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목재 합판의 일종
<colbgcolor=#a0522d><colcolor=#fff> 목재 | ||
강도별 분류 | 연목재 · 경목재(아이언우드) | |
가공별 분류 | 원목 | |
합성목 | 집성목 · 합판(MDF · CLT) · 각목 |
Medium-Density Fiberboard
중밀도 섬유판
1.1. 개요
나무를 고운 입자로 잘게 갈아서, 접착제와 섞은 후 이를 압착하여 만든 목재 합판. 좀더 쉽게 이해하려 한다면 톱밥을 접착제와 섞어서 압착한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는데, 톱밥보다 더 큰 목재 알갱이를 성형한 것은 PB판 또는 파티클 보드(Particle Board)라고 부른다.비중이 300kg/m3 ~ 700kg/m3 경우를 보통 MDF라고 하며, 비중이 900kg/m3 이상이 일경우 HDF(High-Density Fiberboard)라고 칭하는 기업들도 있다. 하지만 만드는 원리는 같으니, 비용이 투입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여담으로, 가죽 세계에서는 가죽계의 MDF로 비유될 수 있는 재생가죽(bonded leather)라는 것이 있다.
1.2. 장점
- 싸다. 일반적으로 목재로 사용할 수 없는 원목의 자투리 부분을 모두 갈아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제작이 가능하다. 고기로 치면 다짐육이다.
- 넓이를 충분히 크게 만들 수 있다. 압착기계만 충분히 크다면 원하는 넓이로 얼마든지 제작 가능하다.
- 기계로 찍어 내는 것이므로, 크기가 일정하며 제조 공법상 매질이 균일하다.
재밌게도 이는 음식 중 프레스햄의 제작 공정과 아주 비슷하다.[1]
1.3. 단점
- 물에 약하다. 물을 흡수하면 부풀어오르며 강도가 떨어지고, 다시 마르더라도 형태와 강도가 완전히 복원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실내 가구는 보통 PB나 MDF인데, 습기나 물에 물에 자주 노출되는 부엌 싱크대 아래쪽 찬장이나 서랍칸을 잘 살펴보면 이로 인해 약간씩 굴곡이 있는 부분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더 상급 목재로 치는 plywood 계열보다 물에 의한 변형이 덜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https://youtu.be/MCe0Gs0xkn8
- 접착제가 듬뿍 들어가는데, 여기서 유해성분인 '포름알데하이드'가 방출된다.
- 원목에 비해 내구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지속적으로 하중을 받는 책장같은 경우 몇년 지나면 휘어버린 게 눈에 보인다. 원목뿐만 아니라 다른 종류의 합판 중에서도 가장 내구성이 약하다. 상술한 습기 문제도 있고, 같은 두께의 원목에 비해 잘 휘어지고 잘 부서지는 편이다. 그리고 약하다보니 나사 박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드릴로 힘주어 나사를 박으면 그냥 끝없이 들어가 반대로 뚫고 나오거나, 나사가 그 자리의 목재를 파먹어서 헛도는 현상도 발생하니 토크가 강한 임팩트 드릴은 가급적 사용하면 안 되고 드라이버 드릴도 무조건 최저 토크, 저속 모드에 맞추고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PB로 만든 제품은 그래도 쓸만하지만 MDF로 조립한 책상은 아무리 상판을 두껍게 만들어도 프레임과 책상판 사이의 결합부위가 근본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흔들림이 발생한다. 또 화장실 발판을 이걸로 만드는 회사들이 흔한데, 물기 먹고 부러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다치기 쉽다. 심지어 방수 페인팅을 해놔도 페인트가 안들어간 틈새로 습기가 들어가 내부를 조져놓아 결국 부러진다. 그러니 합판을 포함한 집성판류 발판만큼은 되도록 사지 말자. 굳이 목판 발판을 써야겠다면 비싸더라도 반드시 원목판에 방수 처리까지 한 제품을 쓸 것.[2]
- 흡습성이 높기 때문에 수성 페인트를 쓰기 까다롭다. 대충 칠하면 MDF가 페인트를 흡수하여 칠을 하나마나한 수준으로 이상한 상태가 되고, 그렇다고 마구 들이부으면 물을 먹은 것처럼 부풀어 오른다. 수성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핸디코트와 같은 퍼티를 펴발라주고 샌딩을 하는 방식을 2회 정도 반복한 후 하도제(젯소)를 최소 2번 이상 칠한 후[3] 도장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퍼티→샌딩→퍼티→샌딩→하도→하도→페인트칠"이라는 엄청난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렇게 수성 페인트 도장은 작업량이 많아서 시트지를 붙이는 방식을 선호하고 손쉽게 페인트 도장을 올리려면 에나멜 페인트같은 유성 계열을 사용해야 된다. 단, 락카 스프레이도 마찬가지로 MDF가 엄청나게 흡수하므로 마구잡이로 뿌리면 부풀어 오른다. 얇게 여러 번 뿌려야 하며 어쩔 수 없이 부풀어오른 부분은 사포질로 정리해야 도장면이 예쁘게 나온다.
- MDF의 표면은 거칠기 때문에 보통 나무 무늬가 그려진 시트지 등을 붙여 마감하곤 하는데, 시트지 따위로는 절대 원목의 고급스런 질감을 따라갈 수 없을 뿐더러 시간이 지나면 이 시트지의 접착력이 약해져 손톱으로도 뜯어낼 수 있는 수준이 된다. 오래된 독서실이나 학원 책상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 위에 언급된 내구성이나 흡습성 문제와 더불어 MDF 재질 가구를 오래 쓰기 힘들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 나무 가루를 압축해 만든 제품이다 보니 설치 직후에는 나무 가루가 묻어 나오거나 심하면 주위에 날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서랍이나 이불장의 경우, 흰 옷이나 이불을 멋모르고 넣어두었다가 나무가루 범벅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표면을 물티슈나 물수건으로 충분히 닦는 것이 좋다.
1.4. 친환경 등급
각 나라별로 MDF 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하이드 양을 측정하여, 등급을 나누어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한국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2010년 이후 기준.
- E2 : 5 ml/L 이하 - 실내 사용금지. 실외에서 제한적으로 허용.
- E1 : 1.5 ml/L 이하 - 실내 사용을 위한 최소 등급.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4]
- E0 : 0.5 ml/L 이하 -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
- SE0 : 0.3 ml/L 이하 - 친환경 자재 표기 가능.
- NAF : 포름알데히드 검출 안됨.
당연하지만, 등급이 높아질수록 고급 접착제를 사용했다는 것이고, 그만큼 비싸다는 것[5]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E1 등급에서 E0 등급으로 바꾸려면 생산 원가가 대략 10%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1.08.24. 개정된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중 'EL723. 목재 성형 제품'에 따르면 데시케이터법에 따를 경우 0.5㎎/ℓ, 소형챔버법에 따른 7일 후 방출량은 0.05㎎/㎡.h 이하여야 한다. 이는 대략 E0 등급에 대응한다.
1.5. 국내 관련 법규
국내에서는 '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을 통해 합판 등 목재 성형 제품의 포름알데하이드 방출량을 규제하고 있으며, 구체적 기준인 '목재제품 안전성평가 기준'에 따르면 실내용의 경우 평균 1.5㎎/ℓ, 최대 2.1㎎/ℓ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E1 등급에 해당한다.또한, '실내공기질 관리법'(약칭: 실내공기질법)을 통해 이를 사용한 제품이 설치된 실내의 공기 질에 관해 규제하고 있다. 구체적 기준인 '별표5. 건축자재의 오염물질 방출기준' 중 포름알데하이드 관련 항목은 다음과 같다.
[접착제][6]
- 폼알데하이드 4㎎/㎡.h 이상을 오염물질로 규정 (최초 제정)
- 2011년부터 0.12㎎/㎡.h 이상을 오염물질로 규정 (2008.10.10. 개정)
- 2017년부터 0.02㎎/㎡.h 이상을 오염물질로 규정 (2014.03.20. 개정)
- 2017년부터 0.02㎎/㎡.h 이하로 방출해야 함 (2016.12.22. 개정)
- 2021년 말까지 0.12㎎/㎡.h 이하로 방출해야 함 (2017.12.27. 제정)
- 2022년부터 0.05㎎/㎡.h 이하로 방출해야 함 (2017.12.27. 제정)
이와 같이 한국에서는 규제가 심하게 느슨했기 때문에 한국 가구업체의 70~80%가 E2 등급을 사용했고, 소규모 업체들은 더 저렴하고 문제가 되는 접착제도 사용하는 막장 상태였다. 이로 인해 국민들은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피부 질환은 물론이고, 호흡기 질환과 궁극적으로 암의 위험에도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왔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정부 조달 물품에 대해서는 2010년부터 E0 등급 이상을 요구#하여, 사실상 공공기관은 포름알데하이드 안전지역으로 만들었다.
그러다가 2011년에 이르러 드디어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 공기질 관리법 개정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에서는 사실상 E1 등급 이상의 목재로 만든 가구를 사용해야 규제를 충족시킬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법규는 최종 생산된 목재 완제품이 아닌 접착제에 대한 규제일 뿐 아니라,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만 규제하여 한계점이 명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암리에 E2 등급을 쓰다가 걸린 업체들이 많았다. 당시 단계적으로는 2016년 0.05㎎/㎡.h를 거쳐 2017년 0.02㎎/㎡.h을 목표로 하여 사실상 2017년 이후로는 선진국 수준의 규제를 하는 듯 했지만, 완제품인 MDF 등에 대한 규제가 아니라 원료물질인 접착제에 대한 규제라 2021년 현재도 E1 등급 MDF는 친환경 자재 표기를 하고 잘만 팔리고 있다.
그러나, 2017년 개정을 통해 목질판상제품에 대한 기준을 신설하면서 2022년부터는 사실상 실내에는 E0 등급을 사용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선진국과는 수십년의 격차가 있는 것이며, 공공 부문과도 12년 격차를 두고 도입하는 것이다.
1.6. 국외 법규 및 기타
유럽은 오래전부터 훨씬 강력하게 규제해서 국내 E0 등급 정도에 대응되는 유럽 E1 등급[8]이 최저 기준이었고, 독일은 0.03 ppm 이하로 규정되어 있어서 국내 SE0 등급 정도가 아니면 실내 사용이 불가능하다. 한국 가구 업체들이 겨우 E1에 맞추어 가구를 생산할 때, 이케아에서 유럽기준에 맞춘 가구를 들여 오면서 크게 호평을 받았다.1.7. 관련문서
1.8. 여담
버려지는 원목가구를 MDF로 가공 하는경우도 있으며, 쓰고 버려진 나무젓가락, 아이스크림막대, 폐나무도 가공 하여 MDF 생산하는 경우도 있다2. 배선반
Main Distribution Frame 주배선반외부에서 빌딩 내부로 인입한 전화선, 인터넷, 방송 등의 신호선들을 분배하여 전달하는 곳이다. 내부 네트워크가 구축되어있는 경우, 외부 네트워크와 내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장치가 있다.
통신용으로 중요한 시설이라서 침수 등을 피해서 지상층에 설치하고 정전을 대비한 UPS나 냉방을 위한 항온항습기 등을 설치하기도 한다.
[1] 햄은 본래의 영단어 뜻 그대로 돼지 뒷다리살을 그대로 가공한 것이고, 프레스햄은 부위에 상관 없이 발골육, 다짐육과 같은 자투리 고기를 모두 갈아서 만드는 것이다.[2] 특히 탈의실이 없는 집에 사는 사람들이 뭣모르고 합판 발판을 샀다가 낭패를 많이 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3] 긴 작업 시간 때문에 퍼티 작업을 생략하기도 한다. 이 때는 MDF가 수성 젯소도 엄청나게 흡수하므로 칠하는 양 조절을 세심하게 해야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4] 사실 E1 등급은 친환경 자재 표기를 하면 안된다. 인체에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산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E1 등급도 친환경 자재 표기를 허용하고 있다.[5] 가격 상승 뿐 아니라 접착력도 하락한다고 한다.[6] 완제품 및 중간제품이 아닌, 원료물질에 대한 규제로 한계가 있다.[7] MDF 등 그 자체로 완제품이 될 수 있는 품목에 대한 규제이다.[8] 유럽 EN 13986 E1 등급은 0.124 ㎎/㎥ 미만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표준 측정 방식이 국내 기준과 차이가 있어 환산하면 대략 한국 KS E0 등급 정도에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