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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1:03

NC 다이노스/2015년/7월/16일

1. 경기 전2. 경기 내용
2.1. 1회~3회2.2. 4회~6회2.3. 7회~8회2.4. 9회2.5. 연장
3. 총평

7월 16일, 18:31 ~ 23:04 (4시간 33분), 마산 야구장 6,694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11회 12회 R H E B
SK 켈리 0 0 0 2 0 0 0 0 0 0 0 0 2 9 2 4
NC 스튜어트 1 0 0 1 0 0 0 0 0 0 0 0 2 8 0 10

1. 경기 전

이 날 박민우가 컨디션 조절 차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다. 대신 들어온 건 뜬금없는 김태진. NC 팬들도 누구냐며 놀라워했다. 김태진은 2군 타율 .396으로 전체 1위이며, 2군을 폭격하고 있었다.

2. 경기 내용

2.1. 1회~3회

1회초 SK는 조동화최정이 삼진을 당하며 삼자범퇴로 틀어막혔다.

1회말, 새로운 1번 타자 김태진은 초구를 때려 1구만에 투수 땅볼로 아웃되어 사라졌고 김종호의 볼넷과 켈리의 견제 실책으로 1사 3루가 되었다. 여기서 나성범이 1루수 땅볼을 쳤고 김종호가 홈으로 쇄도하며 NC가 선취점을 냈다. 에릭 테임즈도 안타를 쳤지만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이 종료되었다.

2회와 3회엔 양팀 모두 무기력했다. 참고로 1회부터 3회까지 SK는 3명의 타자 중 꼭 2명씩 삼진을 당하는 진기명기를 선보였고, 그 결과 스튜어트의 탈삼진 갯수는 3회에 6개를 달성했다. 3회말엔 손시헌의 타구를 김강민호수비로 막아내기도 했다.

2.2. 4회~6회

4회초 선두 타자 이명기가 안타를 쳤고, 조동화의 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최정이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SK가 균형을 맞췄다. 후속 타자 이재원이 초구를 때려 적시타를 쳐내며 점수는 2-1로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점수가 이 날 SK의 모든 점수였다.

4회말 NC도 질 수 없다는 듯 김종호-나성범-테임즈가 3연속 안타를 쳐내며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호준이 귀신같이 병살을 치며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그리고 테임즈의 이 적시타가 이 날 마지막 적시타였다.

5회초 선두 타자 나주환이 2루타를 쳐냈지만 김성현의 번트가 포수 플라이가 되었고, 나주환이 제때 귀루하지 못하며 순식간에 더블아웃. 무사 2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려 SK의 찬스는 무산되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진이 유격수 깊은 땅볼을 쳤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는 투혼을 보여줬으나 심판의 판정은 아웃. NC는 합의판정을 신청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고, 김태진의 데뷔 첫 안타도 날아갔다.

6회초 김태진은 박민우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최정과 앤드류 브라운이 삼진을 당하며 스튜어트의 탈삼진 개수는 8개에 육박했다. 6회말엔 나성범이 기습 번트를 댔으나 아웃되었고, 2사 후 이호준이 안타를 친 후 대주자 최재원으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2.3. 7회~8회

7회말, 켈리는 문광은으로 교체되었다. 지석훈에게 볼넷을 주고 손시헌이 번트를 댄 후 김태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1사 1,2루가 되자 SK는 투수를 채병용으로 교체했다. 그런데 채병용이 박민우에게까지 안타를 맞으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채병용은 침착하게 김종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나성범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8회초, 포수 마스크는 용덕한이, 좌익수는 김성욱이 보게 되었다. SK는 김성현 타석에서 대타 김민식을 냈고, NC가 투수를 좌완 임정호로 바꾸자 김민식은 대타 이대수로 교체되었다. 그리고 이대수는 안타를 치며 자기 몫을 했고, 대주자 김재현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이명기의 번트로 1사 2루의 상황, SK는 조동화의 타석에서 김연훈을 대타로 냈다. 그러자 NC도 투수를 이민호로 교체했는데, 김연훈의 몸을 맞추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이재원을 걸러서 2사 만루를 만든 후, 김강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렇게 양 팀 모두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말, 대타 김연훈이 유격수로 들어가고 김재현은 좌익수가 되었다. 첫 타자 테임즈의 볼넷과 최재원의 번트, 이종욱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1사 1,2루. 지석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후 마운드엔 윤길현이 올라왔다. NC도 손시헌 타석에서 대타 조영훈을 냈지만, 조영훈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여러모로 많은 선수들이 나왔고 찬스도 많이 날려먹은 8회였다.

2.4. 9회

9회초 SK의 선두 타자 브라운은 우중간 3루타를 쳐냈다. 무사 3루라는 아주 좋은 득점 기회였지만, 임훈이 1루수 땅볼로, 나주환과 김재현이 이 날 수도 없이 나온 2연속 삼진을 또 재현하며 무사 3루의 기회가 증발해버렸다.

9회말 NC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 용덕한이 초구를 쳤는제 유격수 김연훈이 제대로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실책으로 출루했다. 박민우는 볼넷, 김성욱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로 좌익수 앞 안타를 치며 무사 만루라는, 끝내기가 나오기 아주 좋은 기회가 생겼다. 거기다 타선도 최재원이 있긴 하지만 클린업 트리오인 3-4-5번. 대부분의 팬들은 끝내기를 예상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삼진, 테임즈가 짧은 우익수 플라이를 치며 2사 만루가 되자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갔고, 결국 최재원마저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 경기를 지켜본 NC 팬들의 반응이야 당연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양 팀 모두 정규 이닝 마지막에 좋은 찬스를 잡았음에도 아쉬움을 남기게 한 9회였다.

2.5. 연장

10회엔 이명기의 안타를 제외하면 양팀 모두 출루가 없었다.

11회말, 선두 타자 용덕한이 몸 쪽으로 깊게 오는 공에 맞았다고 주장했고, 이게 받아들여지며 용덕한은 출루했다. 그러자 SK 벤치는 헛스윙을 했다며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그 결과 용덕한은 스윙으로 간주되어 출루에 실패하고 타석에 다시 들어섰다. 그리고 결과는 삼진.

이때 윤길현의 투구수는 49개였다. 지칠대로 지쳐보였던 윤길현은 기어이 직접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고, 그제서야 SK는 박종훈을 등판시켰다. 박종훈은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국 12회까지 왔다. 12회초, 1사 후 대타 박진만의 볼넷과 이명기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되었다. 그러나 김연훈의 잘 맞은 타구가 이종욱의 호수비에 걸리더니, 결국 후속타가 불발되며 SK가 이길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12회말, 박종훈은 테임즈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최재원의 몸을 맞추며 무사 1,2루가 되었다. 그러나 이번엔 NC가 이종욱 삼진-지석훈 좌익수 뜬공-노진혁 1루수 땅볼로 찬스를 무산시키며 기어이 이 경기는 무승부가 되었다.

3. 총평

엄밀히 따지면 윗 경기처럼 투수 부진과 실책이 겹친 막장 경기라기보다는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수비력이 돋보였던 경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위기 관리가 너무 돋보였던 것과 NC의 무지막지한 잔루가[1] 문제였을 뿐(...) 여러모로 삼성 vs 넥센과는 완전 반대격의 경기 내용이었다.

NC는 김태진을 1번에 내세운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잠깐 주목을 받았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김종호가 3타수 1안타, 김성욱이 2타수 2안타로 제 역할을 하긴 했으나 하필 연결고리인 3번 나성범이 6타수 1안타로 부진하는 바람에 대량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6-7-8-9번인 이종욱, 지석훈, 손시헌(+교체된 노진혁), 김태군(+교체된 용덕한)이 나란히 무안타로 부진했는데 애초에 이기기가 힘든 게임이었다. 특히 이종욱은 4타수 무안타 2삼진, 지석훈은 5타수 무안타로 물빠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그나마 수비에서 밥값을 한 게 망정이지. SK 역시 물빠따로 이명기만 5타수 3안타로 자기 역할을 했지 나머지 타자들은 실망스러웠다. 3번 최정이 6타수 1안타, 5번 김강민이 4타수 무안타, 7번 임훈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흐름을 뚝뚝 끊어먹었다.

이 경기에선 투수들이 빛났다. 양쪽 선발 켈리와 스튜어트는 둘 다 좋은 피칭을 했다. 스튜어트는 7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KBO 데뷔 이래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민호 역시 4.2이닝을 76구로 혼자 책임지며 자기 몫을 다 했다. SK의 켈리는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7월 들어 아주 좋아진 페이스를 이어나갔으며, 채병용은 배짱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피칭을 했다. 8회말 2사부터 올라온 윤길현은 9회말 무사만루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며 혼자 2.2이닝 49구를 책임지며 스스로 교체 싸인을 보내기 전까지 NC 타자들을 처리했고, 박종훈도 끝까지 실점하지 않으며 경기를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양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필승조들인 김진성, 임창민, 정우람 등의 투수들을 아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 것이다.

[1] 이날 NC의 잔루는 무려 1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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