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음악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 거리엔
낭만 속에 뛰놀던 우리가 있고
지난 시간이 배어 있는 이 거리는
너와 달빛을 베고 기댔던 곳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지친 하루의 고민들을 내려놓고
찬 바람을 등지고 함께 걷던 길
나무 그림자 사이마다 널어놓은
사랑했던 장면과 이야기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혼자 걷는 이 길
가는 한숨에 널 덜어내고
이 긴 어둠에 안겨 위로받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긴긴 하루가 열리네
회색 건물 숲 아래로
길고 비좁은 골목길
아 다들 어딜 가시나

거리 여기저기 들썩이는 유행가
모두 알록달록 부푼 꿈을 입었네

오 찬란한 내일 노래여 울려 퍼져라 멀리
밀려올 모든 날들에 지지 않게 힘차게 울려라
오 영원한 붉은 태양아 다시 올라라 높이
푸른 희망 식지 않게

긴긴 하루가 저무네
가득 술잔이 넘치네
종종걸음에 아가씨
저 멀리 막찬 떠나네

팔랑 나비처럼 비틀대는 그림자
꽃이 말라버린 화분 위로 앉았네

오 그대여 지난날들에 후회하지는 마오
수없이 쌓아 올려온 모래성이 무너질지라도
오 눈부신 멋진 계절에 맺은 사랑의 약속
사뿐 마중 나가 보세

오 찬란한 내일 노래여 울려 퍼져라 멀리
밀려올 모든 날들에 지지 않게 힘차게 울려라
오 영원한 붉은 태양아 다시 올라라 높이
푸른 희망 식지 않게

하염없이 그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선명해지는
초라한 나의 마음 하나
언제나 처음과 같은 기다림 하나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요
가끔 짓궂은 농담 같은 이 세상에 우리
또 한 번 길을 잃고
다시 기다린대도 괜찮아요 음
그대는 항상 나의 곁에
나란히 걷고 있으니
웃고 있으니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요
가끔 짓궂은 농담처럼 이 세상이 우릴
또 길을 잃게 하고
기다리게 하여도 괜찮아요 음
내 곁에 그대 나의 그대
나란히 걷고 있으니
웃고 있으니

폭싹 속았수다 (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OST. Chapter 1

넷플릭스(Netflix)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가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신선하고 감동적인 OST. Chapter 1을 선보인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다.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아 공개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1960년부터 2025년까지, 65년간의 시대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넘어지고 좌절해도 다시 일어서며, 세월을 뛰어넘어 피어나는 사랑을 통해 앞선 세대를 향한 헌사가 되고, 다음 세대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에서 김원석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박성일 음악 감독이 참여해,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어 모두 공감할 ‘모두의 이야기’를 신선하고 감동적인 음악으로 들려준다.

이번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 OST. Chapter 1에는 3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에피소드에 삽입된 ‘밤 산책’과 ‘청춘가’, ‘너영나영’, ‘이름’ 총 4곡이 수록되었다.

밤 산책(Midnight Walk) - d.ear
‘밤 산책’은 싱어송라이터 d.ear가 가창과 작사와 작곡으로 참여한 곡이다. 이 곡은 깊어가는 밤, 익숙한 거리를 혼자 걸으며 지나간 시간을 되새기는 감정을 서정적인 가사로 그려냈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 곳곳에는 과거의 순간들이 배어 있고, 발걸음을 내디딜수록 기억이 하나둘 떠오른다. 이 노래는 단순한 추억의 회상이 아니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스며 있는 공간에서 그때의 감정을 다시 마주하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그리움을 천천히 흩날리는 과정이다. 사랑했던 장면들과 이야기들이 길 위에 펼쳐지지만, 결국 혼자 남은 밤길을 걸으며 한숨과 함께 감정을 덜어내고, 어둠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한다. 잔잔한 선율과 서정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듣는 이를 저마다의 기억 속으로 걸음을 옮기게 만든다. 지나간 시간 속에 머물러 있지만, 결국에는 조용히 놓아주는 감정을 담아냈다.

청춘가(Ode to the Green Spring) – 추다혜
‘청춘가’는 희망과 회한이 교차하는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인생을 기리는 찬가이다. 이 곡에는 전 세계의 이목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던 민요 록밴드 ‘씽씽’의 홍일점 소리꾼 추다혜가 참여했다. 박성일 음악 감독이 작곡하고, 엉클샘이 편곡, 서동성이 작사, 심은용이 거문고 연주로 참여한 이 곡은, 인상적인 거문고와 베이스의 유니즌, 경계를 넘나드는 독보적인 보컬, Rock, Funk, Disco 등 서로 다른 시대와 다른 스타일의 요소들이 다층적으로 융합되며 독창적인 감흥을 이끌어낸다. 또한, 시간의 흐름을 쫓아 이어지는 하루의 풍경과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조망하는 시선은 인생 전체를 긍정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확장되며, 다음 세대의 희망을 응원하고 앞선 세대의 수고로운 삶을 위로하는 경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너영나영(Neoyeong Nayeong) - 안은경, 심은용
‘너영나영’은 피리, 거문고, 장구 등 한국의 전통 악기를 접목해 은은하고 달달한 봄의 정취를 가득 담아낸 연주곡이다. 제주 민요 ‘너영나영’을 전세진이 편곡하고, 피리 연주자 안은경과 거문고 연주자 심은용이 참여해,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스며드는 유채꽃 향기처럼 풋풋하고 달콤한 봄날의 정서를 서정적인 선율로 풀어냈다.

이름(Name) - 곽진언
‘이름’은 서정적인 선율과 깊이 있는 노랫말로 변함없는 사랑의 고백을 담아낸 곡이다. 이 곡의 가창에는 담담한 보이스 컬러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참여했다. 그는 가창뿐만 아니라, 박성일 음악 감독의 곡에 직접 노랫말을 더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담담한 나일론 기타 인트로와 담백한 곽진언의 보컬이 시작되고, 감정의 흐름을 따라 정교하게 디자인된 음악은 점진적으로 쌓여가며 감정이 펼쳐질 공간을 마련한다. 상투적인 고백이 아닌, ‘이름을 불러주세요’라는 조심스럽고 진심 어린 청원을 섬세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보컬은, 이어지는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요’라는 고백을 통해 시간성과 존재의 개념을 연결하며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로 확장된다. 간주에 이르러, 절제된 보컬과 대비되는 기타 솔로는 말로 다 담지 못할 감정을 끌어올리며, 짓궂은 농담 같은 세상을 버텨내는 지고지순한 사랑의 고백을 완성한다.

[CREDITS]
밤 산책(Midnight Walk) - d.ear
Composed by d.ear / Lyrics by 이신형, d.ear / Arranged by d.ear
Vocal: d.ear / Guitar: 유웅렬 / Synthesizer, Bass, Drums, MIDI Programming, Chorus: d.ear / Violin, Viola: 남근형 / Cello: 박찬영 / Strings Arranger: d.ear
Recording: 제휘 @BUNKER, d.ear @d.Clover
Mixing Engineer: 제휘 @BUNKER
Mastering Engineer: 권남우 @821 Sound

청춘가(Ode to the Green Spring) - 추다혜
Composed by 박성일 / Lyrics by 서동성 / Arranged by 엉클샘
Vocal: 추다혜 / Piano, Programming, Chorus: 박성일 / Geomungo: 심은용 / Electric Guitar, Baritone Guitar, Bass, Drums, Percussion: 엉클샘
Recording & Mixing Engineer: 박무일 of Studio Curiosity
Mastering Engineer: 박정언 @Honey Butter Studio

너영나영(Neoyeong Nayeong) - 안은경, 심은용
Composed by Traditional / Arranged by 전세진
Piri: 안은경 / Geomungo: 심은용 / Janggu: 공성하 / Programming: 전세진
Recording & Mixing Engineer: 박무일 of Studio Curiosity
Mastering Engineer: 박정언 @Honey Butter Studio

이름(Name) - 곽진언
Composed by 박성일 / Lyrics by 곽진언 / Arranged by 엉클샘
Vocal: 곽진언 / Acoustic Piano, Rhodes Piano: 박성일 / Nylon Guitar, Electric Guitar, Bass, Drums: 엉클샘 / Strings: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 Orchestrator: 김바로 / STRINGS: Prague Metropolitan Orchestra / Conductor: STILEC Marek / 1st Violins: Hana Hložková, Miroslav Kosina, Boris Chomča, Xenia Solotova, Eva Brummelová, Asya Musina, Roman Konečný, Veronika Panochová, Kateřina Penková, Lada Ševčíková, Marie Dvorská, Roman Hranička, Jana Hrbková / 2nd Violins: Josef Vychytil, Adéla Ševčíková, Stanislav Rada, Hiroko Takahashi, Jana Svobodová, Midori Hayashi, Šárka Petříková, Tatjana Mistrjuková, Jan Adam, Václav Prudil / Violas: Jakub Kocna, Karolína Strašilová, Vanda Kubíková, Jan Forest, Anna Cibulková, Martina Englmaierová, Mikuláš Čech, Jindřiška Janálová / V. Cellos: Judita Škodová, Marek Elznic, Jaroslav Matějka, Pavel Běloušek, Ctibor Příhoda, Jan Relich
Recording Engineer: 박무일 of Studio Curiosity
Strings Recording Engineer: Pavel Ridoško @Czech TV Music Studio, CZ
Strings ProTools Assist.: Roman Sklenář @Czech TV Music Studio, CZ
Mixing Engineer: 박무일 of Studio Curiosity
Mastering Engineer: 박정언 @Honey Butter Studio

Music Supervisor: 박성일 <Studio Curiosity>
OST Producer: 한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