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2. #1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3. #2 다 좋아4. #3 너에게 전하지 못한 말5. #4 어중간한 나6. #5 끝까지 같이 가줄게 7. #6 다이아몬드는 상처입었다.8. #7 이게 답일까9. #8 갈 수 있는 곳까지 가 보자10. #9 가지 마11. #10 분홍빛 약속12. 카드 스토리
<새 학기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나는 전철을 타고 학교로 가고 있었다.> (아~, 설마 또 다시 이 학교에 다니게 될 줄이야··· <한숨을 푹푹 쉬며 손잡이를 잡고 있는데> (···아, 사쿠라) <대각선 앞 자리에 사쿠라가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역에 도착해서 승객들이 내리는데 사쿠라는 일어날 기미가 안 보인다.> (깨워야 하나···?) 사쿠라! ···도착했어! 헉?!
<사쿠라는 깜짝 놀라 눈을 떴다. 플랫폼에 내리자 전철 문이 닫혔다.> (플레이어), 고마워. 조금만 늦었더라면 못 내릴 뻔 했어 너무 곤히 자고 있어서 깨우기가 좀 미안하더라고. (플레이어)는 늘 이 시간에 타? 응. 거의 그렇지. 사쿠라는? 난 좀 더 이른 시간에 타긴 해. 오늘은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이 시간이지만. <사쿠라가 너무 예뻐서 똑바로 쳐다 볼 수 없었다.> 앗! 채연이랑 애들이다! <사쿠라의 말을 들었는지 앞에 걷고 있던 멤버들이 돌아봤다.>
앗. 사쿠라, 좋은 아침~! 안녕~! (플레이어) 안녕~ 좋은 아침이야 저기, 틴트 신제품 나온 거 알아? 절대 안 지워진대. 그거 뭔지 알아! 벌써 써 봤어? 아직은 못 써 봤는데··· <멤버들은 수다에 푹 빠졌고 나는 조금 뒤쳐져서 걸었다. 사쿠라와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게 될 줄이야.> (사쿠라는 같은 반이 되기 전까지 날 몰랐겠지만 나는 훨씬 전부터 사쿠라를 알고 있었다···)
#1-2
<사쿠라를 처음 본 건 입학식 때였다.>
「남학생 야야, 엄청난 애가 들어왔대! 남학생2 전교 1등으로 입학했대! 여학생 아우라가 차원이 다르다던데 진짜 그래! <개학식 무대 위에서 신입생 대표 인사를 하는 사쿠라를 전교생이 보고 있었다.>
다듬으면 빛나는 다이아 원석처럼, 저희는 앞으로 3년동안, 자신을 채찍질하며 여기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입학 당시로부터 사쿠라는 모두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통학하는 학생들로 붐비는 역 개찰굴르 빠져 나가자 사쿠라가 돌아보더니 날 불렀다.> (플레이어)~! 버스 왔어! 안 오면 먼저 탄다! 아··· 응! 나도 갈게! <막 뛰어가려고 하는데 내 옆에 있던 같은 학교 1학년 학생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학생 2학년 미야와키 사쿠라 선배다. 오늘도 예쁘다. 여학생2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사쿠라는 내 2번째 인생에서도 여전히 학생들의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의 이른 아침. 나는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학교에 왔다.> (아아, 내가 왜 교과서를 두고 집에 갔지···?) <레슨실을 앞을 지나가는데> (어?) <열려있던 문 사이로 안을 봤다.> 사쿠라···. (플레이어)! <혼자 댄스 연습을 하던 사쿠라가 날 봤다.>
#1-3
무슨 일이야? 오늘은 빨리 왔네. 응···어제 교과서를 놔 두고 가는 바람에 숙제를 못했거든. 그래서 일찍 와서 하려고. (첫 번째 인생에서 숙제를 깜빡해서 선생님한테 혼났거든···) 그래? 숙제라. <사쿠라가 재밌다는 듯 생긋 웃었다.> 그런데 넌 매일 이렇게 일찍 와서 연습해? 응. 가끔 늦잠을 잘 때도 있지만···. <그러더니 내게 부탁했다.> 있잖아, (플레이어). 잠깐만 춤 좀 봐줄 수 있어? 내가? 조언을 좀 해 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서. 하지만 난 숙제가···. 3교시 수학 숙제지? 내가 쉬는 시간에 도와줄게. 간단한 거라서 금방 끝나. ···그래? 그렇다면야 뭐, 내가 뭘 하면 돼? <난 연습 준비를 시작했다. 그러자 사쿠라가 말했다.>
...(플레이어) 넌 말야, 처음 만났는데 예전부터 알고 지낸 것 같단 말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움찔했다.> 그건··· 사실 난 미래에서 온 외계인이야
뭐야, 그건! 너무 웃긴다~! (플레이어) 너는 소설가 재능이 있나 봐! ···그치?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우쭐해 하긴. <아침 레슨실에서는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100% 농담은 아니지만···)
#1-4
<그 날 방과 후 하교 시작, 나는 학교 앞에서 출발하는 귀가 버스 안에 있었다. 문득 창밖을 보니 사쿠라가 달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 타요! <출발 버튼 소리와 함께 사쿠라가 뛰어들어왔다.> 휴우··· 겨우 탔다··· 앗. (플레이어) <사쿠라가 나를 보더니 옆자리에 앉았다.> 오늘 아침엔 레슨 봐줘서 고마워 아냐. 나야말로 숙제도 도와 줬는데 고맙지 사쿠라는 내일도 아침에 레슨할 거야? 응. 하지만 채연이가 봐주기로 했으니까 내일은 괜찮아 그래··· <난 달리기 시작한 버스 창밖을 보며 중얼거렸다.> 사쿠라는 재미있는 것 같아··· 응? 내가 뭐가 재밌어? 아니··· 그게. 사쿠라는 입학했을 때부터 우월한 존재라고 해야 하나 뭐든 잘 하고··· 나 같은 인간은 함부로 다가갈 수 없을 것 같거든 나 같은 게 무슨. 그렇지 않아
하지만 아까 창밖에서 사쿠라가 달리는 걸 보고 생각한 건데··· 응? 사쿠라는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공부도 잘 하고 다 완벽한데··· 뛰는 스타일이 엄청 이상하더라 ?! ···그걸 보고 사쿠라도 괜찮은 애라는 생각을 했어! 비웃는 거잖아! (플레이어) 넌 너무 무신경해! <화내는 사쿠라를 보며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 저기~ 응? <목소리가 들려 옆을 보니 손잡이를 잡고 서 있던 나코와 히토미가 우리 쪽을 보고 있었다.> (어? 타고 있었구나···)
사쿠라 언니가 화내는 것도 당연해요. 그래도 재미있긴 하네요. 동감이야 ··· 그런 모습도 귀엽지만요! 나도 그래, 그 말을 하고 싶었어! 이제 와서 칭찬해봤자거든! <그녀는 그 말과 함께 웃었다. 조금이지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1-5
<다음 날 쉬는 시간. 교실 이동 중 안뜰을 지날 때였다.> 앗··· 사쿠라··· <안뜰의 벚꽃을 보던 사쿠라가 날 돌아봤다.> ···이거, (플레이어)네가 개학식 때 심은 벚나무지? 선생님이 그러라고 하셔서 이 나무는 아직 작은데 언제 꽃이 필까? ···글쎄? 나 말이야. 이 벚나무에 대고 약속했어. 약속? 응··· 언젠가 인기와 실력을 다 갖추면 꼭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 <그 말이 걸렸다.> (설마 이게 약속의 열쇠인가?) 있지, (플레이어) 응? 오늘 학교 끝나고 뭐해? …특별히 할 건 없어 같이 좀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는데 가줄 수 있을까?(플레이어)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사쿠라가 나를 보며 비소지었고 나는 뭔가에 홀린 듯 끄덕였다.>
···응
그럼 학교 끝나고 여기서 기다릴게. 약속했다? 알았어. 약속할게. (내게 부탁하고 싶은 게 대체 뭐냐고!!) <나는 벚나무 아래에서 사쿠라와 약속을 했다.>
<난 방과 후 사쿠라와 벚나무 아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쉬는 시간에 몰래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 기록을 열어서 본다.>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약속을 까맣게 잊다니 너무하잖아!!」
<그 때 나는 약속 장소에 가지 않아 사쿠라를 화나게 만들었다.> ??? (플레이어)! 헉?! <얼굴을 드니 예나와 유리가 서 있었다.> 둘이 무슨 일이야? 있잖아, (플레이어)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 오늘 학교 끝나고 유리랑 영화를 보러 가고 싶은데 유리가 청소 당번이거든 부탁이야! 청소 당번 좀 바꿔 줘! 어··· 오늘 학교 끝나고? 응. 대신 다른 날 내가 바꿔 줄게! 영화 티켓은 오늘까지밖에 못 쓴단 말이야. 부탁해~! 하지만··· <두 사람의 부탁을 받고 생각했다.>
오늘 학교가 끝나고 볼일이 있거든. 미안 주스 쏠게! 아이스크림도! ···엥 (어쩌지···) <그 때 내 앞 자리에 있던 혜원이가 돌아보며 말했다.> 유리야! 내가 대신 해 줄게 진짜? 응, 대신 주스 말고 만두로 사 줘. 만두? 응 ···그럼 다음에 셋이서 먹으러 갈까? 그럴까? (···사, 살았다) <이번에는 꼭 약속 장소에 가야 했다.>
#2-2
<나는 오후 학급회의가 끝나고 교실을 뛰쳐나갔다. 벚나무 아래에서 사쿠라를 기다리고 있었다.> (플레이어)! ···오래 기다렸지. 빨리 왔네? 응. 약속했으니까 그럼 갈까? <사쿠라가 내 팔을 잡고 간다.> 어딜 가는 건데? 내 부탁 들어주기로 약속했지? 그랬지 와 보면 알아. 여기!
<버스를 타고 역 앞에 도착해 사쿠라는 날 책방으로 데려갔다.> 음··· 영어 시간에 선생님이 추천하는 참고서가 뭐였더라? 같이 와 줬으면 한 게 이것 때문이었어? 그런데? 찾았다. 이거야! 흠흠, 그렇단 말이지··· <참고서를 펼쳐서 읽는 사쿠라.> 이런 거면 혼자 와도··· 이것도 사야겠다··· 자, 좀 들어줄래? (플레이어) 어··· <나는 참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또 사게? <계속해서 사쿠라는 책을 골라 내게 건넸다.>
#2-3
<책방을 나온 뒤 우리는 카페에 들어가 버블티를 마셨다. 종이봉투에 꽉 차게 들어간 참고서.> ···항상 이렇게 사서 공부해? 오늘은 (플레이어) 네가 와줘서 좀 더 많이 산 거야. 혼자서는 다 들고 갈 수가 없어서. 사쿠라는 1학년 때부터 정기시험 결과가 나오기만 하면 전교 3등 안에 꼭 들었잖아 봤구나··· 응. 내 이름은 나올 일이 없지만 소문대로 대단하다는 생각은 했어. 공부와 아이돌 활동을 병행하기 어렵지 않아? 으~음···
<잠깐 생각하더니 사쿠라가 말했다.> 나 말이야··· 둘 다 좋아해. 아이돌도 공부도 좋아하지만 둘 다 아직 제대로 못하니까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야. 그게 다야··· <순간 눈을 내리깔며 시선을 떨군 사쿠라가 다시 얼굴을 들어 날 봤다.> 어, (플레이어). 남의 이야기를 이렇게 진지하게 들을 줄도 알고! 그게 왜? 내가 진지한 게 뭐가 이상해? 지금 감탄하던 참이었구만 <사쿠라가 웃었다.> 이보세요. 웃고 넘길 거야? ···그래서 말인데, (플레이어) 응? 이걸 마시면 마지막 한 곳만 더 같이 가 줄래? 뭐? 또 살 거야?! 응. 그것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거 ?
#2-4
<그 날 밤 늦게 나는 기숙사 라운지에서 사쿠라가 보여주는 교과서로 공부하고 있었다.> (플레이어) 너도 참. 또 학교에 교과서를 놓고 오면 어떡해··· 숙제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 아냐? 아니거든. 사쿠라와 약속을 지키려고 허겁지겁 교실로 뛰쳐나오다가 책상 안에 놓고 온 거라고 남탓을 하면 안 되지. 오늘은 안 보여줄 거야. 그럼 이 문제는 이게 맞아? 응? 잠깐, 어디 봐봐··· <야식을 먹으며 둘이서 숙제를 하고 있던 그 때.> ??? 킁킁··· 응?
어디서 좋은 냄새가 나는걸··· <킁킁대며 유진이가 왔다.> 와아! 어묵이잖아. 맛있겠다! <유진이가 야식으로 먹던 어묵을 집어먹었다.> 앗! 유진이 너, 집어먹지 마! 이건 오늘 공부하면서 야식으로 먹으려고 사온 거란 말이야! <사쿠라가 오늘 마지막에 들르고 싶다던 곳은 테이크아웃 어묵 가게였다.> ···어묵은 사쿠짱[사2]이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그렇게 말하며 채연이가 나타났다.> 갑자기 배고프다··· 아, 숙제하는 중이었어? ···나도 여기서 같이 해도 돼? 어묵이다··· 먹고싶어! 이거 알아! 상점가에 있는 어묵집에서 테이크아웃한 거지? <차례로 멤버들이 몰려오며 어묵을 집어먹었다.> 아아~! 내 어묵~ (플레이어). 오늘 사쿠라랑 참고서를 사러 갔던 거지? 고생했어.
응, 맞아. 영화는 재밌게 봤어? 응! 엄청나게 무서웠어! 어떤 내용인데? <어느새 멤버들이 다 모여 시끌벅적하게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라운지에서 공부하면 꼭 이렇게 된다니까··· 진짜! 이래가지곤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나는 공부랑 어묵 둘 다 좋아하는데!
#2-5
<다음 날. 학교에 가니 복도 게시판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무슨 일이야? <뒤에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아, (플레이어)··· 교실 라이브를 개최한다는 공지가 떴대. 교실 라이브? (···그렇구나. 벌써 그 시기가 왔어) <첫 번째 인생에서도 이걸 경험했었다.> 전교생이 관객이 되어 각 교실에서 열리는 라이브를 견학하며 돌아다니는 거야. IZ*ONE한테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와 줬으면 좋겠다! 응! 1등을 노려 보자!
<학급회의 시간에 은비가 교단에 서서 멤버들에게 말했다.> 그럼 교실 라이브 역할 분담을 하려고 합니다. (전에도 아무것도 안 했으니 이번에도 적당히 넘기면 되겠지···) <나는 읽다 만 만화와 게임을 생각하고 있었다.> 저요! <사쿠라가 갑자기 손을 들었다.> 생각해 둔 안무가 있습니다! 꼭 하게 해 주세요! 사쿠라, 어느 틈에 그런 걸? 해 보고 싶은 곡이 있어서 전부터 생각해 뒀었거든 그 때··· <나는 사쿠라가 아침에 연습하던 걸 도운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있잖아, (플레이어). 간주를 이렇게 추는 건 어떨까? ···멋있는 것 같은데? 사쿠라가 직접 짠 거야? 응」
<사쿠라는 이런 날을 위해 생각했던 거다. 그럼··· 안무는 사쿠라가 맡는 쪽으로 가면 되겠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채연이랑 (플레이어)도 도와줬으면 해. 뭐··· 나도?! 오케이~! 기꺼이 도울게! 다 같이 1등을 노리자! 저기 나는···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는데?!) 재미있어질 것 같지 않아? 사쿠라 언니가 생각한 안무가 뭔지 보고 싶어! 교실 라이브 열심히 하자~! <사쿠라의 의욕이 빛을 발하자 다들 거기에 휩쓸린 분위기였다.> (역시 사쿠라는 대단해. 내가 없어도 스타가 될 텐데··· 나도 해야 하는 거야?) <그러자 주머니 안에서 Seta가 멋대로 켜졌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아무래도 피해 갈 수 없는 길 같았다.>
<Seta는 미래가 수정되었다고 했다.> <나는 쉬는 시간, 교실에 앉아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 기록을 확인했다.> (어? 하나도 안 바뀌었잖아···!) <내 미래는 그 날로 끝나 있었다.> 사람 가지고 장난해?! ???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플레이어) 앗 <사쿠라와 채연이 Seta에게 말을 걸던 날 보고 있었다.> 아니···. 그냥 혼잣말이야··· 왜? 오늘 학교 끝나고 바로 같이 연습 시작할 건데, 그 전에 우리 셋이서 먼저 안무를 확인하자 지금 시간 괜찮아? 지금? 나중에 천천히 하자··· 지금 당장! ···알았어 <사쿠라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하는 것 같았지만 그때 이후로 종종 홀로 벚꽃나무 아래에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교실 라이브 당일.> 번호표는 여기서 나눠드려요. 순서대로 줄을 서세요~ 순서대로 서세요~! <IZ*ONE의 교실 앞에는 이전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번호표를 나눠주고 있었다.> 이러다간 기껏 와준 관객들을 다 못 들여보내겠어 있잖아, (플레이어). 오전과 오후만 할 게 아니라 공연 횟수를 더 늘리자 그럼 너희 쉴 시간이 없어질 텐데? 우린 괜찮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봐 주셨으면 하니까!
<공연 전에는 다들 모여 기합을 넣었다.> 우리 모두··· 공연 하나하나를 소중히 하자. 최선을 다하는 거야! 알았지? 준비 됐지? ALL: 아이, 아이, IZ*ONE!!
#3-2
<그렇게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환성소리가 들렸고 공연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관객A 사쿠라 선배~! 멋있어요! 관객B 너무 예쁘다! <난 교실 구석에서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 (오늘 사쿠라가 한층 더 빛나 보여···)
<마지막 무대가 끝날 즈음, 사쿠라가 마이크를 들고 사람들 앞에 섰다.> 오늘은 IZ*ONE의 라이브에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행복하네요 하지만··· 좋아하기만 할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말을 멈춘 사쿠라.> (어? 왜 저러지···) <사쿠라는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얼굴을 들고 생긋 웃었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때 나는 사쿠라가 왜 침묵했는지 알지 못했다.>
<그 날 밤에 기숙사 트레이닝 룸에서 교실 라이브 쫑파티를 열었다.> 다들 고생 많았어! 관객 동원 수는 IZ*ONE이 압도적으로 1등이었대! 1등상! 얏호~! 해냈어! 신난다~! 그럼 다 같이··· 건배! ALL: 건배~! 고생했어들~! <주스로 건배를 한 다음 바닥에 놓여 있던 요리와 과자를 먹기 시작한다.> 오늘은 아침까지 달려 보자구~! 예이! <그 날의 사쿠라는 무척 들떠 있었다.>
#3-3
<다음 날 아침에 난 잠자리가 불편해 깨어났다.> 으음··· 아침? 여긴···. <정신을 차려 보니 트레이닝 룸 바닥에서 자고 있었다.> ??? 좋은 아침이야! (플레이어)! 헉 <교복을 입은 멤버들이 다가왔다.> 다들 밤에 파티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는데. 설마 어제 여기서 잔 거야? 그랬나 봐 <바닥에는 더러운 접시. 주변에는 빈 주스캔과 과자 부스러기가 널부러져 있었다.> 어제 다 같이 신나게 놀다가 뒷정리도 안 하고 잠들었으니··· 아무튼 빨리 뒷정리를 할까? 이러면 여기서 연습도 못하게 생겼어 ··· 아침은 밖에서 같이 먹을래? 그럴까··· ···안 돼. 그렇게 질질 끌다가 난장판이 되는 거라고 10을 셀 동안 안 치우면 다 버릴 거야! ALL: 에엑~! 그런 법이 어딨어! 큰일났다! 서둘러~! <나는 벌떡 일어나 멤버들과 함께 속전속결로 뒷정리를 시작했다.> (사쿠라의 한 마디가 정말 효과가 좋구나...) <평소와 다름없이 하루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그 날, 오전 수업이 끝날 무렵.> (플레이어)! 선생님이 점심 시간에 교무실에 오라고 하시던데? 나? 응. (플레이어) 너한테 전하라고 하셨어 응, 알았어. 고마워 선생님도 어제 관객 동원 수 1등을 한 게 기쁘셨던 것 아닐까? 우리한테 상을 줄지도 모르고? 보너스! 고기 뷔페! 놀이공원 하루 빌리기! 휴가를 받아서 다 같이 여행 가고 싶어! <다들 신이 났지만 나는 선생님이 무슨 일로 날 부른 건지 알고 있었다.>
#3-4
실례합니다. <점심시간에 교무실에 가니 첫 번째 인생 때와 똑같이 선생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 ···(플레이어) 네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서 불렀다. 실은··· 사쿠라가 진학 코스로 가고 싶다고 한다. 네? <난 난생 처음 들은 듯 놀라는 척하며 되물었다.> 그럼 예능 코스를 그만 둔다는 건가요? 선생님 그래··· 사쿠라도 아직 고민하는 것 같다만 네가 예능 코스에 남도록 설득해 줄 수 없을까? <첫 번째 인생 때도 선생님에게 들은 말이었지만>
사쿠라는 예능 코스에 남지 않을까요?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지? <미래를 아는 나는 무심코 경솔한 말을 내뱉었다.> ···아, 아뇨. 그쪽 적성이랑 잘 맞는다는 뜻이었어요. 선생님 그럼 더욱 더 설득하기가 쉽겠지... 이것도 매니저인 네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이야. 만약 일이 잘 풀리면··· <선생님은 내게 모종의 보너스를 제안했다.>
#3-5
<교실로 돌아가니 평소처럼 밝은 모습의 사쿠라가 보였다.> 나 있지, 다른 사람들의 혈액형을 맞출 수 있다? 진짜? 그럼 피터 선생님은? ···AB형 맞아? ···몰라. 다음에 물어 볼게 아는 사람 데리고 와~! <선생님한테서 부탁은 받았지만 나는 잠시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첫 번째 인생에서도 사쿠라는 스스로 생각해 스스로 답을 내놨는걸. 결국 난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선생님은 내 일처리에 실망했고. 보너스 이야기도 흐지부지 됐지…)
<난 무심하게 자리에 앉아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의 대화 기록을 보고 있었다.> (어···? 바뀌었잖아?!) <미래의 기록이 바뀐 걸 알았다.> 이 메시지는··· 분명히 지웠는데? <나는 전학을 간뒤 딱 한 번 사쿠라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한 적이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 돌아가고 싶어. 」
<전학간 새 학교도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사실 마음 속 어딘가에서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어서 결국 그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삭제해 버렸다.>
<그 날 방과 후, 안뜰에서 벚나무를 멍하니 올려다 보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만약 그 메시지가 뭐였는지 기억하지 못했다면 사쿠라에게 말을 걸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사쿠라··· 아··· (플레이어) <사쿠라가 날 돌아봤다.> 왜? 나···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직 초록색이 남은 벚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나는 사쿠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나··· 사쿠라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 <사쿠라가 놀란 얼굴로 중얼거렸다.> ···들었구나 응··· 선생님한테서 들었어. 사쿠라가 진로를 변경할 생각이라고. 아. 하지만 아직 나랑 선생님밖에 몰라. ···그래 (플레이어) 너는 내가 후회할 거라고 생각하는구나. ···고민하고 있잖아? 사쿠라. 고민... 이라면 고민인 건가? 선생님께 분명하게 말씀드렸는데 여기 와서 또 생각하고 있었어. 사쿠라는 이 벚나무와 약속한 거 아니었어? 언젠가 인기와 실력을 다 갖추면 아이돌로서 꽃을 피우겠다고 했잖아, 그래놓고 진학 코스로 가면 어떡해. 그건 그렇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거야. ···
#4-2
그거 알아? (플레이어). ? 사쿠라의 사쿠는 '피다'라는 뜻의 한자를 쓰는데 거기엔 웃는다는 뜻도 있어. 열심히 공부해 의사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해 주고 웃음을 되찾아 주는 것도 남들을 도울 수 있는 행복한 일이 아닐까? 그렇다고 진학 코스로 돌린다는 건 아이돌의 길을 포기하겠다는 거잖아. 라이브도 사쿠라가 중심이 되어 얼마나 분위기가 좋았는데. 난 자신이 없어··· 뭐··· 주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무르익을수록 실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서··· 이대로 가다간 이도 저도 안 되는 날이 올 거야. 난··· 어정쩡한 게 제일 싫거든.
<사쿠라의 말에 마음이 아팠고 어떤 기억이 되살아났다.> (어정쩡한 건 바로 나야···)
「 <1학년 후반기가 되었는데, 나는 내년부터 시작될 진학 코스와 예능 코스 중에 뭘 선택해야 할 지 그저 방황하고 있었다. 그 날 나는 홀로 옥상에서 진로 조사 용지를 펼쳐 보고 있었다.> (역시 예능 코스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가는 거겠지···)
난 무난하게··· <진학 코스에 O를 치려고 하던 그 때였다.> 으악!! <휘잉 하고 바람이 불더니 진로로 종이가 옥상 울타리를 넘어 하늘로 날아갔다.> (아아··· 날아가 버렸네··· 선생님한테 또 받아야겠다) 」
#4-3
「 <다음 날 쉬는 시간. 사쿠라가 갑자기 우리 반을 찾아왔다.>
저기··· 이 반에 (플레이어) 있니? (으악! 미야와키 사쿠라가 나한테 무슨 볼일이래?!) 아, 네. 전데요··· <사쿠라에게 성큼성큼 걸어가자 사쿠라가 종이를 내밀었다.> 이거 네 거야? 앗··· <내 진로 조사 용지.> 안뜰 화단 옆에 떨어져 있길래 ···고마워. <이 말만 나누고 사쿠라는 함께 온 채연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 사쿠라의 진로 조사 용지가 아니었구나. 응. 나는 벌써 제출했는데? 사쿠라도 예능 코스로 갈 거지? 응. 잘 됐다! 사쿠라는 기말 성적이 또 전교 1등이었지? 진학 코스로 간다는 소문이 있었거든. 물론 예능 코스로 가도 공부는 열심히 할 거야. 난 어중간한 게 제일 싫으니까.
<나는 사쿠라의 말에 떠밀리듯 예능 코스에 O를 쳐서 제출했다.> 」
#4-4
<그리고 내 눈앞의 사쿠라는 지금, 벚나무 아래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처음엔 말이야. 뭐든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공부도 연예인 활동도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 하지만··· 프로의 세계는 만만한 게 아니더라. <시선을 떨구고 허전한 듯 웃었다.> (이번엔 내가 사쿠라의 등을 밀어줄 차례야···!)
사쿠라는 잘 할 수 있어··· 사쿠라는 분명 진학 코스로 가더라도 최선을 다해 꿈을 이뤄낼 거야. 좋은 의사가 되어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도 훌륭하지. 분명 그렇게 가는 것도 길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 다음 말을 하려던 그 때.>
??? 사쿠라언니~! 응? <목소리가 들려서 보니, 학교 창문에서 원영이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사쿠라 언니! 여기 좀~! 응? 왜? 더 묻지 말고 사쿠라 언니도 이리 와봐~! 뭐지? <사쿠라가 날 보며 말했다.> 원영이가 부르니까 가 볼게. 어? 어··· 그게··· 아직 얘기가 안 끝났는데… (이러면 진학 코스로 가라고 떠민 셈이 되잖아!) <달려 가려던 사쿠라가 멈춰서서 날 돌아봤다.>
···(플레이어) 응? 걱정해 줘서 고마워. 기뻤어. 하지만 괜찮아. 내 일은 내가 결정할게. ··· <그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졌다. 마음은 하늘로 떠오르더니 바람에 쓸려가고 말았다.>
#4-5
<교실로 돌아가 보니 떠들썩하게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응? 뭐지? 다들··· 뭘 하는 거야?)
사쿠라 언니, 재미있다···! 진짜 웃겨··· 사쿠라는 뭐든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훌라후프는 못하나 봐···! <청소를 하다가 다 같이 훌라후프를 하며 놀고 있었다.> (사쿠라가 즐겁다는 듯 웃고 있어··· 이러고 있으니 고민하는 걸로는 안 보인다만) 안돼···! 너무 어려워![사4] <바닥에 훌라후프가 떨어진다.>
앗,(플레이어)오빠/언니! 응? 마침 잘 됐다. (플레이어)오빠/언니도 해 볼래? 뭐? 훌라후프를? 누가 제일 오래 하는지 시간을 재는 중이야··· 아니, 난 됐어··· (플레이어), 해 봐. <엮여버렸다.> 어··· 어? 준비, 시작! 어··· 이렇게? 이런 느낌으로? <허리를 돌려 훌라후프를 돌린다.> (플레이어)오빠/언니, 잘 한다! 힘내! (플레이어)! 느낌! 괜찮은데! 해 보니까 재미있네··· 원영이의 기록을 깨겠는걸? 하하. 아직 더 할 수 있다 이거야! <여유로운 얼굴로 훌라후프를 돌리던 그 때.>
??? 청소 시간에 뭘 하는 거지? ?! <입구에 서 있던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며 내 얼굴은 굳어버렸다.> 선생님 (플레이어). 네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냐? 아, 네··· <훌라후프가 바닥에 떨어진다.> 선생님 잠깐 교무실로 와라··· (아, 아니. 사쿠라와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야기는 했지만 스스로 결정한다길래···!) <나는 교무실로 끌려갔다.>
『···(플레이어). 걱정해 줘서 고마워. 기뻤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 일은 내가 결정할 테니까.』
<나는 사쿠라의 이 말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기 시험이 코 앞에 닥친 어느 날. 평소처럼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어? 사쿠라는? 오늘도 아침 연습 간 것 같던데? 그렇구나···. 시험이 끝날 때까지 아침 연습은 하지 말자고 했는데. 어제는 늦게까지 공부도 한 것 같아. 사쿠라 언니, 대단하다··· 나는 시험 공부만으로도 벅찬대. 예능 코스라도 학과 점수까지 떨어지면 안 되니까···. <사쿠라가 진로 변경을 희망한건 나와 선생님 말고는 아무도 모른다.> (사쿠라는 예능 코스에 있는한 십중팔구 마지막까지 둘 다 열심히 한 생각인거야)
(플레이어) 오빠/언니? 오빠/언니? 어? <갑자기 원영이가 말을 걸어 정신을 차렸다.> 멍하니 왜 그래? (플레이어) 오빠도 어제 늦게까지 공부했구나. 졸린 표정이야···. 응? <나는 어젯밤 미래에서 가지고 온 스마트폰의 기록을 뒤져서 시험 경향을 파악하면서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다들 힘든 시기겠지만 열심히 하자. 으, 응... 그러자. <나는 두 번째 인생이니까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겠지.> (사쿠라의 마음은 돌릴 수 없는 걸까···? 그럼 내 미래도 바꿀 수 없다는 거잖아!!)
#5-2
<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레슨실로 갔다.> 어머? (플레이어)···. 무슨 일이야? <혼자서 아침 연습을 하던 사쿠라가 날 발견하고서 움직임을 멈췄다.> 응. 나도 같이 아침 연습을 할까~ ···싶어서. (플레이어) 네가? 시험 전인데··· 무리할 것 없어. 나는 혼자 해도 괜찮다니까. 응··· 그건 그렇지만··· 사쿠라가 분명 그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어정쩡한 건. ···나도 싫거든. <사쿠라와 눈이 마주쳤다.> 내가 도울 게 있을 것 같아서···. 고마워. 채연이? 아니, 채연이가 아니라 나. ??? 사쿠라! ?!
<갑자기 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채연이가 서 있었다.> (어? 언제 온 거지?) 사쿠라, 너무 해! 시험 전에는 아침 연습을 쉬겠다고 해 놓고···! 혼자 연습을 하는 법이 어딨어? 말해 줬으면 나도 같이 했을 텐데! 미안···. 같이 하자고 하면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해서. 춤을 추고 싶어서 내가 얼마나 근질근질했는 줄 알아! 춤을 안 추면 공부도 제대로 못해! (플레이어)! 네, 네···! 음악을 틀어 줘. 레슨 시작할 거야. 응 (플레이어). 응? 같이 하겠다고 말을 꺼낸 이상 대충 하면 안 된다? <사쿠라가 나와 채연이를 보며 웃었다> 물론이야. 어정쩡한 건 싫다고 했잖아? 얼마든지 함께 할게.
(함께 레슨을 하다 보면 사쿠라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나는 사쿠라, 채연과 함께 아침 연습을 하게 되었다···.>
#5-3
<사쿠라는 방과 후에는 시험 공부에 집중했다.> (플레이어), 오늘은 이 문제집을 다 풀 때까지 기숙사에 못 간다? 뭐? 이렇게 많이?! <나는 교실에 남아 사쿠라와 같이 자습을 했다.> 이··· 이건 시험에 안 나오지 않을까? 그걸 어떻게 알아? 아니··· 그냥 감. 그런 식으로 나올 만한 것만 골라서 공부하면 어떡해? 대충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같이 아침 연습을 하는데 (플레이어) 네 성적이 떨어지면 내가 책임감을 느끼게 되거든. 철저하게 할 거야. 네···. <가벼운 마음으로 꺼낸 말이었는데 공부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어느 날 아침. 기숙사 식당에서 멤버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오늘도 사쿠라랑 애들은 아침 연습이래? 그런가봐. 어제도 늦게까지 공부한 것 같은데? (플레이어)도 용하지 않아? 뭐라더라···. 그래, 어정쩡한 건 싫다고 그랬어. (플레이어)가 전에도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었나? 1학년 때는 안 그랬는데? 성적은··· 중하 정도? 무슨 일이 있나? ALL: 글쎄···? <묵묵히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그 날 수학 시간.> 선생님 그럼 다음 문제는··· (플레이어). 한 번 풀어 볼까? 네. <난 앞으로 나가서 칠판에 적힌 방정식을 풀었다.> 선생님 ···흠. 정답이다. (플레이어), 어려운 문제였는데 잘 풀었다. (···사실 어제 비슷한 문제를 사쿠라와 같이 풀었지!) <나는 사쿠라와 눈이 마주쳐서 살짝 미소지어 보였다.> ··· <사쿠라가 입을 뻐끔거리며 '잘 했어'라고 말했다.> (왠지 나··· 사쿠라와 같이 있으면 성실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5-4 <이런 저런 일도 있었지만 일단 정기 시험이 무사히 끝났다.> (플레이어), 대단해! 몇 점 더 받았더라면 전교 3등 안에도 들었을 거야. (내 성적 엄청 올랐네!) 좀 분하다··· 아침 연습도 같이 했는데 (플레이어) 네가 성적이 더 좋다니. 에이···,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말은 겸손하게 했지만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뭐, 두 번째 인생이니까. 예상이 적중한 것도 있지만 이번엔 노력도 좀 했다 이거지!) 1등은 역시 사쿠라구나···. 역시 대단해. 시험 때도 레슨을 안 빠졌는데. 사쿠라는 이번에 1등을 못 할 것 같다던데? 자신이 없었나 봐···.
<나는 점심시간에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 (···아. 맞다) <나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사쿠라는 아직 진학 코스로 가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 결과 때문에 그 마음이 더 강해졌다면···) 사쿠라~! 다음 수업은 화학실이래. 빨리 이동하자. 응, 지금 갈게~! <채연이가 부르자 사쿠라는 달려 가 버렸다. 시험이 끝나 내일부터 며칠동안 학교도 레슨도 쉰다. 나는 사쿠라와 진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그 날 늦게 공용 공간의 소파에 앉아 있는 사쿠라의 뒷모습을 발견 했다.> (말을 할 거면 지금 해야 해···) <테이블 위에는 문제집이 잔뜩 쌓여 있었다.> (역시··· 사쿠라네. 시험이 끝나자마자 벌써 다음 공부를 하고 있어···) <난 살그머니 뒤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사쿠라···. ···미안. 나 집중 해야 해. 공부하는 중에 미안한데···. 으악~! 망했다! 죽었어~! 죽었··· 다니. 게임하고 있었니! 응, 왜? 진짜! (플레이어) 네가 말을 걸어서 게임 오버 됐잖아! <게임을 하던 사쿠라가 얼굴을 들었다.>
#5-5
시험도 끝났고 해서 좀 쉬려고. 무슨 일인데? 응, 저기···. ??? 사쿠라 언니~! 살려 줘~! 응? <목소리가 들리더니 예나와 유리가 달려왔다.> 사쿠라 언니, 살려 줘! 왜, 무슨 일이야? 몬스터한테 당하고 있어! 반격 하는데 장난 아니야! 사쿠라 언니도 같이 와서 싸워 줘! 사쿠라가 와 주면 일당백이잖아! 응, 알았어… 내게 맡겨! (플레이어), 미안. 긴급사태라서. 어··· 응···. (긴급사태라니? 그냥 게임이잖아) 좋~았어! 확실하게 싸워 주지! <게임도 대충 하는 법이 없는 사쿠라. 사라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대화할 기회를 또 다시 놓치고 말았다.>
<연휴가 끝난 다음 날 아침, 조회 시간에 전교생이 체육관으로 모였다. 무대 위에서 이사장님이 학생들에게 말했다.> 이사장 우리 람버스 학원의 예능과에는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들이 모여 있습니다···. 여러분이 더욱 더 빛날 수 있도록. 람버스 학원 음악제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람버스 학원 음악제?!) <이사장님은 대형 콘서트 홀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렇게 큰 곳에서? 우리도 나가는 거겠지? 물론이지···.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라이브 중계도 한대. 어떻게 해? <다들 웅성거렸다.> ··· <사쿠라는 입을 꼭 다물고 무대를 똑바로 보고 있었다.> (사쿠라가 이대로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마 이게 사쿠라의 마지막 라이브가 되는 구나…) <그 사실을 아는 건 나뿐이었다.>
<그 날 밤,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람버스 학원 음악제가 화제였다.> 전세계에 라이브로 방송된대!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볼까? 생중계니까 실패하면 안 되는 거겠지? 다른 반도 아주 장난 아니게 열심히 해서 올 모양이야. 우리도 여기서 존재감을 어필해서 많은 사람들한테 우리를 알려야 해! 이건 엄청난 기회야! 맞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자. (역시 사쿠라는 람버스 학원 음악제를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있구나···.) <나는 초조해졌다.>
<그 날 방과 후부터 음악제를 목표로 한 레슨이 시작되었다.> 선생님한테서 IZ*ONE이 음악제에서 선보일 노래를 받아 왔어. <나는 선생님이 주신 노래를 태블릿으로 보여줬다.> 귀엽다! 멋져···! 재미있겠는데! 우리한테 딱이야! 이거라면 IZ*ONE의 장점이 강조되지 않을까? 그리고 포지션 말인데. 다 같이 의논해서 정하라고 하셨어. 포지션이라···. 먼저 센터부터 정하자. 이 곡은 센터의 랩이 메인이고 또 아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데···. 하고 싶은 사람 있어? <내 말에 다들 서로 눈치만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LL: ··· ···그럼 돌아가면서 한 번 씩 센터를 해 보고 누가 제일 어울리는지 투표로 정하자. 어때? 괜찮지? <다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6-2
<영상 촬영이 끝나고 투표 시간이 돌아왔다.> 그럼 다들 눈 감아. 하나, 둘. 그럼 센터에 잘 어울리는 멤버를 가리켜 줘. 하나, 둘. 자, 눈 떠 볼래? ···나?! <사쿠라에게 제일 많은 손가락이 몰려 있었다.> 이 노래는 사쿠라가 센터로 잘 어울릴 것 같더라. 결과가 나왔는데. 사쿠라는 어때? 멤버들이 날 선택해 줬으니까 최선을 다 할게.
<센터에 뽑힌 사쿠라는 레슨이 끝나고 다들 기숙사로 돌아간 후에도 연습실에 혼자 남아서 연습을 했다.> 오늘은 그만 끝내자···. 응, 조금만 더 하고··· (플레이어) 넌 신경 쓰지 말고 그냥 가.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쿠라는 무섭게 노력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아무리 늦게까지 레슨을 해도 다음 날 아침 연습을 빼먹는 일이 없다.> 안녕~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안녕~! <그 날 아침, 사쿠라가 레슨실에 오니 이미 다른 멤버들이 모여 있었다.> 어? 내가 1등인 줄 알았는데 다들 와 있네. 우리도 아침 연습 하기로 했거든. 사쿠라 언니를 보니까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음악제까지···. 조금이라도 더 잘 하고 싶거든! 늦잠 반납! 그럼 다 같이 맞춰 보자. 어제 혼자 연습한 부분을 맞춰 보고 싶어 ALL: 그래! <사쿠라의 열의가 구심점이 되어 멤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플레이어), 음악 부탁해. 응! <이런 사쿠라의 모습을 보니 진로 변경 문제는 잊어 버린 듯했지만···.>
#6-3
<그 날은 오전부터 비가 세차게 내리고 하루종일 날씨가 안 좋았다.>
<방과 후 우리는 트레이너 앞에서 음악제 때 발표할 곡을 선보였다. 멤버들이 노래를 끝난 후에도 트레이너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지?) <그러더니···> 트레이너 사쿠라. 네. 트레이너 마음만 너무 앞서고 있다. ··· <사쿠라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트레이너 가사는 틀리고 다른 멤버들과 호흡도 전혀 안 맞아. <그 날 사쿠라는 컨디션이 무척 안 좋았다.> 트레이너 왜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멤버가 센터를 맡은 거지? ··· <사쿠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에서 큰 눈물을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사쿠라는 매일 잠자는 시간도 아까워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요!) <나는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트레이너 열심히 해도 제대로 못하면 포지션을 다시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은데. <트레이너가 먼저 그렇게 말했다.>
<그 날 레슨이 끝난 후 다들 교복으로 갈아입고 기숙사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머? 사쿠라는? 아~까 교복으로 갈아입었는데 벌써 가 버렸나? 아무 말도 없이 가 버리다니. 오늘은 트레이너 선생님이 유달리 깐깐했으니까···. <다들 사쿠라를 걱정했다.>
#6-4
<밤이 되자 비바람이 더 강해졌다. 사쿠라는 기숙사로 돌아와 있었지만 저녁을 먹으러 내려오지 않았다.> 사쿠라는 괜찮을까···? 저녁도 안 먹고···. 내가 이따가 살펴 보고 올게. 오늘은 그냥 놔두는 게 좋지 않을까?
<그 날 밤. 나는 이상하게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잘 수 없었다.> (사쿠라는 괜찮을까? 전화라도 해 봐야 하나···.) 하지만···. (오늘은 그냥 혼자 있게 두고 내일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 <난 폭풍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면 잠들었다.>
<다음 날 사쿠라는 아침 연습을 쉬었다.> (어제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다니 사쿠라답지 않은데···) <아침 연습을 끝내고 교실로 가고 있는데,> (···겨우 찾았다) <안뜰에서 벚나무 옆에 서 있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사쿠라···. <나는 사쿠라에게 말을 걸다가 눈 앞에 있는 벚나무를 보고 아연실색했다.> 이건···. 어제 폭풍우 때문에 부러졌나 봐…. <약속의 벚나무 가지가 어제 폭풍우 때문에 무참하게 꺾여 있었다.> ···내 마음 같아. 응? (플레이어)도 알았지? ···알았다니 뭘? 이게 대답이야 대답···? 난··· 어제··· 분했지만 아무 말도 못했어. 어제는 어쩌다가 그런 거고··· 사쿠라는 항상 최선을 다 하고 있잖아. 트레이너는 그걸 몰라서 그래···. 최선을 다 했다···. 아무리 말해도 그건 그저 변명일 뿐이야. 제대로 못 하면 다 소용 없어. 그게 내 대답이야. <사쿠라는 부러진 가지를 주으며 말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어. 아니야. 뭐가 아닌데? 표현은 잘 못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포기하면 안 될 것 같아. <나는 말을 하면서도 답답해졌다.> (아아, 왜 난 이렇게 표현력이 부족한 거야!) 센터는 나 말고 다른 멤버가 더 잘 어울려. 멤버들한테 그렇게 전해 줘. <내 말도 사쿠라의 마음을 바꾸지는 못했다.>
#6-5
<그 후 곧 시험 기간이라서 또 다시 공부와 레슨을 병행하는 나날이 이어졌다.> 사쿠라 언니는 아침 연습에 안 오네. 전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연습을 쉰 적이 없었는데···. 어제도 늦게까지 학교에서 자습 하고 그 후에도 새벽까지 공부를 하는 것 같던데? 그렇게 공부하다가 몸 상하지 말아야 할 텐데···. <멤버들은 센터 없이 자율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었다.>
<나는 혼자 안뜰에 있는 벚나무에 와 있었다. 언젠가 사쿠라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 말이야. 이 벚나무와 약속했어. 언젠가 인기와 실력을 다 갖춰서 꼭 꽃을 피우겠다고.』
(괜찮아···? 진짜 이대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아무것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사쿠라를 동경해 예능 코스를 선택했는데···) <입학식 때 인사하던 사쿠라를 떠올렸다.>
『다듬으면 빛나는 다이아몬드 원석처럼, 우리 모두 3년 동안 자기자신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러진 벚나무가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직 포기하긴 일러. <그 때의 나는 미래가 어떻게 되니 마니 하는 건 안중에도 없었다.>
<그때···.> <사쿠라는 부러진 벚꽃 나뭇가지를 줍더니 내게 말했다.> 이게 답이야. 센터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다른 멤버들한테 그렇게 전해 줘. (그 후로 사쿠라는 레슨에 오지 않게 됐지만···) (내 입으로 그런 말을 어떻게 해) <시험 기간 1주일 동안 멤버들이 레슨을 쉬고 공부에 집중했다.> 헉. 이러면 안 되지···. 또 딴 생각했다. <나도 최대한 시험에 집중하기 위해 답안지를 바라봤다.> <그리고 시험 결과가 발표되었다.> 사쿠라, 대단하다! 또 1등이야. 압도적이야···. 이젠 부동의 1위네. 그렇지 않아. 이번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IZ*ONE의 멤버가 공부에서도 수석을 차지하다니 정말 자랑스러워. ···. <사쿠라는 또 전교 1등을 했다.> (이걸로 사쿠라는 진학 코스로 갈 마음을 굳혔나···) <안뜰에서 나는 혼자 이번 시험 성적표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건 요행이었나. <지난 번에 아슬아슬하게 3등을 했지만 이번에는 10등 밖으로 떨어져 버렸다.> <여전히 사쿠라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부러진 벚꽃 나뭇가지는 변함없이 그곳에 있었다.> 이게 답···. 응? <벚꽃나무를 잘 보니.> ···앗. <가지에서 새로운 싹이 올라오고 있었다.> ?! <난 깜짝 놀라 사쿠라를 찾았다.>
#7-2
<복도 모퉁이를 막 돌았을 때 교무실에서 나오는 사쿠라를 발견했다.> 사쿠라! ···? (플레이어), 왜 그래? 잠깐 와 봐! 응···? 뭔데? <안뜰의 벚꽃나무 앞으로 사쿠라를 데리고 갔다.> 이거 좀 봐. ···벚꽃나무가 왜? 사쿠라, 이게 답이라고 했지? 응. 이거 좀 보라고. 벚꽃나무는 상처를 입어도 포기하지 않았어. 어? 또 새로운 싹이 나서 자라고 있다고. ···. <사쿠라가 벚꽃나무에 다가가서 가지에서 고개를 내민 작은 싹을 봤다.> ···진짜네. 이제 희망이 없다고 모든 것을 잃어버렸더라도 그 안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나지 않을까? ···. 사쿠라는 남들보다 더 큰 걸 이루려고 해. 톱 아이돌이 되는 걸 포기하겠다고 하지마···. 한계를 넘어보지 않을래? (플레이어)···. 이걸 보여주려고 날 여기로 데리고 온 거야? 응···. 이게 약속의 벚꽃나무가 낸 놓은 답이라고 생각해. <사쿠라는 시선을 떨군 채 말했다.> ···(플레이어), 맞아.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와서 물러날 순 없지. 공부도 아이돌도 할 수 있을 데까지 하면. ···그 다음은 운명이 결정해 주겠지. 사쿠라, 바로 그거야!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야. 한계라고 생각해도 거기서 좀 더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몰라. <나는 첫 번째 인생에서 이것이 제일 큰 미련으로 남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자.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다시 생각하자. 그래···. 움직이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사쿠라의 마음에 새로운 힘이 싹트고 있었다.> (사쿠라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구나···)
#7-3
<사쿠라는 다음 날 아침 연습에 제일 먼저 와 있었다.> 얘들아, 안녕~! 사쿠라 언니, 일찍 왔네~. 제일 먼저 왔네. 시험 때문에 계속 쉬었잖아.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할거야! 사쿠라 언니가 있으면 레슨에 긴장감이 돈단 말이야. 맞아. 의욕이 마구 솟아나. 역시 우리 모두에게 선택받은 센터니까! 좋았어. 그럼 다 모였으니 시작하자! 어? (플레이어)도 이상하게 오늘은 의욕이 충만한데. 이것도 사쿠라 효과인가? <그 날, 점심시간에 복도를 걷고 있는데 선생님이 날 불러 세웠다.> 선생님 (플레이어)! 네. 선생님 나중에 교무실로 와라. 할 말이 있다. 네! (···사쿠라가 진학 코스 변경을 취소한 거야!) <교무실에 가니 선생님이 내게 서류를 한장을 건넸다.> 선생님 어제··· 사쿠라가 찾아 왔는데. 이걸 제출하고 갔다. (어제?) <그러고 보니 내가 말을 걸었을 때 사쿠라는 교무실에서 나오던 참이었다.> 선생님 ···해외 교환 학생 프로그램 신청서야. 네!? 선생님 (플레이어)에게 사쿠라가 예능 코스에 남도록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을 텐데. 선생님 그걸 위해 일부러 좋은 조건까지 제시했는데···. 선생님, 그건···.
#7-4
<교무실에서 나온 나는 교실로 돌아가 사쿠라를 데리고 옥상으로 갔다.> 사쿠라, 잠깐 할 얘기가 있어. 뭔데? ···곧 오후 수업 시작하는데. 저기···, 아까 선생님한테 들었어. 교환 학생에 대해서. 사쿠라, 너 신청했어? ···응. 선생님도 본인 희망이라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하시던데. 어제 (플레이어)와(과) 얘기하기 전에 제출했어. 사쿠라, 너 나한테 톱 아이돌이 되는걸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그랬잖아. 난 네가 진로 변경을 취소했다고 믿었어···. 그런 뜻이 아니야. 어?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더라. 아이돌도 공부도 포기하지 않고 둘 다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 보기로 결심했어. 난 가능하면 아이돌과 공부, 둘 다 최고를 목표로 하고 싶거든. 하지만 어느 하나만 선택할 수 없어. 둘 다 열심히 해보고 안되는걸 포기하기로 한 거야. 그런 뜻이었어? (플레이어)도 한계를 극복하자고 했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자고 그랬잖아. 난 (플레이어)이(가) 그렇게 이해해 준 줄 알았는데? ···난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냐. 멤버들이 날 센터로 뽑아 줬잖아. 이제 와서 물릴 수는 없어. 유학도 시험을 봐야되. ···그 다음 일은 운명이 결정하겠지. 운명···? 사쿠라 정도면 유학 시험에 십중팔구 통과할걸. 그건 모르는 일이야. 선생님은 사쿠라라면 추천도 가능할 것 같다고 하셨어. 그렇다고 해도··· 걱정 마. ···음악체에서도 최선을 다해 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거야. ''' 트레이너 선생님한테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그러니까··· 내가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둘 다 내 뜻대로 하게 해 줘. ···.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7-5
<주말에 오랜만에 휴일을 맞이해 다 함께 유원지로 놀러 갔다.> 사쿠라 언니가 유원지에 가고 싶다고 하다니 별일이네. 하지만 기분 좋아! 다 같이 놀 수 있으니까! 그래. 오늘은 다 같이 마음껏 즐기자! 놀이기구 다 탈 거야! 귀신의 집에 가고 싶어. 벌써부터?! ···팝콘 먹고 싶다. 그 전에 다 함께 기념사진 찍자! 무슨 기념사진? ···람버스 학원 음악제를 앞두고 다같이 열심히 하자! 는 의미의 기념사진. ···잘은 모르겠지만. ···하지만 다같이 사진은 찍고 싶어. (플레이어), 사진 찍어줘. 으, 응. 얘들아, 나란히 서. <나는 사쿠라에게 스마트폰을 받아서 카메라 앱을 실행시켰다.> <사쿠라가 웃고 있다.> (설마 이번 음악제가 사쿠라의 마지막 무대가 되는 건 아니겠지···) <나는 문득 그런 예감이 들었다.>
<사쿠라는 말로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이돌과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너 꾸라야!! 아직 멀었다!! 트레이너 너라면 더 잘해낼 거야!! 네!! 트레이너 너희들도 센터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플레이어) 너도 정신 똑바로 차려!! 네, 명심하겠습니다!! 멤버 전원 네!! <트레이너에게 혼나도 울지 않는다.> (사쿠라.. 쟤는 참 강하군..) <다들 조금씩 동작이 맞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슨이 끝났다.> 아.. 피곤하다.. 그런데 오늘은 엄청 집중했나 봐. 트레이너 선생님도 칭찬하시더라. 그렇지만 아직 멀었다고 봐.. 맞아. 한 번이라도 느슨해지면 트레이너 선생님이 눈치채시니까.
응? 이게 뭐지? <민주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주웠다.> 웬 막대기가 여기 있지? 나뭇가지 같은데.. 쓰레기 아닐까? 버려야겠다. 안돼!!!! 응? 그거 내 가지야. 꾸라 언니 거라고? 응. (저것은!!) (어제 태풍에 부러진 벚꽃나무의 나뭇가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어뜨렸나 보네. 주워줘서 고마워. 응. <사쿠라가 민주에게서 가지를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사쿠라 쟤는 저 가지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구나..) <다들 수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쿠라는 아무 말도 안했다.>
#8-2
<수업 중에도 사쿠라의 존재감은 어마무시했다.> 선생님 그럼 다음 문제는 사쿠라.. 네가 풀어 보렴. 네. <사쿠라는 앞으로 나가서 칠판에 거침없이 수식을 풀었다.> <사쿠라가 자리로 돌아가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선생님 대단하네.. 이걸 풀다니.. 이건 대학교 기출문제인데.. 선생님 잘했다, 사쿠라. 정답이야. (대단하군..) <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낼 뻔했다.>
<그날 밤, 난 목이 말라서 식당에 주스를 사러 갔다.> 응? 사쿠라?! <공용 공간에 사쿠라가 혼자 앉아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많은 참고서가 있었다.> (이 시간까지 공부하고 있는 건가..) (잠깐..)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사쿠라! 또 게임하냐? <뒤에서 말을 걸자 사쿠라가 움찔하며 돌아봤다.> (플레이어)! 아이고.. 미안하다.. <사쿠라가 졸고 있었던 것 같다.> 게임 하는 줄 알았어... 아.. 그러려고 했는데 참고서를 읽다가 그만 졸아버리는 바람에.. 내일 시험이라서.. 교환 학생? 응. 필기시험인데 일요일에 치거든. 레슨이 없어서 다행이야. 아, 그래.. <나는 사쿠라의 말이 떠올랐다.>
#8-3
난 가능하면 아이돌과 공부, 둘 다 잘하고 싶어. (플레이어) 너도 그걸 극복하자고 했잖아..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자고 그랬잖아. 난 네가 그렇게 이해해 준 것 같았는데..
<선생님이 사쿠라를 다시 연예부로 되돌려 달라고 부탁했지만..> <나는 한계를 넘기 위해 노력하는 사쿠라를 말리지 않고 응원해 주기로 했다.> 힘내라. 응? 둘 다 열심히 할 거라면서? 맞아. 사쿠라라면 잘 해낼 거야. .... 저기.. 있잖아.. ? 왜 벚꽃 나뭇가지를 항상 가지고 다녀? 얼마 전에 민주가 주운 거잖아. 응? 아, 그게.. <사쿠라가 주머니에서 벚꽃 나뭇가지를 꺼낸다.> 이건 내 부적이야. 부적이라고? 나 대신 부러진 이 나뭇가지. 내 마음 대신 이게 부러져 줬잖아. 그래서 난 이 나뭇가지의 몫까지 잘 자라 보려고.. 아, 그렇군.. 자라고 또 자라서 꽃을 피우겠다.. 그거지? 응. (그게 아이돌로서의 꽃일까.. 아니면 다른 걸까..)
<사쿠라가 참고서를 들고 일어난다.> 그럼 난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이만 갈게. 알았어. 들어가. <방에 가려던 사쿠라가 멈춰 서더니 나를 향해 돌아본다.> 아 맞다.. 멤버들한테 시간 되면 내가 말할 테니까 내일 시험 이야기는 하지 말아줘. 걱정 끼치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어.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서 쉬어. <사쿠라는 그렇게 말하고 방으로 돌아갔다.>
#8-4
<다음 날 아침, 나는 기숙사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꾸라 언니는 어디 갔지? 아침 일찍 어디 가던데? 어디 갔을까? 교복 입었으니까 학교 아닐까? 아.. 같이 게임하고 싶었는데.. 게임이라면 내가 같이 해 줄게. .... (사쿠라는 지금쯤..)
<그 무렵, 사쿠라는 시험장에서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주머니 안에 벚꽃 나뭇가지를 꽉 쥐고 있었다.> ... 선생님 지금부터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하세요!! <답안지를 보는 사쿠라.> ... <그리고 일주일 후..>
<선생님이 나를 교무실로 호출했다.> 선생님 (플레이어), 할 말이 있단다. 네, 말씀하세요. 선생님 얼마 전에 사쿠라가 치른 교환 학생 선발 시험 결과가 나왔어. 어떻게 됐나요? 선생님 합격했단다. 음.. 그렇군요. <난 예상했지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도 생각했다.> 선생님 마지막 면접만 통과하면 사쿠라는 6개월 동안 유학을 갈 거야. <면접 일정을 알려 주신 선생님.> 이 날은 람버스 학원 음악제 날이잖아요!! 선생님 맞아. 선생님 사쿠라한테도 전형 결과를 얘기하겠지만 어떻게 된 건가 해서.. 시험 결과는 제가 전하겠습니다. 결정은 사쿠라 본인이 해야죠. 그게 사쿠라가 살아갈 인생 그 자체니까요. <난 무리하게 강요하고 싶지 않다고 선생님한테 말하고 싶었다.>
#8-5
<안뜰의 벚꽃나무 앞으로 사쿠라를 불렀다.> (플레이어), 왜 그래? 꾸라야.. 유학 시험 결과가 나왔어. 축하한다. 필기시험은 합격이네. 정말이야?! 야호!!! <사쿠라는 무척 기뻐했다.>
근데 왜 선생님이 아니라 (플레이어) 네가 전해주는 거야? 면접시험 일정이 람버스 학원 음악제와 같은 날로 잡혔어. 뭐?! 난 매니저로써 음악제 일정을 짜야 해. 그래서 선생님이 나한테 결과를 먼저 알려 주셨어. 그랬구나. 둘 다 하는 건 불가능해. 맞아. 어느 쪽으로 갈건지 정해야 하는데.. 나도 알아. 난 네가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려줬으면 해. 어떻게 할래?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결단의 시기가 와버렸다.> <사쿠라는 주머니 안에 작은 나뭇가지를 꽉 쥐고서 나를 쳐다본다.>
<생각보다 결단의 시기가 일찍 찾아왔다.> 다음 면접시험 일정이 음악제랑 겹쳐 버렸어. 둘 다 하는 건 불가능해. 아..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데.. 난 네가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어. 어떻게 할래? <벚꽃나무 가지를 꽉 쥐더니 사쿠라가 말한다.> 조금만 생각해 볼게. 알았어. <갈림길에 선 사쿠라.>
<나는 생각에 잠긴 채 거리를 걷는다.> (더 단호하게 말할 걸 그랬나..)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응? 이 육교는.. 그 때 그 빨간 풍선.. <난 육교 위에서 나무에 걸려 있는 풍선으로 손을 뻗었다.> 엇.. 안 돼!! 으아아아아아악!! <균형을 잃고 어둠 속으로 떨어진다.> (사쿠라를 설득 못 했는데..) [11]
<나는 아침 햇살 속에서 눈을 뜬다.> 꿈이었다..
#9-2
<기숙사 식당으로 아침을 먹으러 간다.> 좋은 아침!! 무슨 일이야? 아침부터 얼굴을 꼬집고 있네. 아.. 아니야.. 아무것도.. (정말 여기 있는 걸까..) 알겠다!! 새로운 미용법!! 볼을 꼬집는 건가? 토미야, 내가 볼 꼬집어 줄게. 아파!! 언니, 하지 마!! 음악제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다 같이 예뻐져야지. <예나가 내 볼을 꼬집는다.> 아프다고!! (다행이네.. 내가 여기 있는 거야..)
얘들아, 사쿠라 못 봤니? 아침부터 안 보이던데 뭔 일 있어? 채연이랑 벌써 학교에 갔어. 둘이 제일 먼저 가서 아침 연습하겠대. 그렇군. (내가 할 수 있는 게 더 있지 않았을까..)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본다.> 사쿠라, 오늘 쉬는 시간에 벚꽃나무 아래에서 볼 수 있을까? 할 말이 있어.
#9-3
<그날 점심시간, 나는 정원의 벚꽃나무 아래에서 사쿠라를 기다렸다.>
(플레이어). 무슨 일이야? 꾸라야, 갑자기 불러서 미안.. 아니야.. 유학 문제 때문에 그렇지? 응. 네가 조금 생각해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나도 한 번 더 생각해 봤어, 그래.. 네가 말하기 전에 말해두고 싶었어. 어떤 결론을 내리든 말해둬야 될 것 같아서.. ... 꾸라야, 가지 마. 꼭 음악제의 무대에 서줘. 부탁이야. 가지 마라.. (플레이어)... 이것은 네가 후회하지 않았으면 해서 하는 말이 절대 아냐! 이걸 얘기 안 하면 내가 후회할 것 같아서 그래. ... 넌 다른 길을 걷더라도 다른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은 여기 있어줘. 우리랑 함께 꿈을 이루자고!! 벚꽃이 피는 걸 난 보고 싶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쿠라.> <그런 사쿠라를 나는 똑바로 바라봤다.> ... <침묵을 지키던 사쿠라가 입을 연다.> 알았어.. <그렇게 말하고 내게서 등을 돌리더니 걸어간다.>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가 밖에서 울려 퍼진다.> (알았다니.. 뭘 알았다는 건가?)
#9-4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군..) <점심시간에 나는 옥상에서 빵을 들고 하늘을 보고 있었다.> (플레이어)!! 응? <은비가 나를 찾아왔다.> 지금 피터 선생님이 교무실로 빨리 찾아오래. 너한테 전하라고 그러시더라. 알았어. 바로 갈게. (사쿠라 때문이겠네..)
무슨 일이세요? <교무실로 가니 선생님이 나에게 말한다.> 선생님 축하한다, (플레이어). 이번 일로 넌 프로듀서로 승격이다. 네? 할 말이라는 게.. 사쿠라 때문이 아니었나요? 선생님 아, 사쿠라 말이냐? 아까 나한테 와서 유학을 안 가겠다고 하더라. 선생님 예능과에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마음을 정했나 봐. 지... 진짠가요?! 선생님 그래. 설득하느라 고생했다, (플레이어). 선생님 보상은 처음부터 약속된 거였으니까. 선생님 (플레이어), 네가 매니저들 중 최종 1위로 승격했어. 감사합니다.. 근데 저에게 아직 승격은 좀 일러요.. 선생님 널 위해서가 아니야. IZ*ONE을 위한 것도 있지. 선생님 앞으로는 점점 어려운 관문이 너를 기다릴 거야. 겸손해지지 말고 실력으로 직접 결과를 보여주도록!! 너만 믿으마!!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나는 선생님에게 꾸벅 인사를 했다.> (헉!!!) <교무실 입구에 사쿠라가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복도로 나간다.>
#9-5
<나는 복도에서 사쿠라에게 말을 걸었다.> 꾸라야.. 응? <사쿠라가 멈춰서서 나를 향해 돌아봤다.> 선생님한테 들었어.. 유학을 포기했다며? 축하해.. 라고 해야 하나? 응? 선생님한테 들었어. 프로듀서로 승격했다면서? 아.. 그건 나한테 아직 이르기는 하지만.. 너라면 잘 해낼 거야.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하지만 몰랐어.. 응? 네가 날 설득하면 그 보상으로 프로듀서 승격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걸.. 헉! 난 네가 순수한 마음으로 한 줄 알고.. 그런 게 아니야.. 이건 오해라고!!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보상이 아니었어!! 그게 없었더라도 난 똑같이 말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 (플레이어) 바보!! 야, 사쿠라!! <사쿠라는 그렇게 말하고 가버렸다.>
<그날 방과 후 레슨실.> (플레이어)!! 정말 대단하다!! 프로듀서로 승격했다며? (플레이어) 언니/오빠!! 축하해!! 와아!! 언니/오빠가 프로듀서로 승격했다!! 1위로 승격한 거라며?! 대단하다!! 1위라니!! 아직 모자라지만 격려해준걸로 알고 열심히 할게. 지켜봐줘. 그러니까 꼭 롬버스 음악제를 성공시키자!! 도와줄 거지? ... <나와 눈이 마주친 사쿠라는 바로 시선을 피해 버린다.> (아직도 오해하고 있나 보네..)
<롬버스 학원 음악제가 다가오자 막바지에 접어든 레슨.> ... <무대 위의 사쿠라를 보며 트레이너가 중얼거렸다.> 트레이너 (플레이어)!! 네, 부르셨습니까? 트레이너 사쿠라 저 녀석.. 엄청 좋아졌는걸!! 뭔 일 있었니? 제 생각을 뭔가를 털어낸 것 같습니다. <트레이너는 사쿠라가 방황했던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말을 안 해도 퍼포먼스에 잘 나타났다.>
(사쿠라는 망설임을 잘 털어낸 것 같았지만..) <나는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었다.> 올해 음악제에는 대선배들도 나온대. 동경하던 선배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다니 영광이야. 대기실에 가서 사진 찍자고 부탁드릴까? 선배들이 데뷔한 계기가 이 음악제였잖아. 맞아. 이 무대를 본 레코드 회사 분들이 마음에 들어하셔서 데뷔로 이어졌대. 우리도 그렇게 되면 좋겠어!! 그렇게 될 거야. 하지만 내일 영어 숙제도 오늘 안에 완료해야 해. 꾸라 언니.. 숙제하기 전에 게임 한 판 할래? 미안해.. 오늘은.. 꾸라 언니가 오늘은 연습실을 예약했잖아. 맞아. 오늘은 잠깐 연습 좀 할래. 나도 도와줄게. 됐어. 오늘은 채연이랑 함께 할 거니까 괜찮아. 그래.. <보상 사건이 있고 난 후부터 사쿠라는 나를 피하기 시작했다.>
#10-2
<식사 후 나는 연습실을 들여다봤다.> (잠깐만.. 사쿠라가 혼자 있네..) <사쿠라가 혼자서 연습하고 있길래 문을 열었다.> ... <춤을 추다가 사쿠라가 스텝을 멈춘다.> 미안하다.. 방해하려는 건 아니야.. 채연이는 어디 있어? 여동생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방에 갔어. 아, 그래.. 무슨 일로 왔어?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나 싶어서 좀 와 봤어. ... 꾸라야, 너 혹시.. 아직도 그 일이 마음에 좀 걸리니? 그 일? 그 보상 사건 말이야.. ... 사쿠라 네가 예능과에 남겠다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데.. 그 이후로 말 걸기가 조금 힘들어져서.. 내가 싫니? 절대 아니야!! 응? 난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 예능과에 남은 건 내 의지니까!! 물론 그런데.. 뭐라고 해야 하지.. 사실 (플레이어) 네가 말하기 전에 난 이미 결심을 했어. 그 날, 채연이랑 아침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 연습? (그러고 보니..)
너희들 혹시 사쿠라 못 봤니? 무슨 일 있어? 채연이랑 먼저 학교에 갔어. 둘이서 제일 먼저 연습하러 간대. (그날 아침 두 사람은 이미 학교에 가 있었지..) 내가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진학 코스와 예능 코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 걸 채연이는 아마 눈치챘을지도 몰라. 아침 연습을 하고 있을 때였어.
저기 채연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니? 나도 너처럼 잘 추고 싶어.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난 춤추는 게 제일 좋아. 춤출 때는 100% 살아 있다고 믿거든. 아니다.. 아무 생각도 안 한다고 하는 말이 적합하겠네. 침범할 수 없는 새하얀 마음이 되는 거지. 새하얀 마음.. 사쿠라 너도 그 마음으로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
#10-3
그 말을 듣고 난 생각했어.. 유학도, 무대도, 새하얀 마음으로 도전하는 사람에 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나는 내 마음에게 물어봤어. 어릴 때부터 뮤지컬을 보며 노래와 춤을 동경했던 그 마음에게.. 이 마음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사라지지 않으면 이 마음을 안고 가 보기로 결심했어. 그렇군. 사쿠라는 내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답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었어. 하지만.. 응? 솔직히 말할게. 보상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이였어. 이것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플레이어)와 거리를 두려고 했던 것도 사실이고. 아... 처음엔 오해할 뻔했지만.. 이젠 믿을 수 있겠어. (플레이어) 너는 거래를 하려고 한 게 아니라 너의 진심을 나에게 털어놓은 거라고. 왜냐하면 (플레이어) 네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옆에서 지켜봐 왔으니까. 하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더욱더.. 지금까지처럼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뭐라고? <사쿠라가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사쿠라!! 오래 기다렸지? <그때 채연이가 연습실에 들어온다.> 어? (플레이어)도 있었네? 연습 시작하자!! 어, 그래.. (사쿠라는 뭔 말을 하려고 했을까?) <뒷말이 궁금했지만 둘 사이의 오해가 풀렸다는 걸 알 수 있었다.>
#10-4
<그리고 롬버스 학원 음악제 날.> <공연 전에 사쿠라가 내게 말한다.> (플레이어), 오늘 무대 눈 크게 뜨고 봐줘. 알았어. 그리고 내일 시간 되면 벚꽃나무 아래에서 보자. 응?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 그래.. 오늘 나는 (플레이어) 너를 위해 노래할 거야. 지금까지 변함없이 나와 IZ*ONE의 뒤를 든든히 지켜주는 너를 위해서..
ALL ... <그 날 사쿠라는 최고로 빛났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10-5
<다음 날, 사쿠라는 벚꽃나무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플레이어), 난 이제 망설이지 않을 거야. 그래. <어제 무대를 봤으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난 꼭 인기와 실력을 얻고 활짝 꽃을 피우겠어. .... 그러니까 (플레이어), 꼭 책임져. 책임? 진학 코스를 내려놓고 이쪽 길을 골랐으니까. 그거는 스스로 정한 거 아냐? 지금 발뺌하니? 아니, 그게 아니라.. 나랑 약속해. 약속? 내년 4월에 둘이서 이 벚꽃나무를 또 보러 오겠다고... 아니, 앞으로도 계속.. 벚꽃나무가 (플레이어) 너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줘'라고 그러네. <살짝 볼을 붉히는 사쿠라.>
(어.. 그건..) 알았지? 약속한 거다? 그.. 그래.. <사쿠라가 나를 보며 미소짓자 가슴이 쿵쾅쿵쾅 뛰는 게 느껴진다.> 네가 약속해 주니까 난 더 열심히 할 거야. (사쿠라는 알까?) (처음 만난 순간부터 난 널 계속 동경했어.) (앞으로도 계속..) <미소짓는 사쿠라를 보자 마음이 분홍빛으로 물들여간다.> <시들지 않는 벚꽃이 마음속에서 활짝 피어났다.>
안녕하세요, 미야와키 사쿠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난 1학년 때부터 사쿠라를 알고 있었어. 어, 알아~! 교내에서도 눈에 띄는 데다가 유명인이잖아. 사쿠라 언니는 아우라가 달라! 하지만 아이돌 실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보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실력을 갖추고 싶습니다. 훌륭한데~ 아이돌의 거울이야! 겸손한 모습도 멋있어요! 무대 위의 사쿠라 언니는 정말 예뻐요. 그러고 보니 민주의 핸드폰 바탕 화면도 사쿠라 언니였지. 호오, 그래? 민주는 정말 사쿠라 언니를 좋아하는구나~ 응…♪ 존경하고… 진짜 좋아해요. 고마워. 나도 민주가 정말 좋아! 그럼 다음으로 취미와 특기를 물어볼까? 이것도 아이돌이라면 꼭 받는 질문이니까. 그러게… 취미는 게임이고 특기는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거려나. 게임? 좀 의외네. (사쿠라한테 그런 취미가 있었나…? 몰랐네…) 그리고 재미있는 그림이란 건… 그냥 평범한 그림이 아니라는 거지? 내 그림은 조금 독특하거든. (잘은 모르겠지만 굉장할 것 같은데…)
#1-2
내 그림은 좀 독특해. 평범하게 그리려고 한 건데 말이야. 그럼 얼굴을 그려달라고 해 봐! 내 얼굴? 응! 우리도 그려달라고 하거든. 사쿠짱, 괜찮지? 응, 물론이지! <사쿠라가 곧바로 노트와 펜을 준비한다.> (플레이어), 잠깐 여길 좀 봐. 알았어. 자, 다 됐어! 오, 빠른데! 어디 보자… (…잠깐만, 엥?) <사쿠라가 그려 준 내 얼굴 그림은 참 개성적이었다.> (확실히 독특하다는 표현이 딱이긴 하네.) 아, 주인고 얼굴이랑 비슷하다! 어, 그래…? 이목구비가 똑같아!
(도대체 어디가 눈이고 어디가 코야…?) 이걸로 (플레이어)도 우리 동료가 됐어! 사쿠라 화백의 그림은 진기한 작품이니 소중히 간직해. 하아… 알았어. 아, 맞다 사쿠라 언니가 가진 비장의 비밀을 가르쳐 줄게. (비장의 비밀?! 그, 그게 뭐지…) 사실 사쿠라 언니는… 눈을 뜨고 자는 모습이… 엄청 무서워. 엥? 예나 너~! 그건 비밀이라고 그랬는데! 아하하, 미안! <화내는 사쿠라와 웃으며 도망치는 예나.> 사쿠짱이랑 예나는 항상 이런 식으로 술래잡기를 해. 고양이랄 쥐를 보는 것 같지? 으, 응… 그러게. (어쩃든 사이가 좋다는 건 알겠네.)
[1] 2019년 3월[2] 2019년 3월[사2] 사쿠라는 멤버들 중 권은비 다음으로 나이가 많지만 유일하게 한국인 멤버들 중에서 사쿠라에게 사쿠짱이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프로듀스 48에서 영혼의 단짝일 정도 였고 이채연이 데뷔를 하자 본인 발표에도 울지않던 사쿠라가 오열을 할 정도로 좋아했다.[4] 2019년 3월 ~ 4월 초[5] 2019년 4월[6] 2018년 2학기[사4] 실제로 사쿠라는 운동치다. 이를 알고 예능프로 아이돌룸에서 훌라후프를 시켰다.[8] 2019년 4월[9] 2019년 4월[10] 2019년 4월 - 5월[11] 사실 이 꿈은 주인공의 환상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메인스토리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