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경기력과 이해할 수 없는 선수교체로 대패하였다. 5:5 상황에서 박지훈, 진해수를 올려 3실점 하더니 지고 있는 상황에선 손영민을 올리질 않나, 선발인 박경태를 패전조로 올려 5실점. 아예 올라온 투수들마다 실점하여 결국 이닝종료가 안 돼 7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 유동훈이 올라와야 했다.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둔 3월 31일, 선 감독과 이 수석은 베테랑 선수 이종범을 정리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물론 이종범을 그냥 내친 건 아니고 플레잉 코치 제안을 했다지만, 이종범은 이것을 "너는 이제 필요 없다"로 받아들였고 결국 모양새가 안 좋게 헤어지고 말았다.[1]
시즌이 시작되자 장미빛 환상은 그야말로 환상에 불과했음이 입증되었다. SK와의 개막 2연전을 죽을 쑤면서 시작했고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간신히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패-승-패-승의 승률 5할 놀이에 들어갔다.
5할 놀이는 그렇다 쳐도 경기 내용은 팬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가기에 충분했다. 팀타율 1위 드립과는 달리 한점 뽑기도 어려운 타선이 되어, 되려 2011년의 불같은 타선이 그리워질 정도가 되었다. 부상 선수가 아무리 넘쳐난다지만 불펜 역시 2011년 이상으로 불같은 불펜이 돼버려서 팬들은 대체 2011년과 달라진 게 무엇인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때 미쳐주었던 신종길은 0할대 타율에 머물렀고, 최희섭은 그나마 제몫을 해주었지만 여전히 부족했다. 또한 톱타자인 이용규마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7, 8, 9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은 8~9푼대의 충격과 공포. [2] 기아팬들은 이럴려고 종범신을 그 모양내고 은퇴시켰냐고 대차게 까기 시작했다.[3], 덕분에 해태 출신 레전드인 선동렬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타격은 고사하고 그나마 기아의 강점이었던 수비마저 개판이 된 건 덤.
게다가 좌완 선발에 집착한 나머지 뽑은 용병들도 충공깽임이 드러났다. 영입 당시부터 불안하다는 평을 받은 앤서니 르루는 퀄리티 스타트는 커녕 5이닝도 못 버티는 등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용병임이 드러났고, 거물급 용병이라던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에서도 난타를 당하더니 정작 시즌 개막이후에는 귀한 어깨가 아프시다면서 드러눕는 사태가 발생했다. 반면 퇴출한 아킬리노 로페즈는 SK에서 그런대로 잘 던졌으니 기아팬들은 선감독의 용병 감식안이 썩었다고 조롱해댔다.[4]
선감독은 양현종, 손영민, 라미레즈 등이 돌아오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과연 4강은 갈 수나 있을것인가에 대해서 팬들은 회의적으로 돌아섰다. 호사방은 이 모든 게 여전히 조범현 감독의 유산이라고 우겼지만, 대부분의 기아팬들은 선감독이 제2의 DTD 이론가가 아닌지 심히 의심하기 시작했다.
양현종과 라미레즈가 2군에서 그런대로 괜찮게 던져서 5월 초쯤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소식은 그나마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손영민의 선발 전향 이야기에 이제 "선감독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기록적인 대패이후 선감독은 칼을 들기에 이르렀다. 2군에서 153km까지 찍었다는 한승혁을 콜업하고 박경태를 2군으로 내려보냈으며 다카하시 미치타케 1군 투코와 이강철 2군 투코의 보직을 맞바꾸는 조치를 단행한 것. 그러나 본질적으로 투수문제는 선감독의 책임이기 때문에 KIA팬들은 선감독과 재야의 조범현 감독 보직을 맞바꾸라고 비아냥거렸다.
[1] KIA는 4년후 뼈저린 후회를 한다.[2] 4월 23일 당시 7번 차일목 9푼, 8번 홍재호 9푼, 9번 신종길 8푼[3] 이종범 은퇴에다 김상현의 부상으로 기아의 외야진은 8푼이 잉종길이 주전 철밥통을 지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종범이 레전드이기 이전에 현재 기아 외야진에 비하면 매우 경쟁력있는 선수였다는 사실은 당시 대부분의 기아팬들이 동의했던 부분이었다.[4] 물론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외국인 선수는 지지리도 못 뽑았다. 대표작이 바로 톰 션. 참고로 삼성에서 짤리기 직전에 뽑은 외국인선수가 바로 라이언 가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