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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31 06:40:43

핸드레이크

1. 개요2. 작중 행보
2.1. 영광의 7주 전쟁과 그 이전2.2. 7주 전쟁 이후2.3. 어느 실험실의 풍경
3. 야망4. 작품 밖에서의 모습5. 명대사

1. 개요

<드래곤 라자> 시리즈의 등장인물. 드래곤 라자 사상 최강, 최고의 대마법사. 단편집 오디오북에서의 성우는 임채헌.

드래곤 라자 세계관의 역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클래스 9의 마스터이자, 클래스 10의 마법을 만들기를 시도한 인물이다.[1][2]

그의 성은 작품 후반부에 그의 후손에 의해 밝혀진다. 스포일러에 가까우므로 후반 참조.
어차피 자동완성으로 다 나오는데

2. 작중 행보

2.1. 영광의 7주 전쟁과 그 이전

드래곤 로드에게 지배받던 인류의 해방을 위해 루트에리노 대왕을 도와 독립전쟁에 나섰다.

중부대로에서 루트에리노와 하루에 3번을 만나는 인연 덕분에 그와 함께 했다고 한다. 루트에리노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하루에 세 번을 만나는 사람에게라면 목숨을 맡겨야 된다고 했으며, 그 말을 들은 핸드레이크가 루트에리노를 따랐다고 전해진다. 이 일화는 유명해져서 나중에 고사가 되는데, 약속이 없어도 그렇게 만나게 되는 사람이라면 대륙 양끝에 갈라놓더라도 만날 수 있으므로 절대로 원수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그러니까 만일 원수가 된다면 어차피 도망칠 수 없으므로 목숨을 맡겨두어야 되는 셈이고, 친구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나타나 도와줄 것이므로 역시 목숨을 맡겨두어도 상관없는 셈이라는 것.

이 후로 핸드레이크는 루트에리노와 협력하여 드래곤 로드와의 전쟁과 바이서스의 건국에 앞장섰다.

인류 역사상 최강의 마법사로서 압도적인 열세에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핸드레이크의 마법이 얼마나 강대했는지 핸드레이크가 혈혈단신으로 드래곤 로드를 암살하러 드래곤 로드의 진영에 쳐들어간 적도 있고, 퓨처 워커에서 제자인 솔로처가 한 말에 따르면 12마리의 드래곤을 상대로 승리하고는 그 이빨을 뽑아간 일도 있다. 게다가 순수한 마법사 주제에 루트에리노의 여덟 별이 '지근거리'에서 한꺼번에 덤벼도 상대가 안될 정도다.

솔로처와는 다르게 전략 전술에 대해서도 뛰어나 모든 부대를 운용하는 참모도 맡았기에 단순한(?) 대마법사라고 볼 수도 없다. 아마도 루트에리노가 감히 드래곤 로드에게 대적할 수 있었던 것은 핸드레이크의 엄청난 버프를 죽어라고 받은 덕택이 아닐까.[3]

그야말로 바이서스 왕국 건국의 1등 공신. 바이서스 건국을 이야기할 때 건국왕인 루트에리노 바로 다음에 이름이 불리는 사나이.

비범한 행적 못지 않게, 그의 연인도 페어리들의 여왕인 페어리퀸 다레니안이다. 또한 그의 제자인 무지개의 솔로처 역시 클래스 9[4]에 오른 대마법사이다.

사실 그의 비범한 마법 실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는 다른 게 아니라 드래곤 로드 암살시도 때 보여준 "오크는 왜 취익 취익 거리는가?"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 로드를 암살할 당시 암살계획을 다레니안이 이미 고자질했기 때문에 드래곤 로드는 암살계획을 알고 핸드레이크를 저지하기 위하여 오크부대를 파견했다. 핸드레이크는 오크 부대에 맞서서 아래의 과정을 빠르게 진행했다.
1. 타임스톱.
2.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쓸데없는 토론을 진행하는 마법을 시전.
3. 오크 하나를 찍어 카리스마를 부여하는 마법을 시전.
4. 자신이 오크로 폴리모프.
5. 타임스톱 해제.
6. 카리스마를 부여받은 오크가 '오크는 왜 취익거리는가'를 주제로 열변을 토해 오크들을 주목시키고, 오크들이 그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동안 마법사의 마법에 오크부대가 혼란에 빠졌다는 소식을 가져온 전령으로 위장하여 드래곤 로드의 진영에 잠입.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이 드래곤 로드의 부대 앞에 접근해서 상황을 파악한 다음에 급조된 계획이었다는 점에서 핸드레이크의 두뇌회전속도도 매우 빠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페어리퀸 다레니안이 미리 드래곤 로드에게 귀띔을 해준 덕에 폴리모프가 드래곤 로드에게 간파되어 결국 암살은 실패했다. 그후 핸드레이크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다레니안을 탈출시키고, 다 죽어가는 상태에서 그녀에게 사랑의 의미를 알려준다.

...라고 바이서스 왕가쪽에선 전해지지만, 일스쪽에선 '드래곤 로드는 핸드레이크의 연인 다레니안을 납치하고 핸드레이크는 그녀를 구출하지만 크게 다치게 되고, 드래곤 로드는 오크 수백마리를 제물로 삼아 다레니안의 날개를 없애버린다.'라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전해진다. 일단 바이서스 왕가에 있던 내용은 핸드레이크가 직접 작성한 수기를 기반으로 하므로, 이쪽이 진실일 가능성이 높긴 하다. (덧붙여, 작중에서 주인공인 후치가 다레니안의 힘을 빌려 해당 사건의 핸드레이크를 추체험하는 경험을 하는 만큼 바이서스 왕가쪽 내용이 신빙성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후 다레니안의 힘으로 바이서스 군으로 돌아온 핸드레이크는 프리스트들의 힘으로 간신히 살아났지만, 신력은 마력을 배제하기 때문에 몇 주 동안 마법을 쓸 수 없었다. 때문에 그는 침상에 누운 채 마법 없이 바이서스군을 지휘하면서 퇴각한다.[5] 이후 지리멸렬한 싸움을 이어가던 도중, 7주 전쟁의 마지막, 그 해의 첫 눈이 내리던 날 루트에리노의 검 아래 드래곤 로드가 거꾸러지면서 7주 전쟁에서 승리한다.

2.2. 7주 전쟁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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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7주 전쟁의 진짜 목표는 핸드레이크가 드래곤 로드에게서 종족의 창생사멸을 관장할 수 있는 아티팩트, 여덟 별을 빼앗기 위한 전쟁이었다. 이 여덟 별에 대해서는 항목과 하단 핸드레이크의 야망 참조.

그러나 여덟 별이 마음대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는 도구로 전용될 것을 두려워 한 루트에리노는 핸드레이크 몰래 인간과의 가치관이 다르기에 결국 핸드레이크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 페어리퀸 다레니안과 함께 공모하여 여덟 별을 파괴한다. 이에 "우정은 사라졌소, 바이서스씨. 날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휴리첼 씨[6]라고 불러주길 바라오."라는 막말까지 꺼낼 정도로 크게 분노한 핸드레이크는 루트에리노와 결별하고 단 하나 남은 드래곤의 별을 가진 드래곤 로드와 만나기 위해 그를 찾아 대미궁으로 간다.

대미궁에서 할슈타일 공을 통해 드래곤 로드와 만난 핸드레이크는 그를 설득해 남아있는 드래곤의 별을 잘 이용해 드래곤을 무결점의 완벽한 종족으로 만들자고 하지만 무결점은 곧 모순이며 여덟 별이 핸드레이크의 생각만큼 만능의 도구가 아니라는 드래곤 로드의 말에 절망하고 만다. 또한 핸드레이크가 드래곤 로드를 증오했던 이유인 "여덟 별을 지배의 도구로만 이용한다."가 인간의 가치관을 타 종족에게 투영한 것이었고 드래곤 로드는 자기 욕심을 위해 여덟 별을 지배의 도구로 사용한게 아니라 애당초 여덟 별의 한계 탓에 타 종족을 지배하는 것 정도가 고작이었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별의 능력 자체는 한계가 없(다고 여겨지)지만 그 별을 사용하는 자가 종족이라는 태생적 한계에 종속된 존재인 만큼 별에서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 그 자체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즉 드래곤 로드라는 강력한 존재조차도 여덟 별의 힘을 모두 쓸 수는 없을 정도였으니 이는 핸드레이크의 의도는 처음부터 불가능했음을 의미한다. 이때 드래곤 로드는 "기르던 강아지도 똑똑해지길 원하거늘, 그게 가능했다면 내가 왜 하지 않았겠는가?"라고 표현하며 반박한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는 절망하는 핸드레이크를 보면서 대미궁이 무너져라 웃으며 복수한 듯한 쾌감을 일부 느꼈다고 한다.

이 당시 드래곤 로드의 미궁에 갇혀있던 오크들을 발견했는데, 핸드레이크는 그들을 가엾게 여겨서 대미궁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래서 오크들은 핸드레이크를 진심으로 은인으로 여기며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후치 일행도 핸드레이크를 성자이자 친구라고 칭송하는 오크들을 보면서 벙쪄버렸을 정도. 인간이면서도 다른 종족조차도 차별없이 대하는 그의 성품을 알 수 있는 대목.

이후 세상을 떠돌다 솔로처를 바이서스 임펠로 데려와 가르치기도 하고[7] 그 와중에도 세계를 창조하는 새로운 마법을 만들려는 시도도 하고 있었다. 엘프도 그걸 예상하고 핸드레이크에게서 그 마법을 배우기 위해 이루릴을 보내 찾아다녔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패한다. 다레니안 말로는 차원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자신이 있는 이상 그런 마법은 만들 수 없을거라고.

이후 대마법사란 타이틀답게 대미궁 아비스에 쳐들어가 발록[8]을 굴복시키고 계약을 맺는다. 이후 발록은 핸드레이크가 부르면 군말없이 소환돼서 지정한 상대를 박살내는 계약을 맺게 된다.[9][10] 덤으로 미궁에서 자신을 습격한 뱀파이어 시오네를 간단하게 제압해 데리고 나와 이것저것 가르쳤다. 덕분에 시오네는 뱀파이어 주제에 마법에 매우 능숙해서 주변을 놀라게 만든다. 실로 핸드레이크의 마지막 전인. 하지만 시오네는 후에 나이가 들어 타계하려는 핸드레이크를 물어 뱀파이어로 만든다.[11]

여담으로 이 사실이 밝혀지는 파트에서 핸드레이크 대신 시오네를 설득하러 온 트롤 사제이자 핸드레이크의 둘째 딸인 에델린이 시오네에게 핸드레이크의 편지를 읽어주는데, 그 내용은 듣기 거북할 정도로 부성을 과장시켰다. 그 이유는 바로 핸드레이크가 시오네에게 유혹당했기 때문. 시오네가 후치에게 한 것처럼 핸드레이크를 유혹했고, 뱀파이어인 시오네는 흡혈을 통해서 인간이 성관계를 할 때 느끼는 감정을 느낀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데 뱀파이어는 인간을 물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그렇게 되었으므로 핸드레이크는 딸에게 유혹당한 아버지가 되는 셈이었다. 때문에 핸드레이크가 부성을 과장하여 말하지 않으면 시오네에게서나 자신에게나 시오네를 '딸'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로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핸드레이크의 전언이 "건강은 어떠니? 요새 사는 것은 어떠니?" 하는 식으로 부성이 배제된 어조였다면, 핸드레이크는 자신도 모르게 시오네를 딸이 아닌 연인 혹은 (자신을 강간한) 증오섞인 옛 애인 정도로 생각하게 되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말해서 핸드레이크의 전언에서 시오네가 10세 전후의 어린 딸인 듯 훈계조로 말하는 것은 바로 '나는 딸에게 유혹당한 아버지가 아니다'라는 핸드레이크의 강박관념에서 표출된 '과장된 부성'인 셈이다.

뱀파이어가 된 핸드레이크는 오래 살 수 있는 불노불사의 몸이 되었지만, 흡혈충동에 시달려서 헤게모니아에서 문신 시술을 통해 뱀파이어를 봉인, 스스로의 의지로 흡혈 욕구를 상당수 극복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하게 빛에 노출된 탓에 시력을 망치게 된다. 심장이 있는 부분에 뱀파이어를 봉인하는 문신이 있다. 그리고 보름달이 뜬 밤처럼 정 참기 힘든 시기라면 동물을 희생물로 삼는다고 한다.

의지력으로 뱀파이어의 본능을 극복한 것은 그 자체로 초인적인 것이지만, 그 대신에 시력도 잃고 몸도 망가지고, 마법사로서는 크게 약화되었다.[12]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개국군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의 이야기를 자긍심으로 삼고 있는 바이서스 출신인 일행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이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는다.
참새가 참새라서 비극인가? 뱀이 뱀이라서 비극인가? 핸드레이크가 뱀파이어라서 비극인가?
칼은 단번에 핸드레이크가 뱀파이어가 되어서도 과거의 인간성을 멀쩡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후치는 한술 더 떠 뱀파이어마저도 인간의 인간화에 굴복하고 말았다는 결론까지 내리게 된다.

그 뒤로는 타이번 하이시커라는 가명을 내세우며 마법 입문을 쓴다든지, 12인의 다리를 제작하는 등 이런저런 일들을 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헬턴트 영지를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후치가 여행을 끝낸 뒤에 그에게 훈계를 하고 아무르타트를 멀리 떠나보내는 장면을 끝으로 드래곤 라자는 완결이 나게 된다.[13]

여담으로 결국 이영도가 시오네와의 끝을 보여주지 않아서 '그래서 시오네와 핸드레이크는 어떻게 됐냐?'는 영원한 떡밥으로 묻히게 되었다. 물론 이영도가 라자 시리즈를 다시 집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그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기대를 버려야만 한다.

2.3. 어느 실험실의 풍경

7주 전쟁으로부터 먼 훗날, 루트에리노의 뒤를 이은 3남 세류델헨 바이서스가 왕이 된 시간대이다. 여기서는 바이서스 왕국의 궁정마법사 직위로서 일하고 있으며, 드래곤 라자와 퓨쳐 워커에서의 '대마법사와 그의 수제자라는 근엄한 이미지가 박살난다.

이 단편에서의 그의 기행.

이 영감님... 여러모로 비범하다...[15]

뭐 그래도, '세상에서 가장 미치기 쉬운 직업은 고위 마법사'라는 작중의 언급까지 감안했을 때 최강의 마법사이면서 저 정도의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대한 일이리라.

루트에리노가 여덟 별을 박살냈을 때 그와 결별해 드래곤 로드를 만나고, 그뒤 세계를 여행한 핸드레이크가 세류델헨 치세의 바이서스에서 궁정마법사로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단편들은 드래곤 라자 본편과 연결고리가 약하다. 본편에서 칼이 바이서스 건국 뒤로 핸드레이크의 행적은 기록이 거의 없다고 설명하는데, 이와는 반대로 궁정마법사로 근무했다면 기록이 남지않을 수 없지만 300년이 지난후이기에 기록이 유실되었을수 있고 어쩌면 핸드레이크에 의해 기록이 파괴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건국 초기의 개국공신으로서의 핸드레이크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는 점, 또한 세류델헨이 루트에리노 대왕의 아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루트에리노 사후 복귀하여 궁정마법사로서 근무하게 되면서 건국 극초기, 즉 루트에리노 재위 시기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서술한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루트에리노의 어리석음에 의해 여덟 별이 파괴되고 드래곤 로드와 만나 더더욱 여덟 별의 복구 방법이 없다는 것에 절망한 핸드레이크가 바이서스 왕가를 용서하고 다시 돌아올 가능성은 미지수이긴 하나, 드래곤 로드에 의해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뼈저리게 느낀 핸드레이크는 이후 '소박하게나마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세상을 떠돌며 이런저런 일을 했으므로, 그 와중에 세류헨델 치세의 바이서스로 돌아와 궁정 마법사로 지내며 후학을 길러냈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골렘>에서 솔로처를 사우스그레이드에서 그가 어릴때 처음 만났다고 언급하는데, 어쩌면 이 때 솔로처를 제자로 받아들이면서 제자를 가르치기엔 바이서스로 복귀하는 편이 좋아서 돌아왔다가, 솔로처가 마법사로 성장한 후에는 다시 떠났을 수도 있다.

3. 야망

핸드레이크는 세상의 여덟 종족이 모두 자신들의 부조리를 없애고 완전한 종족[16]으로 거듭날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며 그런 힘을 가진 신의 유물 여덟 별을 찾고자 루트에리노 대왕에게 협력했다. 사실 그가 여덟 종족의 부조리를 없애려던 것은 모두가 완전한 종족이 되어 한단계 진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인간이 세상의 정점에 서서 밀려난 다른 종족이 쇠퇴해버리는 사태, 그리고 혼자 남은 인간이 종족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고착화 되어버리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먼 훗날인 그림자 자국에서 번영을 구가한 인간이 드래곤에게 전쟁을 거는 것을 기점으로 그가 우려하던 대로 되어가기 시작한다.
인간의 손으로? 인간만을 위해? 이 거창한 인간의 신전을 온세계에 강요할 것이란 말이오? 그토록 작은 머릿속에 세계를 우겨넣고는, 세계를 마치 자신의 장난감 처럼 대하겠다는 말이오? 제멋대로 세계의 칫수를 재고! 제멋대로 세계의 무게를 재어! 제멋대로 세계의 가치를 매길 거란 말이오? 당신의 힘?[17] 당신의 손? 웃기지 마시오! 당신은 당신의 손으로 드래곤 로드를 물리치고 인간을 구원했다고 믿고 있는 모양인데, 세상에 그런 지독한 과대망상은 처음 보는군!
인간의 세상… 우린 엘프들이나 드워프들처럼 오래 살지도, 놀라운 기예나 근면함을 갖추지도 못했지. 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선 겨우 3,40년에 불과한 시간만이 주어져있지. 그래서 우리는 무서운 생존력과 종족번식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선대의 일을 후대에 넘겨주는 것으로서 엘프나 드워프들의 장수에 대항할 수 있지. 우리야말로 영원불사의 존재… 잘 알 테지. 당신이 자주 한 말이니까. 내 눈엔 다 보이는 듯하군. 엘프의 별이 없는 이상 엘프들은 자신의 조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에 함몰되어 버리겠지. 드워프의 별이 없는이상 드워프들은 자신의 독선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탈락되어 버리겠지. 페어리들의 여왕은 날개를 잃었으니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고…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버리겠지. 호비트들은 자신의 소심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세상에서 잊혀지겠지. 오크들? 어쩌면 우리와 가장 유사한 우리들의 형제인 그들은, 아쉽게도 상상력을 가지지 못했지. 발전할 수 없는 종족이지. 이제 몇 백년 내에 대륙은 인간 소굴이 되고 말겠지. 저 테피스트리에서처럼, 세상을 자신의 장난감으로 다룰 수 있게 되겠지. 우리 후손들이 부르는 인간 만세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군. 하지만. 다른 종족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우리들의 단점, 우리들의 약점을 시정할 기회를 영원히 잃어버렸어. 당신과 당신의 핏줄에 영원한 저주있기를! 우리는 영원히 인간으로 남게 되었어! 인간을 넘어서지 못하게 되어버렸어! 더군다나 비교할만한 다른 종족들이 모조리 대륙에서 사라져버릴 테니, 자신의 오만과 오류를 알아내는 것은 영원히 불가능하게 되겠지. 이 영원한 잘못, 영원한 실패작, 영원한 시행착오의 종족을 만들어낸 그대의 위업에 경배를 드리지. 축하하오, 바이서스씨!

그러나 핸드레이크의 생각과 달리 여덟 별로 여덟 종족을 완전하게 만드는 것은 상술했듯 핸드레이크 본인은 물론, 드래곤 로드조차 불가능했다.
"자네 소원대로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내가 왜 여덟 종족을 신으로 이끌지 않았단 말인가!
내가 이 세상이 불합리성의 판테온으로 남겨지기를 바라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하하하하핫!
너무하는군, 핸드레이크여. 그렇다면 뭔가?
내가 나의 지배를 받는 것들의 영원한 자기모순을 즐기는 지배자였다는 말인가?
그건 자네들 인간들에게나 어울리는 말 아닌가?
그러고 보니 내 수집한 책들 중에 그런 말이 있더군. 우민정치라고 하던가.
하하하. 정말 너무하는군! 기르는 개도 영리해지기를 바라는 것이 당연한 법인데, 내가 왜?"

바로 얼마 전 인간의 잣대로만 세계를 재단하는 바이서스 왕가의 행태를 격렬하게 비난했던 것과 달리, 핸드레이크 자신조차 결국 '인간의 잣대' 로 세계를, 정확하게는 드래곤 로드와 그 치하의 세계를 평가해 편협한 선악구도로 보는 기초적인 착각을 해버린 것이다.

다음의 논리는 후치가 마지막에 타이번에게 설명한 것이다.

두 개의 돌이 있다. 색도 질감도 무게도 무늬도 완전히 동일한 것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한쪽을 대해서 '이것은 다르다', 혹은 '불완전하다'라고 말할 수가 없고 결국 이것은 상호 모순이 된다. 즉, 서로 다른 점이 존재해야만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정의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완전하다는 것은 이 둘이 서로 완벽하게 똑같다는 뜻이고, 그 둘은 존재의 구별이 불가능하게 되며, 그 시점부터 더 이상 완전/불완전의 여부를 가를 수 없게 되어버린다.
완전이라는 건, 결국 존재하는 것들의 조합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건 벌써 불안하다. 무의미한 것들이 의미를 가질 때까지 모인다는 것이 가능한가?
무의미한 것들이 모인다고 의미가 생기는 것일까?
천만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불완전하고,
그것이 제아무리 모여봤자 완전해질 수 없다.
완전은 유일자의 의미이자 법칙이기 때문에.

드래곤 라자의 세계에서 이는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드래곤 라자의 신들 중에서 최상위 개념에 해당하는 유피넬과 헬카네스조차 서로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복수이며, 단수로는 존재할 수 없다. 드래곤 라자의 세계에서는 신들마저도 자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달라져야 하며, 유일자라는 것은 없다.
"유피넬은 헬카네스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고, 헬카네스는 유피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지요! 유피넬은 조화이기 때문에 혼돈을 갖지 못해서 불완전하고, 헬카네스는 혼돈이기 때문에 조화를 갖지 못해서 불완전하지요. 따라서 당신의 계획은 엉터리예요. 혹은 당신 스스로가 완전의 의미를 잘못 알았든지. 당신의 계획을 굳이 실현시켰다면 당신은 유피넬과 헬카네스도 뛰어넘는 종족들을 만들어내야 되지요."

절망한 핸드레이크는 이 세계 자체가 우리를 신의 길에서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10클래스의 마법으로 아예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이해의 폭을 넓혀보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핸드레이크가 그것을 깨달은 것은 적어도 '여덟 별로 종족을 완전으로 이끄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빨랐다'는 모양이다. 왜냐면 페어리퀸 다레니안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유인고 하니, 완전히 다른 세계를 만들어도 페어리퀸은 그녀 자신의 권능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진 차원에 갈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오갈 수 있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핸드레이크 자신이 원했던 '모든 것이 완전한, 새로운 세계'는 전제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된다.[18]

하지만 에너자이저같이 지치지 않는 핸드레이크는 여기서 교훈을 얻어 다른 종족과 교류하는 법을 모르는 드래곤과 인간의 교류를 위해 드래곤 로드를 모시던 할슈타일 공을 모델로 삼아 드래곤의 별을 동원하여 드래곤 라자를 만들기로 약속한다. 이로 인해 드래곤들은 필연적으로 인간들과 관계지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에 예속되고 만다.

드래곤 라자의 존재 목적은 드래곤의 모습을 인간에게 비추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드래곤 라자의 존재는 오히려 별이 파괴되지 않아 단수로 남아있던 드래곤들에게는 인간과의 교류가 아니라 인간에게 얽매어놓는 족쇄가 되었고, 이로 인해 반대로 인간이 드래곤을 인간화시키는 일이 일어나게 되며, 드래곤 라자의 존재는 실패가 되고 만다. 오히려, '유일하게 인간화되지 않은 드래곤'인 아무르타트에 의해 '인간이 변화했다(고 여겨지는 현상)'는 것을 알게 된 후치 네드발은, 인간의 미래를 위해 그녀를 세상의 끝으로 피신시킨다. 그녀가 헬턴트 주민들에게 했던 일, 즉 변화하지 않는 아무르타트에 의해 변화하게 된 것을 그들의 후손, 인간에게도 해 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었던 것이다. 재미있는 건 아무르타트를 보내준 후치에게 핸드레이크는 뒤늦게 그녀가 간 방향을 묻고 있었다. 일전에 후치에게 '핸드레이크 당신은 실패했다'는 통렬한 일침을 들은 후였는데도. 이 아이러니 또한 D/R이 깊은 맛을 내게 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드래곤 라자라는 작품을 거칠게 요약한다면, 300년에 이르는 핸드레이크의 장구한 실패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은 높지만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굴레의 묶여 있음을 간과하거나 인간의 본질에 대해 오해하고 있거나, 판단을 잘못해서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 그 높은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를 보고 있으면 빨간 것과 옆차기 좋아하는 분과 흡사하다.

또한 가상으로 핸드레이크의 가족 관계도를 써놓은 글이 있었는데 그게 아버지는 대마법사, 어머니는 종족의 왕, 장녀는 인간의 상극, 흡혈귀, 차녀는 여신관인 트롤, 삼녀는 드래곤 라자... 뭔가 비범한 가족이다.

4. 작품 밖에서의 모습

한국 판타지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드래곤 라자의 등장인물중 매우 유명한 인물이며, 그중에서도 최강의 인간답게 이후 수많은 국산 판타지 소설, 혹은 양판소의 모델이 되었다. 특히 그가 목표로 삼은 것 중 하나인 10 클래스 마법이란 개념은 양판소에서 수없이 차용되었다. 물론 왜, 그리고 어째서 핸드레이크가 그것을 추구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참조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래곤 라자의 10클래스 마법과 일반 양판소의 10클래스 마법은 질이 다르다.[19] 양판소의 10클래스 마법은 기껏 해봤자 좀 더 잘 부수는 마법에 불과하지만 드래곤 라자의 마법은 세계의 창조다. 드래곤 라자에 많은 영향을 끼친 던전 앤 드래곤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건 10클래스 수준의 마법이 아니다. 이걸 완성시킨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신격을 부여해 주어야 할 정도다.[20] 하지만 겉모양만 빌려왔어도 후에 등장하는 국내의 판타지 소설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 젊은 대마법사, 혹은 궁정마법사 포지션 캐릭터들의 원형이 될 수준이다.

퓨처 워커에서 부활한 제자 솔로처는 스승인 핸드레이크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자,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돌아가셔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먼치킨 스승이라고 해도 설마 300년이 지난 시대까지 살아있다고는 생각 못했던 듯하다. 핸드레이크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걸 알면 솔로처는 영영 성불 못할지도... 그런데 그림자 자국까지 읽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상상하게 된다. 이 영감탱이 설마 아직도 살아있는 건 아니겠지? 피만 공급되면 일단 뱀파이어는 불사긴 하니까.[21] 작가가 조금만 더 다소 상업적이며 판타지다운 작가였다면 핸드레이크를 등장하게 해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을지도 모르겠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핸드레이크의 역할은 드래곤 라자에서 적절하게 끝났고 만약 이후 작품에서 직접 등장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캐릭터와 작품을 모두 망가트려 독자를 실망시키는 작가의 악수(惡手)가 되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예를 들어 핸드레이크 직접 등장에 대한 독자들의 요구가 가장 폭발적으로 끌어올랐던 작품이 제자인 솔로처가 등장한 퓨처 워커지만, 해당 작품에서 (솔로처의 눈으로 본) 핸드레이크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삶을 살았기에 hjan을 남기지 않은 인물'이며, 따라서 'hjan을 남기고 있다가 되돌아온 자신'과 대비되어 작품의 주제를 드러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지만 알고보니 핸드레이크는 이래저래하다 뱀파이어가 되어 죽지 않고 살아있었으며 제자인 솔로처와 300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 가 추가된다면? 존경하던 스승이 언데드 몬스터로 전락하여 죽지도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솔로처씨의 비통함이야 자기 사정이니 독자가 알 바 아니라 쳐도, 작품의 주제의식이 흐려지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핸드레이크가 다시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그가 퓨처 워커의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전작에서 좋아했던 캐릭터를 다시 한번 보고, 그와 제자인 솔로처의 케미를 보고 싶다는 욕심에서 나온 것인데 이런 팬서비스를 하기 위해 작품의 주제의식을 무너트리거나 아니면 이를 다시 수습하기 위해 무의미한 분량을 소모하는 것은 작가로써 좋은 태도가 아니라는 것. 게다가 '솔로처랑 핸드레이크의 케미를 안 보여줬으니 이영도는 불친절한 작가다!' 라고 말하기에는 <어느 실험실의 풍경> 시리즈에서 팬서비스도 왕창 해 줬다. 단지 퓨처 워커라는 장편 작품의 전개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끼칠 핸드레이크를 재등장시키지 않은 것 뿐이다.

멀린이나 간달프 외에도 포가튼 렐름의 엘민스터 영감이 모티브라는 설도 있다.

드래곤 라자 코믹스판에서는 500년동안이나[22] 바이서스 제국[23]을 섬겨온 대마법사로 나온다. 쉐린[24]의 스승이며 100년마다 10년씩 수면에 들어가면서 수명을 연장해오는 방식으로 궁정 대마법사로 남았다고 한다. 쉐린이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며 선더라이더를 소를 둔갑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는 엉뚱한 이야기 전개지만, 드래곤 라자 코믹스판 자체가 해당 항목에서 설명된 것처럼 원작에 대한 애정때문에 어떻게든 붙잡고 작품을 살려보려고 하던 홍성화조차 도저히 못 견디고 1권을 끝낸 뒤 탈출했고, 점잖기로 유명한 원작자 이영도조차 도저히 못 참고 몇번이나 불편한 심경을 내보일 수 밖에 없었던 이 바닥의 대표적인 흑역사라서 원래 개념이 없는 작품이다. 애초에 코믹스판에서는 바이서스란 나라 자체가 루트에리노 대왕이 드래곤 로드를 물리치고 세운 나라가 아니고 그냥 작화가 손봉규가 지멋대로 세운 나라인데 그게 제국인지 뭔지 핸드레이크가 그 나라를 몇년 섬긴건지 알 바 아니다.

5. 명대사



[1] 핸드레이크의 숙원은 어디까지나 여덟 별의 힘을 이용해 각 종족들이 자신의 불완전성을 극복하고 완전으로 이르는 것이었으나,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게 된 후 10클래스 마법을 통해 자신이 속한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별세계를 하나 더 만들어 '소박하게나마' 상호 이해의 장을 넓혀보려 시도했다. (일단 하슬러의 회상장면을 보면 여덟 별이 파괴되기 이전부터 클래스 10 마법을 연구해왔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차원을 넘나드는 페어리의 존재가, 그것이 헛된 발상임을 여덟 별보다도 훨씬 간단히 알려주었다고 한다. (이하 타이번과 후치 네드발의 대화에서 발췌) 카알이 지적한 바와 같이 건국 초기 핸드레이크의 행적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가 여덟 별의 상실 이후 10서클 마법의 개발에 몰두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그의 행보는 어디까지나 각 종족들이 서로를 보고 배워서 좀더 발전하자 정도의 소박한 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것이 드래곤 라자라는 비극을 잉태한 것은 아이러니지만. 작중에서 클래스 10의 마법에 목매는 것은 핸드레이크가 아닌 이루릴을 비롯한 엘프들이다. 그나마 이들도 마지막에 포기하지만.[2] 조금 덧붙이자면, 핸드레이크가 모든 종족을 완전으로 이끌기 위해 여덟 별을 이용하려 한 건 맞지만 이후 이 계획이 파토나면서 클래스 10 마법을 열심히 연구한 건 사실이다. 단지 페어리퀸 다레니안의 존재로 인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포기한 것이다. 엘프들이 클래스 10 마법을 포기한 것 역시 완전한 마법이 아니기 때문이며 결국은 일시적인 도피와 다름없기 때문으로 추측된다.[3] 작중 드래곤은, 블랙 드래곤 아무르타트도 인간 입장에선 자연재해로 묘사될 정도로 매우 강력하게 묘사된다. 길이가 백미터가 넘으며, 거구에서 오는 신체능력은 물론이고 매우 강력한 마법까지 있으니. 게다가 블루 드래곤은 지골레이드는 혼자 출격해도 자이펀에 1급 경보가 뜰 정도고, 지골레이드나 아무르타트보다 전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화이트 드래곤 캇셀프라임도 자이펀의 전선을 무난히 커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언급된다. 애초에 중세 시대 정도에 불과한 작중 국가들의 기술력으로는 드래곤을 상대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드래곤 중 최강인 골드 드래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강의 개체인 드래곤 로드라면 인간이 정상적으로라면 도저히 대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4] 솔로처는 클래스 9의 마법을 자유롭게 썼다고 하나 익스퍼트인지 마스터인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일단 D/R 세계관에서 클래스를 마스터한 마법사는 다음 클래스의 마법을 개척할 수 있으나, 솔로처가 클래스 10의 마법을 개척했다는 전승이나 증거가 전혀 없으므로 클래스 9의 마스터일 가능성은 낮다. 다만 퓨처 워커에서 그의 마법 실력을 처음 본 아프나이델이 "클래스 9의 마스터가 아니고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말할 것을 볼 때 마스터일 가능성이 전무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5] 이 퇴각 작전은 샌슨이나 길시언이 최고의 후퇴작전이라고 부를 정도로 전술적으로 훌륭했던 모양이다. 핸드레이크가 자평하기를, "항상 모든 것을 마법과 연관지어 생각하다가 마법을 완전히 배제해놓고 생각하니 머리가 더 잘 돌아간다"라고 했다고.[6] 즉 핸드레이크의 본명은 핸드레이크 휴리첼로, 넥슨 휴리첼의 조상님뻘 된다. 물론 핸드레이크는 자식이 없으므로 직계 자손은 아니며, 그의 아버지가 아들의 공으로 인해 백작위를 받게 된 것이 휴리첼 가문의 시초다. 애초에 핸드레이크의 직계라면 할슈타일 가문도 후작위를 받는 마당에 백작위 따위를 받았을 리도 없고. 어쨌든, 그는 무문이었던 휴리첼 가에서 마법사가 되기 위해 뛰쳐나온 이후 거의 그 성을 사용하지 않았다.[7] 이영도 판타지 단편집의 '어느 실험실의 풍경'에 따르면 이는 세류헨델 치세 시절의 일이지만, 그 당시에는 아직 정정한 노년이었던 것 같다. 적어도 뱀파이어가 되기 전의 일임은 확실하다.[8] 양장본에서는 발러.[9] 어디까지나 계약관계지 완전한 주종관계는 아니다. 그냥 갑을관계일 뿐이다. 발록은 존대도 쓰지 않으며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중국 무술영화에 자주 나오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 대한 예우 정도다. 자신의 미궁에 찾아온 모험가 일행을 해치우려다가 소환당했다고 화까지 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을 굴복시켜 계약을 맺은 대마법사에게 예우를 하는 건지 계약을 무시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말한다. 당연하지만 타이번에게 겁먹은 건 아니다. 작중에서도 발록의 입으로 직접 "예전에 계약을 맺을 때는 어쩔 수 없었지만 지금은 쉽게 널 죽일 수 있다"면서 계약 내용을 존중할 뿐이란 걸 분명히 한다. 피와 폭력을 주고받는 게 나쁜 거래도 아니었고. 아무리 대마법사라도 그냥 허접한 몬스터도 아닌 발록을 눈도 안 보이면서 상대하는 건 불가능하다.[10] 다만 어디까지나 협박일 뿐 실제로 하기에는 발록도 애로사항이 꽃피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핸드레이크가 없다면 자기 집인 미궁으로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 굳이 미궁에 사는 것과 악마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태양을 좋아할 리는 없을 듯.[11] 핸드레이크는 사상이 사상인 만큼 뱀파이어인 시오네 역시 자신이 잘 가르친다면 본능을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본능을 잃지 않았고 오히려 시오네의 일로 겁부터 먹게 되어 신전에 맡긴 둘째 딸이 그의 이상에 좀 더 비슷해졌다는 아이러니가 있다.[12] 하지만 타이번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약화되었다는 말은 헛소리로 들릴 정도고 어지간한 상급 마법사는 가볍게 쌈싸먹을 포스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이 시점의 핸드레이크를 상대로 확실히 이길 수 있는 마법사도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를 통틀어서 솔로처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헛소리로 들리는 것 뿐이지 큰 폭으로 약화되었다는 것은 확실한게 그의 소환에 응한 발록(발러)가 말하길 예전에 핸드레이크와 계약을 맺은 건 어쩔 수 없어서였지만 지금의 그는 손쉽게 죽일 수 있다고 언급한다. 또한 솔로처는 그의 제자로 핸드레이크는 그와 최소 동급 이상인데 이 시점에서 솔로처가 그보다 확실히 훨씬 강력해보이는 것만 봐도 예전과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약해졌다는 걸 알 수 있다. 원래가 워낙 사기적으로 강한 양반이라 약해진 것도 무지하게 강할 뿐...[13] 이 대화는 라자의 주제를 관통하는 대화들이다. 후치가 왜 핸드레이크가 실패하였는지를 말해주면서 또다시 아무르타트를 크라드메서처럼 라자가 있는 드래곤으로 만들려고 했던 그를 비판하는 모습은 가히 간지폭풍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고작 20줄도 되지 않은 햇병아리가 대마법사와 입배틀을 벌였다며 비난하는 모습도 많지만 작중의 후치는 여행을 통해 핸드레이크의 대부분의 행적을 좇아간 데다가 본인 자신이 사실상 (마법을 제외한) 핸드레이크의 제자이자 관찰자, 평가자이며 사실상 누구보다도 핸드레이크를 비판할 수 있는 인물이다. 오히려 나이가 많고 원숙할수록 핸드레이크의 업적에 눌려서 그런 쓴소리를 하기가 쉽지도 않았을 것이다.[14] '몇 마리 잡아서'라는 발언 자체가, 오크도 여덟 별을 지닌(지녔던) 종족이라는 건 아무래도 좋다는 듯한 늬앙스를 풍긴다. 사실 이런 부분을 깊게 파고들면 '지적 생명체가 인간 외에도 종족으로써 다수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관에서의 종족 관련 모럴에 대한 관점' 까지 고찰해야 하지만... 일단 D/R에서는 에델린의 입을 빌려 "당신이 고양이를 쓰다듬었다고 고양이가 당신을 치한으로 몰지는 않는다"라는 발언을 하기는 했다.[15] 사실 주로 핸드레이크와 솔로쳐의 추태만 보여줘서 그렇지 이 세계관에서 마법사들은 대체로 이렇다. 오죽하면 아프나이델이 그나마 책임감을 아는 축이라는 얘기가 나올까.[16] 이 것은 이영도의 이후 작품에서도 중요한 소재이다.[17] 여기서 그는 전사와 마법사를 예시로 들어 대왕을 비판한다. 마법사는 마나의 힘을 빌려 마법을 행사하기에 그것이 자신의 힘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있지만, 전사들은 자기가 가진 검이 대장간에서 만들어준 물건인줄도 모르고 그게 자신의 힘이라고 착각을 한다고.[18] 간단하게 말하자면, 대륙에 국경이 나눠진 것과 비슷한 것이라 보면 된다. 국경을 그어 새로운 나라(세계)를 만들어도, 결국 같은 대륙(세상) 안에서 갈라놓은 것에 불과할 뿐이니까.[19]양판소를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인 한국형 판타지에서 10클래스는 드래곤 라자에서 묘사되는 것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20] D&D 식으로 굳이 따져보자면 에픽 주문과 같이 레벨 체계로 표현 자체가 안 되는 주문 정도가 이 인간이 추구한 10 클래스 마법일 것이다. 실제로 판본에 따라서는 이렇게 상식을 초월하는 주문에 10이나 그 이상의 레벨을 부여한 사례가 있으며 3판 계통에서는 아예 에픽 주문이란 이름으로 계통 자체가 분리될 정도. 한편 세계관 내적으로는 다레니안의 말에 따르면 기존과 완전히 별개인 신세계의 창조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만들면 차원을 넘나드는 페어리퀸이 갈 수 있게 되는데 그 시점에서 이미 이전 세계와 연결고리가 생겨 새로운 세계가 아니게 된다는 언급이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아 무리하게 시행했다가는 카서스의 아바타 꼴이 났을지도.[21] 실제로 작중 맨 마지막에 '그 중에는 놀랍게도 마법이 부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라며 언급이 있긴 하다! 타이번이 아직 살아있을 상상의 여지를 남겨주는 이영도 작가의 센스.[22] 1권에서 바이서스는 315년된 국가라고 했건만 무슨 생각을 한건지...[23] 바이서스 왕국이지만 무슨 생각인지 바이서스 제국이 되었고 닐시언은 닐시언 황제가 되었다.[24] 코믹스판에서 쉐린은 길시언+솔로처다.[25] 루트에리노가 "내 벗의 하루의 슬픔은 나의 백일의 슬픔이요, 내 벗의 하루의 기쁨은 나의 백일의 기쁨이다." 라고 말한 뒤 핸드레이크의 대답이며, 챕터5에서 나타나는 "신비롭고도 가치있는 이야기" 를 참조한 형식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