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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09 22:30:18

행온

행온(Han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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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개발3. 상세4. 이식5. 속편: 슈퍼 행온6. 기타

1. 개요



1985년 7월 2일에 세가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이며 세계 최초의 체감형 16비트 아케이드 게임. 세가 AM2의 게임 개발자 스즈키 유가 기획부터 시작해서 개발한 첫 게임이다. 당시 아케이드용 체감형 게임기가 단순히 화면을 보면서 핸들을 조종하는 형식이었다면 행온은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방향에 맞추어 화면이 따라 움직인다는 개념을 최초로 선보여서 게이머들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1]

게임 이름의 유래는 몸을 코너 안쪽으로 기울이는 바이크의 Hang off 자세를 착각해 지은 것이다.[2]

2. 개발

1983년 세가에 입사한 스즈키 유는 그의 첫 게임, 챔피언 복싱을 1984년에 출시했는데 상업적으로 성공했다. 이로 인해 스즈키 유는 세가에서 게임을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되었다. 그는 다음 게임으로 실제 오토바이를 경주하는 것처럼 좌우로 기울이면서 코너링하는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그는 디럭스판에서 오토바이와 비슷한 모습의 조종석을 만들었고, 자이로스코프를 넣었으며, 기체를 기울여도 쉽게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스프링을 넣어 복원력을 구현했다.

그는 오프로더 모터사이클 경주인 모토크로스와 엔듀로의 팬이었으나, 사전 조사 결과 온로드 모터사이클 경주인 모토 GP의 인기가 더 많다는 것을 깨닫고 온로드 모터사이클 경주 게임을 먼저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의 성향 덕에 그는 훗날 엔듀로 레이서를 만들기도 했다.

스즈키 유는 모터사이클 경주 게임을 3D 게임으로 만들길 원했다. 마침 세가는 1981년 Z80과 DSP들로 위치를 3D로 역산해 스프라이트를 확대 또는 축소해 유사 3D 기능을 구현한 '터보'라는 게임을 만든 적이 있었다. 스즈키 유는 이 하드웨어를 개량해 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케이드 기판을 훗날 '슈퍼 스케일러'라 불렀다.

게임 이름 행온은 모터사이클 레이서들이 코너링 시 원심력과 선회력을 극복하려고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해 취하는 자세들 중 하나인 행 오프(Hang off) 자세에서 왔다. 스즈키 유는 처음에 이 용어를 행온으로 착각해 게임 이름을 지은 것이었지만, 개발 도중 이를 잘못 알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결정했다.

이 게임의 음악은 카와구치 히로시(川口博史, HIRO)가 작곡했다. 그는 이 게임을 통해 게임 작곡가로 데뷔했다. 그는 원래 프로그래머로 세가에 입사했으나,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것이 스즈키 유의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행온의 작곡을 부탁받았다. 이후 카와구치 히로시는 게임 작곡가의 길을 걷기 위해 밴드를 탈퇴하고 세가에서 30년 넘게 현역으로 작곡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 아웃런의 음악이 너무 뛰어났기에 행온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박한 편이다.

3.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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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이걸 케이스 안에서 하기도 했다 이게 디럭스판이다. 여기 올라타서 몸을 기울이면서 플레이한다

오락실 기기는 두 종류가 있는데, 당시 한국에서 흔히 보였던 자동차 게임 형태의 케이스에 오토바이 핸들 달아놓은 보급형과, 실제 오토바이와 유사한 형태의 기기 위에 모니터가 달린 디럭스 타입이 있다. 디럭스 타입 기기는 쉔무 게임 내의 오락실에서 확인 가능.

순위를 경쟁하는 게임은 아니고, 그냥 시간 초과가 되지 않게 정해진 도로를 계속 달리는 게임. 특정 구간마다 체크 포인트가 있고, 포인트를 통과하면 추가 시간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이 결코 넉넉하지 않기에 제대로 클리어를 하려면 코스를 외운 뒤 실수 없이 플레이해야 한다. 총 5개의 스테이지가 있지만, 배경만 달라지고 코스 선형만 조금 바뀔 뿐 경쟁자가 달라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경쟁자의 오토바이에 부딪히면 밀려 나가며, 도로 밖의 간판이나 기둥 등 장애물에 부딪히면 튕겨 나가며 오토바이가 폭발한다. 이 때 드라이버는 일어나거나 일어나다 다시 쓰러지기도 하는데, 어쨌든 시간을 엄청나게 잡아먹는다. 이런 실수 두 번이면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의 세가 레이싱 게임은 어려운 편이었다.

음악도 명곡으로 손꼽히지만 당시 한국의 오락실에서는 이 게임의 기계에다 카세트 테이프를 달아놔서 윤수일의 '아파트', 박남정의 '널 그리며' 등의 정겨운(?) 노래들이 많이 흘러나왔다. 덕분에 한국 오락실에서 행온의 원판 음악을 듣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80년대 삼선교, 고려대쪽 오락실에 행온 오락기는 원판 음악이 나왔다.)

4. 이식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이식했고, 게임기 구입 시 기본으로 제공하는 번들 게임이었는데, 아케이드 게임의 맛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 당시 행온은 고성능 아케이드 기판에 만들어진 게임이라 가정용 게임기와는 성능 차가 격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킬러 타이틀로 활약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경쟁 기종인 패미컴에는 슈퍼 마리오브라더스였기 때문에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애초에 행온은 체감형 게임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 일반 컨트롤러로 플레이하는 것은 그 장점을 다 까먹은 것이다. 물론 행온 전용 컨트롤러도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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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컨트롤러는 별도로 구매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조잡했고, 오로지 행온 시리즈 게임들에서만 쓸 수 있었다는 문제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세가 마스터 시스템으로 행온을 이식한 이후, SG-1000으로 행온을 또 다시 이식했는데 이쪽이 마스터 시스템판보다 더 늦게 나와서 '행온 2'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식 상태는 마스터 시스템판보다 더 떨어졌다.

그 이외에도 MSX코모도어 64 등 다수의 가정용 컴퓨터 기종으로도 이식했고(MSX용은 전술한 SG-1000용 행온 2를 이식한 것이다), 심지어 휴대용 게임으로 '행온 미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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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게임, 행온 미니

5. 속편: 슈퍼 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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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1001|'''죽기 전에 꼭 해야 할 비디오 게임]]

0000년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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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온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자, 세가는 1987년 속편인 슈퍼 행온을 만들었다. 행온 기반에 코스를 추가했으며, 280km/h 속도 도달 시 터보 버튼을 눌러 가속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2년 후인 1989년에 세가 메가 드라이브와 샤프 X68000에 이식했으나, 메가 드라이브판의 경우 필립 모리스와 소송전을 겪으며 한 번의 수정을 겪었다. 자세한 것은 슈퍼 모나코 GP 문서의 필립 모리스와의 소송 문단을 참고하자.

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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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무에서 디럭스 버전을 바라보는 료의 모습.
한참 나중에 나온 드림캐스트용 게임 쉔무에서 미니 게임으로도 플레이 가능하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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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온을 플레이 중인 하츠네 미쿠.
닌텐도 3DS리듬 게임 하츠네 미쿠 Project mirai 2DX에서는 디럭스 버전이 룸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파트너 캐릭터가 행온을 플레이 할 때 살펴 보면 캐릭터가 조작하는 방향에 맞추어 화면이 따라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소닉 라이더즈에서 슈퍼 행온과 함께 바이크형 익스트림 기어로 등장한다. 그리고 이 익스트림 기어에 탑승하면 BGM이 행온 게임의 것으로 바뀐다

2016년 6월 7일, 애니메이션인 바쿠온!! 10화에서 RIDE ON으로 패러디했다. 제작사는 SEGA를 바꿔서 SAGA라고 표기했다. 초반에 주인공들이 게임센터에서 이 게임을 발견하고 나카노 치사메 → 사쿠라 하네 → 아마노 온사 → 스즈노키 린의 순으로 플레이한다. 여기에서 극중에 키가 제일 작은 치사메가 체감형 게임 기계인 이것에서 조차 자신의 발이 닿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레이서인 치사메는 스로틀 개방으로 바이크를 일으키며 가속하려다 장렬히 게임 오버 당한다.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에서 슈퍼행온이란 이름의 미니게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키류는 점원과의 인연이 최대치여야 한다.


[1] 이러한 발상은 10년 후 세가에서 개발한 MANX TT에서 구체화되었다.[2] 린 인(lean in) 자세라고도 한다.[3] 이 게임에서는 행온 외에도 스페이스 해리어세가 AM2에서 만든 고전 게임들이 나오며, 플레이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