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54년 9월 4일 독일 아헨 공항을 출발하여 브라질의 공항으로 향하던 산티아고 항공[1] 513편 록히드 슈퍼컨스텔레이션 여객기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후 35년이 지난 1989년 10월 12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 공항에서 관제탑의 허가 없이 한 낡은 여객기가 착륙하는 사건이 발생, 착륙한 비행기를 조사하니 1954년에 출발했다 실종되었던 바로 그 비행기였으며, 승객 92명은 전원 백골 사체로 발견되었다.
주요 스토리다. 모든 자료가 내용이 중구난방이다. 비행기 기종도 달라지고 날짜도 달라지고 심지어 승객 수도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주요 내용은 비행기가 실종되고 수십 년 후 다시 발견된 후 탑승객이 전원 사망했다는 줄거리다.
2. 진실
사실은 일본에서 2001년 9월 경에 방영된 오컬트 이야기에서 등장한 여러 가공의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다.[2]일단 반박을 하나하나 하면
- 산티아고 항공이라는 회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산티아고 항공이라고 검색하면 해당 괴담만 존재한다. 과거에도 없었고 존재하지 않는 사명이다.
- 포르투알레그라는 지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비슷한 이름은 있다.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라는 곳인데, 공항도 있다. 하지만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 공항에서 독일 아헨 공항으로 가는 직항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 35년 동안 무슨 재주로 하늘에 떠 있었는가.
항공기는 차량이나 선박과는 달리 연료가 떨어지면 무조건 추락한다. 그런데 35년 동안 연료도 없이 어떻게 하늘에 떠 있었는지 앞뒤가 전혀 안 맞는다. 그렇다고 태양열을 이용했다고도 할 수 없는 것이 태양열 비행기가 세계 최초로 운항한 게 2016년의 일이니 이 사고로부터 44년이나 지난 이후의 일이라 앞뒤가 안 맞는다. 다만 이 부분은 이 사건이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불리는 '핵심 원인'이므로 이걸 지적하는건 그냥 '그게 말이 되냐'의 연장선 정도이다.
- 기장이 가공인물
기장인 빅터 니겔 쿠리(?~1954년)라는 사람이 조종간을 힘껏 움켜쥔 채 백골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전혀 구글링이 되지 않는다. 이 정도 대형 항공 사고라면 관련인물일 경우 구글링이 되는데 이 인물은 인터넷 검색에 전혀 안 잡힌다. 우루과이 공군 571편 추락사고의 기장인 훌리오 세자르 페레다스 대령은 구글링하면 검색이 되는데 이 사고의 기장인 빅터 니겔 쿠리는 구글링해도 검색이 안 된다.
- 독일 아헨에는 공항이 없다.
독일 아헨에는 공항이 없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쾰른이나 뒤셀도르프, 아니면 네덜란드의 마스트리흐트까지 나가야 한다. 이들중 거리상 가장 가까운 공항은 마스트리흐트로 공항 정식 명칭도 마스트리흐트-아헨 국제공항이나, 마스트리흐트 공항은 소규모 공항이라 남미행 장거리 노선이 없다.
- 당시 기술로 자동착륙이 불가능
최초로 자동착륙이 성공한 것은 1968년이다.[3] 이 사건이 워낙 기록이 중구난방이라 1930년대부터[4] 50년대까지 늘어나긴 하지만 자동착륙으로 성공한 시기와는 수십년씩 차이가 난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2007년 7월 15일자 'Extreme Surprise' 코너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루머를 소재로 방영했다.
간혹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객기 내부를 촬영한 것이라면서, 비행기 좌석에 백골이 앉아있는 처참한 광경을 담은 사진을 소개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그 사진은 드라마 프린지의 첫 에피소드 중 한 장면이다.[5]
비슷한 이야기로 1989년 소련의 민스크 공항에 1942년에 행방불명되었던 전투기가 역시 백골 조종사를 태우고 착륙했다는 괴담이 있다.
이처럼 실종된 여객기가 수십 년 후에 백골이 된 승객들과 함께 돌아왔다는 도시괴담은 미국에도 제법 퍼져 있다. 또한 그 근원지가 재미를 위해 가짜 뉴스를 다루는 것으로 악명 높았던 유머 잡지였던 위클리 월드 뉴스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링크
영국 드라마 셜록에서도 모리아티가 비행기 테러를 예고하자 시신만 가득 태운 비행기를 이륙시킨 뒤 테러가 일어나게 한다는 식의 해답을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내놓은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1] 각종 한국어 블로그나 도시전설 모음 책 등에서는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이를 "샌디에이고 항공"이라고 옮기기도 했다.[2] 처음 수록된 것은 1994년에 발간된 Mysterious & Amazing Story라는 서적이다.[3] 쉬드 아비아시옹 카라벨으로 프랑스에서 개발되었다.[4] 이 괴담에 등장하는 슈퍼컨스텔레이션 기종은 개발 자체는 1939년에 시작되었지만 1943년에 처음 납품되었다.[5] 사람의 살을 녹여 죽이는 생화학무기가 등장한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