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Bro를 Bro라 Bro지 못하고 Father를 Father라 부르지 못하니
'홍길동이 만약 흑인이었다면?'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 인터넷 밈.
포스터에 합성된 배우들은 좌측부터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백성현과 차승원, 《블레이드 시리즈》의 웨슬리 스나입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다. 처음부터 완성짤로 나온 건 아니고 먼저 만들었던 흑길동 짤을 영화 포스터처럼 2차 합성한 것이다.[1]
2. 역사
2019년 실사화 인어공주의 주역에 흑인 배우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블랙워싱 논란이 일던 와중, "그럼 홍길동도 나중에 흑인으로 나오는 거 아니냐?"며 비꼬다가 생각해보니 재밌겠다라고 감탄한 어느 트윗에서 시작되었다.[2] 여기에 해당 트윗에서 예시로 든 이미지가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라서 홍길동은 사실 조선의 흡혈귀 사냥꾼이었고 탐관오리가 백성의 고혈을 빤다는 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피를 빤다는 등 생뚱맞은 둘의 조합이 의외로 절묘하게 맞물리며 떡밥이 흥하기 시작했다.그 와중 어떤 루리웹 회원[3]이 블레이드를 흑인 홍길동으로 리터칭한 포스터까지 만들자 이게 생각 외로 잘 어울리는 데다가 분위기가 심히 간지나서 누가 제발 흑길동전을 만들어 달라는 반응까지 나오게 되었다. 마치 닌자 난입처럼 어이없는 내용에 대한 예시로 나왔지만 역으로 그게 사람들의 흥미를 끈 케이스로, 여러 커뮤니티에 순식간에 퍼져나가며 매우 유명한 밈이 되었다.
그리고 2022년 1월, 김규삼 작가가 《은탄》으로 웹툰화하여 진짜로 정식 연재되는 작품으로 나와버렸다. 단순 '흑인 홍길동'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뱀파이어 헌터 요소까지 충실하게 반영했다.[4]
2024년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웨슬리 스나입스의 블레이드가 재등장했는데 하필 국내에선 블레이드 영화보다 흑길동 밈으로 인지도가 더 유명한지라 드디어 흑길동이 MCU 히어로로 등장했다는 등 각종 드립들이 나왔다.
3. 특징
대체로 뱀파이어 양반가문과 의적 흑길동이 싸우는 스토리로 밈이 창작되었으며, 의도적으로 시대적 고증을 무시하고 서부극이나 어반 판타지적 요소를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백인 농장주인 아버지가 흑인 하녀와의 사이에서 얻은 사생아가 흑길동이라는 설정이 따라붙기도 한다. 원작의 홍길동도 홍 판서가 몸종인 춘섬에게서 얻은 사생아임을 감안하면 꽤나 그럴싸하며, 여기에 실제로도 과거 흑인 노예를 부리던 국가들에서는 이런 식으로 태어난 흑백혼혈 사생아가 많았다는것을 생각하면[5] 현실성이 있는 설정이기도 하다.
분명 블랙워싱을 까려고 운을 떼며 태어난 밈임에도 그 결과물은 옳게 된 PC 같은 무언가가 튀어나왔다는 점 역시 눈에 띄는 특징으로, 기존 서사에서 타 인종을 왕창 넣고 캐릭터성도 적당히 바꿨지만 반발은커녕 하나같이 재밌겠다는 반응이 나온 데다, 밈의 유행에 기여한 것도 트위터(발원지), 디시인사이드(확산), 루리웹(포스터 제작)이라는, 평소라면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인 상극 커뮤니티들이라 자연스레 위 아 더 월드가 실현된 셈이다.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
- 블랙워싱 당한 홍길동.jpg: 밈 초기단계에서 돌던 스크린샷이다.
- 흑인 홍길동: 흑길동 캐릭터 원본
- 헐리우드 리메이크 홍길동전 포스터: 흑길동 포스터 원본
- 훌쩍훌쩍 블랙워싱.JPG: 나치가 그들을 덮쳤을 때 패러디
- 할리우드 서부극 버전 홍길동: 소설가 납자루가 흑길동을 소재로 써본 시나리오
- PC에 오염된 홍길동전: 흑길동 사이버펑크 소설
- 홍길동 더 뱀파이어 헌트: 짤툰 오리지널에서 다뤄진 스토리
[1] 짤 제작자는 모두 동일하다.[2] 여담이지만 정유재란 당시 진짜로 흑인 특수부대요원(해귀라고 칭했다.)들이 파병와서 싸운 적이 있긴 했다. 나중에 이들과 관련된 설정들도 추가되었다.[3] 캡콤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외주 삽화 작업을 담당한 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이다.[4] 은탄 1화 베댓중에 ATOM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베댓이 웨슬리 스나입스 홍길동 포스터를 만든 제작자라고 밝히며 '감개무량 하고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5] 그 영향 때문에 미국과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 살고 있는 흑인들의 유전자를 검사해보면 백인의 혈통이 일정 수준 흐르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백인이라 해도 흑인의 혈통이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