사라진다. 이는 갑옷과 그를 파쇄하기 위한 병기의 발전에 따른 자연스러운 퇴장이었다. 카타프락토이처럼 온몸을 강철로 휘감고 있는 전사들에게 팔카타의 특기인 '베기'는 별 유효타를 주기 힘들었고, 아예 전투 도끼나 워해머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어서다.
다만 아예 잊혀진 것은 아니라서 가끔식 기록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기사 시대가 저물면서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비슷한 외양과 사용법을 가진 야타간이 등장해서 활약했다. 애초에 팔카타라는 말은 고전기에는 쓰이지 않는 단어였으며,[2] 1872년에 근대 스페인의 역사가 페르난도 풀고시오가 라틴어로 'ensis falcatus'(낫 모양의 검)라고 지칭한 것이 그 유래다.
3. 특징
창을 들고 돌격한 뒤 창이 방패에 부딪혀 부러지고 방패와 방패가 맞닿게 되면 이 검을 빼들고 위나 아래쪽으로 휘둘렀으며, 검이지만 쓰는 원리 등은 오히려 도끼에 가까운데, 길이가 70cm도 안되는 주제에 무게는 1.2㎏에 달할 정도로 무겁고 무게가 앞으로 쏠려 있어 베는 힘이 보통 검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하다. 백병전에서 매우 효과적인 무기이며 실험 결과 두꺼운 고기 정도는 간단히 베어버린다.방패를 들고 싸우기 때문에 이 검의 주된 표적은 머리(눈·목), 어깨, 그리고 고환이었다. 전투가 끝나고 덜렁거리는 적의 고환을 손으로 들고 자랑스럽게 집에 돌아간 병사도 있었다고 한다.
외형 상으론 네팔 구르카의 쿠크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애초에 날을 앞쪽으로 굽혀 절삭력을 높이려 한 예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존재한다. 다만 그 중에서 실용성을 인정받고, 현대까지 살아남은 것이 바로 쿠크리라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것 뿐이다.[3]
4. 매체에서
영화 300에서 대부분의 스파르타 병사들이 이 검을 가지고 싸운다. 다만 형태가 중국식 대도와 비슷하게 바뀌었다.게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의 주인공 미스티오스의 초기 무기가 이것이다.
디아블로 2에서 숏 소드의 엘리트 버전으로 이 무기가 있다. 레거시에서는 이름이 팰케이터로 나와있다가 레저렉션에서 표제어와 같이 팔카타로 뜬다. 다만 생김새는 숏 소드와 똑같아서, 그냥 흔한 검이다.
로마: 토탈 워 시리즈에선 헬레니즘 세력과 카르타고 병사들의 주무기다. '한니발의 당도' 트레일러에선 한니발 바르카가 자신들을 모욕하는 로마 사신에게 빼들어 겨누기도 한다.
지. -지구의 운동에 대하여-의 등장인물이자 이단심문관인 노박이 사용하는 무기이다.
[1] 글라디우스는 검신이 길어진 형태가 중세 초까지 쓰였고, 바이킹 소드와 아밍 소드로 발전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으며, 현대에도 일부 단검으로 계보가 이어지는 중이다.[2] 상술했듯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코피스라 불렀고, 로마인들은 글라디우스처럼 히스파니아 검이라고 불렀으며, 정작 기원인 고대 이베리아에선 뭐라 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3] 고대에 단종된 팔카타와는 달리 쿠크리는 현대에도 실생활에 사용되고 있고, 그 종류도 매우 세분화되었다. 그중에는 제사에서 소의 목을 단번에 치기 위한 5kg짜리의 무지막지한 초대형 쿠크리도 존재하는데, 영락없는 팔카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