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해군의 사관/부사관이 차고 다니던 단검.
1. 개요
메이지 유신과 함께 창설된 일본 해군은 영국 해군을 롤모델로 삼았으며, 해군용 단검인 더크(Dirk)를 차고 다니던 영국 해군의 전통을 모방하여 해군용 단검을 제정하였다. 1873년 12월 15일 제정된 해군 단검은 2종류이다. 하나는 견습소위/사관후보생/병조장(준위)급 장교들이 착용하였고, 나머지는 1~3등병조(해군 하~상사)들이 착용하는 종류였다. 전자는 황동제 도장구를 장착하였고 후자는 철제. 소위부터는 장검을 착용하도록 되었다.1883년 10월 20일 신형 단검이 채용되는데 기존의 손잡이의 백플레이트(背金)이 사라지고 칼날에는 하바키가 붙는 변화가 있었다. 과거와는 달리 이 단검은 사관용이었고, 하사관용은 백플레이트가 유지되었으나 일부 사양 변경 이외에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벚꽃양각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고, 이때 제정된 양식은 2차대전 종전 때까지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되었다. 1914년에는 사관용 양식을 장성을 포함한 사관후보생까지 공유하는 공통양식으로 지정하며, 이것이 해군 단검의 전형적인 모습이 된다.
2. 특징
해군 단검은 실전용이 아니라 그냥 의복의 장식 같은 존재였다. 원래 함상에서 잡다한 작업과 격투를 위해 존재하던 영국 해군의 더크(Dirk)가 나중에는 그러한 실사용도에서 벗어난 것과 같았다. 전통 일본 단도의 날을 빼다 끼우거나 혹은 장인이 새롭게 만든 것도 있었고, 전함 미카사의 파괴된 포신으로 제조한 미카사도(三笠刀)도 있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강도나 절삭력은 나빠도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로 도신을 만든 것이 매우 많았다.다른 군도들과 마찬가지로 잠금장치가 붙어 있지만 버튼이 칼자루가 아니라 칼집에 있으며 갈고리가 칼집을 잡는 게 아니라 칼자루를 잡아주는, 타 군도와는 정반대의 방식이다. 하바키와 셋빠, 메쿠기 등 일본적인 부품이 들어가 있으나, 메쿠기는 대나무못이 아니라 국화문양으로 만들어진 나사식. 손잡이는 어피를 감고 황동선을 감아 보강한 세이버 방식과 일본식의 융합이다. 명칭은 단검이지만 다 외날이다.
장검을 차고 다니던 육군과는 달리 일본해군은 신군도인 해군태도형(海軍太刀型)이 채택된 이후에도 이 단검을 차고 다녔다. 함상생활에서 장검이란 매우 불편했기 때문. 권위가 필요한 제독이나 함장이라 할지라도 해군단검을 차던가 세이버 형태의 지휘도를 차고 다니는 등의 융통성이 있었다. 무기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옷에 거는 악세사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3. 관련 문서
- 일본군도(日本軍刀)
- 구군도(旧軍刀)
- 신군도(新軍刀)
- 그 외
- 일본군도의 라이벌 항일대도(抗日大刀)
- 공업도/실용군도(工業刀/室用軍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