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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16:44:12

네코지루소우


1. 개요2. 스토리작품에 대한 해석

1. 개요


ねこぢる草

일본만화네코지루 시리즈 중 하나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OVA. 원작자인 네코지루가 자살한 뒤였던 2001년 2월 21일추모를 겸해 제작되었다. 제목은 (식물)을 의미한다. [1]

감독은 사토 타츠오로 나오지만 콘티와 작화감독을 유아사 마사아키가 전부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유아사 마사아키가 감독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사실은 당시 감독 경력이 없어 스폰서와 제작사가 붙지 않은 유아사의 작품을 유아사의 친구인 사토 타츠오가 제작할 수 있게 명의만 빌려주고 스폰서가 붙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라고 한다. 제작사는 J.C.STAFF킹 레코드.

원작의 4화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의 에피소드를 섞은데다 오리지널까지 많이 넣어 리믹스했다. 블랙 코미디에 가까웠던 원작과는 다르게 스토리는 별로 없고 초현실주의 기반의 아방가르드 작품으로 재해석되었다. 성우를 기용하지 않았으며 대신 등장인물이 말하면 말풍선이 뜬다.

온갖 기괴한 영상이 제대로 된 나열도 없이 흐르는 아방가르드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보다 보고 감각적인 것을 느끼는 작품이다. 굉장히 기괴하고 혐오스러운 영상이 많아서 혐오 영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히 혐오스러운 영상만 보여주는 작품은 아니다. [2] 원작자가 자살한 이후에 나온 작품이라서 여러 괴담이 존재하고 죽음을 표현했다는 해석이 많기도 하다.

매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천재 애니메이터인 유아사 마사아키의 연출과 작화 수정이 있고 애니메이터로 타나베 오사무, 요시나리 요우, 이토 노부타케, 스에요시 유이치로 같은 천재들이 참여해 매우 뛰어난 작화를 보여준다. 그런 예술성을 인정받아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2001년 우수상을 수상했고 해외에도 알려졌다.

유아사 마사아키가 이후에 낸 작품인 마인드 게임카이바는 이 작품과 유사한 점을 많이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예술 애니메이션이지만 한국에선 아방가르드에 대한 인식이 처참하게 떨어져서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국도 여성 애니메이션 시청자 중에서는 일부 열광적인 팬이 있다.

평가는 좋았으나 가로 출판사였던 세이린도[3] 사장유족에게 가야 할 저작권료를 빼먹었다는 게 들통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 때문인지 이 애니메이션은 저작권이 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스토리작품에 대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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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해 매우 난해한 동시에 결말마저 암울한 애니메이션이다. 기본적인 스토리는 냐타가 누나인 냐꼬의 나머지 영혼 조각인 주황색 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여곡절의 과정을 거치며 간신히 꽃을 찾은 뒤 유부초밥 구매 심부름도 무사히 마친 것까지는 좋았으나...

마지막에는 냐타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던 냐꼬와 부모까지 순간이동처럼 반짝거리며 사라지게 된다. 이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냐타의 비극적인 모습과 가족이 사는 을 멀리서 보여주고 집 근처에 있는 전봇대마저 꺼진다. 참고로 이때 매우 외롭게 소리를 내는 풍경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결국 이를 통해서 냐타를 제외한 일가족 전원이 결국 사신에 의해 죽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애니메이션은 끝나게 된다.

그리고 냐타도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없을 경우 사신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다음에 자신보다 먼저 죽었던 일가족을 사후세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런 의미에서 네코지루소우에서 죽음이란 순간이동처럼 찰나의 순간에 사라져버리는 소멸임을 알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존재의 소멸이다. 그들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네코지루소우라는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 뿐이다. 하지만 해당 애니메이션에 나온 인물 중 이 일가족을 알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후의 스토리를 생각한다면 냐타, 냐꼬, 아빠, 엄마는 사후세계에서 자신들의 업보인 부타로를 강제로 희생시킨 행동에 대한 대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부타로에게 냐타와 냐꼬가 보이고 있는 모든 행동 자체가 인간마저도 죽여버릴 정도인데다 결정적으로 이들은 반성조차도 전혀 안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냐타는 그저 냐꼬에게 오직 "손이 잘렸다."는 말만 말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받게 될 대가는 상상초월할 것임은 부정할 수 없다.

제 아무리 냐타와 냐꼬가 어린 고양이라고 해도 부타로를 대상으로 보인 행동은 절대 용납되면 안 되는 극악무도한 악행이다. 만약 부타로가 냐타와 냐꼬에게 해를 가하는 장면이라도 있었다면 비록 심한 행동이긴 하지만 이해의 여지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냐타와 냐꼬는 물고기까지 손수 나눠준 선행을 베푼 부타로를 끝내 죽였으니 이들이 이에 대한 업보를 사후세계에서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

결론적으로 말해 네코지루소우의 결말은 일가족이 다같이 죽으며 끝나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냐타와 냐꼬의 경우 부타로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한 업보죽음으로 갚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원작인 네코지루우동의 경우 최종적으로 부타로를 죽이고 돈가스로 만들어버린 인물은 아버지였으나 네코지루소우에서는 분명히 냐타와 냐꼬가 부타로를 죽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TV의 전원을 끌 때처럼 파팟거리는 소리가 나오며 영상 자체가 꺼져버린 장면과 백색소음도 작품의 의미를 감안하면 의미심장하다. 즉, 그들이 전부 죽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애니메이션이 끝났다는 걸 동시에 알리는 이중적의미가 있다고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음악도 일반적인 오르골에 나온 음악이 그렇듯이 단순한 멜로디구성되어 있는데 이건 그들이 업보를 다 마친 뒤에는 새롭게 태어나게 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4]

엔딩 크레딧까지 인상적이다. 엄마와 냐타, 냐꼬의 행복한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크레디트 옆에서 계속 반복되는데 마치 오르골처럼 되감기를 몇 번 반복한다. 마치 비참한 지금의 현실을 바꾸고 싶은 사람의 허무하고도 무의미한 시도를 엔딩 크레딧을 통해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 작품의 경우에는 동영상에는 촬영 때문에 전혀 나오지 않는 아빠가 타임루프를 통해 현실을 바꾸기 위해 시도하는 모습을 되감기를 통해 보여주지만 매번 실패했다는 것을 뜻한다.[5]
[1] 구글에서 풀로 검색하는 것보다는 소우로 검색하는 게 더 많이 나와 항목은 소우로 작성한다.[2] 만약 그런 징면만 나오고 공포와 혐오에 가까운 감정만 이끌어내는 작품이었다면 아방가르드가 아닌 호러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되었을 것이다.[3] 참고로 이 사장은 극우로도 악명이 높다. 그냥 극우도 아니고 자기가 마음에 안 드는 건 그냥 전부 좌빨이라 욕하는 제대로 맛이 간 부류. 같은 우익조차도 좌빨이라 욕하고 절연할 정도였다. 네코지루 유족인 야마노 하지메랑은 견해차가 있었고, 결국 둘은 절연했다고 한다.[4] 참고로 이를 암시하는 장면이 본편에도 있다. 우선 새끼 고양이를 임신한 채 익사로 죽은 어미 고양이 시체가 어미새에 의해 낚아채서 둥지에 가게 된다. 그렇게 해서 어미 고양이의 시체는 새끼새의 먹이가 된다. 이런 자연의 순환을 거친 끝에 다시 꽃 안에서 새끼 고양이가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다.[5]네 번이나 되감기를 한다. 이는 아빠가 가족들에게도 있었던 행복한 순간을 다시 경험하고 싶었는지를 보여준 것과 동시에 과거를 되감아서라도 행복만은 되찾고 싶었던 아빠의 다급하고 처절한 감정을 잘 표현한다.