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의 통화 | ||||
우즈베키스탄 숨 | 투르크메니스탄 마나트 | 카자흐스탄 텡게 | 키르기스스탄 솜 | 타지키스탄 소모니 |
Oʻzbek Soʻmi (우즈베크어)
1. 개요
우즈베키스탄의 통화. ISO 4217 코드는 UZS, 기호는 따로 없다. 사실상 키르기즈의 "솜"과 같은 단어지만, "숨"이라고 발음하며 중앙아 계통 언어로 "순수하다"라는 뜻.[1] 보조단위는 티인(Tiyin)이나 인플레이션으로 초반에 사장되었다.전신은 우즈베키스탄 텡가와 소련 루블인데, 독립 후 이것으로 바뀌기 직전에 잠시 쿠폰(Coupon)이라고 하는 뜯어쓰는, 배급형 지폐(?)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종류는 100, 150, 200, 500, 1,000, 2,000, 3,000, 5,000쿠폰 등등.[2]
인플레가 15%나 되는 불안정한 통화. 축적된 환율기록을 보면 거의 떨어지는 일이 없이 아름다운 상승직선을 그리며 꾸준히 올라가는 그래프를 감상할 수 있다.[3] 덕분에 화폐 가치는 매우 낮은 편인데, 그나마 2017년 환율 정가제 폐지 이후 환율이 급격히 올라 2023년 7월 29일 기준으로 공식환율은 대략 11,600UZS/USD이다.
2. 환율 및 환전
국내에 있는 모든 은행이 취급하지 않으며 비고시 추심 가능 화폐가 아니므로 국내에서는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그래도 정 환전하고 싶다면 개인거래(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로 환전해야 한다.3. 1기
1993년에 도입되었지만, 표기는 개발이 완료된 해인 1992년으로 적혀져 있다. 이 무렵에 무더기로 이루어진 옛 소련 국가들의 루블존 탈퇴경향에서, 도리어 우즈벡의 경우는 러시아로부터 버림받은 쪽이었다. 1993년 7월, 러시아 은행이 새 시리즈(소련 루블 6기 3차)를 내놓으면서 우즈벡 쪽으로 돈을 풀지 않았기 때문.갑자기 "돈"이라는 물이 싹 말라버린 경제상황에서, 안정화가 될 때까지 기다리기 위한 임시발행권에 가까운 성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매우 짧은 기간에만 통용되었고 (1993년 7월 26일 ~ 1994년 7월 1일), 디자인도 위에서 보듯, 귀차니즘의 경지로 만들었다는 인상이 풀풀 풍긴다. 구권(소련 루블)과의 교환 비율은 1:1. 동전은 없고 지폐만 모두 12종류(1, 3, 5, 10, 25, 50, 100, 200, 500, 1000, 5000, 10000루블)인데, 색깔만 다르고 모노폴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모두 똑같이 생겼다.
4. 2기
1994년에 도입된 시리즈. 구권과의 교환비율은 신 1숨 = 구 1,000숨이다. 이때 처음 동전이라는 것이 생겼는데, 초창기에는 보조단위를 메꾸기 위한 용도로 1숨 미만의 6종(1, 3, 5, 10, 20, 50티인)을 발행했지만, 차츰 우즈벡의 물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숨 단위 3종류(1, 5, 10숨)를 더 만들었다. 하술하는 바와 같이 현재는 유통이 정지되었다.지폐도 초기엔 1~100숨까지만 발행했는데, 경제가 악화되면서 차츰 고액권을 발행하였다. 1997년에 200숨, 1999년에 500숨, 2001년에 1000숨이 나왔다. 하지만 2017년 이전 환율만 봐도 눈치챌 수 있겠지만 당시에도 최저 거래단위가 100숨부터 시작하였다. 규모가 큰 거래인 경우엔 암암리에 미국 달러로 거래하기도 했다.
2001년에 1천숨 화가 발행된 이후로 급격한 물가상승률을 보였기에 우즈벡 정부측은 통화팽창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오랜기간 국민들의 추가 고액권 발행 요청을 무시해오다 보니 다시 물물교환이 활성화되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1천숨이라 해도 당시엔 500원 혹은 그 미만 밖에 안되는데도 실물화폐 공급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
4.1. 2013년 이전
1,000숨권이 최고액권이던 시절, 정부가 추가 고액권 발행을 무시하는 것에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은 불만이 상당히 컸다. 5천숨권 지폐가 발행되기 직전 해인 2012년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화폐 생활 및 환율 변화 상황을 보면 공식 환율은 원화의 절반 수준이고 암시장 환율은 원화의 1/3 수준이었으며, 실제 현지에서의 화폐 가치는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의 1,000숨의 가치는 한국 현지에서의 1,000원 가치와 대략 비슷한 수준이었다. 5천숨 발행이 발표될 즈음에는 우즈베키스탄 숨 가치가 더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때까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1천숨화의 가치는 한국에서의 1천원권 가치와 얼추 비슷한 정도로 현재 한국 물가와 상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최고액권이 불과 천원이라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상상해보면 당시 우즈베키스탄 상황과 얼추 비슷할 것이다.이 당시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인플레이션과 고액권의 부재,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부의 저장은 달러로 하고 필요할 때마다 달러를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환전해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돈뭉치와 돈다발을 주고 받는 일이 당연했고 (모든 것을 1,000원짜리로 계산해야 했으니까), 가게와 레스토랑 계산대에는 지폐 계수기가 있어서 금액을 지불할 때 1000숨 뭉치를 적당히 건네주면 점원이 지폐 계수기를 돌려서 얼마인지 확인하고 많으면 남은 돈을 거슬러주고 부족하면 손님이 거기에 맞춰서 돈을 더 주는 식이었다. 이 당시에는 일가족이 한번 외식하려 하면 신용카드 사용이 힘든 우즈베키스탄 특성, 그리고 대가족에 자식을 많이 낳는 우즈베키스탄 문화 특성상 정말 배낭에 1000숨권 100장 뭉치를 채워 나가야 했다. 도처에 암달러상이 존재했으며(공식환율과 비공식환율 차이도 있지만 당장 모든 돈을 부피와 무게 때문에라도 1000원짜리로 쌓아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당시 암달러 환전 방법 노하우는 우즈베키스탄 현지 생활 및 우즈베키스탄 여행 방법 중 최고로 중요한 정보였다.[4]
설상가상으로 실물화폐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심지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현지 은행을 불신하는 이유가 인출해줄 현금이 없다고 당당하게 인출거부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일 지경이었고, 오죽하면 암시장 환율조차 우즈베키스탄 현지인들이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큰 돈을 거래할 일이 폭증하면 우즈베키스탄 숨화 강세가 나타난다는 말이 돌아다니는 정도였다.
이쯤 가면 미국 달러도 통용될 것 같지만 의외로 달러는 널리 통용되지 않았다. 정부에서 달러 통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엄하게 감시했기 때문이었다. 매우 큰 액수를 지불해야 할 때는 몰래 달러로 지불하는 일도 비일비재했으나 웬만하면 암달러상을 통해 달러를 우즈베키스탄 숨으로 환전해 지불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래서인지 2020년 지금까지도 우즈베키스탄 국민은 달러로의 환전이 힘들다. 외국인도 환전이(숨>외화 역환전 포함) 자유로운지는 알 수 없다.
요약하자면 2013년 이전 1000숨이 최고액권이던 시절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화폐 사용 실태는 고액권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미국 달러는 고액 교환권처럼 사용되었고, 일상생활에서는 1,000숨짜리 지폐 다발이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뒷면 | ||
1숨 | 알리셰르 나보이 오페라/발레 극장 | |
3숨 | 부하라의 차쉬마 아윱 마자르[5] | |
5숨 | 타슈켄트 알리셰르 나보이 상 | |
10숨 | 티무르 영묘 | |
25숨 | 카지 자데 루미 영묘 | |
50숨 | 레기스탄 광장 | |
100숨 | 인민우호궁전 | |
200숨 | 레기스탄 셰르도르 마드라사 내 "호랑이 모자이크" | |
500숨 | 티무르 | |
1,000숨 | 티무르 박물관 |
- 앞면에는 그냥 우즈베키스탄의 국장만 있다.
4.2. 2013~2019년
2013년 7월 1일에 5,000숨이 추가되었다. 상기하듯 2001년 1,000숨이 추가된 이래로 12년 만이었는데 이전까지는 계속 고액권을 발행할 것이라는 떡밥을 소문 수준으로 흘리다가 사람들이 기대하기 시작하면 새로운 고액권 발행은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시장에 5,000숨권이 발행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신문에 5,000숨권 발행 계획 뉴스가 보도되고 이번에 발행되나 기대하면 또 무기한 연기되다 흐지부지되는 식이었다. 이런 상황이 몇 년째 계속되자 사람들은 5,000숨권 발행 계획 뉴스를 아예 안 믿게 되었다.그런데 이때는 특별한 소문이나 떡밥, 발행 계획 뉴스 없이 갑자기 한 번에 정말로 5,000숨 발행을 발표해버려 현지인들을 벙쩌게 만들었다. 또 이때부터 키릴 문자 대신 로마자로 표기하여 발행한다.
뒷면 | ||
5,000숨 | 타슈켄트 올리 마즐리스[6] | |
10,000숨 | 타슈켄트 평의회(Senate) |
- 앞면에는 그냥 우즈베키스탄의 국장만 있다.
암시장 환율과 공식 환율의 큰 차이를 인식했는지 2017년 9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전격적인 환율 자율화 조치를 단행하였다. 또한 여기에 맞춰 2017년 1만 숨 지폐와 5만 숨 고액권 지폐를 동시에 발행하였다. 5만 숨 지폐 디자인이 기존 지폐 디자인과 다른 것에 주목.
2019년 2월에는 추가로 10만 숨 지폐를 새로 발행하였다. 색상은 밝은 오렌지색. 이후 우즈벡 정부에서는 더 이상의 고액권 지폐 발행과 화폐개혁은 없다고 선을 그었고, 대신 점진적으로 기존 화폐 가치를 손볼 것을 천명하였다.
앞면 | 뒷면 | ||
50,000숨 | 독립기념비 조각 | 우즈베키스탄 국제포럼궁전 | |
100,000숨 | 울루그 베그, 태양계 | 울루그 베그 천문대 |
4.3. 2021년(현행권)
그러나 2021년 6월 지폐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수정함과 동시에 2단위 지폐를 새로 도입하였는데, 종전 통일되지 않았던 지폐 디자인을 정리하면서 새로운 권종을 추가한 조치. 뒷면은 실크로드를 테마로 한 고대 유물 위주의 디자인이다. 하지만 아직 타슈켄트 등 대도시 밖에서는 제대로 통용되지 못하고 있는 듯.여기에 기존 고액권 지폐 신규 발행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어 2022년 7월 15일 200,000숨 단위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
현재 1000숨 이하 단위는 동전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반대로 가장 잘 통용되는 통화는 5,000숨, 10,000숨, 50,000숨이다.
앞면 | 뒷면 | ||
2,000숨 | 부하라 요새 | 포이켄트 유적 조각 | |
5,000숨 |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소재 셰르도르 마드라사[7] | 아프라시압 고대 유물 항아리와 그릇 | |
10,000숨 | 타슈켄트 소재 쿠켈다쉬 마드라사 | 쇼쉬테파 유적 토기 | |
20,000숨 | 카라칼팍스탄 소재 코이크릴간칼라 유적 | 잔바스칼라 물항아리 | |
50,000숨 | 테르메스 소재 알 카킴[8] 영묘 | 파야즈 테페 유적 | |
100,000숨 | 히바 이찬 칼라 | 앙카칼라 유적 | |
200,000숨 | 코칸트 소재 쿠다야르 칸[9] 궁전 | 페르가나 계곡 아흐시카트 고대 유적과 도자기 접시 |
4.4. 동전
동전은 발행된 이래로 제대로 통용된 적이 없었는데, 2017년 이후 고액권 발행과 더불어 저액권 지폐의 유통을 중단함과 동시에 동전 유통을 활성화 시켜서 2022년 현재 동전을 보기는 엄청나게 어렵지는 않다.그러나 어디까지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이야기고, 아직도 대형 상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등 실생활에서는 상술한 바와 같이 세자리 수 이하 단위의 경우에는 반올림해서 계산하는 실정. 일단 명목상 최소 거래단위는 100숨이다.
앞면 | 뒷면 | |
100숨 | 우즈베키스탄 국장 | 타슈켄트 소재 독립기념비[10] |
200숨 |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소재 호랑이 모자이크 | |
500숨 | 우즈베키스탄 국제포럼궁전 | |
1,000숨 | 타슈켄트 소재 이슬람 문화 센터[11] |
5. 이야기거리
뒤늦게 경제체제를 전환한 우즈벡이 신권을 생산할 재력마저 후달리는지, 공무원들에게 월급을 병아리로 주는 충격적인 기사가 등장했다. 키울 시간이나 사료값 문제와 같은 다른 문제를 떠나서 무려 마리당 5,500숨(3,5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책정 가격부터가 불만인 듯. 그런데 어째선지 수입산으로 세르비아에서 왔다고. 다음번엔 어린 암소를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까지 했다.다만 현 시점인 2023년 즈음에서는 이미 고액권이 많이 나왔기에 해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6.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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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우즈베키스탄 마피아 | |
민족 | 우즈베크 · 부하라 유대인 · 우즈베키스탄계 한국인 |
[1] 정확히는 순금을 지칭하는 단어이다.[2] 가운데 것은 원형의 총 액면을 나타내고, 주변에 줄줄이 달린 소액권들을 뜯어서 사용한다.[3] 2006년에는 1,230숨, 2007년에는 1,270숨, 2008년에는 1,300숨, 2009년에는 1,480숨, 2010년에는 1,600숨, 2011년에는 1,700숨.[4] 공식환율과 암달러 환율 차이가 상당히 커서 공식환율로 환전할 경우 우즈베키스탄 체감 물가는 비정상일 정도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암달러 환율로 환전하면 꽤 저렴한 편이었다.[5] Cacma Ayub Mazar, 한국식으로 말하면 "묘(廟, 사당)".[6] Oliy Majlis, 우즈베키스탄 국회[7] 구 200숨 지폐와 현 200숨 동전의 호랑이 모자이크가 있는 건축물.[8] 9세기 페르시아의 수피즘 이슬람 학자이다.[9] 코칸트 칸국의 사실상 최후의 칸이었다.[10] 구 5만숨 지폐에 있는 조각이 이 기념비의 일부이다. 정확히는 독립기념비 입구의 문 구조물에 있는 조각.[11] 2023년 5월 개관. 동전 발행 당시에는 미완공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