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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도 말에 한 뮬 유저가 올린 부서진 합피폰 사진.[1] 사진 속 기타의 모델은 에피폰 레스폴 커스텀(알파인 화이트)이다. 원글 링크(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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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한 아이템. 합판 + 에피폰이라는 의미로, 바디, 넥 목재로 합판을 사용한 짝퉁 에피폰 일렉트릭 기타를 말한다.비슷한 단어로는 짭피폰이 있으나, 짭피폰은 짝퉁 에피폰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기에 합판을 사용한 불량품 에피폰을 뜻하는 합피폰과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2. 상세
에피폰(Epiphone)은 중저가형 현악기(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등)로 유명한 브랜드로, 상위 브랜드인 깁슨(Gibson)에서 품질을 관리하는 자회사이다. 보통 2023년 기준으로 거의 모든 에피폰 모델들은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OEM으로 제작되나, 과거(1990년대 후반 ~ 2010년대 초중반 경) 아직 대부분의 에피폰 모델들이 한국에서 생산될 때, 이 합피폰 문제로 골머리를 썩힌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았었다.원래 기타를 포함한 거의 절대다수의 공산품들은 마지막 QC 단계에서 품질을 검사받아 합격한 매물들만이 출고되므로 보통 정상적으로 출고된 상품에는 불량이 거의 없다. 하지만 과거 에피폰 한국공장에서 QC를 통과하지 못한 일부 불량품들을 공장 뒷편으로 몰래 유통하여 낙원상가, 중고장터, 일부 실용음악 학원 등지에서 팔리게 되었는데, 이런 기타들이 합피폰의 정체였다. 당시엔 아직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 되지 않았었기에 좀 쓸만한 악기를 사려면 낙원상가를 돌며 발품을 팔아야 했기에 기타에 대해 잘 모르는 중고딩이나 일부 성인들까지도 이 합피폰에 눈탱이를 맞는 일이 잦았다.
합피폰의 문제점은 정품에서 하자가 있었을 부분들을 저질 부품, 심지어는 합판과 같은 악기에 사용하기 심히 곤란한 소재들로 매꿨다는 부분에서 기인한다.[2]
하자가 있었던 부분이 헤드머신이나 브릿지같은 교체가 쉬운 파츠들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만, 모자란 부분이 기타의 핵심이 되는 목재나 트러스로드일 경우 굉장히 슬픈 일이 벌어진다. 바디는 사실상 기타의 음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데 좋은 소리가 나는 목재는 그만큼 비싸다. 그래서 대충 싸게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합판으로 기타를 만들어 파는 경우까지 생기는 것이다.
외관상의 차이는 전문가나 숙련자가 아닌 이상 구별이 매우 힘들다. 픽업을 빼서 바디의 단면을 보아야 하는데 그게 초보자들에게 간단할 리가 없다. 보통 나중에 바디가 부서지거나 도장이 깨져서 보면[3] 속이 합판인 경우가 있다.
같은 기타를 두 번 사지 않는 이상 처음 사는 기타의 음색을 알기도 힘들 뿐더러 외관을 완전 똑같이 만들었다면 구분하기도 어렵다. 난 당하지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겠지만 낙원상가 악기점 직원 중에 기타를 못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좀 치는 사람이 호롤롤로해버리면 그냥 넘어가기 십상이다.
이러한 사건에 기인하여, 합피폰이라는 말은 나무위키, 뮬, 일마갤 등지에서 가끔 꼭 짝퉁 에피폰 뿐만 아니라, 저질 기타 전반을 가리키는 대명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3. 현재
결론부터 말하자면 2024년 현재는 사실상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현재는 에피폰 생산공장들이 전부 중국으로 이전되어 한국에서는 보기가 힘들어졌고[4][5], 결정적으로 2020년대부터 에피폰의 모델 정책들이 점차 깁슨을 따라가면서 헤드스톡 모양 변경 등의 큰 변화들이 있었기에(Epiphone Inspired by Gibson 시리즈), 과거처럼 신품 에피폰을 구입했는데 합피폰이었다더라 하는 참사는 거의 사라졌다.
구형 에피폰을 중고거래로 구입한다거나 하는 일이 아니라면 현재에는 크게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니 안심하고 구입해도 된다.
4. 여담
- 에피폰에서 정식 발매된 기타중에서도 Special이라는 예전 모델의 경우 한때 공식적으로 합판을 재료로 하기도 하였다. 홈페이지에도 합판이라고 명시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단종되었다. 이러한 합판의 경우 최소한의 음향적인 고려가 된 것이며, 초저가형 ($199 이하) 모델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바디는 놔두고 부품만 빼서 팔아도 금액을 대거 회수 가능할 정도)
- 세미 할로우 바디 기타나 할로우 바디 기타처럼 원래부터 속이 비어있는 일렉트릭 기타들은 그 구조 탓에 바디 목재를 합판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상술한 합피폰같은 경우와는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6]
- 댄 일렉트로 등 사운드적 특성을 위해 일부러 합판재로 기타를 만드는 회사도 있으며, 고급 어쿠스틱 기타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마틴의 경우에도 중저가형 모델들의 넥 목재로 합판을 이용한 제품이 있다.[7]
[1] 다만 해당 모델이 정말 에피폰 한국 공장의 불량품을 얼기설기 메꾸어서 판매한 제품인지, 단순 에피폰 짝퉁인지는 알 수 없다.[2] 다른 별명으로 웨하스 기타라고도 한다. 근데 이것은 에피폰 뿐만 아니라 다른 저가형 기타중 바디가 합판으로 된 거라면 다 웨하스 기타라고 할 수 있다. 합피폰이 성행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아직 일렉트릭 기타들의 품질이 상향평준화되지 않았기에 저가형 기타들 중에는 이런 소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3] 알다시피 합판으로 만든 바디는 원목에 비해 내구도가 형편없는 경우가 많다.[4] 한 유튜버가 아직까지도 낙원상가에 팔리지 않고 남아있는 합피폰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상가 전체를 뒤져봤으나 찾지 못했다는 영상도 있다! 영상 5분 10초부터[5] 오히려 중국에서 QC를 통과하지 못한 물건들을 한국으로 들여오는데 드는 운송료와 세금이 더 들 것이다...[6] 예를 들어 깁슨에서 생산하는 ES 시리즈 (ex. ES-335, ES-175) 일렉트릭 기타들은 바디 목재로 메이플, 스프러스, 월넛등으로 만든 합판을 사용한다. 이 합판들은 공사 자재로 사용하는 저질 합판들과는 그 질부터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는 물건들로, 개중에는 아디론닥 스프러스같은 초고가 음향목으로 만든 합판을 쓴 경우도 있다.[7] X 시리즈 제품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시리즈에 사용된 합판들은 특수한 고압축 공법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합판들로. 넥의 안정성이 원목과 비교해도 매우 뛰어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