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Toutes les grandes personnes ont d’abord été des enfants. (Mais peu d’entre elles s’en souviennent.).”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대한민국의 속담으로서 자신이 어렵게 지내던 시절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가진 이를 업신여긴다는 뜻이다.“Toutes les grandes personnes ont d’abord été des enfants. (Mais peu d’entre elles s’en souviennent.).”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2. 원인
2.1. 올챙이 시절이 수치스럽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중에서는 어려웠던 자신의 옛 시절을 흑역사라고 수치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사실 어려운 시기에 있는 이들은 생존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체면이고 뭐고 없이 아득바득 살 때가 많기 때문에 여유로워진 다음에는 그다지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한 것도 당연하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는 개구리 하나에게 들러붙으려는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개구리가 된 입장으로서는 수치를 넘어서 증오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2.2. 자수성가형 인물의 노력/능력 신봉
개구리 올챙이 시절형 인물들은 소위 '입지전적' 성공을 이룬 인물들이 상당수인데, 이들 인물은 자신의 의지 혹은 능력을 기반으로 성공했다는 믿음이 지나쳐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즉, 자기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성공했는데 남들이 그러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부족하거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빠지기 쉽다.[1] 그러나 겉보기에 비슷해보여도 각자의 어려움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빚는다.2.3. 가치관의 변화
기득권을 얻게 되면서 사고 자체가 기득권에 유리하게 바뀐 경우이다. 예를 들어 본인이 돈이 없을 땐 사회적 부의 재분배를 원하지만, 부자가 되면 "각자 알아서 벌어야지, 분배는 필요 없다"라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2.4. 권력 욕망
애초에 올챙이 시절부터 권력을 욕망해왔기 때문에 개구리가 된 이후에 이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강약약강 문서에서 보듯 사회적 약자였을 땐 착해 보였는데 권력을 조금조차 쥐고 나니 본성을 드러내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다른 개구리들은 여전히 미워하는 이중잣대를 보이기도 한다.2.5. 고통의 시점 차이
위의 이유들이 '실제론 까먹지 않았으나 자신의 과거에 대해 해석을 달리하는' 예라면 이건 정말로 문자 그대로 까먹은 것이다.아무리 같은 고통을 겪었다 해도 그 고통이 현재진행형인 것과 과거의 일인 것은 차이가 크다. 지나간 고통은 어쨌거나 지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미화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의 고통은 그럴 수가 없다. 대체로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의 경험은 희미해지기 때문에 공감을 못 하는 일도 많다. 실제로 막 그 처지에서 벗어난 때는 올챙이 적을 기억하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고 잊어버리는 이들도 많다.
3. 관련 표현
- 종이 종을 부리면 식칼로 형문을 친다
여기서 '형문(刑門)'이란 몽둥이로 죄인의 정강이를 때리며 죄를 심문하는 것을 말한다. 북한에는 비슷한 뜻으로 '머슴이 지주 되면 더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 농사꾼이 원님이 되면 곤장이 칼이 된다
과거 신분제도가 있었을 땐 천한 아랫 신분이 권력을 잡으면 주제도 모르고 권력을 남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으나 현대에는 주로 자수성가하여 하류층의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 권력을 잡고선 태세전환을 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오히려 권력을 남용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 흉보면서 닮는다
- 감탄고토
자신의 상태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개구리(기득권자)가 되면 상황이 좋아져서 바로 입장을 바꾸는 이들이 많다. - 개천에서 용난다
여기에 해당되는 인물이 나중에 개천을 떠올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올챙이 시절을 잊음) 비판받곤 한다. - 역사는 반복된다
원인 가운데 하나이다. 올챙이 시절에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 안 좋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해도 막상 다른 사람들이 거부할 수도 있지만, 덩달아 올챙이 시절을 까먹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안 해서이기도 하다. - 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
어려운 때를 당해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의민데, 상술된 가치관/사고관 변화와 같이 보면 마찬가지로 상술됐듯이 올챙이가 개구리의 올챙이 시절 고통을 모른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
문서에서 보듯이 시대에 따른 예의범절 수준은 별 차이가 없고 단지 고연령층이 자신들의 과거를 까먹었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하게 된다. - 가해자가 된 피해자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개구리가 이렇게 될 때도 있다. 어렸을 때 피해자였던 사람이 커서 권력층이 되어 가해자로 바뀌는 식이다. - 역사는 반복된다
원인 중 하나이다. 올챙이 시절에 겪었던 일을 기억하고 안 좋았던 일이 반복되지 않게 노력하면 역사가 반복되지 않겠지만, 올챙이 시절을 까먹고 재발 방지 노력을 안 하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계속된다. - 사다리 걷어차기
원인 중 하나이다. 청년 시절에 자기는 분명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는데 그 사실을 까먹고서 "나 때는 사다리 없이도 괜찮았다." 식으로 사다리를 걷어차곤 한다. 단, 그 사실을 까먹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면서도 미래의 경쟁자를 줄이기 위해 사다리를 걷어차는 때도 있다. - 초심을 지키자
올챙이 시절을 생각하면서 변하지 말자는 뜻에서 쓰이는 말이다.
4. 여담
올챙이 시절을 잊은 (혹은 잊은 것처럼 정반대로 행동하는) 개구리들이 올챙이를 괴롭히게 되면 그 강도가 높을 때가 많다. 본인이 올챙이였던 시절에 어떤 일들이 괴로운지 알고 있으니[2] 더 치밀하게 괴롭힐 수 있다. 특히나 올챙이 시절을 부끄러워하는 유형이라면 자기혐오까지 더해질 수 있다.이 말은 비유적 표현이고 실제로 개구리는 뇌가 발달하지 않아 기억 자체가 거의 없다. 많고 많은 동물 중에 굳이 개구리에 비유한 것은 변태라는 과정을 통해 어릴 때와 클 때 모양이 크게 달라지는 것들 중 유명한 동물이 개구리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 별별 형태의 양서류가 다 서식하는 열대지방에는 올챙이 시절 자체가 아예 없는 개구리도 있다.
이 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기업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어렸을 적 자기 일을 못 기억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 면에서 비판할 수 있겠지만, 국가나 기업의 '어린 시절'이란 대개 개인의 범주를 넘어서 조상이나 선구자 등 개개인과 다른 인간으로 넘어가버리며, 타인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같은 궤에서 비판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개개인의 기억이 아니라 지속적인 역사 학습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어구로는 역사는 반복된다가 있다.
[1] 이에 대하여 의지를 강조하는 이와 능력을 강조하는 이는 올챙이에게 대하는 태도가 약간 다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라는 취지에서 더 독하게 몰아붙일 가능성이 있다. 후자의 경우 자기가 보기에 무능하다고 생각하는 이에게 차갑게 대할 수 있다.[2] 이 경우 사실 잊은 것은 아닌 것이다. 위 원인 중에도 정말로 잊는 것은 원인 중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