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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3:04:01

140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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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 이 영화에 일어난 일을 겪은 주인공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다.

1. 개요2. 전개
2.1. 호텔에 가기까지2.2. 방에 들어간 뒤
3. 결말
3.1. 소설3.2. 영화
3.2.1. 감독판3.2.2. 극장판
4. 결말에 관하여5. 더빙6. 기타

1. 개요



스티븐 킹의 단편 호러 소설 및 이를 원작으로 제작한 호러 영화. 존 쿠삭(마이크 엔슬린 역) 주연에 새뮤얼 L. 잭슨(지배인 역) 등이 출연한다. 감독은 스웨덴 출신의 미카엘 하프스트롬(Mikael Hafstrom)으로 나중에 《이스케이프 플랜》을 연출한다.

각종 호러 스팟을 다니면서 세상에 귀신 따위는 없음을 증명하며 다니는 안 팔리는 작가 마이크[1]가 돌핀 호텔의 저주받은 객실 1408호에 묵으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1408호는 그 방에 묵은 모든 사람을 한 시간이 안 돼서 올킬한 전적이 있는 저주받은 방이다.[2] 마이크는 작가 투혼을 발휘하여 연방법까지 끌고 와서 지배인이 극구 만류함에도 어거지로 1408호에 투숙하게 된다. 그 후 미쳐버린 방에게 고통받게 되는데...

존 쿠삭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영화일 것이다. 쿠삭과 새뮤얼 L. 잭슨은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셀: 인류 최후의 날》에서도 같이 나오게 되었다.

킹 원작 영화로 그것(영화)그린 마일 다음으로 흥행에 성공(제작비 2400만 달러로 북미 7100만 달러, 해외 6300만 달러)한 작품이기도 하다.

징그러운 장면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무서운 영화에 약한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볼 수 있는 호러 영화다. 갑툭튀는 좀 나오니 주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공포심을 느끼게 해준다는 내용을 보면 파라노말 액티비티와도 공통점이 있다. 다만 감독판의 경우에는 좀 다른데 일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이 다수 추가되었으며 그 외에도 감독판만의 추가된 요소가 존재한다.[3]

2. 전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호텔에 가기까지

마이크 엔슬린은 인기없는 공포 소설 작가이다.[4] 귀신이 나온다는 호텔은 모두 찾아가면서 하룻밤을 지낸 뒤 귀신은 없다면서 공포 소설 팬들을 계속 기죽이는 발언을 하곤 했다. 영화 초반에 사인회에 찾아온 팬이나 돌핀 호텔의 지배인이 마이크 엔슬린의 첫 소설을 언급하면서 "아버지가 아주 못된 놈이던데..." 같은 뉘앙스의 대화를 하는 것으로 그닥 사이 안 좋은 가족도 있었음을 암시하며[5], 이 때 귀에 꽂은 담배를 재떨이에 터는 모습도 보여준다.

그렇게 귀신도 안 나오는 호러 스팟을 찾아다니는 일상을 보내던 중 어느 날 그에게 "1408호에는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편지가 날아오고, 주소에는 뉴욕의 돌핀 호텔이 적혀 있다. 마이크는 코웃음을 치며 호텔로 전화를 걸어 1408호를 예약해달라고 하지만, 주말에도, 그 다음 주말에도, 내년 여름에도 예약을 받지 않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대부분 홍보를 위해 주인공에게 "어서오세요~"하던 호텔들과는 다른 의외의 반응이 돌아오자 걱정하기는 커녕 더욱 오기와 호기심이 생긴 엔슬린은 지인을 통해 변호사까지 고용해 투숙을 거부하면 연방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압박하면서 무작정 호텔로 향한다.[6]

호텔에 도착하고 체크인을 시도하려고 이름을 말하는 과정에서 데스크 안내원이 엔슬린의 비고[7]란을 확인하고 지배인을 호출, 이후 지배인 제럴드 올린이 자신의 사무실로 안내하고, "더 좋은 방을 주겠다"거나 "800달러짜리 코냑을 주겠다"면서 회유를 하나 엔슬린은 그런 반응에 더욱 흥미가 생겨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8] 올린은 1408호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숨겨진 기록이 적혀진 장부까지 보여주지만 엔슬린은 뜻을 굽히지 않고 결국 열쇠를 얻어낸다.

웃긴 점은 그러면서 코냑은 챙겼다. 이 코냑의 이름은 불어로 '57명의 죽음'(Les Cinquante Sept Décès)으로 나오는데, 올린이 1408호에서 지금까지 56명이 죽었다고 말한다. 일종의 복선인 셈. 그리고 올린은 1408호에 얼마나 묵을 거냐는 질문과 함께 그곳에서 1시간 이상 머문 사람이 없다고 말해준다. 또한 엔슬린은 "1408호가 흡연 구역이냐?"는 질문을 하는데 올린은 그렇다고 하며 흡연 여부를 묻지만 엔슬린은 자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14층에 올라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까지 올린은 엔슬린에게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지만, 엔슬린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지배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며 14층은 손님이 호출하거나 대청소 날을 제외하면 직원이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달리 호텔 복도를 걷는 엔슬린의 뒤로 음식 카트를 들고가는 메이드가 보인다.

지배인의 말을 흘려들은 엔슬린은 눈치채지 못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2.2. 방에 들어간 뒤

편의상 악령으로 칭하지만 귀신이 직접 나와서 어흥! 하는 건 아니다. 작 중에서도 매니저가 이것은 악령(phantom)이 아니라 좆같이 사악한 방(evil fucking room)이라고 한다.[9] 작중에선 "방" 그 자체가 악의를 지닌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묘사된다. 방은 다양한 환각과 형태를 보여주면서 끊임없이 마이크를 괴롭힌다. 또한 방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서 디지털 시계가 60:00으로 맞춰지는데, 이는 1408호 안에서 1시간을 버틴 사람이 없다는 말을 증명하듯이 엔슬린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카운트하는 것이다.

일단 방은 상당히 깨끗하다. 아무리 저주받은 객실이라도 객실은 객실. 주기적으로 지배인의 지휘 하에 약 10분 간 모든 문과 창문을 연 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청소를 한다고 한다.[10] 하지만 불을 끄고 루미놀 반응을 확인해보면 사방팔방이 피투성이로 마치 살인현장을 보는 듯하다. 심지어 장소는 처음에 보여준 사진의 인물들이 죽었던 그 장소 그대로이다.

방에 들어온 마이크는 귀에 꽂은 담배를 재떨이에 두고는 방을 뒤져보면서 녹음을 시작한다. 하지만 귀신이나 뭐 그런 건 딱히 보이지 않자 여기도 똑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아까 받은 코냑을 마시면서 침대에 앉아 1408호에 관한 자료를 늘어놓고는 성인방송을 본다. 이때 침실은 그림 3개와 전등, 창문이 있는 모습인데 이 모습에 주의하자.

그리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는 시간인 10분이 지난 뒤 장난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닥 크지는 않은 장난으로, 라디오에서 갑자기 노래[11]가 나오고, 건드리지도 않은 액자가 기울여져 있고, 뜯어놨던 휴지가 삼각형으로 접혀있고, 갑자기 뜨거운 물이 나오는 등... 아직까지 마이크는 호텔 측에서 뭔가 장난을 친 거라고 여긴다. 그러다 온도계가 고장나자,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 수리공을 보내달라고 하고 곧이어 수리공이 도착하자 문을 열어줬지만 수리공은 안으로 들어가는 걸 극구 꺼리며 수리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마이크는 직접 수리하는데 성공한다. 이에 마이크는 수리공에게 팁이라도 받으라고 하지만 수리공은 이미 돌아가버린 뒤였다. 이때 주인공은 잠깐 방에서 나갔다. 하지만 수리공이 안 보이자 도로 들어가버렸다. 이게 방에서 나갈 마지막 기회였다.

이때부터 뜬금없이 방의 분위기가 변하며 요동치다 타이머가 60분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게 된다. 짜증난 마이크는 타이머의 전원 코드를 뽑아버리지만 타이머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그 직후 마이크의 가장 안 좋은 기억인 그리 사이가 좋지 않던 죽은 마이크의 아버지와 역시 어린 나이에 죽은 마이크의 딸이 나오거나 초자연적인 일이 마구 일어나면서 마이크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방에 묵었던 사람들 중 한 명이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는 환상을 보는데, 그 육신이 땅에 닿기도 전에 잘 안 나오는 텔레비전 화면처럼 사라져버린다. 당황한 마이크는 문을 열고 방에서 나가려 하지만 열리지 않고, 열쇠로 강제로 열려고 하지만 열쇠가 부러진다.

그러던 중 건너편 건물에 있는 한 사람이 자신을 주목하자 SOS 수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는 자신과 똑같이 행동하며 마이크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거울과 같은 도플갱어였다. 마이크가 이를 알아챈 즉시 도플갱어가 누군가에게 습격당하고, 마이크 자신도 당황해서 뒤를 돌아보자 똑같이 누군가가 습격하고, 당황해서 팔을 휘젓다 보니 어느 새 사라져 있었고 건너편의 도플갱어도 사라져있었다. 창밖에서 소리치며 도움도 요청해보지만 들릴리가 없었고 방안의 물건을 떨어뜨려도 보았지만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전기 신호처럼 빛이 나면서 사라진다.

결국 마이크는 억지로 창문을 열고 옆방으로 탈출하려고 시도한다. 한 스무 걸음쯤 될 거라 예상하고 떨어질 뻔한 위기를 넘기며 이동하지만 거기에는 벽뿐. 그리고 화면이 잠시 줌 아웃되는데 마이크가 있는 층에는 1408호의 창문 2개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마이크는 방으로 돌아오는데 문 앞의 도면에는 1408호밖에 없고, 문 건너편에는 벽이 막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방 조명 색이 바뀌는 듯하더니 갑자기 창문 밖에도 벽이 생긴다. 여기 쓰여진 BURN ME ALIVE는 덤.[12] 그리고 분명히 있었던 침실의 창문은 아예 없어져버린다. 마이크는 확인차 녹음기를 켜지만 녹음기에서는 "이상하게도 침실에 창문이 없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마이크 자신은 전혀 저 말을 하지 않았다. 마이크는 녹음기를 던져버린다. 그리고 TV가 갑자기 켜지더니 어린 나이에 죽은 마이크의 딸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마이크는 다시 탈출을 감행하려고 하며 환풍구가 막히지 않은 것을 알고 환풍구로 탈출을 시도하는데, 옆방으로 추정되는 곳까지 간 뒤에 사람을 발견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의 아내와 딸이었다. 마이크는 경악하며 급히 도망치고 온갖 환각을 보다가 미이라가 된 시체를 발견한다. 지배인이 말했던 여기서 행방불명된 케빈 오말리라는 사람으로 그의 이름표가 붙여져 있었다. 경악하는 마이크. 그러자, 미이라가 고개를 쳐들더니 기어서 쫓아온다. 저리 가라면서 기겁한 마이크가 발길질로 얼굴을 까자 미이라는 바스러지고 마이크는 다시 방으로 돌아오게 된다.

지친 마이크는 아까 받은 코냑 대신 다른 걸 마시려고 냉장고를 열었더니 올린의 방이 보이고, 올린이 다가오면서 "내가 그토록 말했는데 들어가서 고생을 자초하십니까?"라고 신랄하게 조롱한다.[13] 이에 마이크는 "대체 나에게 뭘 원해?!(WHAT DO YOU WANT FROM ME?!)"라고 외치며 날뛰지만, 현실은 그냥 술과 음료가 가득한 냉장고였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코냑을 마신다.[14]

점점 방 안은 이상해지면서 방에 서리가 내리고 방이 꽁꽁 얼어가자 마이크는 얼어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전화도 안 되는 상황에서 마이크는 노트북을 생각해내고, 다행히 노트북이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에 안심하며 영상통신으로 서먹서먹했던 아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순간 마이크의 모습을 한 악령이 또 다른 창을 띄우더니 아내에게 얼른 여기로 오라고 말한다. 마이크가 절대 오지 말라고 하지만 들리지 않고, 아내는 얼른 가겠다고 한다. 마이크가 분노를 터트리며 절망하는 순간, 악령이 마이크에게 윙크를 날리고 사라진다.[15]

그러다가 그림 속(풍랑을 맞은 배)에서 바닷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잠시 정신을 잃고, 자신이 해변가에서 발견된 것을 보고 놀란다. 이는 다름 아닌 영화 초반에 나오는 서핑보드를 타다가 모래사장에서 깨어난 장면. 곧이어 병원에서 깨어나고 아내가 자신을 간병하고 있었다. 여기가 뉴욕이냐는 질문에 아내는 여긴 LA라며 보드에 머리를 찧었다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이후 자신이 1408호에서 겪은 모두 꿈이었다고 생각하고, 서먹했던 아내와도 관계를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꿈의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집필한 후 그것을 부치려고 우체국에 달려갔는데... 우체국 직원의 얼굴이 호텔 짐꾼이었다. 순간 우체국 안에 있는 사람들이 망치와 연장을 들고 벽이며 기물을 모조리 때려부수고, 마이크는 어느새 다시 1408호 안에 다시 들어와 있게 된다.[16]

"난 분명히 나갔었다고!"를 외치며 방 안에서 계속 현실을 부정하던 마이크. 미니 바 안에서 불타는 관을 보고 돌아선 순간 거실 한복판에 서 있는 문을 보게 된다. 문을 두드린 후 "열어봐"라고 말하자 문이 열린다. 문 안에서 여러 목소리가 마이크에게 들리고 그 순간 뒤에서 딸의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선 순간, 마이크는 거기서 죽었던 딸을 만나게 된다. 넌 죽었는데 이럴 리 없다며 부정하면서도 기쁜 표정으로 딸을 안지만, 얼마 안 되어서 딸은 마이크의 품 안에서 죽은 뒤 재로 변하고, 마이크가 분노에 날뛰다 좌절하는 순간 디지털 시계는 00:00이 된다. 그런데...

방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더니 다시 60:00이 된다.

이어 원래대로 돌아온 방을 돌아보다 허탈하게 창문 앞에 앉은 마이크. 그 후 전화가 걸려오고, 마이크는 그 전화를 받아든다. 호텔 프론트(물론 실체는 악령)에서 걸려온 것이다. 아래는 대본 기준의 번역.
마이크: 왜 날 죽이지 않는 거야?
프론트(악령): 이 호텔의 모든 손님들께선 자유의지(free will)를 즐기시기 때문입니다, 엔슬린 씨. 귀하께선 이 시간을 계속 사시거나, 저희의 초특급 체크아웃[17] 시스템을 쓰실 수 있습니다.
(마이크가 전화를 잠시 놔두고 돌아보자 침실에 올가미가 매달려 있다.)
프론트: 엔슬린 씨?
(거울에서 마이크의 모습이 사라지고, 침대가 있던 자리에 딸 케이티와 자신의 묘자리가 나타난다.)[18]
프론트: 체크아웃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엔슬린 씨?
마이크: 아니. 네 방식대론 안 해.[19]
프론트: 알겠습니다. 그것보다 엔슬린 씨, 사모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5분 내에 도착하실 것 같으니 곧바로 올려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 그녀는 관계 없어. 넌 절대 그녀를 건드리지 못 해.
하지만 전화 너머에서는 "당신이 나가고 싶어한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는 비웃음과 함께 전화기가 녹아내린다. 마이크는 코냑을 들이키다가, 술병에 찢은 옷깃을 넣고 불을 붙여 화염병을 만든다. 이때 마이크가 녹음기에 대고 하는 대사는...
"난 이기적인 삶을 살았다. 하지만 이렇게 죽지는 않겠다. 내가 죽더라도, 너(방)와 함께 죽겠다. 이 모든 게 현실이 아닐지도 모르고, 나 자신조차도 진짜가 아닐지도 몰라... 하지만 이 불은... 이 불꽃만큼은 진짜일 거야."
그리고 화염병에 불을 붙인 뒤 침대에 던져 방을 불태운다. 이때 악령이 발악을 하는 것인지 스프링클러가 작동[20]하고 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리는데, 마이크는 담담하게 담배를 피면서 "조용히 해, 새끼야" 하고 말한다. 그리고 돌핀 호텔에 해골 다섯 개를 주면서 재떨이를 던져 굳게 닫힌 창문[21]을 깨트리는 순간 바깥의 공기가 밀려들어오면서 폭발이 일어난다.[22] 방 전체와 마이크는 불길에 휩싸인다.

3. 결말

3.1. 소설

소설에선 마이크가 방의 악령들에게 힘도 못 써보고 발리다가 자기 몸에 불을 붙여서 겨우겨우 정줄을 잡아 방을 탈출한다. 얼음 양동이를 들고 복도를 지나가던 사람 덕분에 그리 큰 부상을 입지 않고 목숨을 건졌으나, 일상 생활에서 환청을 듣고 밖을 내다볼 수 없게 되는 등 그때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다.

3.2. 영화

감독판과 극장판 두 가지로 나뉜다.

3.2.1. 감독판

화재현장에서 살아남지 못한 마이크. 그의 장례식이 이어지고, 마이크의 아내는 친구와 함께 장례식장을 떠난다. 그 순간 지배인이 나타나더니 유감의 말을 전하면서 그의 유품을 찾았다며 돌려주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필요없다고 한다.(역시 대본 위주로 번역)
지배인: 엔슬린 부인?
(아내와 친구가 돌아보자 지배인이 말을 꺼낸다.)
지배인: 에...민감한 시기에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전 부군을 알고 있었습니다. 돌핀 호텔에서 일했거든요.
아내: 아.
지배인: 저희가 청소를 하는 동안, 부군의 유품을 찾았습니다.
아내: 아뇨, 됐어요.
지배인: 좀 사적인 유품입니다, 부인. 아마 부인께서 가져가실...
아내: 아뇨, 됐다니까요. 그런 식으로 그를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이해하실 거라 믿어요.
지배인: 아아, 네. 물론이죠. 당연히 저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가 좋은 일을 했다는 걸 아시는 게 중요합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니까요.
아내: 무슨 말씀이시죠?
지배인: 그 분 덕분에 그 방은 이제 재사용되지 않을 겁니다. 이제껏...
친구[23]: 좋아요, 그만합시다. 이 분께 쉴 시간을 드리자구요. 이미 충분히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안 그런가요?
(아내와 친구는 떠나고 지배인이 자기 차에서 마이크의 유품인 녹음기를 틀어본다. 이 때 마이크가 직접 녹음한 말이 들리자 쯧쯧 하고 웃는다.)
마이크: 첫 대결은 비열한 올린 씨(지배인)와의 대면이었다. 매우 전투적이었다.
(순간 재생 부분이 바뀐다.)
마이크: 난 입장해야만 했다, 그가 날 들여보냈다. 정신 차려. 여기서 도망가는 건 현실이 아니야.
케이티(마이크의 딸): 아빠,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마이크: 당연히 아니야, 애야.
케이티: 나 사랑하지 않지, 아빠?
마이크: 절대 아니라니까. 무엇보다 널 사랑해. 지금 너와 함께 있어. 바로 여기에 함께 있어, 전부 잘 될 거야. 너와 함께 있어, 케이티. 아무도 널 데려가지 못할 거야.
지배인이 백미러를 보자 뒤뜰에서 한 소녀가 어딘가를 보고 있다. 자세히 보기 위해 백미러의 방향을 트는 순간, 불에 타서 일그러진 얼굴을 한 마이크가 있다. 지배인이 놀라며 돌아보지만 거기엔 아무도 없었다. 지배인은 한숨을 돌리고는 얼른 녹음기를 상자에 넣고 뚜껑을 닫은 뒤 장례식장을 빠져나간다.

화면은 돌핀 호텔에서 잿더미가 된 1408호를 비추며, 마이크가 창가에서 담배를 피운다. 순간 케이티가 "아빠."하고 계속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고, 마이크는 "물론이지."하고 대답하고는 문을 향해 걸어가면서 사라진다.

3.2.2. 극장판

방은 물론 마이크도 불길에 휩싸이는 순간, 밖에서 소방관들이 들이닥친다. 마이크는 소방관들에게 "방에 들어가지마요" 하고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하지만 소방관들은 "뭐라는 거야?"라고 하며 마이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 그동안 1408호의 문패에 있던 숫자는 불길에 점점 녹아서 사라진다. 결국 마이크는 화재현장에서 살아남아 1408호에서 탈출한다. 마이크는 병원에서 깨어나고 아내가 자신을 간병하고 있었다. 이것도 환각이 아닐까 하는 마음인지 여기가 뉴욕이냐고 묻는데 아내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화재 얘기를 해준다.[24] 그리고 지배인은 1408호가 불탔다는 얘기를 듣고는 흡족하다는 듯 "잘 하셨소, 엔슬린 씨. 아주 잘 했소."라고 말한다.

엔슬린 부부네 집은 모든 걸 떨쳐 버리려는 듯 이사할 준비가 한창이며 아내는 짐을 나르고, 마이크는 노트북에 매달려 전에 집필하다가 관둔 글을 쓴다. 다만 화재의 영향으로 다리를 다쳤는지 목발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 때 아내가 "이거 버리는 게 어떨까?" 라며 마이크가 1408호에 들고 갔다가 불에 탄 물건들을 보여준다. 이에 마이크는 안 좋은 기억일수록 삶에 영향을 미친다며 버리지 말자고 한다. 아내가 물건을 옮기는 동안 녹음기를 재생해보는 마이크. 몇 번 건드리는 순간 마이크의 목소리가 나오다가 1408호에서 들었던,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딸아이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내는 충격에 들고 있던 상자를 놓치고, 마이크는 엷은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영화가 끝난다.

4. 결말에 관하여

앞서 프론트 직원을 가장한 악령과 마이크의 전화통화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통해 작품의 진짜 의미를 알 수 있다. 1408호에 귀신이 있고 사후세계와 이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1408호에 간 것은 마이크 본인의 의지다. 다시 말해 1408호에 와서 괴로워하다 자살한 사람들, 귀신이 없다거나 딸아이를 계속 추억하는 고집을 부렸던 마이크가 현재의 삶에 소홀했던 점을 비꼰 것. 그 때문에 결국 고집을 버리지 못한 감독판과 달리 극장판에서는 고집을 버리고 현실로 돌아간 결말을 보여준다.

결말이 두 가지이고 극장판의 경우 '아직 못 빠져나간 것 아닐까'라는 해석도 있는 등 열린 결말이라서 평이 많이 갈리는 편이지만, 감독판 결말이 먼저 만들어지고 극장판 결말이 나중에 만들어진 것을 고려해보면 극장판의 결말은 주인공이 그냥 방에서 탈출해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극장판에서 주인공이 방에 불을 질렀는데도 방에서 탈출에 실패했다면 지배인이 방에서 나오는 주인공을 보고 잘했다고 중얼거리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25] 극장판 결말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녹음된 딸의 음성을 듣고 썩소를 짓는 것은 내가 방에서 나가지 못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방에서 겪은 일들은 역시 허상이 아니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이다. 주인공이 죽었든 아니면 가까스로 살았던 어쨌거나 악령과 싸워서 이겼다.라는 결말은 달라지지 않으니 해피 엔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작품의 초반과 연결하여 생각하면 딸과의 만남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일 수도 있다. 작품 초반부터 귀신은 없다고 주장하며 가짜 심령 스팟들을 박살내 왔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죽은 딸을 잊기 위한(귀신이 없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니까), 아니면 내심 마음속에 품고 버리지 못한 딸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미련에 의한 행동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1408호에서 귀신의 존재와 죽은 딸과의 만남을 체험하고 아내에게 '의미있는 체험을 했다', '이제야 미련을 버릴 수 있었다.' 정도의 소감(?)을 드러낸 것. 반대로 감독판에서는 위에서 말한 대로 본인의 목숨을 버림으로서 사후 세계에서 소원을 성취한다.

5. 더빙

2008년 8월 8일 금요일 새벽 1시에 MBC 주말의 명화로 더빙 방영했다. 이후 1년만인 2009년 8월 7일 금요일 새벽 1시, 2010년 6월 4일 금요일 새벽 1시 5분 주말의 명화로 재방영.

성우진은 다음과 같다.

6. 기타

원래 이 소설은 킹이 작문 지첨서를 가장한 자서전인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초안이 퇴고를 거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로 몇 페이지만 썼던 것이었지만 결국 한 편의 소설로 완성되었다.

1408이라는 호수는 그냥 정해진 것이 아니다. 13을 싫어하는 미국의 건물들은 한국의 건물들이 4층을 F라고 부르거나 4층을 아예 배제하고 3층 다음에 바로 5층을 쓰는 것처럼 13층을 건너뛰어서 12층 다음 14층이 나온다. 즉, 실제로는 13층인 셈이다. 그리고 1408의 자릿수를 모두 더하면 역시 13이 된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층수에 가장 두려워하는 호수인 셈이다. 이제 영화 때문에 더 두려워하게 되었다.

영화 초중반에 주인공을 습격하는 괴한 역은 과거 성룡 영화를 보았다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미국의 유명 무술인 겸 배우인 베니 우르퀴데즈이다. 이전 작품에서 존 쿠삭의 무술을 지도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쿠삭의 작품에 카메오로 출연한 것.

영화 초반에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 1408호의 열쇠를 건네주는 장면에서 분명 매니저가 1408호에서 전자기기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호텔 방에 전자기기는 물론 주인공이 가져온 전자기기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다만 작중에서 전자기기가 작동한 시점은 1408호에 있는 악령의 횡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직후이므로 그렇게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매니저의 말뜻은 1408호는 정상 상태일때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는다 였을듯.


[1] 훗날 존 쿠삭은 2012에서 또 안 팔리는 작가 역을 맡았다.[2]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있는데, 청소 도중 청소부 한 명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문이 잠겨, 최대한 빨리 밖에서 문을 따고 들어갔으나 그 잠깐 사이에 스스로 자기 두 눈을 도려내고 미친듯이 웃고 있었다고 한다.[3] 예를 들어 얘기하자면 마이크의 행동을 따라하는 도플갱어 등장 후, 뒤에서 괴한이 습격하는 장면에서 괴한이 도플갱어를 찌르는 장면이 추가되고, 마이크의 환풍구 탈출 시도 장면에선 아내와 딸 등장 이 후, 마이크의 아버지와 말다툼을 하는 장면과 미이라가 된 1408호 희생자와 그대로 눈 앞에서 마주치는 장면이 추가되었다. 그 외도 손목이 그어져 있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등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도 몇몇 추가.[4] 팬이 한 명도 없는 수준은 아니지만 몇 명 되지 않아서 서점에서 사인회를 할 때 직원이 못 알아보기도 하고 참여한 팬들도 몇 명 안 되었으며 신간이 아니라 오래 전 장르를 바꾸기 전에 쓴 책을 중고로 구해서 가지고 온 사람도 있었다. 그래도 한두 명의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보면 나름 감동이 있다.[5] 초반에 마이크가 사인회를 열었을 때 한 독자가 마이크에게 "책에 등장하는 부자 관계의 묘사가 개인적인 경험처럼 아주 사실적이던데... 구성도 탄탄하고. 혹시 실화예요?"라는 질문을 하자 마이크는 이를 부인하는 장면이 있다.[6] 원래 오지 마라, 가지 마라, 하지 마라 방식으로 거부하면 반대로 더욱 시도해보고 싶어지는 게 대다수의 심리이며 마이크 엔슬린 같이 공포스러운 곳을 일부러 찾아다니며 무언가를 증명하고 글로 써내고 알리는 작가라면 더더욱 그렇다. 특히 마이크는 앞부분에서도 1408호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객실 안에 들어선 후에도 무서운 곳에서 지내본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담력이 굉장한 사람으로 소재를 찾고 있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7] 체크인 전에 매니저에게 통보 바람[8] 결국 제럴드 올린은 '이런 염병할'이라고 한다. SBS 더빙에서는 "제길 빌어먹을", 원본은 damn it to hell 두 번역을 비교하면 극장 개봉판은 오히려 수위를 높혔고 SBS판이 원어에 더 가깝게 번역했다.[9] 다만 중간에 환영이 종종 나온다. 창 밖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람이나 갑자기 공격하는 싸이코 등.[10] 소설에서는 이란성 쌍둥이인 여직원들이 한 명씩 번갈아서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이란성 쌍둥이들 사이의 정신적인 유대감 덕분에 아주 짧은 시간이나마 1408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그러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도 당장 죽거나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 쌍둥이 중 한 명은 단명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딱히 쌍둥이가 한다는 말은 없다. 위의 청소부가 눈을 뽑아낸 사건도 이 청소 도중에 일어난 일이다.[11] Carpenters의 We've Only Just Begun(우린 이제 시작했다.)[12] 이는 결말부에서 엔슬린이 이 방에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복선이 된다.[13] 그와 동시에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마이크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비꼬기까지 했다.[14] 이때 자기가 졌다면서 성경책을 들고 읽으려는데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자 찢어버린다.[15] 아내와 최악의 결과로 통화종료 된 후 악령은 마이크를 향해 비웃는데 보는사람이 소름이 끼칠정도로 악의 가득한 사악한 얼굴로 비웃는다.[16] 애초에 마이크가 아직 탈출에 성공하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복선이 이전에 약간 깔려 있었는데, 마이크가 글을 집필하기 전에 아내와 함께 식당에서 만나 이야기를 통해 관계를 회복했을 때 마이크 앞에 나타난 식당 직원이 이전에 1408호 안에서 탈출에 실패하고 죽었던 여자였고 마이크가 이후 집에 돌아와서 1408호에서 투신해서 죽었던 어느 남자에 대한 뉴스기사를 확인해 보니 그 남자는 어느 다리에서 투신해서 죽었던 것으로 내용이 변경되어 있었다.[17] 여기서 체크아웃의 진짜 의미는 죽음이다. 인생에서 체크아웃한다는 의미.[18] 자세히 보면 케이티의 자리는 이미 흙이 덮혀 풀이 무성한 반면, 마이크의 자리는 구덩이 그대로다.[19] 더빙판에서는 '아니, 목은 안 매.'라고 했다. 1408호에서 사망한 사람들이 모두 목을 매서 사망한 것은 아니지만 작중 묘사를 봤을 때, 마이크가 죽는다면 목을 맬 것이라고 표현하는 듯한 묘사가 있었기 때문.[20] 보통은 화재경보기와 비슷한 타이밍에 작동하는게 정상이나 불이 붙자마자 울린 화재경보기와 달리 한참 뒤에 작동한다.[21] 사라졌으나 앞서 60분이 되었을 때 다시 생겼다.[22] 실제로 실내에 불이 났을 때 문이나 창문을 갑자기 열 경우 바깥의 공기가 밀려들어오면서 불길이 폭발처럼 퍼지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 하지만 실내 연소현상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서 미연소 가연성 가스가 농축되는 롤오버 현상과 그 가스들이 발화점 이상으로 되어 화재가 확산되는 플래쉬 오버 현상이 일어나야하며, 백 드래프트는 보통 롤 오버 이후 또는 플래쉬 오버 현상이 일어난 후에 야기된다.[23] 배우는 에이드리언 몽크를 연기한 토니 샬호브이다.[24] 공식적인 원인은 누전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마이크의 방화.[25]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리뷰해 놓은 것에 의하면 주인공이 방에 들어가기 전에 지배인이 몇 마디 해주는 데 그것이 다 주인공이 나중에 방에 불을 지르고 나가는 복선이 된다. 그런데 극장판에서 주인공이 탈출에 실패했다면 그 복선들이 다 의미가 없어지는 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