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판 (구버전)
메가 드라이브 판
1. 개요
1989년에 세가에서 만든 레이싱 게임. 모나코 GP의 속편으로, 전작과는 달리 체감형 레이싱 게임이다. 사용 기판은 애프터 버너 2와 같은 세가 X 보드.2. 소개
게임 제목과 같이 모나코 서킷을 게임에 넣으려면 국제 자동차 연맹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야 했으나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세가는 임의의 트랙을 만들어 사용했다.[1] 다만 모나코 서킷 특유의 지하 터널과 호텔 근처 헤어핀은 살아있다. 2D 그래픽으로 시가지 서킷의 여러 건물들을 달리는 디테일을 제대로 살린 게임. 트랙은 예선과 본선 트랙이 각각 있다.이전까지의 오락실 레이싱 게임은 폴 포지션 이래로 2단 기어가 대부분이었으나, 이 게임은 다단 기어가 도입되었다. 자동, 4단, 7단 기어 중에 하나로 고를 수 있는데, H자 기어 박스는 아니고 업다운 시프트 기어 박스 방식이다. 기어 단수가 높은 차량이 성능이 좋기 때문에 익숙해진 플레이어는 7단짜리 차량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오락실 레이싱 게임들은 자기 차량을 뒤에서 바라보는 방식이었으나 이 게임은 운전석 시점 방식을 도입하였다. 백미러로 뒷차를 볼 수 있다.
세가 파워 드리프트와 같이 체크 포인트에 도달하는 시간 제한 대신에, 체크 포인트에 도달한 시점에 정해진 순위에 도달해야만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메가 드라이브에 이식되었는데, 가정용 게임기라 아케이드 기판에 비해 성능이 떨어져 배경 그래픽이 대거 삭제되어서 시가지 서킷을 달리는 맛은 즐길 수 없지만 속도감은 여전하며, 특전으로 월드 챔피언십 모드로 최고의 포뮬러 1 드라이버에 도전할 수 있다. 월드 챔피언십 모드에는 아케이드판에는 없는 새로운 트랙들이 여럿 있으며, 자기 소속팀 차량에 따라 차량 성능도 다르다. 게다가 차량 고장도 구현했다. Genesis does what Nintendon't 광고에 나온 게임 중 하나.
당시 최고의 F1 레이서였던 아일톤 세나의 이름을 딴 아일톤 세나의 슈퍼 모나코 GP 2가 메가 드라이브 전용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3. 필립 모리스와의 소송
세가는 행온을 시작으로 경주 게임들이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표지판을 디자인해 넣었다. 당시 국제 자동차 연맹과 후원 계약을 맺은 브리지스톤, 로열 더치 쉘, 말보로, 캐논, 혼다, 포드, 모빌[2], 피렐리, 아집 등 여러 상표들을 사용했다. 세가는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몇 글자씩 바꾸는 방식으로 집어넣었으며, 이를 패러디로 포장했다.한편 미국은 당시 세계 최대의 담배 수출국이었는데, 1990년대 들어서면서 미국의 담배업계는 위기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1950년대부터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이 누적되고 이들이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공격받기 시작했는데, 1990년대 들어서면서 절정에 달했다. 1995년 빌 클린턴 행정부의 식품의약품국(FDA)에서 담배를 마약으로 지정했으며, 1996년에는 브라운 앤 윌리암슨[3]의 임원이었던 제프리 와이갠드(Jeffery Wigand)가 담배 회사들이 담배 유해성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내부 고발 내용이 CBS에 방송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4] 1994년부터 미시시피 주를 시작으로 1998년까지 46개 주와 담배 소송을 했으며, 1999년에는 법무부에서도 손해 배상 소송을 시작했다.
미국의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 슈퍼 모나코 GP도 금연 운동가들의 표적이 되었다. 금연 시민단체는 슈퍼 모나코 GP가 어린이들에게 말보로와 유사하게 만든 상표를 노출하고 있는 것을 보고 연방거래위원회에 유사 상표 혐의로 진정서를 넣기도 했다. 필립 모리스 역시 1991년 세가에 상표권 침해로 소송을 걸었다.
이듬해인 1992년 필립 모리스와 세가는 법정 밖에서 합의해 소송을 끝냈다. 세가는 모든 슈퍼 모나코 GP를 업데이트해 말보로 상표와 유사한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으며, 이를 촉진하기 위해 세가는 업데이트하는 게임 업주들에게 바우처를 주기로 했다. 또한 세가는 그 외의 모든 세가 게임에 말보로 상표와 유사한 표현을 삭제하는 것을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며, 필립 모리스에 합의금도 지불했다.# 참고로 세가 메가 드라이브에 이식한 슈퍼 행온에도 이 흔적이 남아 있는데, 첫 출시 버전(Rev.0)에는 패러디 버전이 들어가 있으나, 1992년 합의 이후 버전(Rev.1) 실제 상표와 전혀 유사성이 없는 디자인이 들어가 있다.# 세가는 그외에도 슈퍼 행온의 제네시스 이식 버전과 슈퍼 모나코 GP에 무단으로 사용한 상표들을 모두 삭제하거나 유사성이 없게 다시 디자인해 넣었다.
또한 남코도 경주 게임 폴 포지션을 시작으로 파이널 랩에서도 말보로를 비롯한 여러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1990년 필립 모리스에서 남코와 미국 판매원인 아타리에 소송을 걸어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후 파피루스 디자인 그룹의 인디 카 레이싱 II(1995)나 사이그노시스의 포뮬러 원(1996), 그외에도 수많은 경주 게임에 말보로 상표가 걸렸다는 것을 보면 이런 필립 모리스의 조치들의 원인은 상표권 무단 사용이나 금연 시민단체들의 행동에 대한 임시방편책 정도로 해석되고 있다.
4. 기타
메가 드라이브판에는 이상한 이스터 에그가 있다. 마지막 랩때 A, B, C 버튼을 동시에 눌러대면서 골인하게 되면 기존에 승리 모션을 취하던 드라이버[5]가 트로피를 위로 들고 환호하는 장면에서, 드라이버가 트로피가 아닌 자기 머리를 떼어서 위로 들어 올리며 좋아하는 장면으로 바뀐다.[1] 스즈카 서킷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된다.[2] 현 엑슨모빌의 일부[3]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의 자회사. 2004년에 R. J. 레이놀즈와 같이 합병되었다.[4] 첫 내부 고발은 1995년 미시시피 주정부의 담배 소송 관련 미시시피 법원에서 참고인 증언.[5] 드라이버는 넬슨 피케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