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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5:59:05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안유진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
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1. 개요2. #1 유진이는 깨발랄3. #2 잘 봐줘야돼4. #3 미소를 너에게5. #4 승리를 향한 열정6. #5 바람처럼7. #6 유진이는 괜찮을거야8. #7 보이지 않는 노력, 보이지 않는 눈물9. #8 하늘을 올려다보며 파이팅10. #9 유진, FIRE!11. #10 앞으로도 계속 달려간다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12.2. 생일'19
12.2.1. #2 생일 때도 열심히 일하는 유진이 & 애정 가득한 서프라이즈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안유진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는 안유진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알았죠? 저를 잘 지켜봐줘야 돼요? 약속!
안유진

2. #1 유진이는 깨발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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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어느 날 아침, 나는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또 이 생활을 하게 될 줄이야)
(플레이어), 잘 잤어? 여기 앉아도 돼?
<멤버들은 내가 있던 테이블에 앉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유진아! 언제까지 잘 거야? 아침밥 먹자!
빨리 일어나.
같이 학교 가자~!
유진이는 지금 교복을 갈아입고 있어요~♪ 유진이는 방금 교복을 갈아입었어요~♪
<전화 너머로 태평스런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유진이가 식당으로 내려왔다.>

얘들아! 좋은 아침~!
···지각이야.
빨리 안 먹으면 지각이야.
네~! ···잘 먹겠습니다~!
<유진이는 아침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유진이는 항상 밝아서 좋네…)
<유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응?
(플레이어) 오빠/언니, 그 김밥 안 먹을 거야?
응? 아, 이거? 응··· 오늘은 영 식욕이 없네.
그럼 내가 먹어 줄게!
고마워.

유진아, 너 두고 간다!
잠깐만! 이거 먹고!
<유진이는 '건강의 상징'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멤버다.>

#1-2

<통학 버스에서 내린 나는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여학생1 앗! 유진 선배다!
여학생2 진짜네, 귀여워
여학생3 어제 광고에서 봤어.
여학생1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하고, 진짜 멋있단 말이지…
<앞을 걷던 유진이에게 학생들의 시선이 몰렸다.>
안녕~!
<유진이는 생긋 웃으며 스스럼없이 인사했다.>
여학생1 상큼해~!
여학생2 기운을 나눠 받은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유진이는 1학년 때부터 광고에 나와서 은근히 인기가 많지)[안1-1]
<그런데도 잘난 척하는 일이 없다.>

토끼대장[안1-2]의 성대모사를 해 보겠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면 유진이는 항상 멤버들의 중심이 되어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유진아, 하나도 안 비슷해! 그게 뭐야!
비슷하진 않지만 재밌어!
IZ*ONE에서 제일 재밌는 건 유진이야.
제일 재밌는지 어떤지는 몰라.
?
왜냐하면 (플레이어) 오빠/언니의 개인기를 본 적이 없으니까!
응?! 왜 날?!
<나는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날 지목하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1-3

방금 봤지?
보긴 했지만··· 그냥 멍 때리고 있었는데.
(플레이어)는 성대모사 할 줄 알아?
(플레이어), 무슨 성대모사가 특기야?
아니, 난 특기가 있다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는데···.
에이, 겸손해할 것 없어. 다들 했으니까 너도 보여 줘.
보고 싶다~, (플레이어)의 개인기.
승부를 가릴까?
뭐?
(플레이어) 오빠/언니랑 나, 누가 심벌즈 원숭이 흉내를 더 잘 내는지.
<심벌즈 원숭이 흉내는 민주의 개인기였다.>
민주언니. 누가 더 잘하는지 판정을 내려 줘.
좋아.
(그런 거 마음대로 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유진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게 승부를 걸어왔다.>
준비 됐지? (플레이어) 오빠/언니. 잘 봐? 지는 사람이 떡볶이를 쏘는 거다. 약속이야?

(약속···? 설마 이게 그 약속의 열쇠인 건가?)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물러날 수는 없었다. 유진이가 심벌즈 원숭이 흉내를 내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다음은 (플레이어) 오빠/언니.
···그럼 심벌즈 원숭이, 갑니다.
<나는 할 수 없이 개인기를 펼쳤다.>
ALL: ···
먼주언니, 누가 더 잘한 것 같아?
으~음. 이쪽이려나?
<민주는 유진이의 손을 들어줬다.>
만세! (플레이어) 오빠/언니. 떡볶이 잘 먹을게~!
<기쁜듯이 기쁜 듯 활짝 웃었다.>

#1-4

<그 날 방과 후, 나는 유진이에게 떡볶이를 쏘게 되었다.>
맛있어~! 역시 떡볶이가 최고야!
이 색깔, 이 윤기… 그리고 쫀득쫀득한 이 식감! 몇 그릇이고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혜원이는 왜 같이 있는 거지?)
있잖아, 무인도에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면 뭘 가져갈 거야?
당연히 떡볶이지.
그렇지? 그 정도는 돼야 떡볶이즈 아니겠어?
···떡볶이즈?
'''혜원 언니랑 나는 떡볶이가 너무 좋아서 떡볶이만 먹거든. 그래서 떡볶이즈를 결성했어.'''
떡볶이 운명 공동체 같은 거야.
한 그릇 더 주세요~!
뭐? ···또 먹어?
나도 한 그릇 더!
잘 먹네~.

<떡볶이 집을 나온 후 우리는 거리를 걸었다.>
맛있었어! 배부르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잘 먹었어.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
(왜 내가 혜원이까지···)
별 말씀을.
매운 걸 먹었더니 단 게 땡기네.
나도!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러 갈까?
그거 좋은 생각이다.
어··· 또 먹어?
<유진이와 혜원이는 이미 아이스크림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1-5

잠깐만~!
<내가 뒤를 쫓아 가자 유진이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나는 앞으로 꼬꾸라졌다.>
으악! 갑자기 서면 어떡해.
생각났다.
?
여기 잠깐 들르자.
<그러고는 유진이가 CD 가게로 들어가 버렸다.>
유진아! 아이스크림은?
<유진이는 CD 가게에 들어가 선반 위의 CD를 손에 들고 보고 있었다.>
내일 점심 방송 당번이거든~. 무슨 노래를 틀면 좋을까 해서.
유진이 너 방송부 부원이었어?
응. (플레이어) 오빤/언닌 몰랐어?
···응.
점심시간에 유진이가 1주에 1번 DJ를 밭아서 하잖아.
그랬구나···
있잖아, 유진아. 내일 이 노래를 트는 건 어때?
<그러면서 CD를 잡았다.>
그건 얼마 전에 틀었어.
그래···
혜원 언니도 방송 안 들었지!
···점심 때는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아, 나 이 노래 좋아해.
<나는 힙합 CD를 골랐다.>
나도!
어, 그래? 유진이도 이런 노래를 듣는구나.
응! 이 노래 좋아. ···그럼 이걸로 할까? 이거 사 올게!
응.
음··· 계산대가···
저기 아냐?

<유진이가 CD를 들고 계산대로 갔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내일 이 노래를 틀 테니까 방송 꼭 들어야 해! 약속이다?
아, 나 이 노래 좋아해.
<혜원이가 선빈 위의 CD를 집었다.>
앗···, 신곡 나왔네···.
<내 관심은 이미 다른 곳으로 향했다.>

3. #2 잘 봐줘야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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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다음 날 아침, 나는 평소처럼 식당에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다녀오겠습니다~!
···어, 유진아.
<아침을 다 먹고 뛰쳐나가던 유진이가 스쳐 지나갔다.>
유진이가 오늘은 빨리 나가네.
평소에는 늦잠꾸러기인데.
방송 당번 때문에 오늘은 빨리 가야 한대.
맞다···, 유진이는 방송부 부원이었지.
아! 유진아! 도시락 가져 가야지!
<주방에 도시락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오늘은 방송실에서 점심을 먹는다길래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가져다 주지 그래?
그래. 교실에 가져다 줘야겠다. 아유, 까먹음쟁이라니까···.

<학교 쉬는 시간.>
고마워~!!
기껏 만들었는데 놔두고 가면 어떡해.
학교에 와서 알았어. 그래서 급하게 메시지를 보냈잖아.
<유진이는 채연이에게서 도시락을 받았다.>
어? 왜 이렇게 가볍지?
?
<유진이는 도시락을 열어 봤다.>
어!
앗!
줄었어~!
그럴 리가 없는데. 분명 꽉꽉 눌러 담았는데.
어? 진짜네. 내가 만든 햄에그도 없어.
<나는 옆에서 쳐다보고 있다가 우연히 사쿠라와 눈이 마주쳤다.>
난 아냐. 난 몰라···.

#2-2

···
···
<혜원이와 예나가 고개를 숙이고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혜원 언니···? 몰래 집어먹은 거야?
으~음···. 쥐가 먹은 거 아냐?
어지간히 큰 쥐였던 모양이네.
햄에그를 먹은 건 내가 아냐. 예나라고.
?! 혜원이도 김밥을 먹었잖아!
유진이 주려고 만든 도시락인데.
맛있어 보이길래.
···됐어. 맛있어 보이니까 다 같이 먹자!
<유진이가 김밥을 입 한 가득 넣었다.>
맛있다~! 에너지 보급!
점심은 어떻게 할래?
매점에서 빵 사 먹지 뭐.
에이, 모르겠다! 나도 채연이의 김밥을 먹고 싶어.
와아~!
일찍 일어나면 배가 고프지 않아?
<다 같이 도시락을 먹기 시작한다.>
(플레이어) 오빠/언니도 하나 먹을래?
나는 배불러··· 그보다 얘들아. 이제 1교시 밖에 안 끝났거든?
상관 없어~!
<에너지 소녀는 항상 에너지 보급이 필요한 듯했다.>

<2교시는 스튜디오에서 보컬 레슨을 받았다.>
트레이너 그럼 다음은 유진이 파트 해 볼까?
잘 부탁드립니다~!
<유진이가 부스 안에 들어가 노래하기 시작했다. 나는 유진이가 노래하면 언제나 푹 빠져서 듣게 된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중얼거렸다.>
트레이너 유진이는 항상 안정적이면서도 화려한 맛이 있단 말이야···. 유진이는 OK. 오늘은 평소보다 더 좋았어.
감사합니다~!
<유진이는 기분 좋게 부스에서 나왔다.>

#2-3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도.>
있잖아. 그 부분의 안무가 어떻게 되더라?
나도 잊어버렸어.
응? 이렇게 하는 거 아냐…?
<유진이가 복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하자 학생들이 몰려왔다.>
여학생1 어, 유진 선배다. 멋지다~!
여학생2 춤추고 있어.
여학생3 나도 볼래~!
<여자애들이 복도를 걷던 나를 앞질러 뛰어갔다.>
(유진이는 춤도 노래도 정말 나무랄 데 없이 잘 한단 말이야…)

<교실 입구에 와서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프린트를 주웠다.>
(어? 뭐지···?)
<프린트를 주워서 펼쳐보려고 하는데,>
??? (플레이어) 오빠/언니!
<유진이가 교실에 들어 가려는지 내 뒤에 서 있었다. 나는 길을 터주며 유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유진아. 아까 복도에서 말이야, 다들 너 춤추는 거 보더라.
아, (플레이어) 오빠/언니도 보고 있었구나.
응.
스텝 복습하고 있었는데 애들이 막 몰려오더라고.
유진이는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 불러서 매니저로서는 안심이 돼. 믿음직스러워.
고마워. (플레이어) 오빠/언니한테서 그런 말 들으니까 기분 좋다. 제대로 봐 주고 있다는 증거니까.
··· 이래 봬도 매니저라고.
앞으로도 잘 지켜봐 줘야해, 알았지?

#2-4

<유진이가 내 손에 들려 있던 프린트를 보더니>
그건 뭐야?
응. 방금 교실 입구에 떨어져 있더라. 나도 몰라···.
<프린트를 펼쳐 보니 그건···.>
헉!!
<유진이의 수학 시험 답안이었다. 유진이는 당황하며 내 손에서 시험지를 낚아챘다.>[안2]
안 돼! 보지 마!
아, 아니. 보려고 했던 거 아냐···.
봤지?
소나기가 내리고 있던데.
아우, 내가 못 살아~!!
<유진이는 멀어지나 싶더니 다시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오며 소리쳤다.>
보지 마~!
(어째서 도움닫기까지!? 이거 잡히면 위험하겠는데......!)
언제는 또 제대로 보라며!
그거랑 이건 얘기가 다르지~!
<나는 당황하며 몸을 피했다. 점심시간. 나는 혼자 옥상에 가서 빵을 먹으면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이런 이런, 피해 다니느라 지쳐버렸다…)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 화면을 아무 생각없이 스크롤하며 보고 있는데>
어? 이게 뭐지···?

(플레이어) 오빠/언니. 모처럼 같은 반이 됐는데 벌써 헤어지다니 아쉽다. 전학 가서도 파이팅이야! 바이바이!

뭐야···, 첫 번째 인생 때보다 전학가는 시기가 더 빨라졌잖아!
<난 기록이 바뀐 것을 알아차렸다.>
(심지어 너무 쿨한 거 아냐!)

#2-5

<오후 레슨이 시작되었지만 내 머리는 아까 그 일로 꽉 차 있었다.>
(왜지? 전학을 가는 시기가 빨라졌다는 건, 전보다 미래가 더 안 좋아지고 있다는 건가?)
(플레이어) 오빠/언니!
<체육관에서 레슨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유진이가 유쾌하게 말을 걸어 왔다.>
아. 유진아···
어땠어?
어땠냐니··· 별로 안 좋았어···.
어? 별로였어?
응···, 솔직히 충격이었어···.
(플레이어) 오빠/언니, 좋아한다고 했잖아….
<유진이는 시무룩해졌다.>
(헉. 이런, 나도 모르게 그만···)
<미래의 일 때문에 다른 생각할 여유가 없어 나도 모르게 헛소리를 지껄이고 말았다.>

아, 유진이의 춤은 좋았어. 별로였다고 한 건 내 문제···.
춤이 아니거든!
뭐?
(플레이어) 오빠/언니. 점심 때 내 방송 안 들었지? (플레이어) 오빠/언니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는데!
앗···!
(까맣게 잊고 있었다···)
꼭 듣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미안해. 이래저래 일이 겹쳐서···.
변명은 됐거든! 듣고 싶지 않아! 이잇!
?!
<유진이가 갑자기 내게서 멀리 떨어지나 싶더니 발을 구르며 맹렬한 기세로 돌진해 왔다.>
(설마 이건 또···)

거짓말쟁이!
으악! 피해!
<나는 체육관 안을 도망 다녔다.>
거기 서~!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아무튼 지금은 미래보다 눈앞에 닥친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4. #3 미소를 너에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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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다음 날, 나는 기숙사 공용 공간에서 TV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있었다.>
(이거 재미있네···)
엇!
<갑자기 음악 방송으로 채널이 바뀌었다. 뒤를 돌아 보니 유진이가 리모컨을 들고 서 있었다.>
잠깐만, 유진아···! 나 보고 있었어! ···
···안 보는 줄 알았어.
다 보고 있었잖아! 채널 다시 돌려. 지금 재밌던 참이란 말이야!
싫어.
리모컨 내놔.
싫다고.
<유진이는 리모컨으로 볼륨을 높였다.>

앗! 음악 방송이 시작한다!
선배들이 나온데!
나 볼래, 보고 싶어!
<멤버들이 모여 음악 방송을 보기 시작해서 나도 하는 수 없이 같이 봤다.>
(TV도 제대로 못 보게 하네···)
오늘은 무슨 노래를 할까?
저 의상 멋지다.
그러게!
<유진이를 슬쩍 보니 즐겁다는 듯 웃고 있었다.>
(그 일 이후로 나한테 냉정하단 말이야···)

<다음 날, 나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유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유진아!
응?
저기, 다음 점심 방송은 언제 해?
그런 건 왜 물어?
다음엔 꼭···
??? 유진아~!
앗···!
<멀리서 혜원이가 유진이를 불렀다.>
빨리 안 가면 돈가스 샌드위치가 다 팔려! 이제 2개 남았대~!
아차!
<유진이가 나를 봤다.>
저기, 다음 방송은···.
모르지롱~ 알아도 (플레이어) 오빠/언니한테는 안가르쳐 줘!
<유진이는 그냥 달려가 버렸다.>

#3-2

뭐야, 저 태도는···!
<혼잣말로 툭하고 한 마디를 내뱉었다. 그런데 그때 사쿠라와 채연이가 내 옆에 서 있었다.>
유진이는 기쁜 일에도 기쁘지 않은 일에도 감정 표현이 풍부하지…
저건···,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는 거야.
(플레이어)가 약속을 안 지킨 게 잘못이지.
···맞는 말이긴 한데.

<그 날, 오후 학급회의 시간에 이번 체육대회를 위한 미팅이 열렸다.>
드디어 체육대회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각 반에서 체육대회 실행위원을 뽑게 되었는데요. 해 보고 싶은 분 계시나요?
(체육대회라··· 첫 번째 인생에서는 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 이번에도 조용히 보고만 있어야겠다)
<그러자 곧바로 유진이가 손을 들었다.>
저요! 저요! 체육대회 실행위원을 해 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할 테니까 뽑아 주세요!
(오~, 유진이의 의욕이 대단한데···)
유진이가 딱이지!
스포츠 만능이고!
찬성!
(···그러게. 나도 찬성!)
<다들 차례로 손을 들었다.>
···그럼 유진이로 결정. 또 한 사람은?

<그 때 사쿠라가 힘차게 손을 들었다.>
저요!
(오~, 사쿠라도 의욕이 장난 아닌데~!)
나머지 한 사람으로 (플레이어)를 추천합니다.
뭐?! ㅍ잠깐만, 내가 왜?
의욕도 있고 멤버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도 있습니다.
(그런 말은 살면서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거든!)

#3-3

(플레이어)도 괜찮겠네. 찬성!
(플레이어)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 찬성!
찬성!
찬성!
<차례로 찬성한다며 손이 올라왔다. 다들 손을 들었고 남은 건 유진뿐이었다.>
···
<멤버들의 시선이 유진이에게 집중되었다. 유진이가 천천히 손을 들었다.>
···제대로 하겠다고 약속만 해 준다면. 찬성.
(플레이어) 너는? 다들 찬성한다는데···?
그렇다면··· 하겠습니다.
<나는 유진이와 둘이서 체육대회 실행위원을 맡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유진이가 내 자리로 왔다.>

오빠/언니. 오늘은 학교 끝나고 3학년 교실에서 실행위원 모임이 있대. 잊지 말고 와, 알았지? 실행위원이 됐으니 제대로 일 할 거지?
응···.
(말투가 저게 뭐야?)
뭐 문제 있어?
아니, 별로···.

<유진이가 가 버렸다. 그 때 사쿠라가 내 어깨를 툭 쳤다.>
···(플레이어), 너 그럼 안 돼.
그래, 얼굴에 불만이 덕지덕지 하잖아.
그래?
나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고, 아주 얼굴에 써 있는데 뭐.
<나는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았다.>
그래, 말 잘 했다. 너희 둘 다 나랑 유진이가 어색한 상황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일부러 실행위원으로 민 거지?
유진이와 화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야.
어색하다고 이런 식으로 피하기만 하면 점점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고.
···뭐, 그건 그렇지만.

<약속 하나 제대로 못 지킨다면 내 인생은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굴러갈 것 같았다.>

#3-4

<방과 후에 나와 유진이는 체육대회 실행위원 모임에 참가했다.>
3학년 IZ*ONE반은 경품 구매 담당을 맡아서 월요일까지 리스트에 적힌 상품을 준비해줘. 잘 부탹해.
예.

<나는 좀 불안한 마음으로 옆에 있는 유진이를 봤다. 일요일에 나는 유진이와 함께 경품을 사러 나갔다.>
음··· 참가상 볼펜이랑 3등상 노트는 문방구에서 사면 되겠지? 먼저 거기부터 갈까?
응, 그러면 될 것 같아.
<거리를 걷고 있는데>
앗! 저거 봐!
?
저런 곳에 새 떡볶이집이 생겼어! 잠깐 가 봐야···
<나는 가려는 유진이를 막아섰다.>

잠깐만, 유진아. 그건 나중에 해.
?
먼저 경품을 사야지. 우리 둘 다 그것 때문에 나온 거잖아? 난 실행위원 일을 제대로 하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약속까지 했다고.
···그렇지.
<유진이는 마지못해 수긍을 하긴 했지만 낙담하고 있는 듯 보였다.>
(망했다. 이대로 가다간 오늘 하루 종일 어색한 분위기가 될 것 같아···)
···하지만 뭐, 휴식도 필요하겠지!
<라며 나는 떡볶이집을 향해 달렸다.>
앗! (플레이어) 오빠/언니, 치사해!
곧 점심시간이잖아~!
휴식은 뭐가 휴식이야! 일한 게 없는데!
(어? 우리 어색한 상태 아니었나···)

<어느새 우리 둘은 웃으며 달리고 있었다.>

#3-5

<점심으로 떡볶이를 먹은 다음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서 공원에서 먹었다.>
유진아.
응?
얼마 전에 말한 것 말고 좋아하는 노래가 또 있는데··· 그거랑은 다른 앨범에 들어가 있거든.
<노래 제목을 말했다.>
어. 알아! 나도 그거 좋아해.
그럼 나중에 점심 방송 때 틀어 봐.
다음에 틀게.
정말?
하지만 이번에 안 들으면 용서하지 않을거야.
응. 다음엔 꼭···.
아아앗~!

<유진이가 갑자기 아이스크림 막대를 보며 외쳤다.>
왜 그래?
당첨됐어!
?
이것 좀 봐. 아이스크림 막대에 당첨이라고 써 있잖아! 하나 더 먹을 수 있어! 앗싸~!
<유진이가 갑자기 일어나서 어디 가는가 싶더니 다시 내 쪽으로 돌아왔다.>
(헉··· 설마··· 또 도망쳐야 하나···?)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일지도 몰라!
<유진이는 점프를 하더니 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짝하고 기분 좋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깜짝이야~)
헤헷.
<기쁠 때도 기쁘지 않을 때도 유진이는 감정 표현을 풍부하다고 했었지. 나는 웃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놀랐다.>
(유진이가 내게 기운을 주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일요일 오후였다.>

5. #4 승리를 향한 열정[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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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4-1

<체육대회가 다가오자 반 아이들은 모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체육대회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는 건 뭐니뭐니 해도 이 현수막 콘테스트지!
제일 튀는 현수막을 만들어서 IZ*ONE 팀이 응원 부문에도 우승을 하는 거야!
예~이!
현수막 응원 메시지는 뭐라고 쓸까?

필승!
IZ*ONE 힘내라!
너라면 할 수 있어!
파이팅!
도전!
미소!
노력!
목표를 향해!
네버 기브 업!
으~음··· 다 좋은데. (플레이어) 오빠/언니는 뭐가 좋아?
···으~음. 다 좋아서 어렵네.
그럼 다들 각자 좋아하는 말을 하나씩 쓰자! 그게 IZ*ONE답고 좋을 것 같아!
<다 함께 각양각색의 메시지를 현수막에 쓰기 시작했다. 물론 응원뿐 아니라 승리를 위한 정열까지 느껴졌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60미터 달리기 타임 좀 재 줘.[안4]
응, 그래.
<유진이는 운동장에서 출발 위치에 섰다.>
아. 잠깐만 기다려.
응?
(플레이어) 오빠/언니. 이거 결승점에 놓아 줄래? 그럼 기록이 좋아질지도 몰라.
떡볶이?
머릿속으로 상상을 할 거야. 누구보다 빨리 떡볶이를 차지했을 때 기쁨을 말이지.
<나는 인스턴트 떡볶이를 받아서 결승점에 놓았다. 그리고 스톱워치를 한 손에 들고 결승점에서 외쳤다.>
준비··· 땅!
<유진이는 떡볶이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 왔다.>
진짜 빠르다···.
이 정도면 결승 진출은 문제 없겠는걸!

#4-2

<체육관에서는 탁구 시헙에 나갈 멤버들이 연습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있잖아. 내가 탁구의 강자가 될 수 있는 특별한 트레이닝 방법을 생각해 왔거든. 내 시합 상대 좀 해 주라.
그래, 좋아.
<나는 혜원이와 탁구 시합을 하게 되었다.>
혜원이, 파이팅~!
(플레이어) 너도 실력 발휘 제대로 해~!
(플레이어), 안 봐 줘도 돼. 진짜 시합이라고 생각해.
어··· 그대로 해?
<혜원이의 서브로 시합이 시작되었다.>

<격렬한 렐리 끝에>
에잇!
앗!
<빈틈을 노린 서브가 들어가는 바람에 내가 이겼다.>
아깝다~! 조금만 더 버티면 이길 수 있었는데~!
<혜원이는 무척 아까워했다.
···있잖아. 아까부터 엄청 궁금했던 건데 왜 혜원이는 프라이팬으로 치는 거야?
그렇게 연습하면 진짜 시합에서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트레이닝 방법은 좀 아니지 않나?
자. 시합은 이제부터야!
(이런···)

<탁구, 농구, 줄넘기 연습까지 같이 하는 바람에 기숙사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완전 녹초가 되어 있었다.>
으악!
(플레이어) 오빠/언니, 어서 와! 저녁밥 다 됐어.
<유진이가 기숙사 로비에서 나를 반겼다.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깜짝 놀랐다.>

#4-3

<기숙사 연습실로 안내받아 가 보니 멤버들이 다들 모여 있었다. 그리고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 오늘 무슨 파티라도 열어?
아닌데? 이건 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거야.
어··· 내 거?
IZ*ONE을 대표해서 (플레이어)가 레슬링 시합에 나가게 됐잖아?
많이 먹고 몸집을 불려야 힘을 쓸 거 아냐!
파워풀해야지!
기왕 나가는 거 이겨야지!
자, 사양 말고 어서 먹어!
···
(체육대회까지 내가 못 버틸 것 같은데…?!)

<체육대회 3일 전.>
완성~!
<다 같이 만든 현수막이 완성됐다.>
제법 괜찮은데!
진짜!
롤링페이퍼 같긴 하지만···
이것도 나름 느낌도 있고 괜찮은데?
<각자가 좋아하는 글을 적어 넣은 현수막을 다 같이 감상했다. 나는 내가 쓴 글을 읽었다.>

[ 하나가 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IZ*ONE ]

(그러고 보니 나··· 첫 번째 인생 때는 이런 글을 안 썼어···)
<지금은 그 누구보다 기적을 믿고 싶었다. 그 날 방과 후 체육대회 실행위원 최종 미팅이 있었다. 끝난 후 나는 교실로 돌아왔다.>
어? 유진이는?
<나는 유진이가 먼저 돌아온 줄 알았는데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늦어서 먼저 집에 간 건가···?)

#4-4

<학교에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역 앞을 지나게 되었다.>
??? 앗! (플레이어)!
응?
<거기엔 같은 반 여자애들이 모여 있었다.>
이제 끝났어?
응. 실행위원 미팅이 늦어져서. 다들 뭐해?
배가 고파서 역 앞에서 라면 먹었어.
그랬구나···
유진이랑 같이 아니야?
유진이? 응. 실행위원 미팅 때까지는 같이 있었는데 먼저 간 것 같아. 교실에 없었거든.
그럴리 없어.
응?
아까 역 앞에서 라면 먹고 있으니까 이리 오라고 유진이한테 메시지를 보냈더니. (플레이어) 너랑 같이 가야 해서 오늘은 안 된다는 답장이 왔거든.
그래? ···그럼 혹시 유진이가 학교에서 아직도 날 기다리고 있나?
내버려 두고 오다니 유진이가 불쌍해!
(플레이어) 너랑 같이 집에 간다고 그랬는데!
···
(큰일이다. 요즘 유진이랑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또 화내겠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유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받아. 나, 나 학교로 다시 가 봐야겠어.
응.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는 그 때>
앗! (플레이어)!
응?
<뒤를 돌아보자 예나가 말했다.>
조심해야 돼?
조심하라니?
···나오거든. ···요즘 계절에는 밤이 되면 학교에 나타난다고 하더라고.
뭐가 나오는데?
(플레이어), 몰라?
예나야, (플레이어)는 모른다는데 굳이 뭐 하러 말해! 쓸데없이 무서워할 것 아냐.
하지만 유진이도 거기 남아있잖아?
···저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귀신이야기!! / 귀신이야기!

#4-5

귀신?
응,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문이야.
밤이 되면 귀신이 장난을 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대.
···그런 이야기는 들은 적 없는데.
우, 우리도 믿는 건 아냐. 본 적은 없으니까….
응, 응, 응.
하짐나 선배 중에는 귀신을 본 사람이 몇 명이나 된대. 그런데 다들 그 다음 날부터 고열에 시달렸고 그랬어.
··· 설마···.
<난 단지 학교에 들어가려고 했을 뿐인데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런 건 다 지어낸 이야기야···. 난··· 유진이를 두고 왔으니까 다녀올게.

<나는 혼자 학교로 돌아갔다. 다시 교실로 가 봤다.>
(···역시 아무도 없네. 유진이는 레슨실에 있나?)
<교실을 나와 어둑어둑한 복도를 걷고 있을 때였다. 파직, 파직, 파지직! 하고 파열음 같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응? ···이게 무슨 소리지···?
<파직! 파직!하고 파열음이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뭐, 뭐야?! 왜 아무도 없는데 이런 소리가 나는 거야?!)
···유진아.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무서워진 나는 혼잣말을 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 그 때 끼잉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귀에 울려 나도 모르게 머리를 감쌌다.>
(으악! 뭐야, 이거 폴터가이스트 현상 같은 거야?!)
<그때 갑자기 쾅 하고 눈앞의 문이 열리는 바람에 나는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으악?!
(이제 끝이다~! 두 번째 인생도 이렇게 끝나는 건가?!)

??? 꺄악~!
으악~!
<나는 그 자리에서 뒹굴었다.>
···
<무서워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
??? 어? (플레이어) 오빠/언니!
···응? ···유진이?
깜짝 놀랐잖아~.
<방송실에서 나온 유진이와 딱 마주쳤다.>
어? 여긴.
방송실이야. MC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하울링이 발생해서… 스위치 전원이 들어가 있었나봐.
···뭐야, 그런 거였구나.
이런 곳에서 뭐해?
아, 아니···.

<내 두 번째 인생이 좀 더 계속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절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6. #5 바람처럼[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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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나는 방과 후 어둑어둑한 복도에서 유진이와 딱 마주쳤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놀래키지 좀 마!
놀란 건 나라고. 귀신인 줄···.
귀신?
아, 아냐···. 방송실에서 MC 연습했어?
응. MC를 잘 못하면 체육대회도 분위기가 안 살잖아? 종목에 맞게 곡을 고르고··· 무슨 말을 할지 코멘트도 짜 봤어.
유진이 넌 대단하다···. 뭐든 쉽게 척척 해내는 줄 알았더니 남들보다 몇 배나 연습을 하고 있었구나.
연습도 안하고 잘 하는 사람은 없어. (플레이어) 오빠/언니한테 연습을 좀 봐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늦어서 그만 가려던 참이야. 여기까지 와 줬는데 미안.
아냐. 내가 늦게 왔는걸.
내일 봐 줄래?
그래!

<그 때 유진이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앗, 예나 언니다.
(플레이어)가 아까 학교에 다시 갔는데 혹시 만났어?
응? (플레이어) 오빠/언니를 만났냐니 무슨 말이야?
아까 하굣길에 역에서 예나를 만났거든···.
역에서? ···설마 ···역시! (플레이어) 오빠/언니! 나랑 약속한 거 잊어 버리고 기숙사 간 거야?!
아, 아니···.
그래서 늦었구나!
일부러 돌아왔잖아! 귀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귀신? ···아까부터 귀신 귀신 그러는데 여기 귀신 나와?
응. 예나랑 애들이 그러던데?
그런 건 미리 말했어야지~!
아···.
나 먼저 갈래~!

<유진이는 쏜살같이 도망가 버렸다.>
유진아, 기다려! 약속을 지키려고 돌아왔는데 그냥 가면 어떡해!
(엄청 빠르다···!)
<유진이는 눈 깜짝할 새에 사라졌다.>

#5-2

<며칠 후 점심시간. 나는 교실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점심 방송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앗! 오늘 점심 방송은 유진이가 하는 구나!
진짜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교실 스피커에서 유진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은 잘 들어야지)
<나는 집중해서 점심 방송을 들었다.>
오늘의 주제는 학교의 7대 미스터리. 람버스 고등학교에도 7대 미스터리가 있다는 걸 아시나요? 저도 얼마 전에 처음으로 들었는데요···. 람버스 고등학교에 귀신이 나온다고 해요. 옛날부터 밤이 되면···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이 열리거나.과학실에 있는 인체 모형이 혼자 걸어다니거나···
아, 유진이가 귀신 이야기를 하고 있어!
얼마 전에 그런 말이 엄청나게 돌았었지.
그래서 조사해 봤어요. 우리 학교가 세워지기 전에 이곳이 어떤 장소였는지 말이죠. 그랬더니 세상에··· 람버스 고등학교가 세워지기 전 이 땅은···!! 사과밭이었습니다! 전··· 사과 귀신이 나오면 반드시 먹어 버릴 거예요!
사과밭?
에~이. 역시 귀신 이야기는 거짓말이었잖아! 누가 말한 거야?
예나언니 아니었어?
혜원이가 다른 반에서 들었대.
아냐~, 채원이야.
난 예나언니한테 들었는데?
어··· 역시 나인가?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그 때 음악이 나왔다.>
앗, 이노래는···.

(유진이가 기억하고 있었구나···)
<유진이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었다.>

#5-3

<방과 후 운동장에 체육대회 현수막이 걸렸다.>
느낌 좋은데.
<나는 현수막을 올려다보는 유진이에게 말을 걸었다.>
유진아
응?
고마워.
고맙다니 뭐가?
점심 방송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줬잖아?
아~, 그거~. 오늘은 제대로 들었나 보네.
응. 멤버들이랑 같이 들었어. 유진이는 역시 MC를 잘 보더라.
그럼 내일도 체육대회 분위기를 살릴 테니까 잘 들어야 해. 알았지?
응.
<유진이가 하늘을 향해 두 팔을 펼치며 기지개를 켰다.>
아~, 내일도 맑았으면 좋겠다~!
<다 함께 만든 현수막이 바람에 흔들렸다.>

<그리고 체육대회 당일. 맑은 하늘 아래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장애물 경주에서 3등을 한 IZ*ONE 팀의 나코 씨입니다. 축하합니다. 지금 기분 어떠세요?
만세~! 애들아~! 내가 3등을 했어~! 나 열심히 했어~!
감사합니다.
<난 마이크를 한손에 들고 MC로 활약하고 있는 유진이를 보고 있었다. 인터뷰를 마친 유진이와 눈이 마주쳤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바쁜 것 같네. 내가 뭐 도울 게 있으면 말해.
고마워. MC 연습을 많이 했지만 생각만큼 잘 안 돼서 걱정이야.
그래도 분위기 좋은데?
다음 종목은··· 헉! 400미터 이어달리기다! 이런···! 나 가야 해!

#5-4

?
(플레이어) 오빠/언니, 부탁이야!
<그러면서 유진이가 내게 마이크를 건넸다.>
이걸로 어쩌라고?
내가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달리게 됐거든. 그 동안 중계를 좀 부탁해!
자, 잠깐만~!
끝나면 바로 돌아 올게!
갑자기 떠넘기면 어쩌라고···. 연습도 안 했다고~.
걱정마! 열심히 달릴테니까 잘 보고 있어!

<나는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저··· 음··· 여러분, 체육대회의 메인 이벤트인 반 대항 400미터 이어달리기가 시작 됐습니다.
<나는 유진이를 대신해서 갑자기 MC를 맡게 되었다.>
여러분, 지금의 각오를 한 말씀 해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IZ*ONE 팀이 꼭 우승 할거야~!
···우승하자~!
파이팅!

<그리고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다.>
준비위원 제자리에··· 준비··· 땅!
채연이 힘내라~!
<첫 번째 주자인 채연이가 1등으로 달려 예나에게 배턴을 건넸다.>
잘 한다~! 예나 언니~! 그렇게만 뛰어~!
<두 번쨰 주자인 예나가 혜원이에게 배턴을 건넸다.>
GO! GO! 혜원 언니!
<마지막 주나인 유진이에게 배턴이 넘겨졌다.>
유진이 화이팅!
<거리를 크게 벌리며 바람처럼 달려나가는 유진이.>
장난 아니네··· 그낭 독주인데···.

<나는 중계도 잊고 경기에 푹 빠져 있었다.>

#5-5

<그렇게 유진이는 단연 1등으로 들어왔고 IZ*ONE 팀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싸~!
대단해!
진짜 우승했어!
만세!
감격했어~!

<응원석에 있던 멤버들도 피니시 라인에 모여 함께 기뻐했다.>
(헉! 맞다! 중계를 해야지)
<나는 급하게 정신을 차렸다.>
IZ*ONE 팀 여러분, 지금 기분 어떠신가요?
최고예요! 예이~! 압도적인 우승~! 우리 멤버들이 있어서 쉽게 이길 수 있었어요~! 3바퀴는 더 뛸 수 있을 것 같아요!
(역시 유진이는 무슨 일이든 쉽게 해내는 것 같단 말이지···)
기··· 기운이 넘치네.

<난 불쑥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그 무렵 교실에 놓여 있던 내 스마트폰에서,>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Seta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체육대회가 무사히 끝났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대신 MC를 봐 줘서 고마워!
···갑자기 하라고 그러는 바람에 유진이처럼 잘 하지는 못했어.
그런 것 치고는 즐겁게 하던데?
···그런가?
(맞아. 즐거웠어!)
(플레이어) 오빠/언니··· 앞으로도 잘 부탁해.
<유진이가 웃자 시원한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하나가 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IZ*ONE 현수막 글자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7. #6 유진이는 괜찮을거야[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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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체육대회 다음 날. 난 한숨 돌리며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뿌듯한 게 기분 좋은데 첫 번째 인생 때는 체육대회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는데···)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을 열어 별 생각 없이 기록을 스크롤 했다.>
아아앗!!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미래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 (플레이어)오빠/언니!
헉!
<목소리가 들려서 보니 유진이가 와 있었다.>
여기 있다고 하길래.
응. 무슨 일이야?
선생님이 점심 먹고 교무실로 오래.
알았어. 고마워.
큰 소리를 내던데 뭐에 놀란 거야?
아, 아냐. 그냥··· 별 일 아냐.
<유진이가 날 뚫어지게 쳐다 봤다.>
이상해···.
<유진이가 그 말만 남기고 가 버린 후 나는 다시 스마트폰을 봤다.>

(내 미래가 또 바뀌었어··· 그런데 여전히 여름방학이 끝난 다음 전학을 간 걸로 되어있단 말이지 그리고 졸업식에서 미래가 끝나 있어)
에~이, 뭐야. 원래대로 돌아간 것 뿐이잖아! ···죽는 날이 앞당겨지는 것 보다는 낫지 뭐.
<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그 날 방과 후 레슨 때 나는 멤버들에게 낮에 선생님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다.>
이번에 IZ*ONE이 인터넷 방송에 출연하게 됐습니다.
<방송 이름을 전달하자 멤버들의 얼굴이 갑자기 밝아졌다.>
그 방송 알아~!
요즘 주목받는 아이돌이 출연해서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신나게 노는 거잖아!
우리가 출연할 수 있는거야?!
너무 좋다~!
그래서 선생님이 방송 중에 선보일 새 노래와 포지션을 정해주셔서, 발표하겠습니다.
<재잘재잘 떠들던 멤버들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6-2

<다음 날 점심 시간. 우리는 옥상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어제 밤 늦게까지 새 노래 파트를 외우느라 잠을 못 잤어.
나도··· 어떡하지··· 높은 음이 잘 안나와.
연습실에 있던 건 나코였지? 밤 늦게 지나가는데 불이 켜져 있더라.
응··· 그게··· 내일 모레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내 파트를 보여줘야 하거든. 완벽하지 않으면 혼날거야.
안무도 생각보다 어려워.
저기 유진아.
응?
너 랩 파트 마스터했어?
아니···, 아직 연습 중이야.
저기, 한 번 해 보면 안돼? 아무리 해도 막히는 부분이 있어서 말이야. 완벽하게 안 되더라고.
어? 완벽이랑은 거리가 먼데···.

<유진이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랩 파트를 시작했다.>
여학생 앗! 유진선배가 춤춘다!
여학생B 멋있어~!
여학생A 랩도 할 수 있구나!
<갑자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대단해···. 어제랑 오늘밖에 시간이 없었는데 이정도 레벨이라니···.
가사도 다 외웠어.
유진아, 너 거의 완벽하잖아!
(역시···)
<나는 감탄하며 유진이가 랩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 때···>
응?!

<멤버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6-3

저기, (플레이어)! 어떡해··· 조언 좀 해 줘. 완벽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갑자기 초조해졌어···.
나도···! 레슨 좀 봐 줄래?
나도··· 더 잘해야 할 것 같아. 안 그러면 뒤쳐질 거야! (플레이어), 나한테도 조언 좀 해 줘.
얘들아··· 이렇게 한꺼번에 오면 어쩌라고.
매니저잖아?
(플레이어) 오빠/언니! 나도! 완벽하게 해내고 싶어. 조언이 필요해.
지금 정도면 유진이는 문제 없이 OK를 받을 거고. 다들 순서대로 이야기를 들어 보자고···

<그 때의 나는 자신이 없다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해도 벅찼다. 거기다가 멤버들의 첫 인터넷 방송 출연인데 예능 방송이라 그런 부분에도 대응할 수 있게 도와야 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니까 인상에 남을 만한 걸 보여줘야 우리 이름을 기억하지 않을까?
예를 들면?
태양같은 미소!
맞아!
<생긋 웃으며 윙크하는 원영이와 나코.>
이 둘은 최고의 애교왕이지!
윽··· 나 윙크 안 돼!
혜원이가 무슨 표정을 짓는지 잘 모르겠어.
어? ···나 웃고 있는데?
혜원 언니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신비로운 이미지니까 괜찮아.
예능이니까 뭔가 재미있는 걸로 웃음을 주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이런거…?

<은비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 개인기를 한다.>
은비 언니. 갑분싸···.
얼굴 개인기라면 역시 이거지···.
<유진이가 얼굴 개인기를 하자 다들 폭소했다.>
유진이 OK! 최고다~!
유진이를 넘어설 사람이 없네.
예능까지 가능하다니 대단해! 과연 유진이야!
다들 너무 웃는 거 아냐! (플레이어)오빠/언니! 제일 크게 웃고 있잖아!
미안, 미안. 너무 재미있어서···.
(예능 프로그램이라도 유진이라면 잘 할 거야)

<난 안심하고 있었다.>

#6-4

<트레이너 앞에서 각 파트를 발표할 날이 다가왔다.>

트레이너 그럼 다음은··· 유진이. 유진이는 랩 파트였지?
네!
<유진이는 힘차게 대답하며 트레이너 앞으로 한 걸음 나갔다.>
(오~, 유진이는 여유만만하네···)
<노래를 하기 시작하자 연습실 분위기가 바뀐다.>
(어라라라라?)
<종종 막히기도 하고 가사를 빼먹기도 했다. 평소의 유진이 아니었다.>

트레이너 유진아··· 사흘동안 연습을 하긴 했니? 네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 포지션을 맡긴 건데 내 판단이 틀린 건가?
···
<유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유진이가 걱정 돼서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말을 걸었다.>
유진아···!
?
<홀로 걷고 있던 유진이가 내 쪽을 돌아봤다.>
괜찮아?
괜찮냐니 뭐가?
<유진이는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저기··· 오늘은 유진이답지 않다고 해야 할까···.
있잖아, (플레이어) 오빠/언니,
응?
나답다는 게 뭐야?
아···.
<설마 이런 대답이 돌아올 줄이야··· 나는 순간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활기차고···.
??? 앗! 유진 선배다!

<하급생들이 지나가다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유진이를 보고 있다.>
하급생 어제도 CF 잘 봤어요~!
하급생A 실물이 훨씬 예뻐요!
하급생 엄청 재미있는 분이라고 들었어요!
<유진이가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내가··· 재미있어?
하급생들 아···.

#6-5

<갑자기 유진이가 하급생들에게 얼굴 개인기를 선보였다.>
하급생들 ···
(이, 이런···. 하급생들 완전 갑분싸잖아)
하급생들 ···방금 거··· 뭐예요?
(유진이 개인기가 안 먹혔어!)
<그 순간 유진이가 맹렬한 속도로 뛰어가 버렸다.>
앗! 유진아!
<그런 유진이의 모습을 아는 건 반에서 나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아침. 다 같이 아침을 먹고 있을 때였다>
최근에 말이야··· 또 이상한 소문이 돌더라.
뭔데?
학교에 귀신이 나온대.
사실 나도 그 얘기 어제 들었어···. 레슨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여자가 흐느끼며 우는 소리가 들렸대.
뭐?!
진짜~?!
귀신이 있는 거야?
무서워!
학교의 7대 미스터리가 사실이었다는 거야?
어떡해?! 무서워서 레슨도 못하겠다!
저기, 오늘은 다 같이 하교하자.

<다들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얘들아.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돼. 얼마 전에도 귀신이 있네 없네 했었는데···.
(···헉!)
(귀신 같은 게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 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거든. 좀 알아 볼게.

<나는 오늘 방과 후 그 진상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8. #7 보이지 않는 노력, 보이지 않는 눈물[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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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나는 또 다시 학교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들었다.>
<방과 후, 나는 귀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방송실로 갔다.>
(전에도 귀신인 줄 알았더니 여기서···)
유진아!
<방송실 문을 있는 힘껏 열어 젖혔다.>
응···? 아무도 없네···.
이상하네···. 이번에도 유진인 줄 알았더니···.
<복도를 걷는데 무슨 소리가 들렸다.>
들린다···.
<흐느끼는 여자 울음 소리였다.>
계단?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갔더니 옥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나왔다. 나는 계단을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옥상으로 나가는 문 앞 공간.>
유진아?!
<유진이가 무릎을 끌어안고 앉아서 울고 있었다.>
(···이런 곳에서?)
···아.
<유진이는 얼굴을 들더니 황급히 눈물을 닦았다.>
들켰네.
···무슨 일이야?
여기서는 혼자 조용하게 있을 수 있어서 가끔 댄스 연습하러 오거든. 그런데···.
그냥 갑자기 슬퍼져서···.
항상 여기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구나.
응···.
오빠/언니는 여기 왜왔어?
난··· 그러니까···.
방과 후에 여자 울음 소리가 들린다, 귀신이 나타난다고.
또 그런 소문이 돌길래 정체가 궁금해서 확인하러 온 거야.
몰랐어···. 다 들렸구나.
여긴 의외로 소리가 잘 울려. 어쨌든 유진이라서 다행이야···.
<나는 유진이 옆에 앉았다.>

#7-2

얘기해 줄래?
응?
뭐가 그렇게 슬펐어?
내가 이래봐도 IZ*ONE의 매니저잖아. 그리고 유진이의 반 친구이기도 하고.
뭐 때문에 슬픈지 모를 정도로 여러가지가 뒤범벅이돼서 버티기 힘드니까 울고 싶어져.
트레이너 선생님한테 안 좋은 소리를 들어서?
그런것도 있고.
평소의 나 같으면 별로 신경 안 쓰고 실력으로 만회하자고 생각했을 텐데···.
오빠/언니···, 나 이제 열심히 하는거 지쳐.
유진아···.
저기, 오빠/언니··· 열심히 한다는 게 뭐야? 이렇게 열심히 한다고 누가 인정해 줄까?
<유진이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
나도 자주 그런 생각 해.
응? 오빠/언니도?
응.
꿈이네 목표네, 다들 쉽게 말하지만.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걸 이룰 수 있을까···?
아마 극히 소수겠지.
그런데 왜 이렇게 힘든 걸 하고 있을까···.
여기가 아닌 다른 어딘가에 더 즐거운 일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일이 내 적성에 맞지 않은 건지도 몰라···.
어차피 난···.
(졸업식 날 이미 인생이 끝날 뻔 했는데···)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했어.
흐~음···.
오빠/언니도 꽤 구제불능 인간이었나 보네.
맞아, 구제불능이야.
<유진이가 살짝 미소를 지었다.>

#7-3

하지만 유진이는 달라.
왜?
유진이는 구제불능이 아냐.
난···, IZ*ONE이 결성되기 전에 반 배정 시험을 도왔는데.
처음으로 유진이의 퍼포먼스를 봤을 때···.
트레이너 다음, 안유진. 월반한 1학년인가···.
네! 잘 부탁드립니다!
<절도 있는 춤을 선보이며 노래하는 유진이.>
(주변에 있는 빛을 모두 모은 것처럼 빛나고 있었지···)
트레이너 음···. 스왜그가 있어.
굉장하다~! 얜 도대체 뭐지···?! 뭐 그런. 너무 충격적이라서 닭살이 돋았다니까.
이런 애가 있다니 싶어서 눈을 뗼 수 없더라.
처음 들었어···.
사실이라도 평소엔 이런 말을 못 하지.
고마워···.
하지만 오빠/언니···, 난 빛나지 않아.
항상 빛이 닿기만 기다리고 있어.
···.
나는··· 언니들보다 연습생 기간이 짧아서 항상 초조해.
많은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다같이 어울려 신나게 웃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실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도 좋아.
원래는 낯 많이 가리거든··· 그러면서도 친구랑은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싶고.
이런 말을 아무한테도 못하고 가끔 이런 곳에서 혼자 울곤 해.
···그게 나야.
(항상 활발한 유진이한테 이런 면이 있구나···)
···그럼 뭐 어때?
응?
지금 유진이는 혼자가 아니잖아.
내가 유진이 이야기를 듣고 있어.
혼자서 울고 있는 거 아니잖아?
오빠/언니···.
나 말이야··· 생각해 봤는데.
꿈이란건 이런 식으로 울고 웃으면서 쫒아갈 때가 제일 즐거운 건지도 몰라.
···그럴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유진이 마음은 나도 이해가 가)
(왜냐하면 나도 그랬으니까···)

#7-4

잃어 봐야 비로소 소중함을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첫번째 인생 때 나는 람버스 학원을 그만둔 후)
(항상 IZ*ONE과 함께 보낸 짧은 날들이 떠올랐지···)
오빠/언니가 어떻게 그런 걸 알아?
마치 몇 번이나 경험한 사람 같아···.
엇···.
(이런, 내가 두 번째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어···)
오빠/언니 혹시···.
···뭐, 뭐?
유급을 엄청 많이 한 거 아냐?!
뭐? 유급?
유진이는 월반··· 나는 유급?
···그게 아니고!
나처럼 실패도 여러번 하다 보면 싫어도 배우게 돼.
그렇구나.
(납득하잖아~!)
···어, 어쨌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인생에는 자기 힘으로 어떻게도 안 되는 흐름 같은 것도 분명 있다는 거야.
타이밍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곳으로 타임슬립 한 것처럼. '''
그러니까 언제 그 타이밍이 찾아 오더라도 놓치지 않도록 준비를 해 두자.
준비?
···그래, 열심히 한다거나 노력을 한다는 건 결국 준비가 아닐까···?
<난 첫 번째 인생에서 준비를 하지 않았다.>
준비를 해 두 면 내 힘으로는 도저히 열리지 않던 무거운 문이.
어느 순간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 그리고 그 문틈으로 빛이 들어올 거야.
오빠/언니는 그런 순간이 올 거라고 믿고 있어?
응···.
<그래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약속의 열쇠를 찾으면서.>
유진아. 내가 잘 보고 있을게.

#7-5

···뭐?
우는 유진이도, 웃는 유진이도 내가 잘 보고 있을게.
빛을 잃지 않도록 같이 열심히 해 보자.
···그럼 오빠/언니, 약속해 줄래?
약속?
내가 빛을 잡을 때까지 잘 보고 있기로.
···그래.
<유진이가 미소를 지었다. 그 때, 배에서 꼬르륵 하고 소리가 났다.>
···앗.
<유진이가 부끄러운 듯 날 힐끗 봤다.>
···배고픈가 보다.
···응. 이럴 때라고 배는 고픈가 봐.
역 앞에서 뭔가 먹고 들어갈까?
응!
<유진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일어났다.>
아, 오빠/언니.
응?
여기서 울었다는 거, 다른 멤버들한테는 비밀로 해 줘.
물론이지.
앗···, 그리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 것도.
그건, 글쎄~. '
왜 그래!
이제 막 오빠/언니를 존경하려던 참인데···.
그런 소리를 할 거면 나도···.
<유진이가 도움닫기를 해서 달려 갔다.>
(그 자세는 또···)
소문 내면 용서 안 해! 절대로!
<날 향해 달려왔다.>
완전 팔팔해졌잖아!
<나는 허둥대며 도망쳤다.>

9. #8 하늘을 올려다보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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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인터넷 방송 출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레슨에 열심이었다.>
<특히 유진이는 다른 멤버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열심히 했다.>
<곡이 끝나고 트레이너가 유진이에게 한 마디 했다.>
트레이너 유진아,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구나.
트레이너 너라면 방송에 출연하면 잘 해낼 거야.
감사합니다!
<트레이너는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정말 완벽했어..)

<며칠 후..>
<방과 후 레슨이 끝나고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멤버들.>
오늘도 트레이너가 칭찬해줬네!
방송 때도 이랬으면 좋겠다.
어머? 이번 주 일요일은 레슨이 없어!
정말이네!!
얘들아! 다 같이 어디 놀러 가자!
그러고 보니 레슨 받느라 한 번도 못 갔잖아.
가끔은 숨을 돌려야 할 때가 있어야 해.
그러면 놀이동산이라도 갈까?
진짜?!
아싸!
좋아!!

<이때 예나와 유리가 뛰어들어왔다.>
얘들아!! 나왔어! 또 나왔다고!
둘 다 왜 그래?
귀신이 또 나왔어!
뭐?
응!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저번이랑 달라!
잠깐 와줘!

#8-2

<옥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조심히 올라간다.>
내 말 맞지?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진짜네..
너무 무서워..
얘들아, 그건..
<옥상문 근처까지 왔을 때..>
ALL : 안유진!
헉!
<이어폰을 끼고 햄버거를 먹고 있던 유진이가 고개를 들었다.>

여기서 뭐해?
아.. 레슨 끝나고 여기서 낮에 산 햄버거 먹고 있었어.
그건?
이거?
<유진이가 이어폰을 빼고 대답했다.>
개그 동영상이야. 정말 웃긴데 한 번 볼래?
아 정말!! 놀래키지 마!!
이게 유진이의 웃음소리였어?!
난 또 귀신인 줄 알았네..

<그러자 유진이가 일어나서 날 쳐다 본다.>
언니/오빠!
왜?
내 비밀을 왜 말했어?!
아니야! 뭔 소리 하는 거야?!
여긴 내 비밀기지였는데..!!
여기서 햄버거를 먹은 게 잘못이지!
멍청이!
그건 네가 너무 웃어서 그런 거잖아!
난 귀신이 아니라고!!!
둘이서 할 얘기가 있는 거 같아. 그만 가자.
그래. 그러자.
배고프다..
귀신이 아니었잖아..
<나와 유진이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8-3

<그리고 주말. 우리는 놀이공원에 왔다.>
이게 얼마만이야!! 신난다!!
놀자!!
<그렇게 말하고는 앞으로 달려가 버리는 원영과 유진.>

쟤네 오자마자 롤러코스터 타러 가 버리네.
기운도 넘친단 말이야.
그러지 말고 우리도 놀자.
그래. 내일부터는 레슨이잖아.
오늘은 놀자!
휴식 시간이다!!
(이런 날도 있어야지..)
<흐뭇한 표정으로 멤버들을 바라봤다.>

<회전목마 앞에 다다랐을 때..>
(플레이어) 언니/오빠!
응?
내가 회전목마를 타고 한 바퀴 돌 때 이상한 표정 지을 테니까 여기서 지켜 봐.
아, 뭐야..
셔터 놓치지 말고 제때 찍어!
사진을 찍어달라고?
<그렇게 말하고 회전목마를 타러 가는 유진.>
이런 걸 보겠다고 한 거 아닌데..
<나는 궁시렁거리며 유진이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제대로 못 하면 또 뭐라 할지도 몰라..)
<음악소리와 함께 회전목마가 흐르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언니/오빠, 간다!
으악!! 표정이 왜 이래!!
<나는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며 이상한 표정을 짓는 유진이를 계속 찍었다.>
(참 재미있다니까..)
<나는 예전의 일이 떠올랐다.>

#8-4

<첫 번째 인생 때 실패만 하던 나는 어느 날 선생님께 야단을 호되게 맞았다.>
<풀이 죽어 버린 나는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학교를 나섰다.>
??? 언니/오빠!!
응?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다.>
??? (플레이어) 언니/오빠! 여기야!! 여기!!
유진아..
<창가에서 손을 흔드는 유진이.>
언니/오빠! 신경 쓰지 마! 마음에 두지 말고!!
누구나 실패하는 거니까 하늘을 보며 화이팅!
<그렇게 말하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도 유진이의 이상한 표정이 너무 웃겼엇지..)
하늘 보며 파이팅..
<나는 놀이공원에서 하늘을 봤다.>
언니/오빠!
(아, 또 왔네..)
여기야!
아.. 알았어..
<나는 이상한 표정을 짓는 유진이를 찍으며 카메라에 담았다.>

<잠시 후, 회전목마에서 내린 유진이는 자신의 사진을 보며 재미있어했다.>
하하하! 완전 웃기네!!
완전 좋은데!!
(플레이어), 대단하다! 하나도 흔들리지 않았어!
타이밍 잡는 게 너무 어려웠어..
근데 이거 어떻게 할 거야?
아이돌 사진으로는 좀 그런데.. 안 그래, 매니저 씨?
그렇긴 하네..
괜찮아! 이것도 나니까!!
유진이의 매력이 넘쳐나네.
보물로 간직해야지!

#8-5
(플레이어) 언니/오빠!
왜?
어려운 거 한 번 해보자!
어려운 거?
회전 바구니 탈래?
내가 세게 돌리면서 이상한 표정을 지을 테니 같이 돌면서 사진도 찍어 줘.
그런 걸 왜 해?
난 뭘 성공하면 높은 목표를 정해놓거든.
역시 유진이..
기운 좋네!
좀 그런데..
언니/오빠, 부정하지 말고 빨리 가자!
자.. 잠깐만!!!
<유진이는 나를 억지로 끌고 가더니 회전 바구니에 태웠다.>

으아아... 머리가 왜 이렇게 어지러워!!!
(플레이어) 언니/오빠! 괜찮아?
<회전 바구니를 타고 난 이후 나는 벤치에 누워 버렸다.>
유진아, 너무 세게 돌려서 저렇게 된 것 같은데..
사진 못 찍을만 했어.
(플레이어) 봐. 완전히 뻗어 버렸어..
<다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봤다.>
괜찮아, 이 정도는 뭐..
하늘 보며.. 하늘 보며 파이팅..
무슨 말을 하는 거지?
후유증이 심한 것 같아. 머릿속도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고..
언니/오빠?
<머릿속이 너무 어지러웠지만 뒤죽박죽은 아니었다.>
(내가 약속했으니까 앞으로도 잘 보고 있을게..)
<난 파란 하늘을 보며 다짐했다.>

10. #9 유진,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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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인터넷 방송 출연 3일 전..>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 멤버들.>
작년 쯤에 이 방송을 했었어.
맞아. 졸업생 선배들이 많이 나왔잖아!
드디어 다음 주다!
선배님들이랑 같이 출연한다니 믿을 수 없어!
이제 3일이야!!
아침 많이 먹고 힘내자!!
더 먹을래!!
나도!
유진이는 기운이 넘친다니까.

<그때 은비가 주변을 둘러본다.>
원영이 못 봤어? 아직 안 온 것 같은데..
<원영이가 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자고 있나?
슬슬 안 일어나면 지각할 텐데..
지금 깨울까?
<그때 원영이가 나타났다.>
워.. 원영아..
어.. 언니들.. 조.. 좋은.. 아침...
<그렇게 말하고 의자에 주저앉아 버린 원영이.>
원영아! 괜찮아?! 원영아!!

#9-2

<원영이는 감기에 걸려 학교에 오지 못했다.>
원영이 괜찮을까? 아까 보니 열이 심하던데..
너무 열심히 해서 무리가 왔나 봐.
녹화가 될까?
안 그래도 (플레이어)가 선생님한테 상의하러 갔어.

<나는 교무실에 다녀온 이후 멤버들에게 사실을 전했다.>
원영이는 녹화가 어려울 것 같아.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잠깐만.. 그러면..
그래서 원영이를 대신할 사람을 선생님이랑 상의했거든. 대신할 사람은..
안유진.
뭐?!
유진이가 대신하기로 했어.
나.. 나라고?!
유진아, 사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해 주겠어?
아.. 알겠어.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는 유진이.>

#9-3

<쉬는 시간. 유진이는 입을 꼭 다물고 자리에 엎드려만 있었다.>
유진이.. 쟤 왜 저래?
꿈쩍도 안 하네..
원영이를 대신해서 나가게 되어서 부담스럽나?
지금 바꿀 게 너무 많지..
부담이 될 만해.
<은비가 유진이에게 다가간다.>

다행이야. 괜찮나봐.
그래. 우리 모두 열심히 하면 돼.
극복해 보자!!
평소처럼 웃는 얼굴을 보여줘.
유진아, 넌 할 수 있어. 선생님도 나도 믿고 있어서 맡긴 거야.
침울해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져!!
<그때 유진이가 얼굴을 들었다.>
아냐..
응?
그게 아냐. 침울한 게 아냐..
응?
난 지금 불타고 있어!
불탄다고?
<유진이가 일어나더니 멤버들을 둘러봤다.>
궁지에 몰리면 몰릴수록 이걸 어떻게 해쳐나갈까 하는 투지가 솟아나..
자신감이 없으면 안 돼! 해야 해! 할 수밖에 없어!
위기를 기회로..
아자!!
<멤버들의 표정이 밝아진다.>
역시 유진이야!!
우리도 열심히 하자!!
힘이 난다! 힘이 나!!
파이팅!!
<유진이의 파이팅이 멤버들에게 전해진다.>

#9-4

<유진이는 말로만 아니라 퍼포먼스로 보여줬다.>
대단해! 다 맞아!!
하루밖에 안 됐는데!!
음정이 안 흔들렸어!!
안무도 완벽해!!

<기숙사로 돌아온 후에도 연습도 열심히 했다.>
유진아..
<나는 유진이가 연습 중인 연습실 문을 열었다.>
아, (플레이어) 언니/오빠..
열심히 하네. 자, 간식 먹어.
고마워.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생긋 웃는 유진이.>
녹차맛이네. 나 녹차맛 아이스크림 좋아해.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고 있었어?
나코가 알려줬어.
그렇구나.. 녹기 전에 빨리 먹자!!
<기분 좋게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한 유진이.>

다들 유진이가 완벽하다고 그러더라.
원영이도 너라면 잘할 수 있다고 안심했어..
원영이를 위해서 열심히 해야지.
유진이를 보면 나이도 어린데 내가 밀린다니까.
내가?
그래. 위기를 기회로 삼는 마음.. 그 마음이 부러워.
나에게서 힘찬 기운을 빼면 아무것도 없어.
<유진이가 사랑스럽게 웃었다.>
그렇지 않아. 넌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잖아.
공부는 못하지.
그건 하면 되는 거지.
게다가 난 아침에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아.
떡볶이가 아침에 나오면 바로 일어날 거잖아.
...
그리고 유진이는..
응?
<갑자기 눈이 마주치자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계속 연습할 거야?
<화제를 돌린 나.>
얼마 안 남았으니까 열심히 해야지!!
내가 도와줄 게 있니?
괜찮아. 혼자 집중할 거야.
그래, 그럼 열심히 해라..
고마워.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다시 연습을 시작한 유진이.>

#9-5

<늦은 밤, 나는 걱정이 되어 연습실로 갔다.>
(어? 불이 켜져 있잖아?)
<문을 열어 보니 유진이가 자고 있었다.>
...
(연습을 많이 해서 피곤했구나..)
유.. 유지..
<자는 얼굴을 보니 작년에 못 한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유진이는.. 귀여워..)
...
유진아, 유진아, 일어나..
응? 엇! (플레이어) 언니/오빠!
<유진이가 눈을 떴다.>
여기서 자면 감기 걸려.
헉! 언니/오빠! 나 늦잠 자서 지각하는 꿈 꿨어!
지금 학교 가야 해! 지금 당장!!
학교는 무슨..
<서둘러 짐을 챙기고 빠져나가는 유진이.>
지금은 한밤인데..
(참 재미있단 말야..)
<유진이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11. #10 앞으로도 계속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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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사회자 오늘의 첫 게스트는 처음 출연하는 IZ*ONE입니다!!
ALL 아이즈 온 미!!
안녕하세요!! 아이즈원입니다!!
사회자 오늘 멋진 노래를 들려주신다면서요?
네!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사회자 기운이 넘치네요! 그럼 노래 부탁드립니다!!

<인터넷 방송의 반향이 어마어마했다.>
SNS가 터졌어!!
IZ*ONE 최고!! 팬이 되었어요!!
기다리세요!! 라이브 보러 갑니다!!
'다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춰요!' 라는데?!
유진이에 대한 댓글이 정말 많아!!
경이로운 여고생, 안유진.
귀여워!!
멋지다!!
최고의 스타성!!
무슨 소리야! 아이 부끄러워~
어? 부끄러워하는 거야?!
그야 뭐.. 에헤헤..
그런 점은 아직 어린애니까..
나코!!!
유진아, 참 멋있었다.
응!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10-2

<방과 후 기숙사로 가고 있는 나.>
??? 언니/오빠!!
<뒤를 돌아보니 유진이가 달려왔다.>
언니/오빠..
왜 그래?
왜 먼저 간 거야?!
응? 아, 그게..
(특별한 약속을 한 게 아니니까..)
있잖아. 내일 점심 방송 당번이거든. 꼭 들어! 알겠지?!
점심 방송? 알았어, 들을게. 그 말 하려고 쫒아온 거야?!
응?
<유진이랑 함께 귀갓길을 걷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언니/오빠, 축하해.
?
선생님께 얘기 들었어. 최종 1위로 프로듀서 승격을 확정지었다며?
아, 고마워. 너희들 덕분이야. 인터넷 방송의 호평을 보고 선생님이 흐뭇해 하시면서 이런 결정을 내려주신 것 같아.
잘 됐다!!
이거의 50%는 유진이가 해준 거야.
내가?
맞잖아. 힘든데도 방송 출연을 성공적으로 해냈잖아.
유진아, 정말 고맙다..
아니야. 내가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건 다 언니/오빠 덕분이야.
내 덕분이라고?

#10-3

언니/오빠, 나에게 말했었잖아..

인생에는 자기 힘으로 할 수 없는 흐름 같은 게 있어.
타이밍이 언제 찾아오든 준비는 잘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
준비?
그래. 잘 준비해 놓으면 자기 힘으로 열리지 않던 문이..
어느 순간에 움직일 거야. 그리고 그 틈에 빛이 들어오겠지.
언니/오빠는 믿어? 그 틈에 빛이 들어올 거라고?
응.
유진아, 내가 지켜볼게.

그 말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었어.
그러니까 언니/오빠의 공이 크지.
그 말을 기억해 줬구나..
그건 사실 나한테도 하는 말이었어.
언니/오빠 자신한테?
응. 잘난 척 떠들긴 했지만..
회피하기만 하던 나에게 채찍질을 해주고 싶었거든.
그럼 언니/오빠도 회피하는 걸 멈춘 거네.
그런가?
맞아. 장담할 수 있어.
<유진이가 일어나더니 나를 봤다.>

#10-4

하지만 끝난 게 아냐.
뭐?
새로운 시작이지.
나와 언니/오빠의..
응?
<유진이가 뭔가를 말하려다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니까.. 그 우리의 새로운..
(뭔 말을 하려는 걸까..)
<나는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급생 A 앗! 저기 봐! 유진 언니야!!
응?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하급생들이 유진이를 향해 달려왔다.>
하급생 B 언니! 방송 봤어요!!
하급생 C 팬이에요!!
하급생 D 사진 찍어 주세요!!
헉! 너무 많이 오잖아!!
반응이 어마무시했던 것 같군..
가자!!!
앗...
<유진이가 내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한다.>
(뭐.. 뭐하는 거지?!)
어디를?
몰라.. 어쨌든!!
하급생 A 기다려요!!
유진아!! 발이 너무 빨라!!!
<유진이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

#10-5

<점심 방송 후 유진이가 나를 찾아왔다.>
(플레이어) 언니..
왜?
왜라니?! 점심 방송 들어주기로 했잖아!
세상에!! 깜빡했네!!!
이걸 잊어버린 거야?! 방송 당번이니까 들어달라고 했는데!!
<유진이가 볼을 부풀리며 화를 낸다.>

아, 그게 실은..
유진아, 화내지 마. (플레이어)는 방송을 들었어.
우리도 같이 들었지.
그래..
(나는 유진이의 약속을 지켰어..)

<점심 방송에서 유진이는..>
소중한 동료, 그리고 좌절했을 때 큰 용기를 준 사람에게 보냅니다..
당신은 제 기운의 원천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그 말에 이어 음악이 나왔다.>

제대로 들었어. 정말 고마워. 나의 최애곡을 틀어줘서.
방송을 들어줬구나.
당연하지.
그럼 왜 아까 못 들은 척 했어?!
놀래키려고 장난 좀 쳤어.
언니/오빠! 존경하기 시작했는데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앗..
언니/오빠는 정말..
<도움닫기를 하며 멀리 가는 유진이.>
(어이쿠야.. 설마 저것은!!)
내 기운을 시험하게 만드네!!
엄마야!!!
(오랜만이네 이거!!!)
<나는 유진이를 피하기 위해 황급히 도망쳤다.>
또 술래잡기네.
기운도 좋아.
언제까지 하려나?
거기서!! 절대로 안 놓쳐!!
약속은 지켰잖아!!!
그거랑 이건 다르지!!!
뭐야~!!!!
<유진이에게서 도망치며 나는 웃고 있었다.>
(유진이랑 함께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 같아..)
<유진이와 내 관계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12. 카드 스토리

12.1. 약속엄수

12.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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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네! IZ*ONE의 안유진입니다! 뭐든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진이는 통통 튀는 미소를 띄며 자기소개를 이어갔다.>
취미는 쌩썡이고 특기는 달리기입니다! 잘 부탁해요!
(고등학생 치고는 프로필이 좀 어린애 같은데…)
유진이는 말도 잘 하고 야무져서 사회도 잘 봐.
호오….
그것 말고 다른 특기도 있어?
네! 전 키가 커서 나코 언니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아, 그건 나도 자신 있어!
나코언니를 찾고 싶다면 제게 맡기세요!
아니, 나한테…!
<두 사람은 나코를 사이에 두고 마치 경쟁하듯 손을 들었다.>
(키가 큰 어린 멤버들이 경쟁을 하고 있네…)
나코 언니는 누가 더 좋아?
어… 나는….
아, 고민하고 있어! 너무 귀여워~!
그럼 원영이랑 같이 찾아 줄게.
그거 좋네! 나코 언니는 맘 놓고 미아가 돼도 괜찮아.
응. 나코 언니를 우리 둘이서 찾아 줄 테니까!
나 미아 안 될 거거든!
(언니 노릇을 하고 싶을 나이인가…)

#1-2

그럼 자기소개를 계속 하겠습니다!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 동물은… 그러니까…
유진이는 큰 강이지 같아~.
엥~ 유리 언니. 왜 그렇게 생각해요?
매일 나한테 장난치잖아.
나한테도! 언니라고 생각 안 하는 거지?
아니에요~! 얼마나 멋진 언니들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유진이가 멤버들을 향해 고개를 갸웃했다.>
이런 점이 강아지… 같다고나 할까.
유진이 뒤에서 꼬리가 흔들리는 것 같아.
응~?
그나저나 유진 언니는 참 잘 잔단 말이야~ 한 번 자면 도통 일어나질 않는다니까.
잘 때는 귀여운데….
은비 언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귀엽다니 쑥스럽잖아요…!
<얼굴이 새빨개진 유진이가 은비에게 돌진했다.>
아야야! 이런 점이 큰 강아지 같다는 거라고…. (플레이어)도 조심해.
어, 어어…
(저런 기세로 달려들면 도망칠 자신이 없는데…)

12.2. 생일'19

12.2.1. #2 생일 때도 열심히 일하는 유진이 & 애정 가득한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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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생일 때도 열심히 일하는 유진이

<어느 날, 나는 유진이에게 보고할 게 있어 기숙사 공용 공간으로 갔다.>

…그래서 말이지. 학원 근처에 새 떡볶이 가게가 생겼대!
그건 나도 들었어! 다른 반 애들이 맛있다고 하던데.
우리 먹으러 가자.
<유진이를 중심에 두고 왁자지껄 웃고 있는 멤버들을 보며 말을 건넸다.>
유진아, 지금 잠깐 괜찮을까?
(플레이어) 오빠/언니, 무슨 일인데?
저기. 이번 예능 녹화에 유진이가 들어가야 하니까 스케줄 비워 놨으면 해서.
다 같이가 아니라 나만?
응. 단독이야.
<그렇게 말하자 다들 놀라워 했다.>
유진이 대단하다!
항상 열심히 했잖아. 결실을 보는 거지.
예능은 활발한 유진 언니가 딱이지!
맞아. 우리 몫까지 즐기고 와!
녹화가 언젠데?
응, 그게… 9월 1일인데 괜찮아?
아…! 내 생일이다!
헉! 진짜야?!
(플레이어), 너 매니저잖아 우리들 생일 정도는 기억 좀 하라고~!
참고로 원영이 생일은 전날인 8월 31일이야.
야! 내 생일은….
자, 잠깐만 한꺼번에 말 하면 기억 못해!
(안 그래도 암기는 쥐약인데!)
에이~.
하지만 생일에 일이라니. 선물 같네.
응. 이렇게 해서 일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나서 사람들 앞에 더 설 수 있으면 좋겠다.
….
(어? 유진이는 별로 안 기쁜가?)
유진아, 열심히 해!
…응. 열심히 할게!

<유진이의 표정이 한 순간 어두워 보였는데 금방 다시 평소의 미소를 되찾았다.>
(…기분 탓인가?)
…둘 다 시간 괜찮아?
응. 왜~? 뭔데 뭔데?
무슨 일이야?
저기 말이지….
(응?)
<혜원이와 민주, 원영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신경이 쓰였지만… 일단 일에 대한 건 전했으니까.>
(뭐 별일 아니겠지)

<그리고 9월 1일 아침. 방송 녹화는 나와 유진이 둘이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식당에 유진이를 데리러 왔는데….>
(플레이어), 안녕.
안녕. 유진이는?
<주변을 둘러봐도 유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원영이가 깨우러 갔어.
뭐? 아직도 안 일어났어?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괜찮기는 하지만…)
유진이는 아침에 약하니까~.
<사쿠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쓴 웃음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나저나 은비는 뭘 만들고 있는 거야?
김치볶음밥. 유진이가 일어난 후에 아침밥을 만들면 늦으니까. 많이 만들었는데 (플레이어) 너도 먹을래?
그래도 돼?
물론이지. 은비의 스페셜 김치볶음밥입니다~.
<눈 앞에 맛있어 보이는 김치 볶음밥이 놓였고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주변에 맴돌았다.>
그럼 잘 먹을게.
(…맛있다!)
<맛있는 볶음밥을 먹은 후 유진이가 오길 기다렸지만….>
아직인가….
내가 상황을 좀 보고 올까?
응.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좀처럼 나오지 않는 유진이가 걱정돼서 사쿠라에게 보고 와 달라고 부탁하는데 식당 문이 열렸다.>
오래 기다렸지. 유진 언니 데리고 왔어.
으음…, 혜원 언니랑 5분만 더 잘래~.
슬슬 준비 안 하면 늦겠어.
하지만 나는 우리 멤버들이랑 어제 처럼….
빨리 와서 밥 먹어.
으~…
<뭔가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는 것 같은 유진이를 향해 은비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봤다.>
그리고 생일 축하해, 유진아.
나도 생일 축하해.
유진아, 생일 축하해. …자, (플레이어) 너도.
<사쿠라는 그렇게 말하며 재촉하듯 나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아, 알았어. 유진아, 생일 축하해.
은비 언니, 원영아, 사쿠라 언니, (플레이어) 오빠/언니. …고마워. 그러고 보니 다른 멤버들은 어디에….
<그 때 꽃다발을 든 민주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식당으로 들어왔다.>
은비 언니! 꽃다발에 달 리본이 어딨….
앗! 민주 언니, 잠깐만! 머리, 머리에 다는 리본은 저기!
어? 무슨 소리야? 머리? 나는 꽃에…. 으악~! 유진이가 있었어?!
자, 내가 안내할게!
<원영이는 당황하며 민주의 등을 떠밀더니 폭풍처럼 그 자리를 떴다.>
(뭐였지…?)
<유진이도 이상했는지 멤버들이 사라진 쪽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은비 언니, 방금 그건….
그, 그보다 지금 아침밥 안 먹으면 촬영에 늦어!
앗, 진짜네! (플레이어) 오빠/언니! 바로 준비할 테니까 기다려!
아, 아아….

#2-2 애정 가득한 서프라이즈

다들 미안. 유진이가 일어나 있는 줄 몰랐어….
괜찮아. 원영이가 잘 얼버무렸어.
못 살아, 민주가 또~!
얘들아! 빨리 안 하면 서프라이즈 못 하게 돼. 서두르자!
그러게. 늦지 않게 준비해야지.
서둘러~!

<그 후 무사히 스튜디오에 도착한 나와 유진이. 리허설도 끝났고 이제 남은 건 녹화 때까지 대기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유진이가 좀 이상한 것 같은데…)
….
<리허설 때는 평소와 같았지만… 휴식 중에는 평소보다 어른스러운 느낌이 든다.>
유진아. 혹시 컨디션이 안 좋아?
왜?
기운이 없어 보여서….
…무, 무슨 말이야! 봐~, 평소처럼 팔팔하잖아….
아이돌1 나 긴장돼…!
<유진이는 떨리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그 때였다. 좀 떨어진 곳에서 다른 출연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들어 보니 그 출연자들도 아이돌 같았다.>
아이돌2 응, 실수하지 말아야 할 텐데…!
아이돌3 평소 우리가 하던대로 하면 괜찮을 거야. 즐기자구.
아이돌 1·2 그래!
…좋겠다.
<서로 격려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며 유진이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플레이어) 오빠/언니. 사실 나, 조금 외로워. 오늘 여기에는 우리 멤버들이 없어서….
유진아….
하지만 이것도 IZ*ONE의 멤버로서 따낸 중요한 일이니까 열심히 할 거야. …그러니까 (플레이어) 오빠/언니! 오늘은 다른 멤버들 몫까지 나랑 사이좋게 지내자!
(어, 그렇게 되는 거야?!)
내가 유진이한테 맞출 수 있을까…?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다는 건지 모르겠거든!
스탭 여러분, 곧 녹화 들어갑니다!
ALL: 네!
<녹화 시작을 알리는 연락이 오자 출연자들이 다들 세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럼 나 다녀올게!
으, 응. 힘 내.
네~!
<그리고 예정대로 녹화가 시작되었다.>
네!
방송MC 그럼 유진 씨, 대답해 주시죠!
앗, 지금 생각 중이니까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방송MC 이런, 계획이 없었다는 겁니까?!
(…이대로 가면 녹화는 별 문제 없겠군)

<나는 평소와 다름 없는 유진이를 보고 한시름 놓고 있었다. 바로 그때….>
찾았다!
…응? 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뒤를 돌아 보니 그곳에 IZ*ONE 멤버들이 있었다. 다들 조심하며 내쪽으로 다가왔다.>
채연 언니. 조용히 해. 안 그러면 유진이한테 들켜.
(아니, 잠깐만! 다들 왜 여기 있는 거지?!)
<내심 놀랐지만 애써 목소리를 낮춰서 물었다.>
너희들 왜 여기 있어…?!
서프라이즈. 유진이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녹화 후에 깜짝 놀라게 해 줄 거니까 유진 언니한테는 비밀이야, 알았지?
나한테는 미리 말 좀 하라고…!
스태프 분들한테도 허락 받았어.
<그 말을 듣고 스태프를 보니 이쪽을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락을 받은 건 사실인 것 같았다. 미소를 짓는 스태프와 멤버들에게 둘려싸여 겨우 전후사정을 이해하고 어깨를 으쓱했다.>
(…뭐, 유진이 생일을 위해서니까 상관 없겠지)
<드디어 녹화가 끝났다.>
스탭 녹화 끝났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출연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이다.
응. 가자!
<어두운 곳에 숨어 있던 멤버들은 수고했다는 말 소리가 들리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멤버들이 일어났다.>
하나, 둘!
ALL: 유진아~!
<내쪽으로 돌아오던 유진이가 갑자기 나타난 멤버들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어?!
유진아, 생일 축하해!
이건 우리가 만든 선물이야!

<깜짝 놀란 유진이에게 멤버들은 알록달록하고 예쁜 꽃다발과 메세지를 적은 보드를 내밀었다. 보드 중앙에는 '사랑하는 유진에에게★생일 축하해' 라고 멤버들의 마음이 적혀 있었다.>

귀엽다…! 근데 다들 왜 여기 있는 거야?
생일인데 떨어져 있으면 외롭잖아.
역시 멤버의 생일은 다 같이 축하해야지.
그래서 다 같이 왔어.
이제부터 파티 겸해서 밥 먹으러 가자!
유진이는 뭐 먹고 싶어?
뭐든 좋아하는 거 말해.
….

<유진이는 아직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멍한 표정이었지만…. 잠시 후 뺨을 붉히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그럼 말야, 얼마 전에 이야기한 그 새 떡볶이 가게에 가고 싶어!
나도! 우리는 떡볶이즈니까!
맛있는 떡볶이 먹으러 가자!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민주 언니가 가지고 온 꽃다발이 이거였구나~!
윽… 그건 잊어 주라….
안 잊어버릴 건데~! 후후, 민주 언니다워서 좋아~!
그만 놀려~.
<멤버들은 즐겁게 얘기하며 스튜디오 출구로 향했다. 그리고…,>
(플레이어) 오빠/언니! 오빠/언니도 같이 가야지~!
지금 갈게!
(역시 유진이는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 제일 빛난단 말이야…)

<나는 유진이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1] 2019년 5월[안1-1] 실제로 안유진IZ*ONE데뷔 전 해 연습생 시절 아큐브 렌즈 모델인 것을 오마주 하였다. 이후 '렌즈 소녀' 라는 소개로 프로듀스 48 첫 출연때 다른 연습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인지도를 가지고 출연하였다. 데뷔 후에도 여러번 써먹으면서 이 회사는 뜻밖의 많은 이득을 챙겼다...[안1-2] 리더 권은비의 별명.[4] 2019년 5월[안2] IZ*ONE CHU - 비밀친구에서 안유진의 중학교 시절 수학시험지가 공개되었다. 점수는 처참하다...[6] 2019년 5월[7] 2019년 5월[안4] 실제로 안유진이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10주년 선수권대회에 단거리 달리기로 출전한 것을 오마주 하였다.[9] 2019년 5월[10] 2019년 5월 - 6월[11]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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