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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ꥼ(U+A97C, ㆆㆆ)은 한 문자표의 오식으로 만들어진 옛한글 낱자이다.2. 존재 여부
훈민정음 해례본에 따르면 각자 병서(같은 글자를 겹쳐 만든 글자)를 만들 때 아음에서는 예사소리인 ㄱ을 겹쳐 ㄲ을, 설음에서는 예사소리인 ㄷ을 겹쳐 ㄸ을, 순음에서는 예사소리인 ㅂ을 겹쳐 ㅃ을, 치음에서는 예사소리인 ㅅ을 겹쳐 ㅆ을, 예사소리인 ㅈ을 합쳐 ㅉ을 만들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후음에서는 ㅇ을 가획한 ㆆ이 아니라 두 번째 가획자인 ㅎ을 겹쳐 ㆅ을 만들 수 있다고 해 두었다. ㆆ은 예사소리에 해당됨에도, 소리가 깊어 엉기[凝]지 않으므로[1] ㆆ보다 소리가 오히려 얕은 ㅎ을 겹쳐 ㆅ을 만들었다고 했다.ꥼ은 훈민정음 해례본뿐만 아니라 여타 조선 시대 외국어 교재에도 쓰인 적이 없는 글자다. ᄴ은 국립국어원 소식지에서 유니코드에 들어갈 낱자 후보로 언급이라도 되었지, ꥼ은 그런 것도 없다.
ꥼ의 기원에 대한 가장 유력한 설은 바로 중국 문자표의 오식이다. # 중국 문자 코드 GB 12052-89의 70~71 부분에 나오는 옛한글 순서가 현재 코드 순서인 '...ㅸㅿㆁㆆㅥㆀㆅㅲㅳㅴㅵㅶㅷ...'과 비교했을 때 'ㆅ'가 있어야 할 자리에 'ꥼ'이 있다는 점 빼고 정확히 같다는 것. 또한 우리나라의 <한글 코드에 관한 연구>의 초성 목록에 ꥼ이 등장하는데, 출처가 이 문자표라고 하기 때문에 오식으로 생긴 'ꥼ' 문자가 유니코드에까지 들어간 것을 알 수 있다. 유령 문자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문자인 셈이다. 참고로 이 문자표는 이 오자 외에도 믃을 믌으로, 틘을 퇸으로 쓰는 등 이미 밝혀진 게 더 있다. #
굳이 이 낱자를 사용한다면, 기존 ㆆ이 성문 파열음(ʔ)이므로 ꥼ는 후두개 파열음(ʡ)을 나타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기타
유니코드 5.2에 ꥼ이 추가된 뒤 한글 자모들로 조합할 수 있는 옛한글 중 가장 마지막 글자는 'ꥼᆢᇹ'이 되었다. 그 전에는 'ᅙᆢᇹ'이 조합 가능한 가장 마지막 글자였다.[1] 이 '엉긴다'는 표현은 여러 해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