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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7 15:12:15

해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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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해줘 축구(Do-This-For-Me Football[1])는 세부 전술이 없거나 단순하여 선수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형식의 축구를 가리키는 정식 용어가 아닌 비속어로, 단어를 보면 알겠지만 해줘 밈에서 유래했다.

단순히 에이스에게 공을 집중하는 전략이며, 에이스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팀의 조직력을 극대화하며 경기하는 것과 정 반대이다. 예를 들어 2006 월드컵의 아르헨티나는 느려터진 에이스 리켈메를 보좌하기 위하여 수비를 보강하고 빠르게 전방에 침투하면서 에이스의 패스의 선택지를 늘려주었다. 그러나 해줘 상태가 되면 나머지 선수들이 공 잡으면 에이스를 찾아 넘기기 바쁘거나, 에이스의 1대1을 지켜만 보거나, 에이스 눈치보느라 자기 자리에서 우왕좌왕하거나 정작 공이 흘러 나와서 나머지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뭘 할지 몰라 공격이 막히고 공을 잃게 된다. 해줘 축구는 에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에이스를 보좌하는 전술을 전혀 시행하지 못하고 에이스의 개인능력에 팀이 무책임하게 기대는 상태를 뜻한다.

전술의 세밀함이 부족하거나 없을 때 종종 벌어지는 모습이기에 정신력 축구 혹은 무전술 축구로도 불린다. 이런 팀들이 이길 때는 대부분 전술 없이 버티다가 체력의 우세에 힘입어 간신히 이기는 경우가 잦다.

흔히 말하는 '뻥축구'와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뻥축구는 롱볼축구 전술의 하위 개념이자 비하적인 별칭인데, 해줘 축구는 그보다도 더 비하적인 의미이며 아무런 전략적 방향이나 디테일한 전술 없이 선수 자체의 기량만을 믿고 가는 축구를 뜻한다.

2. 문제점

"해줘 축구"는 절대로 전술이 아니며 될 수도 없다. 전술이 아니므로 상대하는 입장에서 연구 및 분석을 할 필요가 거의 없어지며, 주력급 선수 몇 명만 집중 마킹하면 속수무책으로 포메이션을 망가뜨릴 수 있다. 모든 축구 선수들은 저마다 주어진 포지션이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 평소 자신의 포지션으론 할 수 없던 일도 하게 되는 경우가 자잘한 것이 축구이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포지션은 자신의 역할과 자신이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측면(순발력, 판단력, 수행능력 등)을 숙달하도록 노력하지 포메이션을 짜고 선수들의 배치와 상대 선수들의 배치를 분석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롯이 감독의 업무이기 때문이다. 해줘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러한 감독의 업무인 분석을 저버리고 오로지 선수들의 기량에만 모든 것을 의존하기 때문이다.

즉 주축인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거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할 때의 대비책, 방책 등이 없는 것은 물론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등 행운이 작용하지 않는 한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밑바탕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상대 팀에게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 밖에 없다. 일례로, 클린스만호는 전방 공격수 이강인에게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강인이 수비에게 집중 견제를 당하며 볼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지 못하자 아예 공격 라인 자체가 형성이 되지 않는 등 이도저도 아닌 포지션이 완성되었다.

감독의 전술과 행동 강령이 없을 때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굉장히 제한적이다. 아무런 매뉴얼도, 가이드나 공략법도 없이 이미 준비를 마친 상대를 마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야 할 일과 신경써야 할 부분은 산더미같지만, 상대 선수의 마킹 등도 제대로 분배가 되지 않아 중요도가 떨어지는 선수를 2~3명이서 마크하고, 적절한 공수 분포가 되지 않아 패스 미스 한 번이 역습으로 이어지는 사태까지 발발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는 선수들의 자신감과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팀의 분위기를 악화시키기까지 한다. 결론적으로 감독이 팀에 조금의 애정이라도 있다면 행할 수 없는 무책임과 무관심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3. 사례

3.1. 레알 마드리드 CF

보통 이 분야의 본좌로 카를로 안첼로티가 종종 거론된다.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 2기 첫 시즌이던 2021-22 시즌에 무전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카림 벤제마, 티보 쿠르투아, 크카모 해줘 축구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라리가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기록하며 본인의 역량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는데, 사실 클린스만이나 기타 다른 졸장들과 안첼로티를 비교하기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아니, 안첼로티한테는 심각한 모욕인 수준이다.[2] 일단 안첼로티는 5대리그 우승과 유일하게 챔피언스 리그 우승 5회를 기록한 거물 중의 거물이자 현대 축구의 거장이며, 그가 의존했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조차도 그의 지도 아래 완전히 재능을 만개하며[3] 월드클래스의 반열에 들었다. 그저 선수들의 기량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장점이 적절하게 발휘될 수 있도록 전술의 큰 틀을 잘 만들어놓는다. 또한 교체 전술 등 적절히 상황을 통제해나가며 변화를 주는 데에도 능통하며, 다수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과거에 비해 지금은 꽤 유연하고 진보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안첼로티는 과거 AC 밀란을 이끌 당시에도 카카와 피를로 두 플레이메이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포메이션으로 유럽과 이탈리아의 정상을 차지했었고,[4] 레알 1기 때도 과감하게 메수트 외질을 방출하고 앙헬 디 마리아의 포지션을 재조정해서 라 데시마와 코파 델 레이 더블을 달성했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확실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데 달인의 경지에 이른 감독인데, 유감스럽게도 해줘 축구의 당사자들과 비교되며 저평가되기도 한다.[5]

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3.2.1. 솔샤르 체제

예전에도 브루노 페르난데스에 의존하는 경향은 있었지만 2021-22 시즌 들어 이게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직전 시즌까지는 세부 전술은 부족했어도 나름의 전술 철학이 있었던 솔샤르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으나, 2021-22 시즌부터 선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는 전형적인 해줘 축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맨유는 이 시즌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이든 산초, 라파엘 바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빅사이닝을 여럿 성사시키며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솔샤르 감독은 당시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찬스메이킹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였고, 특히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금강불괴 수준으로 다치지 않고 계속 뛰다보니 폼이 안 좋거나, 체력안배를 위해 경기에서 출전하지 않는 경우 솔샤르 감독이 찬스메이킹을 혼자 하다싶이 맡겨놓았던 탓에 맨유 팀 전체의 경기력도 같이 수직 하락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6] 결국 솔샤르는 맨유가 왓포드 FC를 상대로 경기 내내 끌려다니며 4:1 대패를 당한 후 경질되었다.

3.2.2. 텐하흐 체제

부임 첫 시즌에는 리그 3위, 카라바오컵 우승을 이루어내며 다시 한 번 맨유의 영광을 가져오나 싶었지만 2023-24 시즌부터 이해할 수 없는 선수 기용, 불분명한 전술, 성적 부진 등으로 민심을 잃은지 오래다. 명확한 전술이 없어 만드는 골을 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같은 일부 선수들의 전력에 의해 운과 상대의 실수를 통해 골을 넣는 것이 대부분이게 되었다.

사실상 무전술에 가까운 무지성 뻥축구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으며 어떻게 이 팀이 한 자릿수 순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공격력이 처참하다. 실제로 맨유는 21R 기준으로 24득점과 29실점으로 골득실 -5를 기록 중이다. 특히 24득점이라는 수치는 매우 심각한 수준인데, 이는 리그 꼴찌인 셰필드 유나이티드 FC와 꼴찌에서 2위인 번리 FC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리그 17위로 강등권을 들락날락하는 루턴 타운 FC보다도 득점 수가 4골 적다(...). 실제로 이길 때에는 어찌어찌 1골을 넣고 잠그거나 시종일관 털리다가 막판에 겨우 역전하는 방식으로 대부분이 꾸역승이며 21경기 중 제대로 이긴 경기가 3:0으로 압승한 에버튼전 외에는 없다. 반면 패배하는 경기는 대부분이 상대한테 경기 내내 털리다가 골폭풍을 얻어맞는 흐름을 보인다.

FA컵에서는 더욱더 어처구니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64강 위건 애슬레틱 FC와의 경기에서는 30개 넘는 슛을 난사했는데 겨우 2골, 심지어 1골은 PK인 환장할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참고로 위건은 3부리그 중위권에 소속한 팀이다. 당연히 쉽게 골폭풍을 몰아치며 압승해야 할 상대이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32강 뉴포트전에서는 전 경기보다도 처참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뒷목 잡게 만들었다. 분명 전반전 13분 만에 2골을 넣은 것은 좋았으나 전반 종료 전 1골을 먹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1골을 또 먹히며 동점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후반전에 다시 2골을 넣어 4:2로 승리했으나, 문제는 상대가 4부 리그 팀인데 이런 접전을 벌이는 게 맞냐는 것이다. 실제로도 슈팅 숫자 22:17, 유효슛 숫자는 9:7로 맨유가 우세했지만 뉴포트도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풀 주전을 가동하고 얻은 결과라는 것이다. 11명 전원 로테이션을 돌려도 압승해야 할 상대들에게 풀주전을 갈아넣고 이딴 경기력을 보였으니 팬들의 속은 실시간으로 뒤집어지고 있다.

그나마 후반기 들어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복귀[7]와 함께 수비력이 좋아졌으며 제 몫을 전혀 못 하던 라스무스 호일룬의 폭주[8],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던 안토니의 선발 제외로 공격력 또한 크게 개선되나 했으나 호일룬이 부상으로 빠지고 브루노 페르난데스 제로톱으로 전술을 바꾼 뒤에는 공격력이 다시 답이 없어졌다. 그런데 이 브루노 페르난데스 폴스 나인 라인업으로 공격력은 상당히 무뎌지긴 했지만 수비를 꽤 두텁게 가져갈 수 있었던 덕분에 FA컵 결승전에서는 꽤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그 해에 FA컵 우승을 했다는 점이 아이러니. 문제는 2024-25 시즌이 되자마자 또 이 패턴이 지독하게 반복되고 있다. 그렇게 10월 28일에 경질되고 만다.

3.3. FC 바이에른 뮌헨

3.3.1. 투헬 체제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초반까지 최전성기를 달리던 바이에른 뮌헨 역시도 2023/24 시즌 현재 해줘 축구에 의존하고 있다. 물론 이 10여년 동안 부진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때마다 위기를 항상 헤쳐나가며 분데스리가 11연패, DFB-포칼우승 5회,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 등 역대급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직전 시즌이었던 22/23 시즌 말미에 석연찮은 이유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아 하마터면 무관으로 시즌을 끝낼 뻔했다. 그래도 정말 다행히 분데스리가 우승에는 성공하자 투헬은 다음 시즌까지 유임되었고, 그만큼 선수 영입 지원도 든든히 받았다.

허나 23/24 시즌 개막과 동시에 DFL-슈퍼컵에서 참패하며 의문부호를 많이 남겼고, 그 뒤로 결과는 어찌저찌 쌓아갔지만 경기력은 계속 부진하며 투헬에 대한 민심이 점차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해리 케인을 필두로 한 공격진은 유럽 최강 중 하나인데, 이를 가지고도 답답한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다.

투헬의 해줘 축구는 주로 케인과 리로이 사네, 그리고 자말 무시알라에 의존하고, 수비는 SSC 나폴리와 한국 대표팀과 비슷하게 김민재에게 원백 수비를 맡기는 형식이다. 그나마 수비 쪽에서는 김민재가 이러한 취급에 워낙 익숙해져 있고, 그를 보좌하는 선수들이 수준급이라 문제가 크지는 않지만, 공격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우선 22/23 시즌 리그 우승의 주역인 무시알라는 202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폼이 하락했고, 자네는 잘할 때는 정말 잘하지만 기복이 지나치게 심하다. 즉 긁히는 날과 안 긁히는 날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 더 큰 문제는 이 기복이 심하기도 하고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전반기에 잘하다가 후반기에 삽을 푸는 일이 뮌헨에 합류했을 때부터 계속 일어났었다. 케인의 경우에는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2선 공격수들이 상술했듯 부진하면 연계 자체가 안 되기에 득점 기회가 줄어들고, 그만큼 경기에 기여하는 정도도 떨어진다. 특히 케인의 가장 뛰어난 능력 중 하나가 연계 능력이기 때문에 더더욱 부각되는 문제이다.

이러한 해줘 축구로 인해 23/24 시즌 전반기에는 결과와 경기력을 동시에 챙긴 적이 정말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9] 주 레파토리는 지루한 U자 빌드업으로 볼을 돌리거나 아예 얻어맞다가(...) 개인 능력으로 수비를 어쩌다 뚫어서 케인이 한두 골 넣고 이기는 식.[10] 강팀을 상대로만 이러면 모르겠지만 명백히 한 수 아래의 팀들을 상대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반복되며 팬들을 불안케 했다. 분데스리가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근 10여년 간 가장 쉬운 조편성을 받았는데도 2점차 승리가 한 번 뿐이었으며, 나머지는 다 1점차 꾸역승 또는 무승부였다. 화룡점정은 포칼에서 3부 리그 하위권에서 빌빌대는 자르브뤼켄에게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것. 그리고 후반기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각해져서 2월이 가기도 전에 벌써 리그에서 2패나 더 쌓았다. 특히 리그 선두 레버쿠젠을 상대로 유효슈팅 1회에 그치는 희대의 졸전 끝에 참패를 당해 사실상 리그 우승을 내주었기 때문에, 유일하게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투헬은 경질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레버쿠젠에게 패한 뒤 치러진 라치오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는 아예 유효슈팅 자체가 없는 졸전을 펼치며 0대1로 패해 더더욱 경질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게다가 이것으로는 모자랐는지 리그 중하위권 보훔에마저 충격패하며 무려 9년 만에 처음으로 3연패를 한 바이에른 감독이 되었다.[11] 결국 이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뒤에 경질당했고, 2024-25 시즌 휴식 선언과 함께 팀을 구하지 못하고 무적 신분이 되었을 정도로 몰락했다.

3.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실 해줘 축구는 클럽에 비해 선수간 역량 차가 큰 국대 축구에서 더 자주 발생한다. 클럽에 비해 스쿼드가 급조되기 쉽고[12], 팀 훈련량도 차이가 있으며, 특히 국대급 팀에서도 한두 명의 클래스가 다른 에이스가 있다면 그 선수에게 공을 집중하는 것이 어느 정도는 안전하기 때문이다. 1976년 차범근박스컵 말레이시아 전에서 1-4로 뒤지던 후반 38분부터 6분만에 해트트릭으로 기적적인 무승부를 만든 사례가 대표적.

때문에 해줘 축구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것은 단순히 에이스에게 공을 몰빵하는 수준을 넘어 전술이나 감독의 팀 장악력, 스쿼드 밸런스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경우에 나오는 비판인 것이다.

3.4.1. 클린스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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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

3.5.1. 디에고 마라도나 체제

이건 두 말할 나위 없이 리오넬 메시에 강력하게 의존하는 팀이었다.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전술 같은 건 없으며 메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길 뿐이었다. 심지어 볼리비아전에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하는 등 준비조차 하질 않았으며, 그 결과는 1:6 대패였다. 그리고 계속 해줘 축구로 일관한 마라도나는 심지어 다른 팀에게조차 그 '해줘'를 시전하는데(...) 칠레가 에콰도르를 이기길 하늘에 빌 정도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며 실제로도 당시 칠레 감독이자 같은 아르헨티나 사람인 마르셀로 비엘사한테 '해줘'를 시전했다. 물론 칠레가 에콰도르를 이겨줘서 아르헨티나는 간신히 본선에 올랐다.[13]

본선에 올라서도 마라도나 감독은 당시 리오넬 메시에게 경기 전체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였고, 특히 대한민국 전에서는 메시가 마구 휘젓고 다니는 통에 대한민국 선수들이 메시에게만 몰린 틈을 타 곤살로 이과인이 해트트릭을 달성하기까지 했다. 마라도나 감독은 계속 이런 식으로 메시만 있으면 뭐든지 해결된다는 마인드로 팀을 꾸려나갔지만 그게 월드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독일에게는 통할 리가 없었다. 특히,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이런 메시한테 다 해줘 축구로 일관하는 마라도나를 비판하며 아르헨티나 상대로 내가 정면돌파를 해서 실력으로 부숴 주겠다고 단언했다. 그리고 실제로도 뢰프는 아르헨티나 상대로 어떤 꼼수도 일절 쓰지 않은 채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정공법을 택했고 그 결과는 4:0 독일의 대승이었다. 제아무리 리오넬 메시가 지구 최고의 축구 선수라고는 하나, 감독이라는 작자가 그런 메시에게 다 떠넘기고 태업이나 다름없는 전술을 선보이며 메시가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일관하니, 동네 약체한테는 선수 간의 스펙 차이로 뭉갤 수는 있어도 독일 정도 되는 팀에게는 이게 먹힐 리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이 월드컵을 끝으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지휘봉을 내려놓았으며 그 후 알 와슬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1년 남짓 역임하고 경질당했다.

3.6. 전북 현대 모터스

3.6.1. 김상식 체제

2021 시즌에 감독을 맡아 첫 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긴 하였으나, 2022 시즌부터 여러가지 문제점이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백승호, 김보경, 이승기, 김진규 등 중원에서 볼 잘찬다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들 갖고 중원 삭제 축구를 시전하고 있으며, 덩달아 공격 역시 U자 빌드업으로 일관하면서 내내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중원에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쿠니모토라는 크랙형 미드필더가 있어서 쿠니모토가 뛰는 경기와 안 뛰는 경기의 경기력이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거기에 윙어 자리에는 바로우라는 슈퍼 크랙이 있어서 바로우의 개인 능력에 따라 공격력이 올라가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쿠니모토는 시즌 중반에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팀에서 방출을 통보받고 말았고 다시 한 번 중원의 무게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그 후 조규성이 전역을 마치고 복귀하였으나 결국 리그 우승을 울산 현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2022 시즌 종료 후 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맺었고 아마노 준, 이동준, 정태욱 등 이적 시장에서 엄청난 영입을 한 채 시즌을 맞았으나 오히려 지난 시즌 초반보다 못 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고, 결국 MGB 연대에서도 응원 보이콧을 진행해버리고 말았다. 그 후 5월 4일 자진사임하면서 김상식 체제의 전북은 막을 내렸다.

그 후 김두현 감독 대행 체제에서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한탄해 하고 있다.

3.6.2. 단 페트레스쿠 체제

루마니아 리그에서 수차례 우승을 안겨주었고 아시아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을 들어 김상식 감독의 후임으로 들어온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선 굵은 축구로 많은 득점을 하면서 최강희 시절 닥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팬들의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조규성이 FC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공격수의 무게감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레 득점력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무려 5명의 선수[14]가 뽑히며 전력에서 이탈을 하게 되었는데,그 사이 치러진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쉬운 조에 들어가 놓고도 승점 드랍을 하더니 리그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이러다 창단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을 가게 될 위기까지 겪었다. 다행히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FC 서울을 상대로 승리하며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으나 리그 4위, FA컵 준우승으로 인해 전북은 13년 만에 무관이라는 치욕을 겪었다.

그나마 2023 시즌은 시즌 중반에 부임을 했고 감독 역시도 K리그는 처음이니 2024 시즌 전지훈련을 치르고 하는 시즌인 만큼 이번 년도에 지켜보자는 전북 팬들이 많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외국인 농사 실패로 인해 지난 시즌 득점 2위였던 티아고에르난데스 등 굵직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고 국가대표 풀백인 김태환까지 영입했다. 첫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16강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다시 기대를 가졌으나 그 후 귀신같이 작년 경기력으로 회귀하면서 현재 리그와 ACL 포함 1승 4무 2패라는 그야말로 최악의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페트레스쿠 감독 전술은 중원을 안거치고 바로 공격수에게 공을 전달하는데 이게 안풀리면 결국 무지성 뻥축구가 된다. 그러니 공격진들의 컨디션과 능력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특히나 올 시즌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고 지난 시즌부터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안현범마저 경기에 못 나오면 공격이 전혀 안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편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임한 후 김두현이 정식 감독으로 전북에 복귀했는데, 이번에도 김두현 밑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살아날 것인지 또한 팬덤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3.7. FC 서울

감독을 갈아치워도 똑같은 졸전에다 선수단의 폭탄돌리기식 볼돌리기로 비롯된 워크에식 부족 문제 때문에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기성용 해줘 축구를 시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15]

다만 2024년에는 기성용이 부상당한 이후에 FC 서울의 성적이 급상승하며 문제점 해결에 성공했다. 다만 기성용이 빠진 이후 서울이 점점 체력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에 기성용에 의존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기성용은 서울에서는 필수 자원이다.

3.8. 인천 유나이티드 FC

3.8.1. 조성환 체제

극단적인 내려서는 축구를 하다가 리그에서 가장 스피드가 빠른 제르소의 역습 한방에 의존 하는 축구를 시전중이다. 그나마 제르소가 없을때 팀의 주득점원인 스테판 무고샤의 한방에 의존하고 있다. 제르소외 무고사가 없을때의 인천은 사실상 득점이 힘든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그에서 가장 큰 해줘 축구를 보여준다.

3.8.2. 최영근 체제

조성환 체제와 똑같이 제르소, 무고사 해줘 축구를 하다가 결국 다이렉트 강등을 당하고 말았다.

4. 기타

학교 운동회, 조기축구회 등 아마추어 단계의 축구에서도 해줘 축구를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동네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체계적인 전술을 짤 능력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설령 있다 해도 선수들이 전술적 움직임을 수행할 신체적, 기술적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게임 풋볼 매니저 시리즈는 해줘 축구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경기 시작전에 전술로 경기 끝까지 운용하며 이미 익히들어 알고 있는 유명한 선수 혹은 전도가 유망한 유망주로 스쿼드를 꾸리기떄문에 출전선수 개개인의 기량으로 경기결과가 결정된다. 물론 매우 드물게 일부 매니악한 게이머들이 90분을 실제시간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상황에 따라 유기적이고 유동적인 전술을 운용하기도 한다.


[1] 디 애슬레틱 기사#에서 클린스만호의 아시안컵을 설명하며 사용한 해줘축구의 번역명[2] 사실 안첼로티가 이 시즌에 유독 이렇게 욕을 과하게 먹었던 건 FC 바이에른 뮌헨SSC 나폴리, 그리고 에버튼 FC를 거치면서 하락세를 보였을 때 다시 부임을 한 것도 있지만 당시에나 지금이나 레알 마드리드 CF의 팬들의 눈이 상상 이상으로 높았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창단 후 트레블을 아직 해 보지 못했다 보니, 죽기 전에 트레블을 보고 싶어하는 팬이 많을 정도로 필연적으로 눈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쉽게 말하면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에게는 팬들이 원하는 기대치가 너무나도 높아서인데, 이 시즌에 라리가와 챔피언스 리그 더블을 기록한 후에는 이렇게까지 과하게 욕을 먹는 일은 거의 없어지긴 했다.[3] 이 당시 안첼로티는 비니시우스의 훈련을 보며 불필요한 터치 횟수를 줄여보라는 말을 해 줬다고 한다.[4] 이 포메이션이 바로 오늘날에도 가끔씩 등장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인데, 피를로가 합류한 유벤투스 FC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1기 당시 아르투로 비달을 가짜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해서 안드레아 피를로폴 포그바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전술을 써먹으며 2014-15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 진출까지 했다. 정작 그 후 알레그리는 한 번 유벤투스를 떠났다가 유벤투스에 2기 부임 후에는 급격한 하락세를 타며 라커룸 이슈가 나오지 않는 것을 제외하면 무전술로 꽤나 많은 비판에 시달리다가 경기 후 컨퍼런스에서 기자에게 폭언을 저지른 것이 발단이 되어서 경질당했다는 점이 아이러니.[5] 특히 클린스만과 비교해서 럭키 클린스만이라는 대단히 모욕적인 별명을 클린스만빠들에게 듣기도 했다.[6]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맨유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은 단 1경기로, 그것도 훈련이나, 경기 도중 당한 부상이 아닌 감기로 결장했다.[7] 다만 얼마 못 가서 다시 부상당했다.[8] 무려 리그 4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었다![9] 그나마 시원시원하게 이겼던 경기가 도르트문트, 보훔, 슈투트가르트전 정도였다. 다름슈타트를 상대로 8대0 대승을 거두기도 했으나 이건 상대가 두 명이나 퇴장당해서 이긴 거라 사실상 논외.[10] 어떻게 보면 대구 FC최원권 감독의 '딸깍축구'와 다르지 않다. 허나 주로 언더독 역할을 맡는 대구가 이 전술을 구사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챔스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이 이러는 것은 비효율적인 걸 넘어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다.[11] 2015년 펩 과르디올라 시절에도 3연패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때는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지었고, 역대급 부상 악령이 도져있기도 했다. 현재 무관이 사실상 확정된 투헬과는 비교 자체가 실례다.[12] 클럽과는 달리 국적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클럽은 실력만 검증됐다면 다른 나라에서 돈 주고 데려올 수 있지만, 국가대표는 그것이 불가능한 것. 한때 잉글랜드 국대가 '뻥글랜드'라고 까였던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13]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에콰도르가 4위 경쟁권이었는데 여기서 지는 팀은 본선 직행이 불가능하다. 아르헨티나의 경우의 수가,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에게 지고 에콰도르가 칠레를 이기면 우루과이(승점 27) 직행, 에콰도르(승점 26) 대륙간 플레이오프이므로 아르헨티나(승점 25)는 탈락이었다. 결국 칠레가 에콰도르를 이겨준 덕분에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를 이기고 4위로 본선 막차에 올랐고 우루과이는 5위로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었다.[14] 박재용, 백승호, 박진섭, 송민규, 김정훈[15] 실제로 감독을 K리그 최고의 전술가라 불리는 김기동으로 바꿨음에도 저조한 성적이 나오자 선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더더욱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